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분기 러시아 자동차 판매 시장

러시아 내 자동차(신차) 판매 대수는 2023년 1~3월 기간 동안 15만3477대의 판매 대수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판매 대수인 27만3322대에 비해 44.7%가 감소한 수치이다.

한편 3월 단일 월 기준으로는 2023년 3월에는 4만8414대가 판매되어 지난해 3월에 판매된 5만4126대 대비 10.6%가 감소하였다. 이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현지 사업 중단과 철수. 그리고 러시아 경제의 침체와 일반 시민들의 구매력 감소 등에서 기인한 것이다.

< 2022, 2023년 1분기 러시아 자동차 판매 대수>

[자료: Association of European Business (www.aebrus.ru)]

23년 1분기 자동차 회사별 판매 현황

지난 1분기 기준, 러시아 시장 내 자동차 판매 1위는 러시아 기업인 LADA사가 차지하였다. 이 기간 동안 LADA사는 6만4240대를 판매해 전년 같은 기간 판매한 5만2712대 보다 약 21.9% 더욱 많은 차량을 판매하였다. LADA사의 뒤를 이어 CHERY(체리), GWM(장성기차), GEELY(지리) 등 중국 자동차사가 2~4위를 기록하였다.

2위 판매 자동차는 CHERY, EXEED, OMODA 브랜드의 차량을 판매하는 CHERY 그룹으로 2023년 1분기 기간 동안 3만137대를 판매해 전년 같은 기간 보다 2만1600대를 더 판매하였다. 3위 업체는 Haval, Great wall 차량을 판매하는 중국 GWM(장성기차)로 전년 동기 대비 109.3%가 늘어난 1만7671대를 판매했다. 판매량 4위 자동차사는 1만2673대를 판매한 GELLY(지리) 자동차이다.

중국 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크게 확대 중으로 CHANGAN(창안), FAW(디이), GAC(광저우) 등 다른 중국 자동차 업체와의 판매량과 합할 때, 2023년 1분기 기준 중국 자동차사의 시장 점유율은 42%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유럽, 일본, 한국 완성차 기업의 시장 판매량은 크게 감소하였다. 폭스바겐(VW)그룹은 1675대, 현대차는 800대, 도요타 190대의 차량을 판매해 전년 1분기에 대비 84%~97%까지 판매량이 감소하였다.

< 2023년 1분기 자동차사별 러시아 내 차량 판매 대수 >

(단위: %)

*주: 동 차량 판매 대수는 일반차와 경상용차 포함임

[자료: Association of European Business]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 모델은 러시아 LADA사의 준중형 세단인 Granta이다. 총 4만4416대가 판매되어 작년 1분기 판매 대수인 1만5179대보다 193% 판매가 늘어났다. 그 뒤를 LADA사의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NIVA 모델이 작년 보다 8699대가 더 판매되어 총 1만8006대를 1분기 중 판매하였다. 한편, 판매 상위 3위부터 10위까지 모델은 중국 차량이 차지하고 있다.

Jolion, Tiggo, COOLRAY, C5, ATLAS PRO, F7X 등의 중국 차량들이다. 이중 COOLRAY을 제외하고는 일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점이 눈에 띈다. 판매 상위 1~10위 차량 모델을 볼 때, 러시아 소비자들은 준준형 세단은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자국 차량을 구매하고 이보다 높은 가격인 SUV 차량은 중국 모델을 구매한 것으로 보여진다. 현대자동차가 우크라이나 사태 발생 이전까지 현지에서 준준형 세단 ‘솔라리스’와 ‘리오’ 그리고 소형 SUV 모델인 ‘크레타’ 등을 생산해 많은 차량 판매 대수를 기록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로 중단된 점은 아쉽다.

< 2023년 1분기 기준, 판매 상위 차량 모델>

(단위: 대)

[자료: Association of European Business]

시사점

러시아 내 자동차 판매 동향을 볼 때,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서방 업체의 철수와 생산 중단으로 발생한 빈자리를 러시아 및 중국 업체가 채우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대러 제재가 지속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당분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자동차 업계 컨설턴트인 세르게이 부르가즐리예프씨는 러시아 시장을 떠난 브랜드들의 자리를 저렴한 러시아산과 중국산 자동차가 차지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러시아의 압토바즈(Avtovaz)가 신형 Lada Vesta 브랜드를 올 초여름부터 판매할 것이며, 중국의 Kaiyi가 Lada Vesta와 경쟁 구도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국 완성차 업체는 유럽 등 기존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철수함에 따라 반사 이익을 크게 얻고 있다. 중국 자동차 수출국 순위에서 러시아가 1위를 차지하는 등 신차 구매에서 선택지가 없는 러시아 소비자 및 회사들이 SUV 모델을 중심으로 중국 차량 구매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자료: Association of European Business, 현지 언론 보도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