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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러시아에서 보는 위안화의 위상
  • 외부전문가 기고
  • 러시아연방
  • 모스크바무역관
  • 2023-10-18
  • 출처 : KOTRA

최근원 러시아 정부 산하 금융대 부교수

 

러시아 연방 중앙은행은 최근 홈페이지를 업데이트하면서 '외화 섹터' 내 미국 달러를 2순위로 내리고 중국 위안화를 1순위로 바꾸었다. 이는 러시아 금융 시스템에서 오랜 기간 유지된 달러의 지배적인 위치가 바뀌었다는 중요한 신호로 있다. 그러나 여전히 러시아에서 사용되는 많은 달러가 위안화로 얼마나 대체됐는지에 대한 의문은 남아 있다.

 

<러시아 연방 중앙은행 홈페이지에 USD(달러) CNY(위안)보다 아래인 2순위에 소개됨>

[자료: 러시아 연방 중앙은행 홈페이지]


실제로, 러시아 국민에게 위안화는 중요한 통화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일반 대중은 위안화를 현금으로 보유하거나 확보하는데 관심이 없으며 여전히 위험성이 높은 통화 또는 익숙하지 않은 통화로 인식하고 있다. 비즈니스 세계에는 조금 다른데, 통계를 보면 모스크바 거래소에서 올해 1월부터 7 동안 위안화의 현물 거래량은 18조3000억 루블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많아진 것을 확인할 있다. 또한, 러시아에서 해외로 송금되는 금액의 70% 위안화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주로 중국, 홍콩 싱가포르와의 국제송금에 사용되고 있다. 일부 국내 기업 또한 비제재 품목에 한정하여 해외 지사 또는 협력사, 은행을 통해 위안화로 러시아와 거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정부도 위안화로 전환하는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을 쉽게 확인할 있다. 가령, 2023 국가 해외 지원프로그램 대부분을 달러가 아닌 위안화로 계산해 발표하여 비중이 60% 증가한 것을 확인할 있다.

 

또한, 국가 예산에도 위안화가 언급되는데 재무부는 1 13일부터 위안화를 사고 팔면서 유가 변동에 대한 예산 의존도를 줄이고 있으며, 러시아 무역 거래에서 위안화의 비중은 계속 증가하여 수출에서는 25%, 수입에서는 34%까지 상승했다. 한편, 루블의 비중은 수출 39%, 수입30%이며 달러와 유로를 합친 비중은 수출 33%, 수입 35%이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반 시민들에게는 위안화의 지위가 크게 와닿지 않고 있다. 실제 위안화를 러시아에서 환전하는 것이 자유롭지 않으며, 언론에서도 루블가치가 떨어지거나 올라갈 때 달러나 유로를 주로 언급하며 위안화를 언급하는 경우는 드물다.

 

또한, 위안화 환율은 중국 인민은행에 의해 엄격하게 규제되고 있음을 알고 있으며  세계 결제 통화의 절반 이상이 달러임을 미뤄봤을 , 위안화가 러시아 현지인에게 "새로운 달러"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있다.

 

일단 대중들이 위안화를 받아들이기 위해서  위안화가 국제 통화가 되기 위해서는 위안화 화폐가 중국 정부의 규제 또는 영향을 받지 않아 한다. 아직도 '위안화'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 인식 속에 안정적인 화폐로서의 이미지 보다는 중국정부와 공산당 지도자들이 어렴풋이 떠오르기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정치인과 관계자들이 환율 기타 통화 매개 변수를 결정하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따라서 이러한 환율을 예측할 없는 요소는 위안화를 국제통화, 특히 러시아 내에서 달러나 유로를 대체할 있는 통화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러시아 국민들은 소련이 붕괴된 이후 수많은 금융공황을 겪어 왔다. 이로 인해 은행 계좌에 저금하는 문화가 아직 자리잡지 했다. 따라서, 일반인들에게 달러는 '베개 아래에 숨겨둘 있는 굳건한 통화'로 받아들여진지 오래다.

 

현지 주요 은행 중 Sber 은행(서방제재 대상), VTB(서방제재 대상), MKB(서방제재 대상) 주요 은행이 위안화 적금 이자를 0.01%에서 3.52%제안하고 있음을 확인할 있다. 반면 달러 적금 프로그램은 아예 없거나 되려 주요 은행은 22 여름부터 보관료 개념의 마이너스 이자를 적용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반 시민들은 위안화로 적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지는 고 있다.


<러시아 주요 은행에서 판매 중인 위안화 적금 프로그램 >

[자료: 러시아 은행 검색 포털 Banki.ru]

 

위안화는 사실 B2C 수출, 우회수출·수입, 중국으로 여행을 떠나는 관광객 입장에서는 최고의 결제 수단임은 확실하다. 러시아인들 관점에서 중국 업체와의 수출입 대금결제와 중국 내부에서의 위안화 환전은 문제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간다면 위안화 현금결제가 어려울 수 있고 환전하는데도 마땅치 않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을 있어 보편성과 유동성이 떨어진다고 있다. 특히 2022년보다 달러 대비 가치가 17%나 떨어진 것을 확인할 있어 위안화를 ‘안정적인화폐로 보기에도 어렵다는 입장이다.

 

많은 러시아 경제학자들은 연방 중앙 은행의 국제 외환보유고 위안화가 20% 차지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다. 세계 어느 곳도 위안화가 20%를 넘어가 나라가 없고 러시아 경제가 위안화에게 의존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비정상적이고 비생산적인 행위라고 비판한다. 러시아가 현재 겪고 있는 복잡한 지정학적 상황속에서 필요 이상으로 중국에 의존하고 있으며, 중국 또한 필요 이상으로 러시아 곳곳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의견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현재 러시아가 위안화를 선택한 이유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서방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로서 중국은 주요 파트너이자 동반자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올해 1-2분기 양국 무역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0.6%증가한 1145 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위안화가 비교적 달러 환율 변동과 비슷하게 움직였던 것을 보면 달러로 인지해도 무관하다는 생각이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중국 경제의 둔화, 부실 채권 증가, 불안정한 부동산 시장 등에 따른 리스크 증가는 러시아 입장에서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오늘날 위안화는 러시아 정부 차원에서, 또 은행이나 중국과 무역하는 기업들에 꼭 필요한 화폐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일반 국민들에게는 크게 매력적이지 않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무역과 기타 거래 용도로 사용이 용이한 건 맞지만 러시아 국민들에게 익숙한 '배게 아래 숨기는 화폐' 로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결론은 러시아에 위안화는 임시적인 대안에 불과하며 장기적으로는 이를 지속적으로 채택하기 어려울 것이다.



※ 해당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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