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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떠난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러시아 인쇄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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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연방
  • 블라디보스톡무역관
  • 2022-10-12
  • 출처 : KOTRA

4월 EU 5차 제재 이후 코팅 용지, 인쇄 장비, 소모품 부족 및 가격 상승 지속

중국, 터키, 인도 등과 새로운 공급망 구축 시도

20202월부터 코로나19 유행으로 해외에서의 종이 조달 및 종이 생산을 위한 화학품, 기계 부품, 소모품 등의 배송이 중단되며 러시아는 공급망 붕괴 및 제품 부족 현상에 직면했던 경험이 있다. 이로부터 2년여가 흐른 지금, 러시아 인쇄산업에 다시 한 번 큰 어려움이 찾아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이 2년 전보다 더 오래 지속돼 산업 전반의 생산, 소비 패턴에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 우려하고 있다.

 

주요 수입처인 유럽으로부터의 용지 등 주요 제품 공급 중단

 

224일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이후 유럽기업들은 러시아 시장에서 즉각적인 철수 움직임을 보였다. 225일 폴란드-스웨덴계 제지 회사인 Arctic Paper, 3월 핀란드-스웨덴계 Stora Enso, 핀란드 UPM 등이 모든 제품에 대한 러시아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으며 SvetoCopy로 유명한 미국 Sylvamo Corporation 또한 자사 제품의 러시아 공급을 중단했다. 이와 더불어 종이 표백제 등의 러시아 공급도 중단되었으며 이로 인해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제품 부족에 대한 우려와 도소매업자들의 폭리 추구로 사무용지 1(500장 기준)의 가격이 250~280루블에서 일시적으로 1000루블 이상까지 치솟기도 했다.

 

49일에는 EU의 제5차 제재 패키지가 발효됐는데 다수의 제지, 인쇄 관련 제품의 대러 수출이 공식적으로 금지됐다

  - HS Code 47펄프중 목재 펄프·셀룰로오스·폐지 등 12개 품목

  - HS Code 3809의 완성가공제·염색캐리어

  - HS Code 321511·321519 등 인쇄용 잉크 

  - HS Code 84보일러 기계류중 펄프 제조기(843910), 종이·판지 제조기(843930), 박스·케이스 제조기(844130) 등 기계·부품 100개 품목

  - 제37필름인화지, 사진용재료에서 오프셋, 활판 인쇄, 복사 장비 등 14개 품목

  - 제48지와 판지에서 45개 품목

 

제재 대상 품목 중 러시아의 대EU 의존도(전체 수입 중 EU의 비중)가 높은 품목은 HS Code 481022 ‘경량의 도포한 종이’ EU 의존도 100%, HS Code 480261 ‘그 밖의 종이와 판지 롤’ EU 의존도 99%, HS Code 480258 ‘그 밖의 종이와 판지(1제곱미터당 중량이 150g을 초과하는 것)’ EU 의존도 91%, HS Code 481092 ‘그 밖의 종이와 판지(여러 겹의 것)’ EU 의존도 80%로 특히 코팅된 용지에 대한 EU 의존도가 높아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빠른 생산 라인 조정과 공급선 변경에도 가격 상승, 공급 부족 막기엔 역부족

 

3월부터 용지 품귀 및 가격 급등 현상이 빚어지자 판지 생산 업체들은 빠르게 기존 생산라인을 사무용지, 코팅용지와 같은 생산라인으로 변경했다. 기존 유럽산에 비해 현지 생산 용지는 밀도가 낮고 높은 습도에서 종이가 우는 현상이 발생하는 등 품질 면에서는 다소 떨어지나 이와 같은 발 빠른 대처에 힘입어 러시아 내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사무용지 부족 및 가격 급등 현상은 4월부터 안정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러시아 국내 사무용지 생산량은 2021년 약 35만 톤 수준으로 2018년 이후 줄곧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2022년에는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 국내 사무용지 생산 동향>

(단위: )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캡처.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569pixel, 세로 370pixel

[자료: 러시아 통계청]

 

사무용지의 경우는 형편이 그나마 나은 편이나 코팅된 용지의 경우에는 기존 EU 의존도가 높아 공급 부족, 가격 상승, 종이 및 서적 품질 저하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한 출판사에 따르면 러시아 내 코팅 용지 소비량은 1720만 톤으로 추정되며 러시아 디지털개발부는 EU 제재로 인해 고품질 서적을 인쇄하는데 사용되는 코팅지 부족이 러시아 전체 소비량의 40%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현재 Kama 펄프 제지 공장, Ilim 그룹 등 2개 기업에서만 코팅 용지가 생산되고 있고 벨라루스에도 생산기업이 1개 있으나 소비자 수요에 부합하는 품질과 다양한 종류의 종이 생산이 어려운 관계로 이러한 현상들은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러시아 카올린 등으로 코팅한 종이 및 판지 생산 동향>

(단위: )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캡처23.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263pixel, 세로 469pixel

[자료: 러시아 통계청]

 

이제 러시아 인쇄 산업은 국내 생산 용지를 사용하거나 중국, 터키, 인도 등 유럽을 대체할 수 있는 국가로 거래선 변경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기존에 가장 빠른 운송과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제공했던 유럽을 대체하는데 드는 비용은 매우 크다. 경험이 없는 파트너와 새로운 관계를 구축해야 하며 제품 품질은 유럽산에 비해 낮은데 지리적으로 멀어 운송비를 포함하면 가격이 2배 이상 상승할 수 있는데다 물류 문제로 배송에 6~9개월을 기다리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러시아 내 인쇄 및 도서 가격은 연초 이후 30% 내외 상승하였으며 글로벌 인플레이션 지속, 물류비 증가로 추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도서 가격 안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치로 이미 10년 이상 논의돼 온 도서 부가가치세 면제 조치가 있으나 전문가들은 제도가 단기간에 시행되기는 어려운 것으로 전망한다.

 

러시아의 HS Code 48류 지와 판지의 2021년 수입량은 27억 달러로 핀란드, 독일, 중국 순으로 많은 수입량을 기록했으며 한국은 8800만 톤으로 8위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HS Code 48(지와 판지) 주요 수입국>

(단위: 천 달러)

순위

국가

2019

2020

2021

합 계

2,433,067

2,303,439

2,700,705

1

핀란드

461,264

411,154

463,191

2

독일

426,808

383,870

447,913

3

중국

299,738

291,074

343,657

4

폴란드

203,408

186,569

215,702

5

벨라루스

108,454

125,358

160,732

6

스웨덴

96,867

100,045

132,531

7

오스트리아

86,094

88,199

108,487

8

한국

71,399

68,520

88,318

9

프랑스

71,590

73,390

85,258

10

이탈리아

88,384

72,258

79,327

[자료: 한국무역협회 K-stat]

 

용지 외 인쇄 장비, 소모품도 부족

 

러시아 인쇄소는 인쇄 장비와 부품, 토너와 접착제 등 소모품 부족 문제도 겪고 있다. 인쇄소에서 사용하는 인쇄, 제본, 재봉, 표지 제작, 인쇄판 제작 등 장비와 부품의 약 90%는 비우호국가에서 수입된 것으로 주요 수입처로는 독일(Heidelberg, Manroland, KBA), 스위스(Muller Martini), 이탈리아(Smyth, Zechini), 캐나다, 일본 등이다.

 

4월 EU 5차 제재 발표 이후 여러 장비 제조업체들이 러시아와의 협력을 중단했으며 예비 부품 공급 비용은 2~3, 배송 기간은 수개월 더 증가했다. 인도와 중국으로부터 장비와 부품 공급이 가능하지만 일부에 국한되고 있으며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오래된 기계의 부품을 재활용하는 방법으로 일시적으로 버틸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인쇄기업 관계자들은 이 문제를 각 회사가 자체적으로 해결할 것이 아니라 국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모품의 경우 호환이 가능한 비공식 제품들을 주로 사용하기 시작하여 인쇄 시 줄무늬가 생기기도 하며 기계 유지 보수에 대한 위험이 더 커졌다.

 

러시아의 용지 제작 및 인쇄 기계 수입은 HS Code 8443가 약 10억 달러로 가장 많으며 이어 HS Code 8439가 32500만 달러, HS Code 8441가 21300만 달러 순을 기록했다. 러시아가 20221월 이후 세부 교역 통계를 발표하고 있지 않으나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인쇄 기계 거래선이 유럽에서 중국 등으로 일부 변화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의 용지 제작 및 인쇄 기계(HS Code 8439~8443) 수입액>

(단위: 천 달러)

HS Code

품 명

2019

2020

2021

8439

섬유소 펄프의 제조용 기계와 종이·판지의 제조용이나 완성가공용 기계

273,734

157,888

325,030

8440

제본기계(제본용 재봉기를 포함한다)

14,486

8,262

12,058

8441

그 밖의 제지용 펄프·종이·판지의 가공 기계

(각종 절단기를 포함한다)

168,714

158,949

212,793

8442

플레이트·실린더나 그 밖의 인쇄용 구성 부품의 조제용이나 제조용 기계류·장치·장비

63,373

33,923

24,437

8443

8442호의 플레이트·실린더와 그 밖의 인쇄용 구성 부품을 사용하는 인쇄기, 그 밖의 인쇄기·복사기·팩시밀리, 이들의 부분품과 부속품

1,038,507

919,963

1,072,334

합계

1,558,814

1,278,985

1,646,652

[자료: 한국무역협회 K-stat]

 

시사점

 

현지 한 출판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러시아 인쇄업이 심각한 어려움에 빠질 수도 있다는 일부 우려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벌어진 공급선 변화, 가격 인상에 점차 적응해나가고 있다. 이제 용지, 소모품 등의 조달에 수개월이 소요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 되어 이러한 스케쥴에 맞춰 업무가 진행되고 있으며 각종 자재 부족 및 가격 상승으로 고품질 삽화책, 어린이용 동화책, 고급 서적, 잡지 등의 생산과 수요가 줄고 보다 저렴한 인쇄용지를 활용한 시장으로 출판업의 중심이 조금씩 옮겨가고 있다.

 

한편 이러한 상황이 오히려 러시아 업체에는 기회라는 주장도 있다. 산림 분야 기업인 RoslesinforgPavel Chashchin 대표는 서방 기업들이 구축해놓은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하여 성과를 배가하고 새로운 거래 상대방과 공급망을 구축하며 완전한 기술 주권을 달성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에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로 현지 시장에 빠른 변화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도 용지, 잉크 등 소모품, 인쇄 장비 및 부품 관련 러시아 기업들의 새로운 공급망 구축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자료: Kommersant, Izvestiya, Tinkoff Journal, Publish, 관세법령정보포털, 한국무역협회 K-stat, KOTRA 블라디보스톡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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