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의료시장 현황

일본 의료기기 시장은 2021년 기준 4조4141억 엔 규모(일본 국내 생산액+수입액-수출액의 총계)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일본 국내 생산액은 전년대비 8.4% 증가한 2조6019억 엔을 기록했으며, 전신용 엑스레이 CT진단장치(전년대비 +318억 엔/+37.7%), 비디오 연성대장경(+198억 엔/+35.5%), 비디오 연성위-십이지장경(+152억 엔/+29.1%)이 크게 증가했다.

수입액은 전년대비 8.4% 증가한 2조8151억 엔을 기록했으며, 의료용 엑스레이 장치 및 엑스레이 관(+196억 엔/+31.2%), 수술용 장갑(+319억 엔/+87.6%)이 크게 증가했다. 한국은 일본의 10번째 수입국이며 2021년은 전년대비 13.5% 증가한 781억 엔이 한국에서 수입됐다.

수출액은 전년대비 3% 증가한 1조30억 엔을 기록했으며 의료용 거울(347억 엔/+19.7%), 의료용 엑스레이 장치 및 엑스레이 관(+75억 엔/+74.8%)이 크게 증가했다. 한국은 일본의 7번째 수출국이며, 2021년은 전년대비 37.5% 감소한 251억 엔이 한국으로 수출되었다.

<의료기기 시장 규모 추이>

(단위: 백만 엔)

[자료: 후생노동성]

전시회 소개

서일본을 대표하는 의료와 간병 종합 전시회 Medical Japan 2023이 2023년 1월 18일부터 3일간 개최되었다. 총 5개 전시회로 구성되었으며, 377개사(전년대비 +3%)가 참가했고 8254명(25.3%)이 참관했다. 또, 의료4.0(헬스 테크), 의료용 RX기술, 원격의료, Medical FemTech 동향 등에 관한 총 42개 세미나가 개최되었으며 2083명이 참가했다. 해외에서는 한국 6개사를 비롯해 미국, 이탈리아, 캐나다, 태국, 독일, 터키, 파키스탄, 필리핀, 베트남, 대만, 중국 기업 85개사가 참가했다. 도쿄 전시회는 Makuhari Messe에서 2023년 10월 11일부터 3일간, 2024년 오사카 전시회는 1월 17일부터 3일간 개최될 예정이다.

<전시회 전경>

[자료: KOTRA 오사카 무역관]

<전시회 개요>

[자료: 전시회 홈페이지]

전시장 현장 스케치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이후 3년간 전시회에 방역 및 위생용품 분야 기업의 참가가 두드러졌으나 이번 전시회에서는 의료IT, 헬스케어 분야의 기업 참가와 참관객들의 높은 관심이 돋보였다. 전시회는 신제품 발표의 장이자 신규 고객을 개척하는 절호의 기회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소개된 신제품 중 전시회 전후에 출시된 제품이 2개 있다. Glory사의 '쓰러짐 감지 시스템 mirAI-EYE'(2023년 1월 10일 판매 개시)와 DENSEI COMTEC사의 전기식 'Yourton S-1 Model'(2023년 1월 23일 판매 개시)이다.

Glory사는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기관용 통화처리기와 정보처리기, 자판기, 전자화폐 등 통화 관련 기기의 개발·제조 및 판매·유지보수를 실시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지만 얼굴인증을 포함한 생체인증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고있는 기업이다. 그 Glory사가 고령자 지킴이 시스템을 개발하는 EcoNavista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것이 '쓰러짐 감지 시스템 mirAI-EYE'다. 

부스 담당자에 따르면, 고령자 시설 내 사고의 약 60%가 쓰러짐에 의한 것이며 특히 이른 아침이나 새벽에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mirAI-EYE는 다양한 자세로 기계 학습시킨 AI 화상인식 기술에 의해 고령자가 물건을 줍거나 침대에 앉는 동작 등을 잘못 인식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시스템의의 높은 정확도를 실현한 제품이다.

Yourton은 후두암이나 기관절개, ALS 등의 치료로 인해 소리내어 말하는 것이 불편한 사람들을 보조하기 위한 기구로, 1998년에 처음으로 출시된 롱 히트 제품이다. 전시회가 끝난 뒤 신모델이 출시되기 때문에 제품을 손에 들고 사용해 볼 절호의 홍보 기회가 됐다.

전시장 입구에는 해외 제품을 소개하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었고 브로셔에도 해외기업 부스를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소개돼 있었다. 특히 일본 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기업의 경우 일본 내 전시회 참가는 신제품 발표의 장이 되며, 바이어들의 반응을 직접 듣는 중요한 기회다. 

처음으로 일본 시장 진출을 시도했다는 한국 기업 담당자는 무역관 인터뷰에서 "이번에 어린이용 응급처치 제품을 출품했는데 부스를 찾아준 일본 바이어들이 일본에서 본 적 없는 제품이라며 많은 관심을 보여주었고 한국에서는 어디서 파는지, 한국에서의 실적을 묻는 등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또 "가격이 비싸다고 느끼는 바이어도 있었지만 한국에서의 판로나 제품의 기능을 들으면 적당한 가격이라고 이해하는 바이어가 많았다"고 언급했다.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해외 제품 안내판>

[자료: KOTRA 오사카 무역관]

세미나 현장에서는 Medical FemTech 동향을 청취하고자 하는 참관객이 많았다. 펨테크(FemTech)란 female과 technology의 합성어로 여성의 건강과 생활습관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서비스나 제품을 말한다. 2021년 들어 일본에서도 Uniqlo 등 대기업의 시장 참여와 일본 정부의 여성의 취업계속 지원 등을 배경으로 펨테크에 대한 인지도는 확대되고 있으며 여성 직원의 복리후생 제도를 개선하는 기업들도 나타나고 있다.

2021년 펨테크 시장 규모는 74억 엔으로 아직 작은 시장이지만 펨테크가 대상으로 하는 분야는 여성 특유의 고민인 생리통 개선과 월경주기 예측, 임신 중 QOL(Quality of life) 향상, 불임 대책(난소 연령 검사 등), 갱년기 장애 개선 등 다양하기 때문에 향후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주목 받은 제품 및 서비스(예)>

[자료: KOTRA 오사카 무역관, 전시회 및 기업 홈페이지]

시사점

Medical Japan Osaka는 지난 3년간 코로나 이전과 같은 활기는 보이지 않았지만 이번 전시회에서는 점차 코로나 전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불 수 있다. 일본 의료복지 업계는 규제나 관습 등의 영향으로 신규 진입이 어렵고 고객이 한정돼 있다. 그러나 원격진료를 비롯해 로봇 활용, MR(Mixed Reality)의 발달 등 신기술 도입과 함께 IT 분야에서의 신규 진입도 늘고 있다.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인 Rocket Studio가 좋은 예다.

Medical Japan Osaka는 2022년까지 매년 2월 말에 개최되었는데, IT 전문 전시회인 Japan IT Week KANSAI와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기 위해 2023년부터 1월에 동시에 개최되었다. 오는 2024년도에도 1월에 Japan IT Week KANSAI와 동시 개최될 예정이며 IT업계 관계자들의 참여 및 참관도 기대된다.

일본의 의료복지 시장은 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자 급증과 일본인의 높은 건강 의식을 배경으로 향후에도 질환 예방 및 조기진단, 건강관리 서비스, 원격 의료, 헬스케어 분야가 유망할 전망이다.

자료: 야노경제연구소, 후생노동성, 전시회 및 기업 홈페이지 등 KOTRA 오사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