네덜란드 정부는 더 지속 가능한 포장을 개발과 포장지 재활용을 장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원자재가 낭비되지 않고, 효율적으로 잘 사용되도록 보장하고, 최대한 폐기물이 환경에 적게 남게 하기 위함이다. 폐기물 종류 중에서 음료 포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음료 포장의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 2019년 약 음료 포장의 54%가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였다.

음료 포장 업계에서는 음료용 우유제품 포장에 사용되는 '벽돌 액체 상자 용기(brick liquid cartons)'가 포장, 적재, 배송 등이 편리해 2020~2021년에 걸쳐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비록 삼각지붕 모양의 게이블탑(gable top carton, 멸균팩)이 2021년 주요 포장 용기이긴 했지만, 벽돌 액체 상자 용기(brick liquid cartons)가 2021년부터 지속적으로 음료 포장업계에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기 시작했으며, 온라인 배송에서도 더 활용도가 높아 시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엘케멜크(Elke Melk), 미진멜크(Mijn Melk)와 같은 유제품 브랜드들은 재활용 가능한 페트병(rPET)에 우유를 포장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제품의 원산지, 품질, 지속가능성 및 풍미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에게 어필하면서 대중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다. 유제품 대기업인 알라(Arla)는 2021년에 우유와 마시는 요구르트를 위한 신세대 액체 상자 포장을 도입했는데, 이는 100% 무표백 (unbleached) 갈색 상자로 만들어졌고, 다른 포장 용기에 비해 포장 구조에서 불필요한 포장을 줄이고 뚜껑도 재활용 가능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34%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로, 음료 상자는 재생 가능한 나무 섬유 기반 종이판으로 만들어진 재생가능한 포장 방식으로 음료 상자 제조에 사용되는 재료는 얇은 폴리머 층과 빛과 산소를 차단하기 위한 알루미늄이다.

<지속 가능하거나 재활용 가능한 우유 포장의 예>

[자료: ah.nl]

알코올음료 포장, 재활용이 용이한 캔 포장으로 서서히 이동 중

알코올음료는 2020년에 식료품점, 백화점, 마트에서의 오프 트레이드 판매(Off-trade sales)가 급증했지만, 바(Bar), 레스토랑, 호텔에서의 온 트레이드(On-trade) 판매량은 감소했다. 2021년, 코로나19 관련 규제가 다소 완화되면서 알코올음료의 온 트레이드 판매는 강한 반등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판매량은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낮고, 오프 트레이드 판매의 성장도 둔화됐다.

주류 중 특히 맥주는 포장 방식이 유리병에서 금속캔으로 대체되고 있다. 특히, 라거 맥주에서 금속캔 음료 포장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 배경에는 금속캔에 대해 부정적인 소비자 인식이 점차 맥주의 신선도를 유지한다는 측면에서 금속캔이 우수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이 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인구통계학적으로 소규모 가구 수가 증가해 대부분 가정에서 부피가 큰 유리병보다 금속 음료 캔을 선호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에, 맥주, 칵테일과 같은 RTD(Ready to drink) 음료 또한 유리병에서 휴대가 용이한 금속캔으로 이어지는 추세이다.

금속캔이 증류주 시장에 천천히 진입하고 있지만 여전히 유리병 포장이 알코올음료 산업을 지배하고 있다. 제조업체들은 유리병이 유입되는 산소를 더 잘 차단해 알코올음료 산화를 방지하고, 제품의 느낌을 더 잘 살려주기 때문에 유리병 포장을 여전히 선호한다.

<캔와인 예시>

[자료: rtlnieuws.nl]

더 효과적인 팩 유형으로 변화하는 비알코올 음료

Euromonitor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청량음료 포장에서 유리병 사용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한편, 금속캔은 가볍고 재활용하기 좋아 인기가 있기 때문에 2021년 지속적으로 점유율을 높여 페트병 수요를 앞질렀다.

2020년 소비자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현저히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매 시장 음료 판매량은 엇갈렸다. 예를 들어, 청량음료 업계의 대표적인 용기 유형인 페트병은 2020년에 유리병과 마찬가지로 판매량 감소를 보였고, 금속캔 판매량은 같은 해에 여전히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페트병과 금속캔 모두 긍정적인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언제든 간편히 먹을 수 있는 온더고(on-the-go) 음료 소비도 2021년에 소폭 증가했다.

지속가능성은 네덜란드의 청량 음료 포장 업체들 사이에서 여전히 중요한 주제로 남아있다. 예를 들어, 2021년 3월부터 네덜란드에서 코카콜라 푸즈티의 카톤 팩(Coca-Cola’s Fuze Tea's carton packs)은 친환경 원료를 사용해 보다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됐다. 새로운 카톤 팩의 원료 95%가 재생 가능한 목재로 만든 판지와 제지 공정에서 목재에서 추출한 잔류물인 목재 기반 톨 오일(wood-based tall oil)과 연결된 폴리머(polymers)와 같은 식물 기반 원료다. Lipton의 RTD(Ready to drink tea) 또한 100% 재활용된 페트(PET)로 만든 병으로 전환해 연간 1400t의 새로운 플라스틱을 절약하고 CO2 배출량을 40%까지 줄였으며 2023년까지 100% 순환형 포장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재활용 가능한 음료 포장의 예>

[자료:ah.nl]

여러 품목을 하나로 포장한 패키지 포장인 멀티팩(Multipacks)에도 지속 가능한 포장 솔루션이 적용되고 있는데, 코카콜라는 금속캔의 플라스틱 포장(plastic wrap)을 대체하기 위한 혁신적인 미니멀리즘 종이판 포장 솔루션 킬클립(KeelClip)을 도입했으며, 모든 EU 시장에서 캔 멀티팩에 사용되는 수축 포장(shrink wrap)을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킬클립은 종이 골판지를 사용해 캔을 묶는 방식으로, 기존의 비닐 포장을 대체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킬클립(KeelClip)을 통해 최대 8개의 캔으로 구성된 모든 캔 멀티팩을 사용하면, 연간 2000t의 플라스틱과 3000t의 이산화탄소를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기대된다.

<수축 포장(shrink wrap) 대신멀티 팩을 위한 골판지 포장>

[자료: ah.nl]

네덜란드 환경부 장관 스틴즈 반 벨드호븐(Stientje Van Veldhoven)은 2020년에 포장과 그 원료의 사용을 줄이고 재사용의 개념을 홍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또한 수집 및 재활용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2030년까지 모든 포장재의 재활용 목표를 70%로 설정했다. 네덜란드는 2025년까지 모든 포장재의 74%를 재활용 및 또는 재사용하는 것으로 원래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조치 중 하나는 폐기물 분리를 단순화하는 것이다. 유리와 폐지를 제외하고, 가까운 미래에 모든 빈포장은 PMD(플라스틱, 금속 및 음료 상자) 상자에 폐기해야 한다.

한편, EU의 새로운 플라스틱 세금은 2021년 1월 1일부터 도입돼, 재활용되지 않은 플라스틱 포장 폐기물 1㎏당 0.80유로가 부과된다. 이러한 규정은 네덜란드 청량음료 산업에서 사용되는 플라스틱 포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은 'rPET(recycled PET, 재활용 페트)'의 수요를 증가시키고, 청량음료 산업에서 향후 5년 동안 금속캔과 rPET의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코카콜라는 이미 2023년까지 50%, 2025년까지 100% rPET를 도입하기로 약속한 가운데, 새로운 법안은 청량음료 포장의 지속 가능성 이니셔티브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한편, 네덜란드에서 식물 기반 포장을 최초로 사용한 리델(Riedel)의 CoolBest 주스 브랜드는 지속가능성에 집중하며, 100% 식물성 기반 포장을 사용했다. 테트라파크(Tetra Pak)는 식물성 재료로 만든 액체 상자도 제공하고 있다.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음료캔 보증금

네덜란드 정부는 음료캔 수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2023년 4월 1일부터 음료캔에 보증금 제도를 시행했다. 이는 기존의 페트병 보증금 제도에서 확대된 것으로 물, 청량음료, 맥주 등 음료캔에 대한 보증금이 최소 0.15유로 부과되며, 소비자들이 보증금을 돌려받으려면 슈퍼마켓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캔을 반납하면 된다. 캔 보증금은 캔이 길거리 쓰레기로 전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됐다. 한편, 네덜란드에서 매년 약 25억 개의 캔이 유통되며, 그중 약 1억5000만 개가 그냥 버려진다. 정부는 보증금이 있는 캔과 플라스틱병이 적어도 90% 이상 재활용되기를 바란다.

네덜란드에서는 2002년부터 1ℓ 이상 페트병에 보증금이 부과됐으며, 2021년 7월부터 1ℓ 미만의 소형 페트병에도 보증금을 부과하는 제도가 도입됐다. 연간 20억 개의 캔이 수거될 경우 반품 가능한 포장지가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캔의 보증금도 작은 페트병과 마찬가지로 캔당 0.15유로다.

분석가 디르크 흐로트(Dirk Groot)는 “2021년 중반부터 1ℓ 미만의 작은 병에 대한 보증금이 도입된 이후 쓰레기에서 플라스틱병이 차지하는 비율이 70% 감소했습니다. 또한 보증금 제도가 명확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빠른 성과를 입증하고 있는 점은 굉장히 놀랍습니다. 예를 들어, 보증금 부과 대상에서 유제품과 과일주스가 들어간 페트병은 제외되고, 기차역과 주유소에는 아직 수거 장소가 없고, 바코드를 스캔하면 라벨이 너무 쉽게 벗겨지거나 기계가 찌그러진 병을 인식하지 못하는 등 문제를 초래하기도 합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2023년 4월 1일부터 캔에 대한 보증금 적용이 골판지팩에도 적용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참가자들이 판지 음료 포장 쓰레기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PakZooi(포장 쓰레기)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이 프로젝트는 정부가 보증금 제도를 우측 하단에 있는 판지 음료 포장에까지 확대하도록 설득하는 용도로 사용됐다. 이러한 유형의 포장은 플라스틱 또는 알루미늄을 포함한 여러 층의 재료로 구성되며 플라스틱 캡이 있다. 쓰레기 처리 운동가들의 보고서와 활동은 브랜드들이 사탕 포장지를 플라스틱에서 종이로 바꾸게 하거나 유니레버와 같은 브랜드들이 음료수 상자 포장지에서 물 제품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Pakzooi 프로젝트 종이 음료 포장 쓰레기 참여 사진 예시>

[자료: zwerfinator.nl]

결론 및 전망

모든 주요 소매업체가 향후 몇 년간 야심 찬 지속가능성 목표를 발표하는 등 지속가능성은 주류 포장의 주요 화두이다. 이는 이러한 소매업체들이 이러한 계획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책임을 지고 새로운 포장을 개발할 음료 회사를 찾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와인의 경우에는 유리 포장이 여전히 가장 중요한 포장 형태이기 때문에 업체들은 유리 무게를 더욱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계속 모색하고 있다. 일부 회사들은 유리 포장보다 더 지속 가능한 새로운 포장 형태인 백인박스(bag-in-box)와인(일반적으로 3L 또는 5L) 개념을 새로 도입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이 BIB(백인박스) 포장은 음용수 포장에도 사용되는데, 대표적으로 물 브랜드 Spa Reine 5ℓ 포장에 사용되고 있고 이 포장 방식으로 플라스틱을 기존 유리 포장보다 65% 적게 사용할 뿐만 아니라, 여러 불필요한 포장 층(layers)을 줄인다.

<음료 포장용 백인박스(BIB) 컨셉 사례>

[자료: spadel.com, aldi.nl, 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 편집]

또한, 지속 가능한 포장 개발의 다른 최근 사례로는 바카디(Bacardi)가 플라스틱병을 대체하는 100% 생분해성 증류주병을 출시한 점을 들 수 있다. 이 회사가 모든 브랜드 포트폴리오로 기존의 플라스틱병을 확대함에 따라 연간 8000만 개의 플라스틱병 사용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 다른 사례는 그롤쉬(Grolsch)가 코카콜라와 비슷하게 캔 멀티팩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수축 랩을 대신해 Kornuit 라거 제품군을 위한 탑클립(Top Clip)을 사용해 100% 재활용된 세계 최초의 맥주 케이스를 출시했다. 이 재활용 가능한 종이 기반 솔루션은 회사가 플라스틱 사용을 연간 10만 ㎏ 이상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음료업체 Royal Swinkels Family Brewers는 2025년까지 모든 포장이 100% 재활용되고 100% 지속 가능한 재료로 구성된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마찬가지로 네덜란드 주재의 AB InBEV도 2025년까지 100% 반품이 가능하거나 주로 재활용 소재로 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지속가능성과 재활용가능성은 업체 및 소비자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포장의 혁신적인 제품과 재활용 가능성이 높은 단일 재료 포장의 사용은 시장성에서 높은 가능성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속 가능성 관련 스토리텔링은 잠재적 소비자의 관점에서 브랜드를 더 높게 위치시키고 판매 가능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혁신적인 포장 솔루션을 사용하거나, 현지 시장에 도입된 제품의 지속 가능한 포장지 및 포장 원료 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현지 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들에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

작성자: 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 김소은, Betul Bulut

자료: nos.nl, euromonitor.com, rijksoverheid.nl, raadvanstate.nl, recycling.com, home.kpmg, vng.nl, smartwp.nl, afvalfondsverpakkingen.nl, groentennieuws.nl, open.overheid.nl, spadel.com, aldi.nl, zwefinator.nl, https://business.gov.nl/amendment/deposit-on-beverage-cans/#:~:text=Do%20you%20sell%20canned%20beverages,to%20take%20in%20the%20ca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