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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식「食」이 가지고 있는 의미와 한국과 일본의 식문화 차이
  • 외부전문가 기고
  • 일본
  • 오사카무역관 고다연
  • 2023-01-10
  • 출처 : KOTRA

일본은 스시, 도시락과 같이 차가운 음식이 발전

일본은 식재료가 가지고 있는 본연의 맛을 살린 조리법 위주로 신선함에 중점

국가마다 수확되는 작물이 다르듯 역사와 풍토에 따라 각양각색의 독창적이며 매력적인 문화가 형성되므로 상호 문화에 대한 존중 필요

이미화 오사카 세이케이대학(大阪成蹊大学) 경영학부 부교수


필자는 어릴적부터 음식을 만들어 사람들과 나누어 먹기를 좋아했는데 성인이 되어서는 식사를 통한 정서적 교감으로 대인 관계를 돈독히 해온 편이다. 과 관련해서 관심이 많았기에 외식경영을 전공하였고 지금까지도 먹는 것과 관련된 연구를 하고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식「食」이 갖고 있는 의미를 살펴 본 뒤, 한국과 일본의 식문화 차이(식습관, 젓가락과 숟가락 문화, 식생활의 서구화와 외식산업화)를 비교함으로써 양국에 대한 상호이해를 높이고자 한다.


■ 「食 개념적 의미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상적으로 [식사 하셨어요?, 식사 맛있게 하세요, 밥 한번 먹읍시다!]라는 인사를 주고 받거나 안부(건강과 안전) 인사부터 감사, 걱정 등 다양한 감정에 :과 관련된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 친하거나 그렇지 않은 관계 속에서 정말 그 사람과 밥 한번 먹고 싶은 마음일수도 있지만 대부분 의례적인 인사말로 쓰일 때가 있다. 그런데 22년간 일본에 살면서 일본인에게 [식사 하셨어요?]라는 인사말을 들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남에게 자기 부모나 자식을 소개할 때 ‘식구'(食口)란 말을 사용하기도 한다. ‘같이 밥 먹는 입’ 즉, 같은 집에 살며 끼니를 함께 하는 사람 ‘가족’이라는 의미로 사용되는데 일본은 가족'(家族), 중국은일가(一家)’, 영어는 패밀리(family)’ 용어를 각각 사용한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다른나라와 달리 「식」을 중심으로 하는 문화가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디 은 한자로는 「食;곡물을 담은 모양이라고 쓰며, 일어로는 「食:쇼쿠, 영어로는 먹을 있는 모든 것음식 의미하는 Food 비롯하여, cuisine이라는 특정 지역·문화의 요리법/meal이라는 식사하는 행위/dish 라는 조리된 요리/diet라는 특정 식이법 등과 같은 관련 단어가 있다. 각각 어원과 쓰임새는 다르지만, 공통점은 인간이 생존하는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먹는 것’이며, ‘식사’를 하는 것은 단순 그 이상으로 중요한 행위이자 /식욕(食欲)은 인간이 존재하는 한 꼭 필요하며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 식습관 차이 밥상차림, 조리법


일본인의 밥상 차림을 보면 밥과 된장국, 쯔케모노 정도로 굉장히 단촐하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는 부족하지 않도록 여러가지 반찬과 국, 밥으로 한상 가득 차려낸다. 딱 먹을 수 있는 만큼만 정해진 양을 내놓는 일본 상차림은 합리적으로 보이나 우리네 정서와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또한, 비교적 따뜻한 음식을 선호하는 한국인에 비해 일본은 스시, 도시락과 같이 차갑운 음식이 많이 발전하였다. 이것은 양국 간 조리법(양념, 간 맞추기) 차이에서 오는 것으로 곧 미각의 차이로 이어진다.


일본 요리의 기본은 다시「ダシ」로 글루타민산[가츠오다시]과 이노신산[곤부다시]을 섞어서 우마미[맛]을 낸다. 일본 음식은 '눈으로 먹고 즐긴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식재료가 가지고 있는 본연의 맛을 살린 조리법으로 신선함에 중점을 둔다. 한편, 한국 요리의 기본은 [오미오색]·[약식동원]으로 음양의 조화를 이룸과 동시에 발효식과 저장법이 발달하여 복잡하지만 조화된 양념 맛이다. 여기서 양념(念)이란, 여러 맛을 섞어서 어우러진 맛으로 우리나라 조미료를 총칭한다. 본디 맛이란, [단맛] [짠맛] [신맛] [떫은 맛]이 기본이며 여기에 동양의 [매운 맛]이 추가되어 5가지가 기본이 된다. 조리법과 식문화가 발달하지 않은 남태평양에 있는 인구 500여 명이 사는 도란 민족에게는 맛에 대한 단어가 좋음(Usamate)와 나쁨 (Alewola)밖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 젓가락과 숟가락 문화


일본은 식기를 손에 들고 젓가락으로 식사하는 [젓가락] 문화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수저 곧, 숟가락과 젓가락을 쓰는 [숟가락] 문화이다. 예를 들어, 일본의 식기 종류는 도기(점토칠기(옻칠)와 같이 가벼워서 들고 먹기가 쉬워 젓가락만으로도 식사가 가능하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도자기(석분), 놋그릇, 철처럼 냉·온요리에 맞는 다양한 식기를 사용하는데, 뜨거운 국물 요리가 많기 때문에 직접 입에 식기를 대고 먹을 없어서 숟가락이 꼭 필요하다.


■ 식생활의 서구화와 외식산업화


서양요리의 유입은 근대 한국과 일본인의 식생활에 영향을 주었다. 일본의 경우, 근세부터 포르투갈계 남방요리가 전승 이후, 1895 일본과 미국의 친화조약을 계기로 구미 각국과의 국교로 외국인 교류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서양의 음식 문화를 받아들여 카레라이스, 돈가스, 고로케와 같은 일본의 ‘화양절충(和洋折衷)’요리를 만들어냈다. 


한국과 일본의 외식산업화 변천 과정은 유사한 패턴을 보인다. 일본의 경우 1964년 도쿄 올림픽과 1970 오사카 만국 박람회 개최 이후 다국적 외식 체인레스토랑의 상륙과 함께 산업화가 시작된다. 한편 한국은 1986 아시안 게임, 1988 서울 올림픽 개최 국제 행사 유치와 라이프 스타일 변화(가처분 소득의 증대, 여성의 사회 진출, 가족 세대 구성의 변화)로 다국적 외식 체인 기업의 국내 진출과 함께 매년 성장해왔다. 특히, 2004년에는 일본 대중 문화가 완전 개방되면서 한국에서도 어렵지 않게 일본 문화를 접할 수 있게 되었으며 동시에 일본어 간판을 이자카야, 돈카츠집, 라면집 등 일본의 외식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 식문화 차이로 양국 이해


일본에 가본 적 없는 사람이라도 깨끗한 길거리, 친절한 사람들, 편리한 편의점 서비스 등 일본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와 [혼네/다테마에]로 표현되듯 속내를 보이지 않는 일본 사람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을 수 있다. 지역, 국가마다 수확되는 작물이 다르듯 사상과 종교가 기반이 되고 역사와 풍토에 따라 각양각색의 독창적이며 매력적인 문화가 형성된다.


지금까지 식을 주제로 한국과 일본의 문화적 차이에 대해 알아보았다. 문화란 결코 좋고 나쁨으로 판단해서는 안되며, 어느 쪽이 우월하거나 열등한 것이 아닌 어느 쪽이든 고유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상호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 해당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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