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디바이스 분야를 대표하는 전시회 중에 하나인 BIOMEDevice가 11월 29일과 30일 산타클라라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작년까지 산호세에서 열렸던 이 행사는 올해는 장소를 산타클라라시로 옮겨 'BIOMEDevice Silicon Valley'라는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되었다. Accumold, Canon Medical Systems USA, HIWIN Corporation 등 업계 대표주자들을 비롯한 178개 업체들이 부스를 꾸미고 Abbott Laboratories, Johnson & Johnson, Medtronic, Stryker, UCSF을 포함한 1500명가량의 참관 업체 관계자들이 미팅을 가졌다. 교육 세션과 컨퍼런스도 제공이 됐는데, 헬스케어의 현재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주제의 강연들이 행사장 세 곳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BIOMEDevice Silicon Valley 2022 개요>

행사명
개최기간	2022.11.29.~11.30.
홈페이지	www.biomedevicesiliconvalley.com/
장소	Santa Clara Convention Center
전시 규모	178개 기업 참가
참관객수	1500 Attendees
주관	Informa PLC
전시 분야	메디컬 디바이스 부품, 장비, 디자인 서비스, 디바이스 생산, 인증 관련 업체

[자료: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정리] 

행사장 분위기 및 전시 부스 탐방

 

<2022년 BIOMEDevice 전시장 내 모습>

[자료: Informa]

 

BIOMEDevice Silicon Valley 2022에서는 메디컬 디바이스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178개 업체들이 부스를 꾸몄다. 전시를 통해 메디컬 디바이스 업계의 흐름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메디컬디바이스 관련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는 아이디어, 디자인, 재료, 부품, 생산, 컨설팅, 인턴 채용 등에 관련된 다양한 업체 관계자들을 원스톱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 몸에 삽입하는 기구에 기본으로 쓰이는 관(Catheter)을 다양한 재료로 만드는 전통적인 압출 업체부터 로보틱스, 미세 부품, 소프트웨어 등 보수적인 메디컬 디바이스 업계에서 천천히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는 업체들을 만날 수 있었다. 

관련해 주요 업체들의 전시내용을 소개한다.

 

(Canon Medical Systems USA) 캐논의 비디오 센싱부는 혁신적인 비디오 보어스코프 인스펙션 시스템인 SV-2000을 선보였다. 이 보어스코프의 직경은 센서와 조명을 포함해 0.89㎜이고 길이는 최대 1.9m까지 늘릴 수 있다. 2개의 제어부 유닛과 3개의 센서들이 동시에 검사 부위에 대한 해상도 높은 이미지를 제공한다. Canon Medical Systems USA 부스에서 관람객들은 SV-2000 보어스코프로 딸기 내부를 선명한 이미지로 체험할 수 있었다.

 

<딸기 내부를 보여주는 캐논 비디오 보어스코프 SV-2000>

[자료: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HIWIN Corporation) 대만 기업인 하이윈 코퍼레이션은 볼스크류, 리니어 가이드웨이, 크로스롤러베어링 등 산업용 로봇을 위한 정밀 핵심 부품을 전시했다. 하이윈은 세계 최대 모션 컨트롤, 시스템 기술 제조 업체 중 하나로 새로운 부품들을 진열, 전시했다.

 

                  <HIWIN Corporation에서 전시하고 있는 로봇 장비 부품>

        [자료: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Werth, Inc.) 독일 기업인 베어드(Werth)는 검증된 3차원 측정 기술과 X-Ray CT 기술을 세계 최초로 결합하여 만든 산업용 CT인 TomoScope 시리즈를 선보였다. TomoScope를 사용하면 측정물을 비파괴적으로 측정할 수 있으며 세밀한 부분까지 고정밀로 측정할 수 있다. 관계자는 메디컬 디바이스를 3차원으로 측정해 3D 이미지 화일을 만든 후 이를 3D 프린터와 연동시켜 디바이스를 복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Werth, Inc의 산업용 CT 장비>

[자료: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Accumold) 메디컬 디바이스 제작에 정밀 플라스틱 부품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Accumold는 크게는 5cm부터 작게는 1mm이하의 정밀한 마이크로몰드 플라스틱 부품으로 만드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메디컬 디바이스의 초소형화 경량화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제작한 정밀 플라스틱 부품을 소개하는 Accumold 전시 부스>

[자료: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SynDaver) SynDaver는 인간의 신체 부위를 정교하게 제작하는 업체이다. 근육, 뼈, 장기, 정맥, 동맥 등을 실감나게 복사해 내는 기술로 기존에 메디컬 디바이스 연구에 쓰였던 동물과 인간 시신을 대체할 수 있는 모델들을 복사해서 만들어 낼 수 있다.

 

<SynDaver사가 3D 프린터를 이용해 제작한 인체 장기 모델들>

[자료: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위 소개한 업체 들 외에도 많은 업체들이 혁신적인 제품, 기술 및 디자인을 선보였다. 178개 전시 참가 업체들 중 혁신 전시상(Innovation Showcase Winners)을 수상한 제품들은 다음과 같다.

 

<2022 BIOMEDevice 혁신 전시상 내역과 수상 업체>

올해의 제품상	HD5 HD Video Camera USB	Canon
베스트 의료 기술상	Polymide Flex Heaters	Fralock
베스트 디자인상	Norlase Green Laser Photocoagulator	219 Design

[자료: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정리]

 

한국 참가 기업 탐방

 

노아닉스는 의료용 기구에 필요한 코팅을 할 수 있는 인하우스(In-House) 솔루션을 제공한다. 필요하는 코팅의 종류, 코팅 대상 물질, 디바이스 디자인에 따라 다양한 기계와 용액을 제공한다. 노아닉스의 코팅 용액은 하알로닉산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우수한 생체적합성을 보인다. 또한 스프에이 코팅, ID(Interdiameter) Coating 등 난해한 코팅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많은 메디컬 디바이스 업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노아닉스는 코팅 솔류션은 의료 기구 뿐만 아니라 산업용 적용점도 많아 소수성(Hydrophobic) 코팅의 경우 전선, 우주 항공 분야 관계자 들도 부스를 많이 찾았다.

 

<다양한 코팅 샘플을 전시한 주식회사 노아닉스>

[자료: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주식회사 스패스(Spass, Inc)는 이번 전시회에서 유일한 의료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업체이다. 이들이 개발한 ShockRanger는 패혈증 쇼크를 예측하는 시스템이다. 의료진들이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환자의 바이탈 시그널을 분석하여 패혈증 쇼크가 오기 전에 의료진이 개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AI를 이용한 소프트웨어이다. 주식회사 스패스의 비전은 환자 사망의 주요한 원인 중의 하나인 패혈증 사망율을 낮추는 것이다. 관계자에 의하면 ShockRanger는 국방부에서도 관심을 많이 보이는 기술이라고 한다.  

 

<주식회사 스패스의 전시 부스 모습>

[자료: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메디컬 디바이스 업계 현황과 향후 전망을 엿볼 수 있었던 컨퍼런스

 

BIOMEDevice Silicon Valley 2022의 전시장에는 강연을 위한 무대 2곳이 마련됐다. 전시장 안쪽에 설치된 중앙 무대에서는 주최측이 마련한 강연들이 이어졌고 입구 쪽에 마련된 테크 무대에서는 스폰서들이 다양한 업계 정보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 첫 날인 11월 29일에는 Ketryx Corporation의 CEO이자 창립자인 Erez Kaminski가 기조 연설자로 중앙 무대에 섰다. '변화하는 규정에 부합하는 크라우드 기반의 시스템 구축하기'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Ketryx는 “앞으로 소프트웨어가 메디컬 디바이스의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며 데이터 및 클라우드와 연결된 솔루션이 주를 이룰 것이다. 데이터를 이용하는 머신러닝 기능이 있는 소프트웨어는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고 변화한다. 자동학습을 통해 변화하는 모델들도 현 미국법이 허용하는 기준으로 직원들에 의해 점검된 후 배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비용, 시스템의 복잡성, 개발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FDA 등급의 소프트웨어 개발이 아직까지 어렵지만, 제품 개발에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잘 활용하고, 클라우드와 머신러닝 요소들을 통합해서 구성하면 난제들을 극복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의 기술을 최대한 이용해 FDA 규정에 맞추고 사전인증을 받는 방법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11월 30일 오전에는 Medtronic의 Global Regulatory Strategy & Policy의 부사장인 Yarmela Pavlovic가 ‘보안의 변형: 진화하는 FDA 기대치와 환경 이해하기’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헬스케어가 디지털화 되면서 사이버보안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시대가 되었는바, 해당 기조연설은 이런 변화에 발맞춰 사이버보안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메디컬디바이스의 개선을 요구하는 진화하는 FDA 정책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다. 행사 기간 컨퍼런스 중앙 무대에서는 미래 지향적인 메디컬 디바이스와 관련된 11개의 강연이 이어졌다.

 

<전시회 기간에 열린 컨퍼런스에서 FDA 규정과 관련해 패널들이 토론하는 모습>

[자료: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한편 테크 무대에서는 Biocoat를 비롯한 7개 스폰서 업체들이 30분 동안 다양한 주제의 강연을 펼쳤다. 디바이스 테스팅, 이물질 감지법 등 업계 관계자로부터의 현실적인 조언이 이루어졌다.

 

<스폰서 기업의 강연이 이어진 테크 무대>

[자료: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스타트업 마스터 클래스

 

BIOMEDevice Silicon Valley의 하이라이트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는 유료 Masterclass였다. 메디컬디바이스 제품 개발 전략 및 방법부터 생산 방법, 펀딩, 보안 등 업계 스타트업들이 꼭 알아두어야 하는 주옥같은 강연들이 현지 전문가들에 의해 진행됐다. 한 달 앞서 열린 BioMedevice Boston에서 마련된 마스터클래스에서는 펀딩에 많은 비중을 두었다면, BIOMEDevice Silicon Valley에서는 메디컬디바이스 생산에 좀 더 초점을 맞추어 진행됐다.  

 

행사 주최 측인 Informa 관계자와의 현장 인터뷰

 

Informa의 Sales Manager인 Nicole Watson과 인터뷰를 통해 주최 측에서 생각하는 최근 메디컬 디바이스 업체의 동향에 대해 알아보았다.

 

Q) Informa는 여러 행사를 기획하고 판촉하고 있는데, BIOMEDevice 외에도 Biomedical Device 관련 운영하는 행사가 있나요?

A) Informa는 BIOMEDevice 외에도 MD&M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MD&M은 Medical Design and Manufacturing의 줄임말로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MD&M West, 미네소타 주 Minneapolis에서 열리는 MD&M Minneapolis가 있다. BIOMEDevice는 보스턴과 실리콘밸리에서 개최되고 있다.

 

Q) 지역별로 행사의 특성이 있나요?

A) 아무래도 캘리포니아에 Medical Device 관련 회사들이 압도적으로 많이 있기 때문에 서부, 특히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행사에 더 많은 업체들이 참가하고 관람객 수도 압도적으로 많다. 지역에 어떤 업체들이 있는냐에 따라 행사의 지역별 특성이 현저하게 나타난다. 실리콘밸리의 경우 Johnson & Johnson 같은 지역 대표적인 업체들과 많은 중소 규모의 업체들이 참가했다.

 

Q) BIOMEDevice Silicon Valley 2022가 예년에 비해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A) 작년까지는 BIOMEDevice San Jose라는 이름으로 개최됐는데, 올해 부터는 산타클라라시로 위치를 옮기면서 더 포괄적이고 특징적인 지역명인 Silicon Valley가 행사명에 포함됐다. 1,500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방문했고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와 San Jose State University와 같은 지역 대학에서도 부스 전시에 참여했다.   

 

Q) 판촉 담당으로 메디컬 디바이스 업계의 변화가 느껴지나요?

A) 메디컬 디바이스 및 바이오 기술쪽은 상당히 보수적이다. 많은 규정과 이해당사자들이 있어서 쉽게 변화하지 않는 분야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서히 감지되는 변화는 업계의 혁신의 방향이 소프트웨어와 IoMT(Internet of Medical Things)를 대대적으로 도입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흐름에 따른 인증문제와 보안문제들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시사점

 

BIOMEDevice Silicon Valley 2022에서는 다양한 변화들이 감지됐다. 메디컬디바이스 생산 자동화를 위한 로봇장비 부품, 개발된 제품 속을 점검하기 위한 혁신적인 카메라 기술, 메디컬 디바이스의 초소형화, 경량화를 가능하게 하는 마이크로 몰딩, 메디컬 디바이스를 정확하게 측정해서 3D 디지털 모델을 만드는 산업용 CT 기술 등 각각 분야에서 조금씩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메디컬 디바이스의 현재를 점검할 수 있는 전시 공간에 비해 교육을 위해 마련된 강연 무대에서는 메디컬 디바이스의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데이터 수집, 머신러닝, AI, 소프트웨어, 웨어러블 등과 관련된 주제들이 앞으로 어떤 메디컬디바이스를 전시 부스에서 볼 수 있게 될 것인지 많은 상상을 하게 했다. 이러한 혁신을 이루기 위해 FDA의 정책을 잘 숙지하고 여러가지 기술적, 정책적 장벽을 극복하면서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기업이 미래의 메디컬디바이스 시장을 이끌게 것이다.

 

자료: Informa,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