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관광산업은 만성적인 외화부족에 시달리는 쿠바의 가장 큰 외화캐쉬카우지만 2018년 미국의 제재 강화 및 팬데믹으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다. 2022년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쿠바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방문 관광객은 목표치인 250만 명에 훨씬 못미치는 160만 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쿠바 관광산업에 구조적인 변화가 일고 있는데 첫 번째는 온라인마켓의 활성화, 두 번째는 4·5성 고급 대형호텔의 증가추세로, 특히 고급호텔에 대한 투자 확대는 과잉 공급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호황 누리던 관광산업, 제재 강화 및 팬데믹으로 입은 타격에서 아직 회복 못해

쿠바 관광산업은 전문서비스업(주로 의료진 해외파견), 해외거주 가족들의 이전 소득과 함께 쿠바 경제의 주요 외화 취득원으로, 2015년 미국과의 수교 이후 크루즈 관광 등이 급증하며 2016 및 2017년에는 3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 2기 임기 당시 쿠바와의 관계 개선으로 미국 관광객이 연간 60만 명 수준까지 상승, 쿠바 내 15개 공항으로 항공편이 연결될 정도로 호황을 누렸으며 쿠바 국내총생산(GDP)의 10%를 관광산업이 책임질 정도로 비중이 상승하기도 했다. 

쿠바 관광시장은 미국 오바마 정부의 여행 규제 해제로 2018년까지 완만한 성장을 기록했지만, 2019년 트럼프 정부의 제재조치가 시행됨에 따라 캐나다 다음으로 많은 관광객을 책임지던 미국 시장이 사실상 닫히게 됐다. 이러한 하락세는 2020년 초에 팬데믹으로 정점에 달해 코로나 상황이 사실상 종료된 2022년 이후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쿠바 정부의 노력 및 2022년 5월 바이든 정부의 제재 완화조치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쿠바 월별 관광객수 변화>

(단위: 명)

[자료: Trading Economics 2023.4.22.]

코로나 이후 반등에도 2022년 관광산업 성적은 목표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

쿠바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2년 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강력한 반등에도 불구하고 관광객 수는 목표치인 250만 명에 훨씬 못 미치는 160만 명에 그쳤으며 2019년의 40%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참고로 역대 최고 방문객 수는 2018년의 471만 명으로, 2022년은 2018년의 34% 수준이다. 2022년 관광객 수 증가는 2021년 11월 중순부터 단계적 공항 운영이 정상화되고 2022년 5월에 미국의 여행 규제가 일부 완화되는 한편, 2022년 6월부터 코로나 관련 규제를 사실상 철폐한 것의 결과로 보인다. 

쿠바 통계청 발표에는 관광객 수를 275만3541명으로, 도착 관광객 수를 161만4087명으로 표기하고 있으나 이는 총 관광객 수를 산정할 때 관광객이 숙소를 옮길 시에도 중복 계산되는 방법을 따르고 있어 실질적인 관광객 수는 도착 관광객 수인 161만4087명이 정확하다고 할 수 있다.

<2021~2022년 쿠바 관광산업 주요 수치 비교>

(단위: %)

구분	단위	2021년	2022년	증감률
총 관광객	명	932,338	2,753,541	195.3
실질 관광객 수	명	356,470	1,614,087	352.8
관광객 총체류일	일	3,870,127	7,520,951	94.3
총숙박일 수	일	1,749,376	2,971,539	69.9
관광산업 총매출	1,000 CUP	12,081,643	30,024,148	148.5
일평균 매출	1,000 CUP	3,127.7	3,992.1	27.6
숙박점유율	%	6.1	10.1	65.6

주: CUP1= US$ 24

[자료: 쿠바 통계청(ONEI, Oficina Nacional de Estadística e Información) 2023.4.22.]

국가별로는 캐나다 관광객이 53만 명으로 33%를 차지한 반면, 잠재적인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은 항공편 확대 등 여행규제 일부 완화조치에도 불구하고 10만 명에 그쳤다. 또 다른 특이점으로는 러시아의 관광객이 크게 감소한 것인데, 이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적인 고립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국적별 쿠바관광객 수 연간 비교>

(단위: 명, %)

구분	2021년	2022년	증감률
캐나다	68,944	532,487	672.3
재외 쿠바 국민	52,804	333,191	531.0
미국	7,039	100,494	1,327.7
스페인	12,520	83,025	563.1
독일	9,159	58,715	541.1
러시아	146,151	54,383	-62.8
영국	3,417	51,275	1,400.6
프랑스	5,434	44,412	717.3
이탈리아	5,462	42,854	684.6
멕시코	2,924	31,123	964.4
아르헨티나	866	26,086	2,912.2
콜롬비아	2,154	22,476	943.5
포르투갈	1,185	22,263	1,778.7
폴란드	3,622	16,311	350.3
네덜란드	745	13,800	1,752.3
터키	2,074	9,190	343.1
베네수엘라	1,744	9,144	424.3
중국	799	8,374	948.1
브라질	416	7,310	1,657.2
기타	29,011	147,174	407.3
합계	356,470	1,614,087	352.8

[자료: 쿠바 통계청(ONEI) 2023.4.22.]

 

관광객 1인당 매출액은 1만8601쿠바페소로, 약 775 달러 수준으로 전년도 1412달러에 비해 대폭 하락했으나 이는 인플레 및 환율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도별 관광객 1인당 매출액>

(단위: US$)

연도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평균매출액	796	766	709	591	619	1,061	1,412	775

[자료: 쿠바통계청(ONEI) 2023.4.22.]

 

관광산업 세부매출별로는 요식업이 46.3%로 거의 절반의 비중을 차지했고 뒤를 이어 숙박, 교통, 소매 등이 11~15% 정도의 비중을 보이고 있다.

<관광산업 연도별 세부 매출 비중>

(단위: US$, %)

	2021년		2022년		증감률
	금액	비중	금액	비중
요식	6,413,733	53.1	13,891,654	46.3	116.6
숙박	1,932,020	16.0	4,701,458	15.7	143.3
교통	1,003,639	8.3	3,381,396	11.3	236.9
소매	2,029,455	16.8	3,375,385	11.2	66.3
레크레이션	156,701	1.3	647,310	2.2	313.1
기타	546,093	4.5	4,026,947	13.4	637.4
합계	12,081,643	100.0	30,024,148	100.0	148.5

[자료: 쿠바통계청(ONEI) 2023.4.22.]

 

관광시장의 구조적 변화요인은 온라인 여행패키지 비중 증가와 고급 대형호텔 건설붐

쿠바 관광시장에서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부분은 북미와 유럽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패키지로, 2023년 시장 규모는 1억2360만 달러 수준에 달하며 2027년까지는 총매출의 76%가 온라인 판매를 통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도별 쿠바 관광패키지 판매방식(온·오프라인) 비중 변화>

(단위: %)

[자료: Statista(쿠바 통계청 자료 가공) 2023.4.22.]

또 다른 쿠바 관광시장의 트렌드로는 4·5성급 대형호텔의 증가로, 이는 관광산업의 부흥이 경제위기 탈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쿠바 정부의 핵심과제임을 보여주고 있다. 아래 표에는 최근 3년간 호텔·숙박시설의 수는 크게 변화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방수 및 가용침대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패턴을 보여 단위 숙소당 규모가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연도별 쿠바 숙박시설 수>

(단위: 개)

[자료: Statistia 2023.4.22.] 

<연도별 쿠바 내 가용 객실수>

(단위: 개)

 

[자료: Statistia 2023.4.22.] 

<연도별 쿠바 가용 침대수 변화>

(단위: 개)

[자료: Statistia 2023.4.22.] 

쿠바 내부적으로는 4·5성급 고급호텔 건축을 중심으로 한 관광산업에 대한 과도한 투자로 인해 오히려 국가경제의 자원 배분이 왜곡되는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쿠바 정부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한창이던 2016년 관광부가 2030년까지 총 10만 개의 방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2018년에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으로 대미관계가 악화되는 와중에도 “2018-2030 개발계획”을 통해 216개의 새로운 호텔을 건설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실제 2020~2021년 국가 투자 총액의 50%, 2022년 상반기 투자총액의 35%가 4·5성급 호텔 건설, 렌탈 차량 구매와 같은 관광산업에 집중됐고, 이는 공공의료(1.7%), 교육(1.2%)과 비교 시 과도하게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계속된 호텔 건축으로 2016년 이후 호텔 객실의 숫자는 25%가 증가(6만2000→7만8862)했으며, 늘어난 호텔방의 74%가 4·5성급 호텔에 집중됐다.

 

관광산업 활성화는 결국 미국과 러시아가 가장 큰 변수

2022년 5월 바이든 행정부의 쿠바 제재 일부 해제로 양국 간의 항공편 증편 및 아바나를 제외한 지방도시로의 항공편 운항금지 조치 철회, 또한 미국인의 쿠바 단체관광 및 견학 등의 방문 요건도 완화됐다. 하지만 여전히 가장 중요한 개인여행에 대해서는 금지하고 있어 가장 큰 잠재고객인 미국 시장이 닫혀 있는 상황이 해결되지 않으면 큰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울러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을 대신해 상당한 관광객을 책임졌던 러시아 역시 러-우 사태로 인해 항공편이 중단됨에 따라 관광객이 급감해 지구 반대편의 쿠바 역시 분쟁의 종결이 시급한 상황이다.

아바나대학교(Universidad de La Habana)의 경제학과 교수 Juan Triana Cordoví는 "관광산업은 쿠바국가 경제의 가장 중요한 전략산업 중 하나로, 예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계속 그래야 한다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며 "1980년대 중반 쿠바에서 변화가 시작된 곳이 바로 관광산업으로, 관광은 외국인 직접투자와 영리사업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최초의 분야로 호텔 및 비호텔 인프라, 기술인력, 광고, 시장 접근성 등 모든 면에서 이미 국제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국가들과 경쟁하기 위한 전략을 시험한 첫 번째 산업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관광객이 가장 많았던 해에 비해 점유율이 60%에 겨우 도달한 상황에서 새로운 객실을 계속 늘리는 것이 경제적으로 지속 가능한가라는 질문은 중요하다"며, 기존 중앙정부 중심의 산업운영을 민간기업 중심으로 옮기고 특히 고급호텔 경험이 풍부한 스페인 등 외국기업들의 활동공간을 넓혀주고 국내 관광산업 분야 종사자들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 등의 조치가 시급하게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자료: 쿠바 통계청(ONEI), Statista, Trading Economics, KOTRA 아바나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