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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에 대처하는 네덜란드 기업의 자세
  • 트렌드
  • 네덜란드
  • 암스테르담무역관 이혜수
  • 2022-07-14
  • 출처 : KOTRA

기업의 도전 과제로 인식되는 ESG 요건

유럽의 새로운 CSRD 도입에 따라 ESG 준수에 대한 실효성 더할 전망

네덜란드와 ESG

 

네덜란드는 종종 ‘네덜란드 법인(BV Nederland)’이라고 불린다. 그만큼 네덜란드가 기업 하기 좋은 경쟁력 있는 국가 비즈니스 환경 조성에 열의를 다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인지 네덜란드에서도 더 이상 ESG에 대한 주문이 낯설지 않은데, 환경문제로 인한 불확실성이 날로 증대되는 가운데, 투자가, 고객뿐 아니라 직원까지 기업 안팎에서 기업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비재무적인 노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22년 3월에 이뤄진 KPMG의 조사에 따르면 네덜란드 기업의 76%가 이러한 ESG 기준에 맞춰 경영 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직원 250명 이상 규모의 네덜란드 기업의 260여 명의 임원은 더 나은 세상에 기여하기 위해(51%), ESG 요건이 조직 목표와 일치하기 때문에(49%) ESG 요건을 경영에 반영하고 있다고 한다(복수 응답). 이처럼 많은 기업에서 ESG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당위성에 대해 인정하고 있지만, 아직도 ESG 개념이 다소 모호한 것도 사실이다. 최근에는 이런 모호한 ESG 개념을 악용해 이른바 ‘그린워싱(Greenwashing)’을 통해 투자자들을 호도하는 자산운용사가 당국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또한, 응답자의 45%는 근무 조건’을 가장 중요한 비재무적 이슈로 꼽았다. 기후 및 환경 관련 활동(36%), 거버넌스와 인권(22%) 등의 지표가 중요한 지표라고 답한 비율이 뒤를 이었다.

 

<기업이 집중하는 주요 비재무적 지표>

 

[자료: kpmg.nl]

 

네덜란드 기업들은 ESG 가치를 실천에 옮기기 위해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52%)이 가능한 한 많은 자원을 재사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절반(50%)은 사회적으로 책임 있는 구매를 하고, 43%는 장기 환경 계획이 있고, 33%는 지속 가능한 이니셔티브를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ESG 달성을 위한 기업의 노력>

[자료: kpmg.nl]

 

이렇게 많은 회사가 이미 자체적으로 ESG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2023년부터는 이러한 노력이 의무화될 예정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유럽연합(EU)은 이른바 CSRD지침(Corporate Sustainability Reporting Directives)에 따라 2024년부터 직원 500명 이상 기업이 의무적으로 ESG 정책을 보고해 투자자, 시민단체, 소비자 등이 이에 대해 평가하고 더 적극적인 노력을 요청하도록 하는 데 자료로 삼을 예정이다. 이 지침에 영향을 받을 기업은 상장기업, 은행, 보험사 등 유럽 전체 약 5만 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해당하는 기업은 기업의 환경문제, 직원의 사회적 대우, 인권 존중, 반부패, 이사회의 다양성 등에 대한 자료를 게시해야 한다.

새로운 CSRD는 2024년부터 적용될 예정이지만 이미 기업의 일상적인 운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KPMG 지속 가능성 이슈 담당자 바르텔(Wim Bartels)은 만약 회사가 오늘 새 공장을 짓거나 해외에서 태양광 패널을 구매하기로 했다면 장기적으로 이러한 결정이 사람, 환경 및 사회에 미칠 영향이 명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덜란드 기업의 ESG 대응 현주소

 

유럽은 2050년 탄소 중립적인 유럽을 위해 다짐한 ‘유럽 그린 딜(European Green Deal)’ 의제들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경제로의 전환에 전념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회사의 가치를 판단하는 데 있어 주로 재무적인 과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기후 변화, 인권 및 다양성과 같은 지속 가능성과 같은 비재무적인 성과에도 강한 초점이 맞춰져 있다.

 

유럽의 관문 역할을 하는 네덜란드는 유럽이 목표하는 지속 가능성 과제 달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KPMG는 구체적인 현황을 짚어보고자 2022년 초 기업이 ESG 목표 달성을 위해 내부적인 목표, 전략, 시스템 및 프로세스를 얼마나 구현했는지 점검해 보았다. 이를 통해 현재 네덜란드 기업의 ESG 대응 현황은 다음과 같은 특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SG의 중요성은 알지만 실천은 부족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에 대한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기업은 공급망에서 자신의 활동과 공급업체의 활동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점점 더 많은 책임을 져 나가야 한다. 원자재의 원산지뿐만 아니라 작업 조건, 제품의 지속 가능성, 관리 무결성과 같은 문제도 신경 써야 한다. 하지만, 어려운 요건인 만큼 이러한 가치 달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일하는 기업은 이미 혜택을 받고 있다. ESG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실제 사업에 구현하고 있는 기업은 인재와 투자 유치에 더 유리한 것이다.

 

앞서 살펴본 조사 내용과 같이 자연히 네덜란드 내 많은 기업에서도 새롭게 강조되고 있는 비재무적 가치들에 관심을 두고 있다. 설문 조사 복수 응답자의 대다수인 81%는 사람, 환경 및 사회를 위한 지속 가능한 정책 개발을 위한 조치를 했다고 답했다. 59%는 목표와 전략을 설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17%만이 목표, 전략, 프로세스 및 시스템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했으며, 이 중 5%는 여전히 직원 교육이 남아 있다고 답했다.

 

수익성과 관련된 ESG 목표 달성에 보다 초점

 

네덜란드 비즈니스 커뮤니티는 주로 자원 절감이나 직원 건강과 같이 기업의 수익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ESG 테마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생물 다양성과 기후에 대한 영향과 같이 기업의 수익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주제들은 아직 관심을 덜 받는 경향이 있다.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새 지침

 

2021년 초 유럽위원회는 CSRD(Corporate Sustainability Reporting Directive) 도입을 발표했다. 이 지침은 2024년 이후 적용될 예정이며, 기업이 지속 가능성 목표를 명확하게 공식화하고 연례 보고서를 통해 진행 상황 모니터링을 의무화함에 따라 네덜란드 기업들은 더 엄격한 보고 의무를 따르게 되었다. 하지만, 새 가이드라인의 내용과 내용을 알고 있는 기업은 17%에 불과해 네덜란드 기업들이 아직 CSRD 내용에 익숙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기업의 경우 새 지침에 대해 단기간에 대응 역량을 집중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CSRD 도입은 위기이자 기회

 

새로운 지침은 유럽 그린 딜의 일부로 ESG 목표 달성 노력을 강조하고, 기업에 이를 보고할 의무를 더 엄격하고 요구한다. 예를 들어, 천 개의 네덜란드 기업을 포함해 직원이 250명 이상인 5만 개가량의 유럽 기업은 CO2 배출 또는 다양성 분야에서 명확한 비재무적 목표를 설정하도록 의무화된다.

 

네덜란드 기업의 약 38%는 CSRD의 도입이 기업의 이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밝혔다. 강화된 보고 의무 준수를 위한 개선 방향이 자사를 타 경쟁사와 차별화하고 투자자에게 더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동시에 보고 의무를 지키기 위해 관련 지식과 역량이 부족한 상황을 고민하고 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한 추가적인 비용 증가, 커지는 EU 및 각국 정부 차원의 행정적 요구, ESG 요건을 맞추기 위한 공급망 변경의 잠재적인 영향, 불균등한 경쟁 조성 등에 대한 걱정도 드러냈다. 이러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 응답자 대다수(59%)는 정부를 통해 새로운 지침의 시행에 대한 지원을 희망하고 있다. 또한 외부 자문(30%), 고용주 단체(25%), 회계상담(24%)을 가장 필요한 지원으로 꼽기도 했다.

 

마무리

 

CSRD 지침은 이미 기업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이라면 가능한 한 빨리 대응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 비교적 대응을 잘할 것으로 기대되는 주요국의 은행들조차 ESG 전략을 실행에 옮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영국, 네덜란드, 독일의 은행 간부 300명을 인터뷰한 유럽 컨설팅 모비퀴티(Mobiquity)의 연구에 따르면, 금융 부문에서 보다 지속 가능해야 한다는 압력이 서유럽 에서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한다.


<지속가능 가치에 대한 인식>

* 주: %는 전체 응답자 300 중 긍정적으로 응답한 비율

[자료: Consultancy.nl]

 

한편, 기업의 지속 가능성 노력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유럽은 보다 더 표준화된 개념과 규정에 대한 합의를 이뤄가고 있다. 예를 들어, EU의 지속 가능한 금융 실행 계획의 일부인 EU 분류체계 규정(EU Taxonomy Regulation)은 무엇보다도 민간 및 공공 자본을 지속 가능한 활동으로 이동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어떤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활동으로 간주될 수 있는지, 친환경 산업을 판단할 수 있도록 기준을 제시해 지속 가능한 활동의 성과를 측정하고 그린워싱 방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U 분류체계 규정의 기술적 적합기준(technical screening criteria)>

 

[자료: ecochain.com]


지속 가능성을 위한 요청은 아직 많은 기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피할 수 없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면 기업 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계기로 삼아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 기업들도 유럽 기업 및 기관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거나 거래를 진행하기에 앞서 ESG에 대한 일반적인 요구를 비롯해 새롭게 도입되는 지침 내용에 관심을 갖고 관심 기업을 평가해 보는 게 좋을 것이다.



자료: ec.europa.eu, consultancy.nl, kpmg.nl, Financialinvestigator.nl, bnpparibas.nl, nrgovernance.nl, ecochain.com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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