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의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은 최근 몇 년 동안 눈에 띄게 성장했다. 쿠웨이트 정부는 ICT 인프라 개발을 위한 투자를 확대해오고 있으며 시민들의 정부기관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전자 정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ICT 사용 촉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국민들의 초고속 인터넷 및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 수요 증가에 힘입어 향후 몇 년간 쿠웨이트의 ICT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쿠웨이트 정부는 5G 인터넷과 결합된 고급 ICT 인프라를 통해 공공 및 민간 부문 모두의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한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및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다양한 기술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2024년까지 약 109억 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할 전망이다. 국가의 디지털 전환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는 모바일(20.5%) 시장을 꼽을 수 있으며 클라우드 컴퓨팅(18.6%), 데이터 분석(18.5%), 데이터 저장소(16.3%) 분야가 뒤를 잇는다.

<쿠웨이트 ICT 시장 주요 요소>

[자료: Kuwait Direct Investment Promotion Authority]

쿠웨이트 중앙정보기술청(CAIT)의 Haya Al-Wadani 국장은 KOTRA 쿠웨이트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쿠웨이트 정부의 ICT 분야 개혁은 전 세계적으로 진보하는 기술의 발전에 발맞추기 위한 것”이라며 인근 국가와 유사하거나 더 나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과 절차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쿠웨이트 모바일 시장의 주요 선도 기업은 Zain으로 모바일, 유선 및 광역 서비스(광통신망을 기반으로 하는 종합정보통신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통신사이다. Zain은 쿠웨이트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으며 고품질 네트워크와 우수한 고객 서비스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다른 주요 통신사로는 경쟁사인 Ooredoo가 있으며 Zain과 Ooredoo의 이용자 수는 전체 모바일 이용자 수의 약 70%에 달한다. 이처럼 두 기업은 대규모 고객 기반을 보유하고 있으며 네트워크 및 서비스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해 오고 있다.

<쿠웨이트 5G 네트워크 서비스 제공 통신사>

[자료: 통신사 공식 홈페이지]

쿠웨이트의 3대 통신사는 고소득층을 타깃팅해 프리미엄 5G 서비스 판매 전략을 통해 매출을 증대하고 있다. 2021년 Zain은 5G 서비스 확장을 위해 약 1억1100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전체 매출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Fitch Solution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여전히 5G 이용자 대비 4G 이용자 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나 빠른 속도로 5G 이용자 수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쿠웨이트 2021~2031년 모바일 서비스 이용 트렌드>

[자료: Fitch Solutions]

쿠웨이트의 주요 이동통신사 3사는 4G/5G 네트워크와 무선 라우터를 통해 가정용/기업용 광대역 패키지 제공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2021년 말 기준 약 123만 명의 광대역 가입자 중 110만 명이 모바일 전용 광대역인 반면 유선 광대역 가입자는 12만3000명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2031년 말에는 총 광대역 가입자가 216만 명으로 증가하여 보급률이 4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네트워크 경험을 측정하는 분석회사 오픈시그널에 따르면 쿠웨이트는 5G 통신 네트워크 가용성 측면에서 33.6%의 비율로 걸프협력회의(GCC) 국가 중 2위를 차지했다. 5G를 통한 다운로드 속도는 UAE가 316.8MB/s로 GCC 국가 중 1위를 차지했으며 카타르가 278.5MB/s로 2위, 쿠웨이트가 263.4MB/s로 3위를 기록했다. 또한 5G 비디오 이용 만족도에서 쿠웨이트가 1위를 차지했으며 왓츠앱, 스카이프, 페이스타임 등 음성 애플리케이션 경험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쿠웨이트의 모바일 네트워크 기술은 GCC국가 내에서도 비교적 선두적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한 쿠웨이트 정부의 경제 다각화 정책과 스마트시티 건설 프로젝트 등으로 새로운 서비스 부문 기업들의 활동이 증가하면서 2031년까지 5G 기업 모바일 및 광역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쿠웨이트의 인터넷 환경의 개선은 컴퓨터, 노트북, 태블릿, 이러닝과 같은 ICT 관련 품목의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자국 내 제조업 기반시설의 부재로 석유를 제외한 대부분 품목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쿠웨이트 경제 구조 상 이러한 수요 증가는 수입 수요의 증가로 직결된다. 노트북과 같은 휴대용 디지털 자동 데이터 처리기계(HS Code 8847130)의 수입 통계에 따르면 쿠웨이트의 1위 수입국은 중국이며 전체 수입의 90% 이상을 중국으로부터 들여오고 있다. 한국은 UAE, 베트남, 미국에 이어 5위 수입국이다.

<ICT 품목(HS Code 847130) 쿠웨이트 국가별 수입액 추이>

(단위: US$ 천)

[자료: Trade Map]

쿠웨이트에서 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산업 중 가장 유망한 분야 중 하나로 의료 분야를 꼽을 수 있다. 여전히 쿠웨이트 내 대부분의 의료시설은 수기로 환자 정보를 작성해 종이 차트를 보관하는 등 정보를 데이터화해서 저장하거나 관리하는 시스템이 부족하다. 이에 쿠웨이트는 정부 차원에서 스마트 의료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민간 분야에서도 병원정보시스템(HIS) 관련 솔루션 도입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한류의 영향과 코로나19로 한국 보건 의료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진 지금 이러한 의료분야의 수요 증가는 우리 기업에게 긍정적인 수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5G는 모바일 통신 시장뿐만 아니라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자율주행 자동차 등과 같은 신기술과 인공 지능, 클라우드, 빅데이터와 같은 산업 분야의 성장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노트북과 같이 단순 ICT 관련 기기를 수출하는 것에서 나아가 ICT를 활용하는 다양한 산업분야의 수요를 미리 파악한다면 적재적소에 적합한 품목을 수출함으로써 시장을 확대할 기회가 될 것이다.

자료: Fitch Solution, Trade Map, Kuwait Newspaper, KDIPA 등 KOTRA 쿠웨이트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