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공작기계 시장 개요

2020년 글로벌 공작 기계 시장 규모는 1,113억 6,000만 달러에 달했으나 코로나19의 발발로 동기간 세계 수요가 감소한 바 있다. 2020년 글로벌 공작 기계 시장은 2017년~2019년 연평균 성장률 대비 1.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부터 회복세를 보였고 2028년까지 연평균 5.5%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시장규모는1,649억 2,000만 달러를 기록할 예정이다. 한편, 공작기계의 생산성은 운송 산업 분야와 연결성이 깊다. 제조 라인이 디지털화 되면서 공작기계도 CNC기계(Computerized Numerical Control: 컴퓨터 수치제어)로 시대 전환 중이고 이러한 고성능, 고품질로 생산 싸이클 시간 소요가 크게 단축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공작기계의 HS코드는 8458.11로, 금속 절삭가공 기계 또는 절삭가공용 수평 선반이라고 설명된다. 일반적으로 한국은 금속 절삭가공용 수평 선반은 스마트 공작기계로 부르고 있으나 러시아 기계설비는 완벽한 현대화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공작기계’로 통칭된다. 글로벌 공작기계 시장은 아시아 태평양, 서유럽, 북미 지역에 집중 발달되어 있고, 최근 중국이 가장 역동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Trumpf(독일), Amanda(일본), Haas(미국) 등의 제조사가 공작기계로는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공작기계 시장을 선도하는 국가 동향>

(단위: 시장 점유율, %)

[자료: KOTRA 모스크바 무역관]

*주: 2018년 이후로 공식 데이터 부재

러시아는 ‘2035 공작기계 산업 발전 전략’을 추진 중으로, 2035년까지 연평균 5.7% 성장세를 목표로 두고 있다. 2035년은 795억 루블(약 14억 달러) 규모의 생산성을 갖출 전망이며, 동 규모로는 수입대체화(현지화)가 70% 정도 달성되는 것이다. 러시아의 공작기계 현지화 추진은 2022년2월24일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이후 크게 지연된 것으로 보인다. 유럽계와 미국계의 현지 신규 투자진출을 대대적으로 중단했고 수출 중단 사례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DMG Mori Seiki(일본)사는 러시아 시장에서 완전 철수한 것으로 파악되며, 정밀기계를 조립하는 현지 공장(울리야노프스크 소재)이 폐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9~2020년 러시아 공작기계 산업 시장 통계>

(단위: 십억 루블)

* 주: 2020년 평균 환율은 72.32루블/달러

[자료: KOTRA 모스크바 무역관]

소비동향

해외의존성이 높은 러시아의 공작기계는 2020년 코로나19 발발 직전까지 수입이 꾸준히 증가했던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수입 증가율은 15% 이상으로 파악되며, 코로나19로 인한 물류난에 의해 2020년 2분기부터 러시아의 공작기계 수요가 저하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은 경기 회복세를 보이면서 공작기계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었다고 FocusEconomics은 보고한 바 있다.

2016년 기준으로 러시아의 공작기계 시장규모는 연간 GDP의 0.02% 수준이었다고 한다. 2017년부터 러시아 정부는 공작기계 등의 일반기계 및 제조설비를 국가 전략 품목에 반영함으로써 시장 성장을 도모해왔다. 참고로 중국의 공작기계 시장규모는 GDP 대비 0.2% 수준이고, 일본은 0.33%, 독일은 0.37%라고 한다. 2016년 당시 러시아의 공작기계 현지 생산규모는 내수의 8%이 불과(약 74억 루블)한 것으로 추정되며 2017년부터 정부 주도로 수입대체화에 나선 배경이기도 하다.

<세계 주요 국별(한국, 중국, 독일, 일본) 공작기계 수입 규모 변동 추이>

[자료: FocusEconomics]

2014년~2018년 동안 러시아 공작기계 연간 수요(판매량)는 1만7,000대~2만대 사이로 나타났다. 이후의 통계가 부재하나 2018년 이후로 소폭 상승하여 2만2,000대수준으로 추정 중이다. 러시아의 수입의존도는 거의 90%에 가깝기 때문에 판매 집계된 대부분은 외국산일 가능성이 높다. 높은 수입의존도 대비 낮은 가격대를 선호하여 유럽과 일본의 중고제품 소비도 현재까지 큰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산은 가격대가 낮아 중고제품은 거의 유통되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2014년~2018년 러시아의 연간 공작기계 판매량>

(단위: 천대)

[자료: BusinessStat]

BusinessStat 통계 상으로, 2013년~2016년 간의 러시아에서 소비되는 공작기계의 90%가 수치제어식 선반(NC: Numerical Control, 제어장치 자동화)인 것으로 나타났다. NC는 공작물에 대한 공구의 위치를 기억시켜 놓은 명령으로 공작기계를 제어하거나 자동으로 조작하는 시스템이다. 러시아는 세계적으로 첨단시스템으로 알려진 군제어시스템(DNCS: Direct Numerical Control System)과 CNC 방식의 공작기계를 현지화하는데 목표를 두고 전략 프로그램과 수입대체화 정책을 본격화하면서 2021년까지 외국계 기업의 현지 합작 투자사례가 증가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외국계 기업이 현지 진출해서 합작 투자하여 생산된 공작기계는 중국산보다 가격대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파악되며, 가격이 최대 15만 달러에 이르는 벨라루스 기계도 시장에 유통되고 있다. 가격 차이는 제어 방식의 차이이며, Headman HCL과 같은 일본산 기계는 중국산과 같이 낮은 가계대로 시장 유통되고 있다.

<러시아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수치제어식 공작기계(현지산, 수입산)>

(단위: 루블, 달러)

[자료: 각 기업별 웹사이트]

주) 적용 환율은 2022년7월초 기준인 63.14루블/달러

수입동향

지난 3년 동안 러시아의 공작기계 주요 수입국 중 한국은 1위를 차지해왔다. 3년동안 러시아의 연간 수입규모는 1억7,500만~1억8,600만 달러 정도로 한국의 러시아 수입 점유율은 20~22%(3,300만~3,900만 달러 정도)에 이른다. 2022년1월 기준 중국이 한국을 추월했으나 2윌부터 러시아가 공식통계를 발표하지 않고 있어 2022년 수입 추이는 예측이 불가능하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로 한국을 포함한 러시아의 비우호국들이 공급을 중단 또는 감소추세로 중국이 크게 앞서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까지 한국은 중국과 일본, 유럽국가들보다 앞섰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러시아 공작기계(HS코드 8458 11) 수입 통계)

[자료: Trade Map]

경쟁 동향

Opora Russia(러시아 제조산업 협회)에 따르면, 러시아의 공작기계의 수입의존도는 분야별로 다소 차이가 크다. 식품 가공을 위한 기계 분야의 수입의존도는 50%정도이고, 석유 및 중공업의 기계설비 분야의 수입의존도는 90%에 이른다. 러시아 정부 주도로 2017년부터 수입대체화가 본격화되면서 러시아의 공작기계 산업의 연간 성장률은 꾸준히 2~3%대를 기록하고 있었다. 러시아의 공작기계 제조사는 90년대에 설립된 기업들과 2000년대 말과 2010년 초반에 설립된 기업들이 선도 중이다.

<러시아의 대표적인 공작기계 제조사>

[자료: Spark Interfax, 각 기업별 웹사이트]

러시아가 공작기계 부문에서 수입의존도가 큰 제품은 CNC 선반 등 첨단 기계이다. 한국, 중국, 독일, 체코, 대만, 오스트리아 등 해당 품목의 수입국은 매우 다양한 편인데, 수입국별 제조사마다 러시아 공급하는 품목 사양이 차이를 두고 있다. 한국의 경우, SMEC사의 CNC 선반 및 자동화 통합장비가 러시아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편이며, 독일의 Index-Werke는 다중 스핀들 선반과 모듈식 시스템 등에 강점을 두고 있다. 대만과 중국 기업은 CNC 선반부터 밀링 머신, 밸브 공작 기계 등 취급범위가 넓고 오스트리아는 정밀도가 높은 기계에 강점을 두고 있다.

<러시아 진출(수출, 법인설립 등) 외국계 공작기계 제조사>

[자료: Globus VED, 각 기업별 웹사이트]

유용정보

ㅇ 유통구조

러시아의 공작기계 유통 구조는 대부분 수입상을 통한 딜러 공급이거나 제조업 기업의 직접 구매로 이루어지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5차 대러 제재로 첨단 기술 제품(항공기 연료, 양자 컴퓨터와 같은 기타 제품, 첨단 반도체, 첨단 전자 제품, 소프트웨어, 민감 기계 및 운송 장비) 수출이 금지되어 있는데 CNC기계도 이에 포함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도 유사한 대러 제재 중으로, 양자 컴퓨터 및 예비 부품, 전자 및 원자력 현미경, 3D 프린터 및 이에 사용되는 금속 분말, 유기 발광 다이오드 생산 장비, 미세 전자 기계 생산 장비, 수소 연료 생산 장비, 진공 펌프, 극저온용으로 설계된 냉각 장비와 그 구성요소, 공작 기계용 수치제어식 CNC 기기, 폴리머 등이 러시아로 수출을 금지 중이다. 이로인해 러시아 수입상과 딜러들이 현지 산업통상부가 인정하는 병행수입(제 3국을 통한 우회수입)으로 기계 완제품을 수입하거나 부족한 부품을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ㅇ 수입관세 및 세금, 인증

ㅇ 주요 전시회

시사점

대 러시아 국제 제재로 러시아는 현재 공작기계 수입이 급격히 감소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 산업통상부는 그동안 산업 기계의 외국산 부품 비율을 제한(20~40%)하면서 수입대체화를 추진해 왔으나 제재로 인한 산업 타격으로 이러한 제한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수급이 시급한 기계 완제품이나 부품은 병행수입(CIS 회원국을 통한 수입)으로 시장을 충당할 것으로 보이며, 중국의 시장 ‘뒤메우기(Back-filling: 기존 기업들이 시장을 철수하면서 생기는 공백을 제3 기업이 메우는 현상)’ 하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제조사인 Rostinprom사의 크라쉐니코프 대표에 따르면, 2017년부터 본격화된 러시아 정부 주도 수입대체화가 현재 급격히 추진되는 것으로 보인다. 2017년 기준 러시아의 수입대체화 정책으로 한해동안 CNC 기계가 4,300대가 현지에서 생산되었다고 한다. 한편, 부품 조달을 한국, 대만, 중국, 독일 등의 수입으로 충당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부품의 현지화가 관건이라는 것이 크라쉐니코프 대표의 의견이다. 결과적으로 수입 부품의 현지화가 이루어질 동안은 러시아 공작기계 시장 결핍현상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원 :

ㅇ 현지언론 및 보고서 (https://dcenter.hse.ru, https://enex.market/news, https://rostec.ru/news, www.asahi.com, www.kommersant.ru 등)

ㅇ 러시아 각종 통계 정보(https://www.gks.ru, www.statista.com, https://businesstat.ru, https://www.trademap.org 등), Globus Fea(https://globusfea.com/), 무역관 기업 인터뷰 및 자료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