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극심한 경기침체를 격었던 베트남의 대표 관광도시인 다낭시의 경제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다낭시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거듭한 관광업에 힘입어, 베트남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도시였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지역 내 총생산(GRDP)이 역성장하는 등 도시 경제가 크게 위축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3월 27일부로 국제 항로를 전면 개방하면서 도시 경제의 핵심 동력인 국제 관광분야가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으며, 다낭시 정부도 대규모 축제 및 각종 국제행사 개최와 해외여행객 지원 프로그램 시행 등 일련의 정책을 통해 관광산업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낭시 국제선 재개 후 늘어나는 관광객

<다낭시 관광객 및 관광수입 규모>

(단위: 천 명, 백만 달러)

주: 관광객 수 집계는 다낭소재 호텔 체크인 기준

[자료: 다낭시 관광국]

베트남 중부지역 대표적인 관광도시인 다낭시는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어느 도시보다 혹독하게 겪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다낭시 관광객은 5분의 1수준으로 감소했고 이에 따른 관광 수입도 약 10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특히 관광산업 비중이 지역 내 총생산(GRDP)의 약 30% 이상을 차지하는 다낭시의 경우 이러한 관광산업의 위축은 바로 극심한 경기 침체로 이어졌다.

하지만 국제선 운항을 전면 재개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되고 있다. 3월 15일 베트남 중앙정부가 해외관광객의 입국을 전면 허용함에 따라 다낭시도 3월 27일 싱가포르 및 태국 방콕과 첫 국제선 정기편 운항을 시작으로 국내외 관광객을 본격적으로 맞이했다. 국제선 운항재개 후 6월 말까지 약 3개월 5만 8000명의 해외관광객이 다낭을 방문했으며, 국내 관광객도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39.6% 증가한 127만 명이 다낭을 방문했다.

활력을 찾아가는 다낭시 관광업계

<국제선 재개 이전과 이후 다낭 국제공항>

주: 국제선이 봉쇄된 다낭국제공항(좌), 국제선 재개 이후 붐비는 다낭국제공항(우)

[자료: KOTRA 다낭 무역관]

관광산업의 핵심 분야인 숙박업의 경우 호텔의 투숙율이 2021년에는 11%에 불과했으나 2022년 상반기에는 주말 기준으로 75%에 육박하는 등 정상을 되찾고 있다. 올 상반기 숙박 및 서비스업 등 관광업계의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한 약 1억3700만 달러를 기록하며 다낭시의 경제 성장을 견인했다. 관광객이 다시 찾기 시작하면서 소매업 등 파생분야도 활기를 띠고 있다. 다낭시 소매시장 관리개발부의 Dam Van Tam 부장은 “국제선을 재개한 4월부터 Con 시장은 하루 평균 4000여 명이 방문하고 Han 시장은 하루 평균 1000여 명이 방문하는 등 전년 동기 대비 2~3배 방문객이 늘었다”며 다낭시의 소매판매도 다시 활성화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다만 다낭시 관광산업 회복에 불안 요소도 존재한다. 인터뷰에 응한 다낭 소재 여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국 등 주요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관광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며 “다낭시 관광산업이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관광객을 대상으로 횡행하는 바가지요금 또한 관광 회복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다양한 관광 캠페인, 여행객 지원 등 다낭시 관광 지원프로그램 본격화

<다낭시 관광국의 ‘ENJOY DANANG SUMMER FESTIVAL’ 캠페인>

 [자료: 다낭시 관광국(danangfantasticity.com)]

다낭시 관광국은 관광산업의 조기 회복을 위해 여러 관광 지원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오행산, 참박물관 등 주요 관광명소의 무료 개방을 비롯해 Sun Group과 함께 ‘2022 다낭 여름 축제(Enjoy Danang Summer Festival) 관광 캠페인을 6월 11일부터 8월 15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 다낭 강변에서 벌어지는 뮤직 페스티벌(Take me Music Festival) △ 안쭝 지구에서 벌어지는 도심댄스 축제 △ 비엔동 거리에서 열리는 아오자이 패션쇼 △ 아시안파크 불꽃축제 등 다양한 대규모 공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여러 지원 프로그램도 있다. 다낭시 관광국은 4월 28일부터 6월까지 다낭에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2GB와 30일 동안 1000분의 통화 패킷이 들어있는 SIM 카드를 무료로 나누어 주었다. 더불어 한국 재입국 시 신속항원검사 결과 제출이 필요한 한국 관광객을 위해 5월 28일부터는 다낭공항에서 신속항원테스트(RAT)를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한국인 관광객은 다낭 국제공항에 마련된 코로나19 검사소에서 출국 직전에 무료로 검사를 받고 영문증명서까지 발급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다낭시는 6월 4일부터 8일까지 개최된 아시아 최대 국제항공포럼인 ‘루트 아시아 2022(Route Asia 2022)’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하반기에도 LPGA 다낭대회, 국제연례포럼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연이어 개최하며 MICE 관광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시사점

다낭시의 관광산업 회복으로, 코로나19로 중단되었던 호텔 및 리조트 프로젝트도 재개되며 부동산 시장까지 열기가 확산되고 있으며 관광객 대상 기념품, 호텔 어메니티(샴푸, 린스, 비누 등) 및 레저용품 등 소매판매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관련 분야 우리 기업들의 비즈니스 기회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