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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방은행의 위기와 생존과제
  • 트렌드
  • 일본
  • 후쿠오카무역관 김대수
  • 2022-05-31
  • 출처 : KOTRA

日 지방은행의 3중고, ① 인구(고객)감소, ②마이너스 금리, ③ 핀테크 기업의 성장

고수익 찾아 고위험 해외채권에 투자... 최근 미국 금리인상으로 평가손실 발생 우려 시각도

지방은행, 타행/타업종 간 합종연횡 디지털전환으로 수익개선 노력하는 모습은 한국 지방은행에서도 참고가 될 것

올해 5월 13일 일본 동북부 센다이시의 지방은행인 키라야카 은행은 은행 역사상 3번째 구제금융을 정부에 신청하였다. 2009년 리먼쇼크 당시 2012년 동일본대지진 다음해 그리고 2022년 이번이 세번째다. 원인은 코로나19 속 경영악화 및 최근 미국금리인상으로 해외채권의 유가증권평가손이 팽창했기 때문이다. 일본 현지에서는 최근 지방은행의 위기에는 코로나19라는 납득할 만한 이유도 있지만 일본 정부에서 구제금융신청을 받아준다면, 지방은행이 자구책을 마련하기 보다는 구제금융에 의존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지방은행의 3중고,  인구(고객)감소, ②마이너스 금리, ③ 핀테크 기업의 성장


코로나19 이전 일본 지방은행은 인구(고객)감소로 인한 지방은행 간 경쟁 격화, 일본정부의 마이너스 금리 속 수익률 악화, 핀테크 기업과의 경쟁이라는 3중고를 겪어왔다. 일본 금융청에 따르면, 2022년 4월 기준 일본 전국 지방은행 수는 99개로, 그 시초는 1872년 미국식 연방준비은행 제도를 본떠 만든 지역 국립은행 153개이다. 이후 인수합병 등을 통해 숫자가 삼분의 일 가까이 줄어들었지만, 현재 한국에는 지방은행이 6곳(DGB대구은행, BNK부산·경남, 전북은행, 광주은행, 제주은행) 존재하는 것을 생각하면 일본의 지방은행이 매우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과거 고도성장기 시절에는 예대금리차로도 충분히 경영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었지만,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기조, 인구의 지방이탈과 대도시 집중, 최근 IT기술로 무장한 핀테크 기업의 등장으로 지방은행은 경영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예전부터 꾸준히 제기되어온 문제다. 2019년 일본 금융청은 “지역금융기관의 현황과 과제에 대해”라는 보고서를 통해 2018년도 일본 내 지방은행 105개 중 45개 은행이 은행의 본업인 고객서비스(융자 등) 부분에서 적자를 겪고 있으며, 5번 이상의 회계기간 연속으로 적자를 낸 은행은 27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배경 속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총리은 2020년 9월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은행의 수가 필요 이상으로 너무 많다는 점을 지적하고 지방은행 통폐합, DX화 등 개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 지방은행의 건정성 확보에 대한 우려가 미디어를 통해 대중에도 전달되었다. 


<일본 지방은행 중 본업에서 적자를 기록한 은행 수 및 비중>

주1: 막대그래프는 본업 적자 지방은행 수, 선그래프는 비율

주2: 2018년도는 2018.4.~2019.3. 결산기간을 의미함.

[자료: 일본 금융청]


이후 일본 정부는 지방은행이 스스로 재편을 검토할 수 있도록 2020년 11월에는 동일 현 내 지역은행끼리 경영통합을 통해 현 내 점유율이 높아져도 독점금지법을 적용하지 않는 특례법을 마련하고 지난해 7월에는 개정금융기능강화법 시행을 통해 지방은행 재편에 드는 비용 일부를 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하는 제도를 마련하는 등 정책적인 지원을 하고 있으나 22년 현재까진 일부 은행의 합병을 제외하고 큰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고수익 찾아 고위험 해외채권에 투자... 최근 미국 금리인상으로 평가손실 발생 우려 시각도 


앞 문단에서 알아본 바와 같이 일본 지방은행은 일본 국내에서의 힘든 사업환경 속에서 은행 건전성 확보를 위해 고민해왔는데, 많은 지방은행들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렸다. 닛케이신문의 “미 금리상승, 지방은행을 타격, 키라야카 은행이 공적자금을 신청(22.5.13.)” 기사에 따르면, 2016년 3월 말 시점에 일본 지방은행이 보유한 일본국내채권은 99조4000억 엔이었으나 21년 9월에는 84조 엔까지 내려갔다. 같은 기간동안 투자신탁은 10조 엔 가량에서 21조8000억 엔으로, 외국채권은 2조3000억 엔에서 19조5000억 엔으로 늘어났다. 동 기사에 따르면, 일본 지방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유가증권 잔고 중 해외채권, 투자신탁 등의 비율은 2021년 3월 기준 37%로 10년 전 대비 2배 넘게 증가하였다. 


<일본 지방은행이 보유한 국내외 유가증권 증감비율>


2016.3.

2021.9.

증감

일본 국내채권

99조4000억 엔

84조 엔

- 15조4000억 엔

투자신탁

10조 엔

21조8000억 엔

+ 11조8000억 엔

해외채권

2조3000억 엔

19조5000억 엔

+ 17조2000억 엔

[자료: 닛케이신문기사를 바탕으로 KOTRA 후쿠오카 무역관 정리] 

 

<일본 지방은행 100행의 해외채권, 투자신탁 의존도>

[자료: 일본경제신문(나고미캐피탈 자료 인용)]


하지만,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해외채권운용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채권금리가 높아짐에 따라 지방은행들이 구매한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서 유가증권평가손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바타 히사시 일본지방은행협회장은 5월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2021.4.1.~2022.3.31. 기간 결산을 공표한 61개 지방은행의 국채 등 관계 손익이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보유 채권 가격하락으로 전년도 대비 1062억 엔 악화다고 설명하면서 "가파른 상과 큰 시장변동으로 (유가증권) 운용에 매우 어려운 국면에 들어왔다. 해외재산을 매각하여 손실을 계상하거나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방법 등이 있겠지만, 각 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은행의 건전성 지표)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서 신중한 운용전략이 필요하다"고 언급하였다. 올해 4   0.5% 1%    결산기간 이후 보유하고 있는 채권에 대한 평가손실은 더욱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 2022년 미국 연준 변화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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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Trading Economics]


지방은행, 타행·타업종 간 합종연횡 디지털전환으로 수익개선 노력 


이처럼, 저금리와 인구감소 일본 지방은행을 둘러싸고 있는 사업경이 악화되고 있지만 지방은행들은 타행·타업종 간 합종연횡 전략과 ' 스' 실현을 위한 디지털 전환전략을 펼치고 있다. 


타행·타업종 간 합종연횡


은행 업계에서 부족한 전문성, 노하우를 다른 업계와 협업을 통해 서로의 강점을 살린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사례도 다수 존재한다. 큐슈지역 지방은행과 증권사간 업무제휴 사례가 그러하다코로나19로 가계의 소비가 줄어들면서 쌓인 가계의 예금 잔고를 증권투자와 연결시킴으로써 지방은행은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증권회사는 지방은행의 현지밀착형 영업기반을 활용해 고객기반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후쿠오카현 지방은행인 치쿠보은행은 올해 4월 말 인터넷 증권회사 SBI 홀딩스와의 공동점포를 키타큐슈 지점에 개설하였다. 치쿠보은행의 일반지점에서 판매하는 투자신탁상품은 약 100종류이지만 SBI 증권사와의 공동점포에서는 2000종류 이상의 금융상품을 거래할 수 있다. 사가현 사가은행도 인터넷 증권회사 SBI 증권 상품을 취급하는 점포를 작년 11월에 개설하였다. 외화 채권운용 등 은행에서 취급하지 않는 상품을 확충해 경영인 및 자산가를 타깃으로 계좌 수를 늘릴 방침이다. 오이타현 오이타은행은 3월 노무라증권과 금융상품 중개업무에 대한 MOU를 체결하고 오이타현 내 개인대상 증권영업을 내년 봄부터 통합하기로 합의하였다. 이를 통해 오이타은행은 외국주식이나 채권 등 높은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되었고 노무라 증권사도 고객 영업을 확대할 수 있게 되었다.

<지방은행과 증권회사 간 제휴 - 치쿠보은행-SBI 홀딩스 공동점포 개설(22.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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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SBI 홀딩스]


디지털 전환


2021년 6월 일본 금융청이 발표한 "금융기관의 IT거버넌스 결과에 관한 조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일본 지방은행이 연간 건비 등을 포함한 시스템 관련 항목에 지출하는 용은 연평균 49억 엔(약 500억 원)에 달하며, 이 중 신규시스템 개발과 유지보수의 예산 비중은 2:8 정도로 나타났다. 이렇게 거액의 예산을 시스템 구축과 유지에 투입함에도 불구하고 사업 환경 악화에 고전하는 지방은행은 타행·타업종 간 제휴를 통해 해결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 지방은행의 시스템 구축 평균비용 추이>


2019년

2020년

지방은행 수

104행

103행

은행시스템 지출비용

(평균)

47억 엔

49억 엔

[자료: 일본 금융청 자료를 바탕으로 KOTRA 후쿠오카 무역관 작성]


디지털화를 위한 업무제휴 사례로는 지방은행 - NTT Data사 간 협업을 예시로 들 수 있다. 요코하마은행, 교토은행 등의  NTT사의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일본 전국 18개의 지방은행은 NTT 데이터사와의 제휴를 통해 지난해 11월 은행 간 협의체를 설치, ▲ 기간 시스템의 운용 효율화, ▲ 영업점 창구기기의 효율적인 개발과 조달, ▲ 금융 데이터 연계를 통해 소비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상호호환, ▲ IT인재의 육성, ▲ 사이버보안 공조 등 5가지 사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KOTRA 후쿠오카 무역관은 동 시스템 구축 연합 중 한 곳인 서일본시티은행 관계자와의 인터뷰에서 "당행은 코로나 이전 큐슈 내 주요 지방은행들 간 ATM 네트워크를 구축한데 이어 일본 전국의 지방은행들과 소비자 금융시스템을 연동시킴으로써 DX화에 대응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편리한 금융시스템'을 만들지 않으면 신규 고객모집은 커녕 신규 고객 이탈 등 지방은행 간 경쟁에서도 도태될 것"이라 답변하였다.    


<NTT Data사를 통한 공통 은행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은행연합>

[자료: 교토은행]


시사점


앞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일본 지방은행들은 구조적 불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사업 진출이나 새로운 사업모델 구축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향후, 일본 지방은행 업계에서는 일본의 메가뱅크들과 같이 일본 전역을 커버하는 초대형 지방은행이 탄생하거나 규모가 줄어들어 지방경제 밀착형 금융기관으로 변모하는 등 지방은행의 형태가 양극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사료된다. 디지털 조직 개편, 빅테크 협업,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기능 강화 등의 과제는 비단 일본 지역은행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방 인구소멸, DX화 물결에 대응해야 하는 것은 한국의 지방은행에도 주요 미래과제이기도 하다.  상황에서도 필사적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일본 지방은행의 경영전략은 한국의 지방은행에도 참고할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자료: KOTRA 후무오카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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