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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공급망 혼란으로 당분간 푸틴 없어 - 밀가루 편
  • 경제·무역
  • 캐나다
  • 토론토무역관 유혜리
  • 2022-08-03
  • 출처 : KOTRA

6월 캐나다 인플레이션율, 3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인 8.1% 기록

2021년 캐나다의 밀 생산량은 전년 대비 40.3% 감소한 2100만 톤

코로나19, 러-우 분쟁, 극한 기후 변화 등으로 전 세계 식품 공급망 커다란 위협 받아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유럽 영토 침공으로 캐나다를 포함한 전 세계의 인플레이션을 야기하며 소비자 물가 지수를 상승시켰다. 이에 6월, 캐나다 인플레이션율은 빠른 속도로 상승해 3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인 8.1%를 기록했다. 더불어, 지속되는 양국 간의 분쟁과 침공에 대한 대응으로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부과한 경제 제재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막혀 있던 글로벌 공급망의 복구와 세계 경제의 완전한 회복을 지연시켰다. 여기에 캐나다를 포함해 전 세계 곳곳에서의 극심한 더위가 더해져 밀, 카놀라, 유채 및 겨자 등의 작물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여러 요소가 동시다발적으로 적용되면서 전 세계인들의 기본 식품인 밀가루, 식용유, 그리고 머스터드소스 가격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실제로, 4월 캐나다 인플레이션은 지난 1년 동안 9.7%나 인상된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가속됐으며, 5월 앨버타주*의 밀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74.5% 인상돼 톤당 513.79캐나다 달러(398.67 달러)로 사상 최고 가격을 기록했다.

 * 앨버타주는 캐나다 10개의 주 중 두 번째로 많은 밀 수확량을 가진 주임. 첫 번째 주인 서스캐처원주는 자료별 수치가 상이해 일관적인 통계 확인 불가


<2018~2022 앨버타주 밀가루 가격 변화>

주: 두 선은 각 다른 종류의 밀 가격을 나타냄.

[자료: 앨버타 주정부 웹사이트]


상품명, HD Code


밀 또는 메슬린 가루는 HS 코드 1101.00에 해당한다.

 

세계 밀가루 공급 비상에 따라 U.N., 최대 밀 수출국 캐나다에 S.O.S. 그러나


유엔 식량농업기구(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s)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밀 수출량의 약 28%를 차지하며 2019~2020년에는 각 8590만, 5490만 톤의 밀을 수출했다. 이처럼 두 나라는 최대 밀 수출국 중 하나로 세계 50개 이상의 국가가 30% 이상의 밀을 두 나라로부터 공급받는다. 이에 UN은 레바논과 방글라데시를 포함한 다수의 개발도상국들이 유럽의 곡창으로 알려진 두 나라에 밀 공급을 의존하고 있어 러-우 분쟁으로 최소 800만, 많게는 1300만 명이 굶주려 영양 부족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농무부(United States Department of Agriculture)는 전쟁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현재까지 약 700만 톤의 밀 공급이 감소했다고 추정했다. 이 수치는 지금까지 호주와 인도에서 추가로 350만 톤을 수출함으로써 부분적으로 상쇄됐으나, 여전한 공급량 부족함을 메꾸기 위해 UN은 캐나다와 기타 주요 밀 수출국에 사일로*를 열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캐나다의 사정 또한 긍정적이지는 않다.  

 * 곡물 및 사료 같은 유동상태의 화물을 저장하는 원통형 창고

 

캐나다의 마리 클러드 비부(Marie-Claude Bibeau) 농무장관은 캐나다는 선도적인 글로벌 농식품 수출국으로서 국제 밀 공급 부족 문제에 대해 어떤 협력을 제공할지 논의를 지속하는 것은 사실이나, 기록적인 가뭄으로 2021년 캐나다의 밀 생산량은 전년 대비 40.3% 감소한 2100만 톤으로 다음 수확 때까지 시장에 공급될 양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밀을 심기 위한 적절한 시기도 놓쳐 해결 방안 모색은 더욱 어렵다. 캐나다는 겨울에 밀을 재배하는 경우도 있지만 주로 봄에 많은 양의 재배가 이뤄진다. 날씨와 습도에 따라 시기는 매년 조금씩 상이한데, 주로 빠르면 3월에 시작돼 8월 말이나 9월 초에 수확된다. 그러나 다수의 캐나다 농부들은 올 봄에 다른 작물을 심기 위해 이미 해당 작물의 종자를 구매했기 때문에 밀을 대신 심는 것이 어려운 것이다.


게다가 하늘 높이 치솟은 비료 가격으로 캐나다의 충분한 밀 공급은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비료의 주요 성분은 칼륨, 암모니아 및 요소가 있는데 러시아는 이 성분들, 즉 비료의 주요 수출국이다. 2020년 기준, 비료는 러시아에서 7번째로 많이 수출된 품목으로, 76억 달러 규모의 수출이 이뤄졌다. 이 양은 어마어마한데 예로, 캐나다 비료 협회(Fertilizer Canada)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사용되는 90% 이상의 비료는 러시아에서 수입된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제재 조치가 시행되면서 전 세계 비료 가격은 하룻밤만에 급등했고 팜 크레딧 캐나다(Farm Credit Canada)에 의하면 2020~2021년 톤당 550 캐나다 달러(426.77 달러)에서 2022~2023년 톤당 1,365 캐나다 달러(1,059.17 달러)로 148%가 인상됐다. 비료의 주 성분으로는 천연가스도 있는데, 이 또한 러시아에서 가장 많이 수출되는 품목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천연가스의 공급 또한 러-우 분쟁으로 턱없이 부족해지면서 비료 가격 인상을 가속시켰다. 이 결과로 캐나다를 포함, 전 세계 농부들은 비료 사용을 줄였고 이에 밀 등의 작물 재배양도 감소하고 있다.

 

캐나다산 고급 밀가루의 높은 가격 등과 같은 어려움에도 불구, 방법 모색 중


캐나다가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를 대체해 전 세계적인 밀 공급량 부족을 메꾸기 힘든 또다른 이유는 두 나라와 수출시장 및 유통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캐나다는 주로 중국, 인도네시아, 일본, 이탈리아 및 미국에 밀을 수출하는데 단백질 함량이 높은 캐나다 밀은 우크라이나와 주로 거래하는 개발도상국에서 감당할 수 있는 가격보다 더 비싼 가격에 판매된다. 침공 후 첫 주, 시카고거래소(Chicago Board of Trad, CBOT)의 밀 선물은 40% 급등해 2008년 이후 최고가인 부셀 당 약 11 달러에 거래됐다.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밀가루 유통 구조 모색 등 캐나다는 세계 공급량 부족에 도움을 줄 방법을 연구 중이다. 캐나다 농업 연맹(Canadian Federation of Agricultural)의 키쓰 커리(Keith Currie) 수석 임원은 캐나다 농부들 사이의 만연한 분위기는 희망과 걱정이라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캐나다 내수를 위한 식량 재배뿐 아니라 전 세계를 먹여 살리는 것임을 알고 있기에 공급을 늘리려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밀가루 가격 강세 또한 적용해 캐나다 농부들은 2022년 전년 대비 7.2% 증가한 2500만 에이커의 밀을 재배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 면적은 남한의 크기와 비슷하다. 그 중에서도 캐나다에서 가장 큰 밀 생산지역인 서스캐처원의 농부들은 전년 대비 10.6% 증가한 1330만 에이커의 땅에 밀을 재배할 것으로 예상돼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캐나다의 총 밀 재배 면적은 2013년 이래 가장 넓을 전망이다.


<캐나다 1년 주기별 밀 재배 면적과 수확량>

(단위: 백만)

[자료: 캐나다 농업 및 농식품부 자료 제공, S&P 글로벌 자료 취합]


2022년 여름의 날씨도 작년에 비해 덜 건조하고 예상 강우량도 많아 밀 재배가 비교적 수월할 것으로 기대된다.


<Gro Intelligence*가 발표한 캐나다 밀 농작지의 가뭄 정도>

(단위: 가뭄 지표, D0~D4) 

 

*그로 인텔리젼스(Gro Intelligence)의 인공지능 플랫폼은 머신러닝을 통해 식품, 기후 및 농업 분야의 정보와 통계자료를 분석해 정부 정책 입안자, 농부, 식품 가공업체 및 물류 업체가 보다 신뢰성 있는 계획 및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사는 2021년 타임(TIME)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0개의 기업 중 하나로 꼽힌 바 있다.

[자료: Gro Intelligence 웹사이트]


2021년 캐나다의 밀가루 생산 및 시장규모


2021년 캐나다의 밀 생산량은 ,100만 톤으로, 전년 대비 40.3% 감소한 수치다. 이는 2002/2003년 이후 가장 낮은 밀 생산량이며 단순 밀 생산량 외에 밀 수확량의 백분율 편차를 고려했을 때에도 -26.1%로 거의 역대 최저다.


<DTN*이 통계낸 지난 30년 동안의 캐나다 밀 및 유채 생산량과 수확량>

(단위: 천 톤, %)

*디티엔(Data Transmission Network and Dataline, DTN)은 날씨, 농업, 에너지 및 상품 시장 분석 전문 민간 기관으로, 미네소타 주 번스밀 지역에 위치 동사는 1886년에 창간된 60만부작 농업 잡지인 더 프로그래시브 파머(The Progressive Farmer)를 소유하고 있으며 북미 대부분의 주요 농업 기업에서 약 5만 명의 농부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 주황색 막대그래프는 밀 생산량, 녹색의 선그래프는 밀 수확량을 나타냄.

[자료: DTN 웹사이트]


캐나다의 밀가루 생산은 2021년 중순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으나 2021년 늦여름, 최고 기온 신기록인 46.6°C까지 치솟는 등 이례적으로 고온건조한 날씨를 겪으며 캐나다의 여러 지역에 심각한 가뭄을 야기했다.


가뭄은 심각도에 따라 D0(평균 이상의 마른 정도)에서 D4(심각한 수준의 극심한 가뭄)까지로 분류되는데, 캐나다 농업부(Agricultural Canada)가 2021년 말에 실시한 가뭄 평가에 따르면 2021년 늦여름에는 캐나다 전체 농지의 3% 이상이 D4를 겪었다. 가장 농업이 활발한 남서부 농지의 93% 이상은 예외적인 가뭄으로 인해 4500만 에이커의 경작지, 5200만 에이커의 목초지 및 200만 마리 이상의 소가 영향을 받았으며 매니토바 주의 대부분의 경작지 또한 D4 수준의 가뭄에 도달했고 서스캐처원주와 온타리오주 경작지의 대부분은 D3(극한 가뭄)을 경험했다.


<2021년 8월 말 캐나다 가뭄 상황>

[자료: 캐나다 농업 및 농식품부 웹사이트]

 

참고로, 밀가루 생산량이 최대였던 해는 2013년으로 여름 동안의 적당한 온도 및 습도와 같은 이상적인 재배 조건과 따듯한 초가을 날씨로 전년 대비 38.0% 증가해 4000만 톤에 가까운 양을 생산했고, 그 다음으로는 2020년도로 3500만 톤의 밀을 생산했다.


2021년 기준, 밀농업에 종사하는 사업체를 보유한 주로는 404개의 사업체를 보유한 서스캐처원주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앨버타 주로 382개의 사업체가 운영되고 있다. 온타리오주는 4위에 위치해 있으며 52개의 밀 농업 사업체 수가 있다.

 

<2021년 12월 기준 주별 캐나다 밀농업 사업체 수>

(단위: 백만 톤)

[자료: Statista]


캐나다의 밀가루 규제


현재 캐나다 정부의 수입 규제를 받는 밀가루 및 밀가루 식품으로는 튀르키예의 건조 밀 파스타와 호주, 오스트리아, 벨기에, 프랑스, 독일 및 리투아니아의 밀 글루틴이 있다. 그러나 한국으로부터 수입되는 밀가루 및 밀가루 식품에 대한 특정 규제는 발표한 바가 없다. 다만, 캐나다 내에서 생산 및 유통되는 밀가루에 대한 규제는 존재한다. 식품 의약품 규정(Food and Drug Act, FDA)에 따라 캐나다에서 판매되는 빵 및 쿠키와 같이 밀가루가 포함된 모든 식품은 백색 강화 밀가루로 만들어야 한다. 비강화 밀가루의 사용 및 판매는 캐나다에서 허용되지 않으나, 글루텐 또는 전분의 제조 목적일 경우 가능하다.


FDA의 표준에 의하면, 백색 강화 밀가루는 티아민, 리보플라빈, 니아신, 엽산 및 철분을 필수로 포함해야 하고 비타민 B6, 판토텐산, 마그네슘 및 칼슘의 포함은 선택적이다. 예로, 백색 강화 밀가루 100그램당 포함돼야 하는 영양소의 양은 다음과 같다.


<백색 강화 밀가루 100그램당 포함 돼야하는 영양소>

(단위: mg)

필수 영양소

티아민

0.64

리보플라빈

0.40

니아신

5.30

엽산

0.15

철분

4.40

비필수 영양소

비타민 B6

0.31

판토텐산

1.30

마그네슘

190

칼슘*

140

*탄산칼슘, 식용 골분, 백악, 갈은 석회석 또는 황산 칼슘을 함유할 수 있음.

[자료: 캐나다 정부 웹사이트 제공, KOTRA 토론토 무역관 취합]


위 FDA의 규정을 위반하는 모든 제품은 캐나다 식품 감사원(Canadian Food Inspection Agency, CFIA)의 감사대상이 될 수 있음으로 주의를 요한다.

 

캐나다 밀가루 수출 규모


2021년 기준, 캐나다 밀가루 수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한 1억5000만 캐나다 달러(1억 2천만 달러)를 기록했고, 지난 4년간(2017~2020)의 수출 규모는 연평균 1억7000만 캐나다 달러(1억3000만 달러)를 유지해왔다.


주요 수출국은 미국으로 2021년 전체 수출 시장의 93.0%를 차지했고 그 뒤를 이어 바하마는 0.02%를 차지했다. 한국은 2021년 163만 캐나다 달러(126만 달러)를 수입해 3위에 위치해 있으나 비중은 미미한 편이다.  


<캐나다 밀가루 수출 규모 동향>

(단위: C$)

순위

국가명

2021년

2020년

2019년

2018년

2017년

1

미국

142,803,259

148,947,950

145,970,427

154,655,031

151,628,343

2

바하마

2,861,001

3,005,702

1,902,532

2,063,980

2,834,660

3

한국

1,628,296

1,045,024

880,485

878,818

1,136,611

4

그리스

1,289,354

718,206

648,567

631,951

713,079

5

버뮤다

885,083

812,547

1,136,340

970,404

1,318,358

6

중국

762,477

1,244,931

1,986,337

5,213,392

8,606,911

7

에콰도르

699,629

2,006,615

382,477

-

-

8

신트 마르턴

530,003

241,451

13,178

18,439

359,630

9

아이슬란드

302,350

197,407

220,914

162,420

138,360

10

아메리카 사모아

204,831

227,009

169,690

239,606

215,789

 

합계

153,520,915

161,248,468

158,364,150

190,664,353

198,981,642

[자료: 캐나다 정부 웹사이트]


시사점


캐나다 달하우지 대학교(Dalhousie University)에서 2022년 출판한 캐나다의 식품 가격 보고서에는 아래와 같은 문구가 포함돼 있다.

세계 식료품 공급망을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구조로 재건하는 것은 마치 음식을 가득 실은 거대 유람선을 오로지 나무로 만든 노에 의존해 운행하려는 것과 비슷하다. 게다가 그 배는 타이타닉과 같이 호화롭지도 않은 그저 보통의 유람선이다. 배에 실린 음식은 언젠가는 정착지에 도착할지라도 그 과정은 매우 느리고 또 값비쌀 것이다.


코로나19, 러-우 분쟁, 극한 기후 변화 등이 겹쳐 발생하면서 밀가루를 포함한 전 세계 식품 공급망이 커다란 위협을 받고 있다. 앞으로 시간과 노력이 다소 걸리더라도 관련국들은 이전과는 다른 방법을 찾아 새로운 제도를 만들어 다시 단단한 공급망 구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자료: 캐나다 정부 웹사이트, 캐나다 농업 및 농식품부 웹사이트, 앨버타 주정부 웹사이트, UN, DTN, Statista, S&P 글로벌, Gro Intelligence, KOTRA 토론토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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