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POS 단말기 시장 동향

2022년 10월 1일 러시아 중앙은행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 시장에서 사용 중인 POS 기기 수는 372만4652개이며, 이 중 약 30~40%는 2018~2019년에 보급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러시아 내 POS 기기가 보급되지 않은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낙후 지역 편의점이나 식당을 방문해도 대부분 POS 기를 활용할 정도로 러시아의 전자 거래 시스템 보급률은 높은 편이다. 한편, 러시아 POS 기기 시장은 연평균 7% 규모로 성장하고 있으며, 전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로 추정된다. 

수입 제품 비중

러시아는 QR코드를 통한 자체 비접촉 결제 시스템인 SBP(Система Быстрых Платежей)를 2019년에 도입했으나 이용률이 낮은 편에 속한다. 2021년 러시아 언론 매체인 Kommersant는 SBP 시스템을 통한 결제 누적량은 약 200만 건, 누적액은 약 120억 루블(1.6억 달러)로 이용률이 저조하다고 보도했다.

Nilson Report에 따르면, 러시아 POS 기기 시장의 48%는 프랑스 기업인 Ingenico가 점유하고 있으며, 러시아 Sberbank, VTB와 같은 주요 은행과의 협력으로 대중교통 요금 결제 시스템 등에 동사의 기기가 활용되고 있다. Ingenico 외에도 Verifone, PAX, Jabil과 같은 외국 기업의 제품이 보급되어 있어 수입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다고 할 수 있다.

<2020~2022년 러시아 국가별 POS기기 수입액(HS코드 847050 기준)>

(단위: US$ 백만)

[자료: GlobusVED]

프랑스 Ingenico와 미국 Verifone과 같은 서방 기업이 러시아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러시아 국가별 수입 통계에는 중국과 베트남이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는 주요 서방 기업이 제품을 중국과 베트남에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0~2022년 주요 POS기기 기업별 대 러시아 수출액(HS코드 847050 기준)>

(단위: 달러)

[자료: GlobusVED]

HS코드 847050 기준, 프랑스의 Ingenico가 인수한 PAX COMPUTER TECHNOLOGY가 가장 많은 물량을 러시아로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러-우 사태 및 대러 제재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

러시아 POS 기기 시장의 48%를 차지하고 있는 프랑스 기업 Ingenico는 2023년 3월부로 러시아 시장 철수를 발표했다. 또 다른 대형 공급자인 Jabil(미국)은 이미 2022년 5월 러시아 트베리에 있는 공장 가동을 중단하며 철수를 발표했다. 추가로 Verifone(미국)의 러시아 시장 철수 가능성이 높아지며, 러시아 언론에서는 러시아가 현금을 사용하던 시대로 돌아가는 것은 아닌지 불안을 표현하기도 했다.

INPAS 결제 솔루션(Verifone 및 PAX 공식 공급업체) 대표 Ilya Korobov는 앞으로 최소 2억7000만 달러 규모의 POS 기기 교체 수요가 예측되므로 수급난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제조업체 "Injenernui stapeli", "Atol", "Evotor" 등이 생산하는 물량은 기기 및 부품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최근 양질의 POS 시스템을 생산 중인 아시아 국가와의 협력을 통해 제품을 공급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주요 POS기기 제조사>

[자료: 노보시비르스크 무역관 자료 종합]

시사점

러-우 사태 여파로 러시아 시장에서 주요 글로벌 POS 기기 업체들이 사업 및 제품 공급을 중단하여 러시아는 새로운 대체품을 찾아야 하는 문제를 안게 되었다. 이미 러시아 기업들은 새로운 비접촉 결제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2022년 수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삼성페이와 애플페이가 러시아 서비스를 중단했으나, Tinkoff Pay(NFC 기반 스티커를 스마트폰에 부착하여 사용)와 같은 비접촉 간편 결제 시스템이 도입되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이 떠난 자리를 중국이나 로컬 기업이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 신규 비접촉 간편 결제 시스템 "Tinkoff Pay">

[자료: tinkoff.ru]

지금 러시아 시장에는 기존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서방기업들이 떠난 자리를 대체할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다만, 지난 2월 우리 정부가 798개로 확대한 러시아·벨라루스 상황허가 품목에 반도체가 포함되어 있어 POS 기기도 제재 대상 품목에 포함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담당기관인 전략물자관리원에 문의한 결과, 기기 특성이나 스펙에 관한 세부자료가 있어야 판단이 가능하다고 하므로 러시아 수출을 고려 중인 기업은 전략물자관리원(전화: 02-6000-6496)의 상담을 받아볼 것을 추천한다.

자료: TASS, Interfax, kommersant, Nilson report, GlobalVED 등 KOTRA 노보시비르스크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