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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 경제·무역
  • 미국
  • 뉴욕무역관 정진수
  • 2022-04-01
  • 출처 : KOTRA

40년 만에 소비자물가 최대치 기록

물가 잡기 위해 기준 금리 인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지난 3월 21일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National Association for Business Economics)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다음 번 FOMC 정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 3월 정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제로금리 시대를 끝낸 이후 연이어 나온 금리 인상 발표로 시장은 긴장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아시아 일부 지역의 봉쇄 정책 등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미 소비자물가(CPI) 급등을 차단하는 것이 우선임을 강조한 것이다.

 

물가 잡기 위해 기준 금리 인상

 

물가를 잡기 위해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섰다. 파월 의장은 3월 16일 FOMC 정례 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 인플레이션이 높기 때문에 물가가 더 오르기 전에 분명히(obviously) 선제적으로 긴축 금리(tightening rates)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평소 직선적인 표현을 하지 않는 파월 의장이 이례적으로 솔직한 표현을 하며 금리 인상의 이유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모건스탠리는 연준의 매파적 성향을 반영, 예상 금리를 상향 조정했다며, 연준이 6월, 7월 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5% 포인트씩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연내 남은 회의에서는 0.25% 포인트씩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오는 5월 양적 긴축(QT)을 시작하고 2023년에 추가로 3회 금리를 인상해 기준금리는 최종적으로 3.0%에 고점을 찍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물가는 더욱 상승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타격을 입은 공급망 상황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더욱 악화되었다. 세계 최대 물류 회사 중 하나인 퀴네앤드나겔 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전 세계 물류 공급망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지난해 1, 2월과 같은 상황으로 되돌아갔다고 말했다. 서방의 경제 제제로 러시아 선박들은 유럽 국가로부터 정박을 거부당했으며, 반대로 러시아로 들어가는 선박은 갈 곳을 잃었다. 또한 우크라이나 항구는 러시아의 미사일 폭격을 받아, 200척 가량의 배들이 정박하지 못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3월 8일 보도했다.

 

공급망 불균형으로 인해 원자재 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국제해사기구(IMO: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두 나라에 배를 정박하지 못하자 밀 가격이 급등했다고 밝혔다. 밀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 세계 생산량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밀 공급에 차질을 빚자 시카고 상품 거래소(Chicago Board of Trade)에서 5월 밀 거래 가격이 3월 8일 전쟁 시작 전날인 2월 23일에 비해 54% 상승했다.

 

전자제품, 자동차의 핵심 원재료인 니켈 가격도 3월 8일 순간 111% 뛰어 톤당 10만 달러를 돌파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는 이날 니켈 선물 거래를 중단했다. 니켈 거래량은 다른 금속들과 함께 계속해서 거래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3월 29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국제 유가 또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는 뉴스가 나오자마자 급등하여 3월 초 장중 한때, 배럴당(브렌트유 기준) 130달러에 육박했다. 불안정한 가격대를 형성하던 브렌트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회담이 건설적으로 진행된다는 보도가 나오자 29일 104.89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국제 브랜트유 가격 동향>

(단위: US$/배럴)

 

[자료: 마켓워치]

 

경제 위축보다는 물가 먼저

 

미국 단기 국채(2년물)의 수익률은 3월 25일 전일보다 1.34bp 오른 2.130%, 장기 국채(10년물)의 수익률은 2.09bp 상승한 2.341%에 거래되면 장단기 국채의 금리차는 1월 0.9% 포인트에서 0.2% 포인트 차가 됐다.

 

통상적으로 2년물 단기 국채는 정책 금리를, 10년물 장기 금리는 경제주체의 경제 전망을 반영한다고 본다. 장기 국채 금리(수익률)가 하락한다는 것은 경제주체의 경제전망이 부정적이라는 것을 나타낸다. 그렇기 때문에 단기 국채와 장기 국채의 수익률이 만나는 것은 좋은 신호가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두 금리가 차가 좁아진 직후, 경제는 침체에 빠졌다.

 

<미국채 10년채, 2년채 금리 차이>

(단위: %)

 

[자료: 월스트리트 저널]

 

골드만삭스는 3월 11일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2022년 미국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2.9%로 낮췄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가 및 농산물 등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미국 가계의 실질 가처분 소득이 0.7% 감소하면서 소비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2023년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확률을 20~35%로 내다봤다.

 

금리 인상은 기업 투자, 소비 등에 영향이 커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연준은 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기대 인플레이션을 꺾어야 하는 압력을 받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올린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최근 5년간 기대 인플레이션>

(단위:%)

 

[자료: 미시간 대학교]

 

시사점 및 전망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에 이어 파월 의장이 더욱 매파적인 발언을 통해 연준의 목표가 인플레이션 안정에 있음을 분명히 보여줬다. 이러한 연준의 태도는 아직까지 미국의 경제는 견고하다고 믿고 있다는 반증이라는 분석도 있다.

 

금리가 오르면 주택이나 자동차 같은 큰 금액의 지출이 줄어들면서 소비에 타격을 준다. 미 국책 모기지 회사 프레디맥에 따르면 3월 24일 기준, 30년 평균 고정 모기지 금리(FRM)는 이번 주 4.42%를 기록해 일주일 전보다 0.26% 포인트 상승했으며, 전년 동 기간 대비 1.25% 포인트 상승했다.

 

프레디맥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샘 카터는 “물가 인상,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연준의 대응이 모기지 금리를 상승시키고, 구매자의 주택 구매 능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면서, “모기지 금리 상승은 집값 상승과 함께 소비자가 매월 상환해야 하는 금액을 상승시켜 주택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주택 구매가 줄면 가전, 가구 등의 구매가 줄고 자동차 구매가 줄면 해당 부품 소모가 줄어 우리 기업 수출에 큰 타격이 있을 수 있다.

 

미국의 소비 감소는 우리 기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투자은행 B사의 전문가 A 씨는 인터뷰를 통해 아시아를 중심으로 오미크론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아시아가 다시 봉쇄될 경우 공급 불균형은 더욱 악화돼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 경제의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운 시점이다. 수출 기업은 미국 연준의 결정에 주의를 기울이고 적절한 전략을 마련해야 할 때다. 

 

 

자료: 월스트리스저널, 뉴욕타임스, 블룸버그, CNBC, 프레디맥, 마켓워치, 미 경제분석국(BEA), 미연방준비제도, KOTRA 뉴욕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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