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사이트맵


Book Mark
엔저 장기화 대책을 마련하는 일본 기업들
  • 트렌드
  • 일본
  • 나고야무역관 민현정
  • 2022-12-21
  • 출처 : KOTRA

일본, 엔저 장기화 예상

제조업, 의류업계, 식품업계 등에서 엔저 대응 노력 전개

외환시장에서 시세가 1달러=151.94(2022 1021)엔 대에 육박하는 32년만에 엔화 약세(이하, 엔저) 현상이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미일 금리차 확대 및 일본 무역적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엔저 장기화를 예상하고 있다.

 

제국 데이터 뱅크가 1,763사에 대해 진행한 ‘엔저현상이 기업에 미친 영향 설문조사(円安にする企業の影響アンケト,2022.08)’에 따르면, 엔저가 미친 부정적인 영향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늘었다’, ‘연료 및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늘었다’고 응답한 기업이 각각 전체의 7~80%에 달했다. 이는 비용 증가가 많은 기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업계별로 살펴보면 '도매'가 85.1%로 가장 높고, 이어 제조(83.7%),’운수·창고'(83.2%), '소매'(81.2%)가80%를 넘었다. 특히 '도매' 가운데 의류 제품을 취급하는 '섬유·섬유제품·도매'(93.8%)에서는 90%이상의 기업에서 비용 증가 부담을 실감하고 있다.

 

또한 오사카상공회의소가 실시한 ‘엔저 영향조사(円安(動)が経営える影響調査,2022.11)’를 확인해봐도 엔저현상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 중 ‘원재료·상품·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상승’이 83.3%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다. '비용 상승에 맞는 가격 전가가 어렵다' 64.8% 이어졌다. 엔저가 중장기화 될 경우 강화할 전략으로는 ①원재료, 상품의 자국 내 조달 강화 ② 제품, 서비스 고부가가치화 ③방일객 수요 강화 등이 있었다.

 

업계에 따른 엔저 현상에 따른 현황과 대책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제조업 (자동차, 가전, 반도체) : 생산거점 다변화 및 국내 회귀를 통한 비용 절감

 

일본 수출형 제조업에 엔저는 순풍으로 여겨졌으나, 대부분 기업이 해외 생산 거점을 진행한 결과 이전보다 메리트가 적어졌다. 실제로 전기 요금과 원재료 가격의 상승이 엔저 이익의 축소로 이어진 도요타자동차는 연간 엔저효과를 약 1.1조 엔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자재 상승과 부품사의 비용 상승분 공동부담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1조 6,500억 엔 하락하여 ‘23년 3월기 순이익이 17%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생산거점을 국내로 회귀시키거나 분산시키는 기업이 생겨났다. 해외 인건비 상승 및 수송비의 급격한 변동,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 등의 영향으로 일본 국내에서 제조해도 비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기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일본 자동차 메이커인 마쓰다(Mazda, マツダ)는 중국을 경유해 부품을 납입하는 거래처 약 200개 사에 대해 일본 국내로의 재고 이전 및 자국 내 병행 생산을 요구하며 국내 생산 비율을 높일 방침이다. 부품 조달 시 구매 비용뿐 아니라 모든 부품 공급망을 단순화하며 최적의 원가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방침에 힘입어 마쓰다는 반도체 부족에 의한 자동차업계의 생산 제약에도 불구하고 ‘23년 3월기 순이익이 500억 엔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혼다에 차체 부품을 공급하는 지텍트(G-TEKT, テクト)는 일본 군마현에 약 17억 엔을 들여 조립 라인 증설을 결정했고, 또 다른 혼다 공급업체 에이치원(H-one, エイチワン)은 일본 오이타현에 29억 엔 규모의 공장을 신설하였다.  

 

가전을 담당하는 파나소닉은 생활 어플라이언스사는 중국에 집중하던 생산을 일본과 아시아에 분산시키기 시작했다. 스틱 청소기나 세탁기 생산을 시가현의 공사장으로 옮겨 국내 거점 생산을 강화할 방침이다.

 

섬유, 의류업계 : 제품의 부가가치 상승을 통한 경쟁력 확보

 

일본에서 생산되는 천연 섬유의 원료인 면화나 대마, 울 등은 대부분 수입품으로 이루어져 있어 엔저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또한 원료를 2차 가공 및 봉제하는 과정에서 쓰이는 에너지 역시 엔저의 영향을 피해갈 수 없었다. 합성섬유 메이커 중 대기업인 도레이(Toray, )는 원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의류·산업용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테르 등 일부 소재의 가격 인상안을 올해만 3번 이상 단행하였다.

 

유니클로의 모회사인 패스트 리테일링은 해당 문제를 제품 경쟁력 확보를 통해 해결하였다. 원자재 상승에 대한 FW상품의 가격 인상을 단행하여 수요 감소가 우려되었지만, 10월 기준 유니클로의 매장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했다. 이는 JW Anderson, Helmut Lang, Marni와 같은 유명 브랜드 및 아티스트와 적극적인 협업을 하며 부가 가치를 높인 상품을 통해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식음료, 유통업계 : 유통방식 변경 및 패키지 개편 등을 통한 비용 절감

 

코카콜라 재팬스는 엔저현상으로 페트병 원료 가격이 상승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자동판매기 등 판매기기의 내용연수(耐用年数、통상적인 사용에 감당할 수 있는 기간)를 기존 9년에서 11년으로 변경하였다. 기기의 정비 체제를 강화하고 기기 메이커와의 협업을 통해 사용 기간을 장기화하여 감가상각 비용을 연간 약 80억 엔 감소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전국에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유통그룹 이온(AEON, イオン)의 경우 이전에는 냉장차로 배송했던 오뎅 팩을 상온 운송으로 전환하여 운송 비용을 줄이거나, 일괄 조달로 전체 원재료비를 억제하는 방법으로 가격 유지에 노력을 기하고 있다.


세븐&아이 홀딩스(Seven & i Holdings, セブン&アイルディングス)에서는 그룹의 저가 프라이빗 브랜드(PB) '더 프라이스'를 리뉴얼하여 세븐일레븐 일부 점포에서 취급하기 시작했다. 일상용품은 저가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패키지 색상을 줄여 포장비용을 줄이거나 소스를 별도 판매하는 등 가격 인상을 억제하고 있다

 

시사점

 

엔저 현상 속 일본 업계 현황과 대책 사례를 살펴본 바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었고, 각 기업 나름대로 국내로 생산거점을 회귀하거나 패키징·유통과정에서 비용절감을 꾀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었다. 미리 정해진 환율로 통화를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환율 예약’으로 엔저를 대응하는 기업도 늘고 있는데, 의류업체 A사의 관계자의 따르면 ‘환율 예약을 실시하고 있어 엔저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도 당분간은 한정적이다’고 하였다. 일본 경제 산업성에서는 일본기업들의 생산거점 회귀를 촉진시키기 위해 공급 체인 대책을 위한 국내 투자 촉진 사업보조금’ 등의 정책으로 기업의 국내 회귀는 반기고 있다. 그러나 전기 등 높은 원재료 가격이 걸림돌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엔저 현상이 일본 내 기업들의 비용 증가에는 악영향을 미치나, 일본 제품 수출 시 가격 경쟁력이 발생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향후 우리 기업들은 일본 제품들과의 경쟁에 대비하여 R&D 역량 강화, 제품 차별화 등을 꾀하고 차세대 유망 품목 육성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자료원 : 기업 각사 홈페이지, 제국데이터뱅크, 오사카상공회의소, 나고야 무역관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공공누리 제 4유형(출처표시,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KOTRA의 저작물인 (엔저 장기화 대책을 마련하는 일본 기업들)의 경우 ‘공공누리 제4 유형: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 이미지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국가별 주요산업

댓글

0
로그인 후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 입력
0 /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