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IT 투자 현황

일본 국내 IT 투자시장 규모(HD, SW, 서비스 등)는 2021년에 13조 5,500만 엔에 달했으며, 2022년도에는 4% 증가한 14조 900억 엔을 기록할 전망이다.

2021년도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재택근무를 위한 인프라 투자, 재택근무가 어려운 업종·업무에서의 Iot 장비 도입, AI를 활용한 콜 센터용 장비 및 디지털 마케팅 관련 투자가 확대되었다. 2022년도 이후에도 전자 장부 보존법(2022년 1월부터 시행)이나 2023년 10월 시행 예정인 인보이스 제도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국내 IT 시장규모 추이>

(단위: 억 엔)

*회계연도는 4월부터 다음 해 3월 말까지이며, 시장규모는 민간기업의 IT투자액 기준.

*2022년도 이후는 예측치

[자료: 야노경제연구소]

전시회 소개

Japan IT Week는 매년 오사카(1월), 도쿄(4월), 온라인(6월), 나고야(7월), 도쿄(10월)에서 개최되는 일본을 대표하는 IT 관련 전시회다. 제7회 Japan IT Week KANSAI는 Intex Osaka 전시장 4~5호관에서 개최되었다. 참가 기업은 전년 대비 14.1% 증가한 194개사, 참관객은 전년 대비 69% 증가한 10,736명을 기록했다. 또한 메타버스나 DX 최신 동향 등에 관한 세미나(21개)에는 2,719명이 참석했다.

서일본 최대 IT 전시회로 자리 잡고 있는 이 전시회는 참관객의 61.4%가 오사카에서 방문했으며, 그 외 효고(9.5%), 교토(6.8%), 기타 서일본(10.8%) 지역의 참관객을 포함하면 88.5%가 개최지 부근의 바이어였다. 한편 도쿄 전시회는 참관객의 69.1%가 도쿄 지역 바이어였으며, 간사이 및 서일본 지역 참관객은 7.5%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를 고려할 때, 오사카 전시회는 우리 기업이 간사이 지역의 바이어를 만나기 위해서 꼭 참가해야 할 전시회라 할 수 있다. 2024년 오사카 전시회는 1월 17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되며 최초로 메타버스를 활용한 전시관이 설치될 예정이다.

<전시회 전경>

[자료: KOTRA오사카무역관]

<전시회 개요>

[자료: 전시회 홈페이지]

전시장 현장 스케치

현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소프트웨어 개발사부터 메타버스 등 앞으로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분야의 기업 등, 다양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자사 제품을 어필하고 있었다. 오가는 참관객들에게 자사 오리지널 경품이나 브로셔를 전달하고, 조금이라도 자사 제품을 알리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기업이 Okamoto Musen Denki다. 이 회사는 직원 수 500여 명, 매출 500억 엔이 넘는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오카모토 회장이 직접 부스에 서고, 회장 부인 또한 브로셔를 나눠주고 있었다. 회장은 담당 직원 못지 않은 지식으로 제품의 특장점을 소개하고, 70세가 넘는 나이에도 3일간 부스에서 직접 손님을 응대했다. 한 기업의 회장이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전시회에서는 보기 어려운 일이다.

<Okamoto Musen Denki 부스 모습>

[자료: KOTRA오사카무역관]

Okamoto Musen Denki 담당자에 따르면 지금 주력하고 있는 제품은 새로운 와이파이 규격인 IEEE 표준규격 802.11ah(WiFi HaLow™)용 무선랜 모듈이다. 이 회사는 유통사이며, 수백 개의 제품을 취급하고 있는 가운데 이 제품은 특히 유망하다고 한다. 2022년 9월부터 920MHz대 IEEE 802.11ah가 일본 내에서 이용이 가능해지면서 IoT 통신 시스템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Okamoto Musen Denki 담당자는 "이 규격은 특히 CCTV 등에서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어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벤더인 이 회사가 제조사를 대신해 판매함에 있어 국내 경쟁사, 해외 기업과의 차별점에 대해 "개발사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개발, 생산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답했다. 소프트웨어 혹은 하드웨어만 판매하는 경우는 오류가 났을 때 문제 해결이 어려워 진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동영상 제작이나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쉽게 작성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OPEN 8사 담당자는 "코로나로 재택근무 하는 사람이 늘면서 온라인 상담에 전자자료를 사용하는 일이 많아져 저희 서비스를 찾게 된 기업이 많다. 지금까지 500여개 업체가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서비스 요금은 월 40만 엔 정도 하기 때문에 주로 대기업에서 사용하고 있지만, 영업 자료 이외에도 사내 매뉴얼 작성이나 동영상 제작에 있어서 외주를 주는 것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중소기업의 수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직까지도 코로나 영향으로 온라인으로 상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자자료, 특히 프레젠테이션 자료는 중요하다. OPEN 8사 담당자에 따르면 "아직 외국어 지원이 안 되는 것이 과제이지만, 전자자료를 AI가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능이 있어 좀더 개발이 되면 AI가 질의응답을 하게 될 날도 올 수 있다"고 전했다.

<출품 제품 예>

[자료: KOTRA오사카무역관, 기업 홈페이지]

시사점

싱크탱크인 노무라종합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2022년 자사의 IT 투자가 전년도에 비해 증가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52.9%로 2021년도 조사보다도 7.7%포인트 증가했다. 2023년도 IT 투자에 대해서는 2022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 기업이 49%로 거의 절반에 달했다. IT 투자의 성과에 대해서 노무라종합연구소는 '업무 프로세스의 개선, 생산성 향상'과 '업무에 관련된 인원수나 노동시간의 절감'이 대다수를 차지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업무 효율화 향상을 위한 제품·서비스, 향후 수요 확대가 기대되는 메타버스, 작업 현장에서의 원격조종, 해외인력 채용 지원, IoT 등 관련 제품이 주목받았는데, 2024년 전시회 출전 모집 안내를 봤을 때도 이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격지원 서비스 등 우수한 한국 기업이 일본에 진출해 성공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지만 해외 기업의 일본 진출에는 여전히 장벽이 많다. 한국에서 소프트웨어를 수입한 S사 담당자의 말에 따르면 "일본 사양으로 맞춤 제작해 번역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사양서의 양이 한국 것의 3배가 된 적도 있다"고 답했다.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매뉴얼 하나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아직 IT Week KANSAI에 참가하는 해외 기업이 많지 않은데,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오카모토사 회장처럼 전시회를 통해 고객에게 접근하고, 고객이 지금 어떤 과제를 안고 있는지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

[자료: KOTRA오사카무역관 자체 자료, 야노경제연구소, 노무라종합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