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국가 중 경제 규모가 가장 큰 카자흐스탄은 매년 국가 예산의 5% 이상을 교육에 투자하고 있고 국가 발전을 위해서 교육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경제도 매년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국민들의 교육열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카자흐스탄 정부도 교육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하며 교육시스템의 현대화와 교육시설 재정비에 노력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온라인 교육 시장 현황

 

코로나19로 오프라인 교육이 어려워지면서 갑자기 도입된 E-Learning 플랫폼들은 수요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카자흐스탄의 인터넷망과 플랫폼 서버가 갑작스럽게 늘어난 접속자로 인해 과부하가 걸렸고 이를 버텨내질 못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지방의 경우 PC를 보유하고 있는 학생이 적고 인터넷 접속이 제한돼 온라인 수업 및 원격 학습에 참가할 수 있는 환경이 어려웠다. 또한 디지털 장비 활용 능력이 떨어지는 중년 이상의 교사들에게도 E-Learning 플랫폼을 활용해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다.

 

위와 같은 문제들로 상당수의 교사와 학생들은 메신저(Whatsapp 등)와 이메일을 이용해서 과제를 주고받는 보다 단순한 방법으로 수업을 진행해나갔다. 팬데믹 기간 중에는 1학년부터 11학년의 수업을 카자흐스탄 TV 채널 중 하나인 Balapan 채널을 이용해서 송출하기도 했다. 또한 카자흐스탄의 통신사들(Kcell, Beeline, Tele2 등)이 카자흐스탄 교육부와 협력하여 학생과 학부모에게 교육 플랫폼에 대한 무제한 인터넷 데이터를 제공하기도 했다.

 

카자흐스탄의 디지털 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온라인 교육의 한계와 극복해야 할 과제를 확인하게 되었다.

 

코로나19가 소강상태를 보인 2022년 초부터는 카자흐스탄 전역의 교육기관들이 다시 오프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했고 카자흐스탄 정부에서도 온라인 수업 예산을 대폭 절감했다.

 

<과정별 온라인 수업 예산 투입 규모>

(단위: 텡게, %)

과정	2021년 2분기	2022년 2분기	증감률
유치원	8,789,335,000	-	△100
초중고	39,716,152,000	1,512,250,000	△96.1
대학, 대학원	15,163,682,000	3,179,848,000	△79

[자료: 카자흐스탄 통계청]

 

카자흐스탄의 주요 E-Learning 플랫폼

 

카자흐스탄에서 운영되고 있는 E-Learning 플랫폼들은 대부분 정부 및 공공기관 주도로 만들어진 공공 플랫폼이다. 카자흐스탄 디지털화 정책의 일환으로 교육 부분의 디지털 혁신 차원에서 구축된 온라인 교육 플랫폼으로 원격 수업 및 초중고 및 대학 교육 과정의 강의와 학습자료 제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주요 E-Learning 플랫폼>

플랫폼명	로고	내용
UStudy		5학년부터 11학년 과정의 학습자료 제공 및 통합국가시험(대입시험) 자료 제공
Soyle.kz		온라인 카작어 학습 플랫폼
Bilimland.kz		1학년부터 11학년 과정의 학습자료 제공
OpenU.kz		카자흐스탄 내 우수 대학, 교수진의 강의 제공
Kundelik.kz		학생, 교사, 부모, 교육 기관이 함께 학습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있는 종합 온라인 교육 플랫폼
OpenKazNU		카자흐스탄 국립대학 소속 교수진의 강의 제공
Academia.kz		교사들의 학습법 연구를 위한 온라인 플랫폼

[자료: 각 플랫폼 홈페이지 자료 종합]

 

카자흐스탄 정부의 교육 부문 디지털화 정책

 

카자흐스탄 정부는 학생들의 디지털 활용 능력을 강화하고 교육 인프라의 현대화 및 디지털화 추진을 위해 국가 정책으로 ‘디지털 카자흐스탄 2018~2022’ 프로그램을 채택하여 진행 중에 있다.

 

<‘디지털 카자흐스탄 2018~2022’의 주요 과제>

과제명	세부 내용
경제 영역의 디지털화	첨단기술을 도입, 경제 영역의 디지털화를 통한 노동 생산성 향상 및 자본 증대
디지털 국가로의 전환	국가 인프라의 디지털화를 통해 국민·기업에 대한 서비스 기능 강화
디지털 실크로드 구현	빠르고 안전한 데이터 전송, 저장, 가공 인프라 구축
인적자원 개발	지식경제 체제로의 전환을 위해 창조적 사회 구성
혁신 생태계 조성	비즈니스·과학·국가의 수평적 연결을 통한 기술·혁신 기업 생태계 조성

[자료: digitalkz.kz]

동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 부분에서도 많은 변화가 이루어졌다.

 

스마트 학교 구현을 목적으로 낯선 사람의 학교 출입을 막고 자녀의 등하교 시간을 SMS로 부모에게 알려줄 수 있는 출입 통제시스템(ACS)를 교육 기관별로 도입하였으며, 학생들이 특수 카드를 사용하여 식사비를 지불할 수 있는 E-식당 모듈도 도입하였다. 특수 카드에는 각 학생들의 선호 메뉴에 대한 정보가 축적되고 식단을 모니터링 하는데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교육 정보 시스템인 E-Kundelik을 통해 교육 기관별 전자 문서 관리가 가능해졌고 교사와 학부모 및 학생 간 소통 및 네트워크 툴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그간 온라인 교육에 대한 지침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지 않았고, 원격 학습을 제공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카자흐스탄 정부는 2022년부터 관련 부처를 신설하고 기능조정까지 이루어졌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교육과학부를 교육부와 과학 및 대학교육부로 분할하였고 교육부에서 유치원부터 초중고교 과정, 기술 및 전문직업 교육, 교육 품질과 디지털 교육 부분을 담당하게 되었다.

 

온라인 교육 콘텐츠 활용 트렌드

 

카자흐스탄 전역 및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 정규 교육과 달리, 정부 기관과 기업 대상으로 하는 기업 교육은 타깃층이 정해져있고 비교적으로 인터넷 환경이 안정적인 아스타나, 알마티 등 대도시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기업 대상 온라인 교육의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현재 카자흐스탄에는 기업과 정부 기관에서 리스킬링 요구가 늘어나면서 구직자 및 기존 근로자들의 교육 참여가 활발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문화가 일부 정착되면서 이동 시간이 절감된 근로자들이 해당 시간을 활용하여 온라인으로 강의를 듣는 추세가 부쩍 늘었다.

 

동영상 강의를 제공하는 LernaCorp의 경우, 2022년 11월 기준 회원 수는 42만 명으로 2019년 말에 비해 2배가 늘었고 법인 계약 기업은 7000개사로 2배 늘어났다고 밝혔다.

 

<LernaCorp 홈페이지 화면>

[자료: corp.lerna.kz]

 

또다른 플랫폼인 OpenU의 경우, 비영리법인이 만든 애플리케이션으로 모든 교육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일반적인 자격시험 준비 강좌 외 비즈니스 매너 등의 강의도 제공하고 있다.

 

<OpenU 앱 화면>

[자료: OpenU 홈페이지]

 

이 외 KazMinerals, Kazchrom, Hyundai Auto Kazakhstan, Sulpak, Technodom 등 카자흐스탄의 대기업들도 전기 및 화재 규칙 등 안전 관련 교육부터 노동 보호 문제, 전문성 계발에 대한 교육들까지 자체 온라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시사점

 

카자흐스탄 교육부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지난 코로나19로 인한 원격 수업 전환 시 전체 320만 명의 학생 중 230만 명이 E-Learning 플랫폼을 이용했고 약 30만 명의 학생은 PC를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지방 소도시의 수천 가구는 아직 인터넷 연결 조차 안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장관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E-Learning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의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도 언급했다.

카자흐스탄 E-Learning 플랫폼 ell.kz 대표인 Erik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코로나로 인해 2020년부터 학교, 기관, 기업 등에서의 온라인 교육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늘었고 올해 온라인 교육 프로젝트 수가 2년 전 대비 약 2배 늘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까지도 그 수요가 이어지고 있고 E-Learning 플랫폼 진출하려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Erik 대표는 여러 분야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느 분야든 온라인 교육을 진행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고 앞으로 온라인 교육 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카자흐스탄 정부는 국가의 디지털화를 중요과제로 내세우고 있고 ‘2050 전략적 개발 플랜’과 ‘교육 및 과학 발전 프로그램 2020-2025’를 통해 교육부문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향후 행정 전반에 걸친 디지털화가 이루어지고 인터넷 인프라 등이 개선된다면 E-Learning 플랫폼 시장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수업 등을 위한 저가 노트북 및 태블릿 PC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미 우리나라는 보편화되고 노하우가 쌓인 인터넷 강의 및 홈스쿨링의 교육 콘텐츠부터 교육용 소프트웨어 및 애플리케이션, 솔루션 등을 현지 교육 관련 소프트업체와 협력‧개발하여 새로운 진출 기회를 노려볼 수 있겠다.

 

 

자료: www.primeminister.kz, adilet.zan.kz, stat.gov.kz, egov.kz, informburo.kz, corp.lerna.kz, KOTRA 알마티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