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개요

< 전시회 개요 >

[자료: 전시회 홈페이지]

9월 16일부터 19일까지 제19회 중국-아세안 엑스포가 광시좡족자치구 난닝시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매년 난닝에서 중국과 아세안 10국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있는 광시지역 최대 전시회로, 국가별 상품 전시와 더불어 무역, 투자, 정보, 금융, 물류,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회의와 포럼을 개최하는 융복합 박람회이다.

올해는 중국과 아세안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시작하는 해이자 RCEP 발효 원년, 중국-아세안 자유무역구3.0(中国-东盟自由贸易区3.0版) 구축이 시작되는 해라는 점에서 해당 전시회가 더욱 큰 의미를 지닌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RCEP의 새로운 기회를 공유하고 중국-아세안 자유무역지대3.0 추진”이라는 주제 아래 전시 및 상담회, 협력 확대를 위한 포럼 등 다양한 부대행사들이 열렸다.

 ※ 중국-아세안 자유무역구(中国-东盟自由贸易区) 단계별 주요 내용

 - 1.0단계: 2010년 1월 중국-아세안 FTA의 체결로 상품·서비스무역 시장 및 투자분야 개방

 - 2.0단계: 2019년 10월 중국-아세안 FTA 업그레이드 의정서 체결로 90% 이상의 상품에 대해 영관세 실시

 - 3.0단계: 2021년 11월 디지털경제, 그린발전 등 중점분야 협력 확대 주창

이번 박람회는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 한정(韓正) 부총리가 참석해 개회사를 했고, 아세안 국가 대통령·총리 및 외국 고위급 장관 등이 화상으로 축사를 진행했다. 한국은 올해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이해 지난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로 특별파트너국으로 초청됐고,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개막식 영상축사를 통해 올해는 RCEP이 발효된 만큼 통상협력 체제를 적극 활용해 상호 교역과 투자를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 전시장 전체 도면 >

[자료: 전시회 홈페이지]

전시회 이모저모

코로나19로 인해 이번 전시회 역시 작년에 이어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됐다. 총전시면적 10만2000㎡에 참가한 기업은 작년대비 10% 증가한 1653개사에 달했다. 전시관은 상품무역, 투자협력, 서비스무역, 선진기술, 국가/매력 도시 등 5개의 테마에 따라 구성됐다. 중국기업은 신에너지 발전기술 및 전력설비, 신에너지차, 식품가공 및 포장설비, 스마트홈, 공정기계, 금융서비스, 디지털경제, 스마트의료, 지역별 특산물 등 다양한 주제로 구성된 전시관에 참가했다. 특히 올해는 국제경제무역 협력, 하이테크 장비제조, 인프라 건설, 국제물류 등 분야에서의 협력파트너를 모색하기 위해 '중앙관리기업관(中央企业)'을 별도로 구성했다는 점에서 과거 전시회와 차별점을 보였다. 참가한 외국기업 473개사 중 아세안 10국의 기업 338개사는 주로 식음료품, 보건용품, 액세서리 및 수공업제품, 각종 가구, 생활소비품, 투자프로젝트, 여행서비스 및 기타 서비스제품 등을 선보였다.

또한 직접 참가가 어려운 기업들을 위해 올해도 ‘클라우드 엑스포(云上东博会)’라는 이름의 온라인 전시관을 구성했다. 온라인 전시관에는 모든 전시관 및 참가기업들의 소개자료와 제품정보를 게재해 온라인으로도 참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개막식과 각종 포럼·세미나의 현장감있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송출하기도 했다.

<아세안 10개국 국별 전시부스>

[자료: CAEXPO 홈페이지, KOTRA 광저우 무역관 자체 촬영]

전시 기간 생산능력 협력, 통계, 과학기술, 보건, 미디어, 건축, 아동복지, 블루이코노미 등 여러 분야를 포괄한 총 11개의 고위급 포럼이 개최됐다. 그 외 RCEP을 주제로 한 다양한 포럼에는 RCEP 회원국 경제무역부처, 국제기관, 주요 지상사 및 협회, 유수기업 및 연구기관 대표들이 모여 RCEP 체제 아래 국가 간 협력방안이나 국가별 투자유치 정책 및 협력 희망분야를 발표하는 등 심도있는 대화를 펼쳤다.

아울러 이번 전시회에서 체결된 프로젝트 총투자계약액은 413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하며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로 고급 금속 신소재, 녹색 환경 보호, 경공업 방직, 건강 및 문화스포츠, 녹색 화학 신소재, 기계 및 장비 제조 등 6대 산업에 집중돼 267개의 프로젝트 협력에 서명이 됐다.

한국관 개요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이해 한국은 이번 전시회의 특별초청협력파트너로 초청됐고, KOTRA 주관으로 288㎡의 규모의 한국관을 운영했다. 한국관은 식품, 화장품, 홍삼, 패션 등 생활소비재 업체 총 18개사가 참가한 기업관(180㎡), 이 외 127개 사의 샘플을 전시하고 홍보하는 공동홍보관(108㎡)으로 구성됐다. 전시회 기간 중 공동홍보관에서는 부대행사로 왕홍 라이브 방송을 통해 참가기업 제품들을 집중적으로 홍보하며 지원했다. 또한 K-Food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 중국 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인 셰프를 초대해 한식 현장 조리 시연 및 시식 기회 제공해 많은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특별초청협력파트너로 초대받은 만큼 개막하는 16일 오전에는 한국관 개관식도 준비됐다. 광시좡족자치구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양징화(杨静华) 부주임과 엑스포비서처 량이광(梁艺光) 부비서장 등 고위인사들이 참가해 한국관을 돌며 다양한 소비재 제품을 살펴봤고, 이튿날인 17일에는 광시자치구 류닝(劉寧) 서기 및 란톈리(藍天立) 주석(성장)도 한국관을 방문했다. 특히 자치구 당서기와 정부주석이 함께 전시관을 방문한 것은 전시회에 대한 자치구 측의 큰 관심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아울러 당서기와 주석의 한국관 내방 시 KOTRA는 2030년 부산엑스포 홍보구역에 대해서도 브리핑을 진행했고, 이는 부산엑스포 유치활동 개시 이후 중국의 성 서기, 성장에게 홍보활동을 진행한 최초의 사례이다.

<한국관 현장 사진>

[자료: KOTRA 광저우 무역관 자체 촬영]

전시회 참가기업 현장 인터뷰

한국관 참가 화장품업체

Q.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A. 한류 열풍과 더불어 한국 제품, 특히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지도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해당 전시회는 광시 지역의 최대행사로, 전시기간 개인용 또는 가족·지인 선물용으로 한국 화장품을 구입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B2C 위주인 전시회인 만큼 소비자들의 제품에 대한 실제 반응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고, 광시시장에 대해 파악할 좋은 기회였다.

한국관 참가 가방업체

Q. 현지 시장을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A. 해당 전시회는 처음 참가해봤는데, 아무래도 광시 소비자들의 소비 수준은 중국 국내 1~2선 도시와는 다소 격차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은 가죽 핸드백의 품질 및 디자인에 대해 만족스러워 하나, 가격이 좀 비싸다는 반응이 많았다. 따라서 현지시장 진출에 있어서 현지 패션 선호도에 적합한 맞춤형 상품 공급 및 가격 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시사점

2022년은 중국과 아세안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시작하는 해이자 RCEP 발효 원년으로 큰 의미가 있는 해다. 해관 통계에 의하면, 올해 들어 8월까지 중국과 아세안의 교역액은 4조9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14% 증가해 중국 대외무역의 15%를 차지했다. 또한 올해 7월 말까지 중국과 아세안 누적투자는 3400억 달러 이상 달성으로 상호 투자가 가장 활발한 파트너로 떠올랐다. 또한 RCEP의 정식 발효로 중국과 아세안 시장 진출을 위한 또 다른 기회의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엑스포비서처는 중국-아세안 엑스포를 RCEP 회원국 간 교역 확대의 플랫폼으로 활용하고자 아세안 국가관이 아닌 RCEP 국가관으로 확대하며 한국과 일본 기업의 참가에도 힘을 실었다.

RCEP은 아세안 10개국과 중국,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15개국을 하나로 통합하는 최대 규모의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이다. RCEP이 포괄한 국가의 인구는 22억 명, GDP 총액은 26조 달러, 교역량은 10조 달러에 달해 전 세계 3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RCEP 발효를 기회로 광시좡족자치구를 동북아와 동남아를 연결하는 핵심통로이자 물류허브로 육성하고자 한다. 이미 광시 북부만 항구의 물동량 Capa를 대폭 확충하고, 철도와 해운을 연계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광시-베트남을 연결하는 철도와 트럭 운송 노선을 개발하고, 더 크게는 유럽까지 연결하는 철도노선을 개설한다는 큰 그림도 그리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아세안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도 삼을 수 있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미래 협력 및 우리 기업의 비즈니스 기회 확대가 기대된다. 더더군다나 광시는 아직 한국기업 진출이 많이 이뤄지지 않은 미개척시장으로, 한국상품 및 기업 협력에 대한 수요 잠재가 큰 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광시는 다른 성, 특히 1~2선 도시와는 소득수준의 격차가 있고 또 소비성향에서도 차이를 보여 철저한 시장조사와 진출전략의 마련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자료: CAEXPO 홈페이지,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 광시신문망(廣西新闻网), 엑스포비서처(东博会秘书处), 신화망, 난닝일보(南宁日报), KOTRA 광저우 무역관 자료 종합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