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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베이지북으로 살펴본 미 서부지역의 경제 전망
  • 경제·무역
  • 미국
  • 실리콘밸리무역관 이지현
  • 2022-12-07
  • 출처 : KOTRA

올 11월 중순까지 서부지역의 경제활동은 완만하게 확장

3분기 실질 GDP 성장률 2.9% 달성 … 내년 경제 성장 불투명

올해 미국 연방준비은행(이하 ‘연준’)은 12개 지역의 연준이 관할 지역별로 수집한 최근의 경제동향 관련 보고서인 베이지북(Beige Book)을 연간 8회 발간한다. 베이지북은 통상 FOMC 회의 2주 전 수요일에 발표되며, 회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뉴스는 올해 마지막인 2022년 11월 30일 발표된 내용을 참고해 서부 지역 중심으로 경제 동향 및 전망을 살펴보았다. 미국 연준의 12번째 지부인 샌프란시스코 연준은 알래스카주, 애리조나주, 캘리포니아주, 하와이주, 아이다호주, 네바다주, 오리건주, 유타주 및 워싱턴주와 더불어 미국령 사모아, 괌 및 북마리아나 제도 연방을 관할한다.

 

<샌프란시스코 연준의 관할 지역(어두운 색 표시)>

[자료: Federal Reserve Bank]

 

부문별 서부지역 경제 동향

 

전반적으로 미 서부지역의 경제 활동은 보고 기간인 2022년 10월부터 11월 중순까지 완만하게 확장된 것으로 분석됐다. 고용 수준은 타이트한 노동시장 상황 속에서 다소 완만한 속도로 증가했고 임금과 물가는 소매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전반적으로 상승하긴 했지만 이전 기간에 비해 느린 속도로 상승했다. 제조업 활동은 강화된 반면, 농업 부문의 여건은 안정적이지만 약세를 보였고 주거용 부동산 활동 역시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시장) 

고용 수준은 보고 기간 동안 다소 완만하게 증가했지만 일부 완화 조짐에도 불구하고 서부지역의 노동시장은 타이트한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주들은 고용 직원 수가 증가했지만 여전히 필요한 인력을 채우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농업, 접객업, 의료, 소매, 식품 서비스, 운송 및 무역 부문에서 노동력이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알래스카주, 하와이주, 유타주는 대부분의 분야에서 특히 타이트한 노동시장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했지만 그 이외의 주의 경우 제조, 금융 및 전문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고용 조건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한편 기술 및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중심으로 시작된 고용 동결 및 정리 해고 기조가 부동산 부문으로도 퍼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근로자는 미 서부지역의 높은 생활비 때문에 계속해서 더 높은 임금을 요구했으며 고용주는 고용 인센티브, 보너스를 비롯해 포괄적인 혜택 패키지를 제공했고 근로자들의 재택근무 선호도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에서는 지역별 최저 임금 인상과 노동 조합과의 지속적인 논의로 인한 임금 상승 압력을 보고하기도 했다.

 

(물가) 

서부 지역의 물가는 이전 보고 기간에 비해 느린 속도로 상승했지만 전반적인 수준은 여전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건비, 원자재 및 서비스 비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접객, 음식 서비스, 비즈니스 서비스, 전자 제품, 건강 관리, 애완 동물 관리, 보험 및 금융 서비스를 포함한 여러 부문의 최종 가격이 높아졌다. 반대로 금속, 목재, 목재 제품, 일부 식품(생선, 베이컨, 감자), 의류 부문을 포함한 많은 제품군은 공급망 리스크의 점진적 개선, 전반적인 수요 냉각, 국내 및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한 높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가격이 일정하거나 낮아졌다.

 

(소매 및 서비스) 

소매 제품에 대한 수요는 다소 약화됐지만 견실했다. 북서부 지역(Pacific Northwest)과 서부 산간(Intermountain West) 지역에서는 인구 및 고용 증가로 소매 판매가 증가했다고 보고했으며 이와 동시에 서부 산간지역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식료품점의 식품 수요를 둔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 높은 임금에도 불구하고 노동력 부족은 소매 부문의 경기 흐름을 계속 방해했다. 소매업체들은 추수감사절에서 성탄절까지 이어지는 홀리데이 시즌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으로 전망했지만 작년 수준보다는 수요가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소비자 및 비즈니스 서비스 부문의 활동은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관광 부문이 활성화되면서 식음료 서비스, 환대 및 항공 여행 관련 수요가 동반 증가했고 비즈니스 여행 및 관련 이벤트의 증가로 레저 및 접객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서부 지역의 제조품에 대한 수요는 순조롭게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건설 부문이 부진을 보이며 금속과 목재에 대한 수요를 약화시켰지만 그 영향은 주택 개조에 투자하는 기존 주택 소유자들이 늘어나면서 부분적으로 상쇄됐다. 코로나19의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식품 제조 부문에서 발생했던 운영 적체는 크게 완화돼 생산이 거의 수용 능력에 도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본 설비 업계의 한 담당자는 아시아의 코로나 19 억제 조치로 인해 첨단 전기 부품의 공급 차질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전반적으로 자본 설비에 대한 수요는 자동화를 추진하는 기업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면서 강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 및 자원 관련 산업) 

서부 지역의 농업 및 자원 관련 부문의 여건은 보고 기간 다소 약세를 보였지만 안정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농부들은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특히 유제품과 견과류 부문에서 국내 및 국제 수요가 견고하다고 보고했지만 세계 경제 불확실성과 달러 강세가 대부분의 국내 농산물에 대한 국제 수요를 계속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부 유틸리티 제공업체는 노동력과 자재 부족이 지속됨에 따라 수요를 충족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부동산 및 건설) 

서부 지역의 주거용 부동산 시장은 이전 보고 기간에 비해 완만하게 약화됐다. 주택 가격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으로 단독 주택에 대한 수요는 전반적으로 감소한 반면, 다세대 임대 주택에 대한 수요는 강세를 유지했다. 이자율 상승으로 인한 자본 비용 상승 덕분에 주거용 건설 시장은 관할지 전역에서 눈에 띄게 감소했지만 상업용 건설 시장은 전반적으로 변동이 없었다. 산업 부지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부 캘리포니아의 한 담당자는 새로운 상업 공간 건설의 속도가 전반적으로 계속되고 있지만 창고 건설이 다소 둔화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금융기관) 

서부 지역의 대출 활동은 최근 몇 주 동안 완만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불확실성 증가함에 따라 대출 기준이 엄격해지고 자본시장, 투자은행 및 자산관리 서비스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서부 지역에서는 높은 이자율과 전반적인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대부분의 상업 및 개인 대출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으며, 주거용 및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눈에 띄게 부진했다. 반대로 최근 신용 카드 부채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 품질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예금은 조정됐으며 유동성은 전반적으로 높은 상태를 유지했다.

 

미국 경제 전망은

 

2022년 11월 30일 브루킹스 연구소 연설에서 연준의 Powell 의장은 미국의 경제 활동 성장세는 장기추세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으로 둔화됐고 상품 생산의 병목현상이 완화되고 상품 가격 인플레이션도 완화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주택서비스 인플레이션은 내년까지 계속 상승하겠지만 신규 계약의 임대료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한다면 내년에는 하락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준금리 인상 폭을 완화할 뜻을 나타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 대로 안정적으로 하향되는지 확신하기 위해서는 과열된 노동시장이 진정돼야 하고 이를 위해 기준금리 인상 자체는 계속할 것임을 강조했다. Powell 의장은 질의응답 시간에서 향후 인플레이션 전망과 정책결정에 대한 질문에 대응해 ‘공급망 상황 등에 대한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향후에도 인플레이션 전망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므로 인플레이션 전망보다는 거시경제 상황 등에 보다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리스크 관리 측면, 불확실한 정책시차 등을 고려해 당분간 경제전망에 대해 겸허하고 비판적인 자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과도한 긴축을 야기하지 않으려면 상∙하방 리스크의 균형을 고려하면서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답변했다.

 

한편,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022년 1분기와 2분기 각각 1.6%와 0.6%의 연율로 감소한 후 3분기에 예상보다 높은 연율인 2.9%로 증가했다. 실질 순수출이 42년 만에 가장 큰 실적을 달성하며 3분기 GDP가 이례적으로 호조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 연준은 유럽과 중국을 비롯해 글로벌 경제가 둔화되고 있고 10월에 통화 바스켓 대비 달러의 무역 가중 척도인 연방 준비제도이사회의 실질 광의 달러 지수(Real Broad Dollar Index)가 3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에 순수출 증가는 단기적으로 역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11월 SPF(Professional Forecasters) 조사에서는 2022년 4분기 실질 GDP는 연율 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망치가 실현된다면 작년 성장률인 5.7% 보다 훨씬 낮고 경제 추세성장률인 약 2% 보다도 낮은 수치다. 경제 전문가들은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한 연준의 정책도 필요하지만 내년에 경제가 더 둔화될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다.

 

<분기별 실질 GDP 변화율 동향>

(단위: %)

[자료: Bureau of Economic Analysis]

 

2023년 경제 전망은 지난 1년간 점진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2021년 11월 SPF 컨센서스는 2023년 실질 GDP 성장률이 평균 2.6%, 실업률이 평균 3.6%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는 실질 GDP 성장률이 0.8%, 실업률이 평균 4.2%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경제학자들은 FOMC가 목표로 하는 2% 대의 인플레이션 달성을 위해서는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기 때문에 2023년 경기 침체는 불가피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언제나 그렇듯 예측과 금융시장 지표는 완벽하지 않기에, 탄력성있는 미국 노동시장의 강점이 향후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자료: Federal Reserve Bank, Beige Book, FRED Economic Data, Bureau of Economic Analysis, Federal Reserve Bank of Saint Louis, 한국은행,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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