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규모

무인항공기(An unmanned aerial vehicle, UAV) 또는 드론은 원격 조정이 가능하고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해 꾸준히 주목받고 있는 제품이다. 태국 내 UAV는 1980년대 태국 왕실공군에 의해 처음 도입되었으며, 현재는 크게 대중화돼 가격이 많이 낮아졌다. 최신 기술에 관심이 높고 사진 촬영을 좋아하는 소비자, 드론을 활용해 살충제나 비료를 살포하고자 하는 소규모 농장 운영자, 드론을 통해 현장 인스펙션 및 감독을 진행하고자 하는 건설 프로젝트 등 다양한 수요가 존재하는 바, 태국 드론 시장은 제조사와 유통업체 모두에게 다양한 사업 기회를 제공한다.

실제로 태국 내 드론의 용도와 활용 분야는 오락, 농업, 자원탐사, 언론사 현장 실황 또는 교통상황 보도, 사진, 영화촬영, TV 프로그램 제작, 항공기 R&D, 상품배달, 응급상황 대처, 석유·가스사업 정비, 발전·송전 사업 정비 등 매우 다양하며 적용 분야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태국 정부는 몇몇 정책을 통해 민간의 드론 도입 및 개발을 지원하고있으며, 특히 농업 분야의 경우 인구 부족에 따른 문제가 예상되는 가운데 드론이 높은 가성비로 일부 작업활동을 대체 할 수 있는 바 도입이 적극 권장된다. 지원 정책에는 스타트업 드론 및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 자금지원, 국책은행을 통해 농민 대상 드론 대여 사업 실시 등이 있다. 또한 관련 기구들은 정기적으로 농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농업용 살포 드론 시범훈련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무인항공기 등록 규정 및 비행 규제에 따라 적합한 절차를 거쳐 승인을 획득한 드론이 운용될 수 있도록 장려함으로써 관련 이해관계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있다.

태국 내 드론 사용 등록 및 허가 기관인 태국 방송통신위원회(National Broadcasting and Telecommunication Commission, NBTC)에 따르면, 2017년 10월 12일부터 2021년 9월까지 태국에 등록된 드론 수는 49,507대에 달한다. NBTC에 등록된 드론 사용목적은 취미, 스포츠와 같은 오락용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어서 사진촬영용 그리고 농업용 등록 건수가 높게 나타났다.

<태국 드론 등록대수(2017년 10월~2021년 9월)>

[자료: 디지털정부개발청 자료를 바탕으로 KOTRA 방콕 무역관 작성]

규제현황

2015년 이전에는 태국 내 드론 비행 관련 직접적인 규제사항이 없었으나 드론의 인기가 빠르게 증가하고 소비자 활용이 점차 보편화됨에 따라 드론의 악용 사례와 피해사례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2015년 원격조종항공기 범주의 무인항공기 조종 및 사용 허가 신청 및 요건에 관한 태국 교통부 고시 B.E. 2558(2015)가 공표되었고 해당 고시를 통해 조종자의 자격, 비행 전 및 비행 중 통제조치, 태국 민간항공청(CAAT)에 조종사 등록 등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였다. 2017년 10월 11일 단독 규제기관인 NBTC는 90일 이내 모든 드론을 NBTC에 등록하도록 규제하는 한편 불이행 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만 밧 이하의 벌금형이 부과될 수 있음을 공표하였다. 이윽고 2020년 1월 드론 등록 및 사용 규정을 개정하여 관제 및 레이더 시스템 설치, 등록 요건등을 새롭게 규정한 바 있다.

그 밖에 태국 내 드론 제조, 수입, 유통 또는 드론 수리서비스 등의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NBTC의 허가가 필요하다. 수입 및 유통에 필요한 신청 서류는 신청자의 신분증, 제품 카탈로그 또는 기술규격, 견적서, NBTC 규격에 대한 제품 호환성을 보장하는 공급자적합선언서(Supplier Declaration of Conformity, SDoC)가 필요하다. 수입 및 유통 인증은 수입 절차 진행 시 세관에 제시해야 하며, 인증 비용의 경우 수입업 라이선스는 200밧, 유통업 라이선스는 1000밧을 납부하여야 한다. 수입업 라이선스는 발행 후 180일간 유효하며 유통업 라이선스는 1년간 유효하다.

태국 내 드론 사용을 위해서는 크기에 상관없이 소지일로부터 30일 이내 사용 주파수를 온/오프라인을 통해 NBTC에 등록해야 하며, NBTC 등록 후 무게가 2~25kg인 드론 또는 카메라가 내장된 드론을 사용하는 조종사는 태국 민간항공청(CAAT)에 등록해야 한다. 등록 신청자는 신분증, 주거지등본 또는 임대차등록증, 일련번호를 명확히 확인할 수 있는 드론 사진, 백만 밧 이상의 제3자 배상책임 보험증권 사본을 온라인으로 제출해야 한다. 또한, 무게가 2kg 미만이거나 카메라가 탑재되지 않은 드론의 경우는 CAAT 등록이 불요하며, 무게가 25kg 이상인 드론은 경우에 따라 태국 교통부 허가를 요한다. NBTC 및 CAAT 등록비는 무료이다.

<태국 드론 등록절차>

[자료: NBTC, CAAT 자료를 바탕으로 KOTRA 방콕 무역관 작성]

아울러 드론 비행과 관련 사용 전 조종사는 반드시 드론의 상태를 점검하고 비행장소 소유주의 허가를 받아야하며, 비행지 환경을 점검하고 사고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세워야 한다.

비행 시 드론은 신체적, 재산적 피해를 입히거나 타인을 방해할 수 있는 비행을 삼가해야 하며 지상으로부터 높이 90미터 이상 고도를 비행해서는 안되고 항공기 비행장 반경 9키로미터 이내에서는 별도의 허가가 없는 한 드론 비행이 금지돼 있다. 또한 병원, 정부관청 등과 같은 제한구역을 비행하는 것은 불가하며 일출 및 일몰 시간 사이 낮시간에만 비행이 가능하고 타인의 사생활을 침해해서는 안된다. CAAT의 규정을 위반하는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4만 밧 이하의 벌금에 처하거나 벌금형과 징역형 모두에 처해질 수 있다.

<원격 조종 항공기(RPA) 운항 규정>

[자료: CCAT]

현지기업 시장 진입 현황

태국 드론시장의 성장이 가속화됨에 따라 글로벌 드론 생산 기업뿐만 아니라 로컬 기업들도 새롭게 진출하고있 다. 2018년 태국 최대 정유기업 PTTEP는 자회사 AI and Robotics Ventures(ARV)를 설립하고 인공지능 및 로봇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ARV사의 플랫폼 서비스로는 무인잠수정(AUV)을 통해 해저탐사 및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Rovula, 드론 및 로봇공학을 통해 대규모 자산 탐사 서비스가 가능한 Skyller, 스마트 농업과 산림자원 관리를 위한 위성 및 드론 기반 데이터 분석플랫폼 Varuna가 있다. 나아가 ARV사는 2020년 7월 위성기업인 타이콤(Thaicom PCL)의 자회사 Thai Advance Innovation과 합작기업인 ATI Technologies를 설립하고 농업용 물질 살포 드론 기체 및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개발과 생산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ATI Technologies의 모델 AiANG 드론은 2020년 12월 최초 출시되었다.

<태국 현지기업 드론 관련 사업 진출 현황>

[자료: 각 기업 홈페이지]

그밖에 2016년에 설립된 태국 자동화기술 스타트업 HG Robotics는 농업용과 전문 조사용 매핑 및 인스펙션 드론과 분석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왔다. HG 로보틱스는 최근 드론으로 사탕수수 재배 현황을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인 TAILSITTER 프로그램을 출시하고 드론으로 촬영된 고화질의 사진을 활용해 농가에서 자체적으로 경작물 성장 저해 요소를 분석 및 탐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있다. 올해 7월말 기준, 해당 기술은 2만 에이커에 달하는 시범 지역에서 사탕수수 생산성을 높이는데 일조한 것이 입증됐다.

2018년에 설립된 스타트업 Fling 또한 전력 송전 및 보관업을 겨냥한 인공지능 드론 디지털 인사이트 플랫폼을 개발하였으며, 해당 소프트웨어는 구조화된 산업의 실내외 환경에서 자율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Fling사는 태국 부동산 개발 선도기업인 산시리(Sansiri)사와 제휴하여 방콕 및 촌부리 지역에서 배달 드론 서비스를 시작했다.

경쟁동향

태국 내 유통되는 드론의 90%는 중국산 제품이 차지하고있으며 중국 브랜드는 향상된 기술력과 다양한 제품군 옵션을 제공함으로써 태국 소비자들 사이에 인지도가 높다. 그밖에 태국산 제품들은 농업용 살포드론을 통해 현지에 적합한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태국 시중에 유통 중인 드론제품 현황>

[자료: 현지 유통업체, 제조업체 홈페이지 및 SNS 계정(flyitnow 페이스북 페이지, hubsan, autelrobotics, greencenterservice, dji, nacdrone, bug-drone, aiangdrone, hiveground, phantomthailand 웹사이트)]

시사점

KOTRA 방콕 무역관과 태국 내 주요 드론 수입 및 유통업체 T사의 영업담당자 P씨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지난 몇 년간 태국 드론 시장의 성장세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와 여행제재에도 불구하고 만족할 만한 수준을 기록했다. T사는 개인 소비자용 드론, 기업 및 전문가용 드론과 농업용 드론에 대한 관심이 동반 성장하는 것을 확인했으며, 여러가지 형태의 드론이 있지만 최근 사진 촬영용 드론과 탐사 드론이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태국 드론시장은 우수한 품질과 용도별 다양한 제품군, 신뢰할 만한 유통업체와 기반기술을 갖춘 중국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으나 향후에도 지속적인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바 신규업체가 관심을 가져볼 만한 시장이다. 특히 태국 내 농업용 및 취미용 드론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2020년 9월 끄룽타이 컴파스(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드론 가격이 도입 초기 대비 저렴해진 바 노동력 부족 사태를 해소하기 위해 농업용 드론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할 전망이다. 실제로 살충제 또는 액상비료 살포용, 측량용 드론은 최근 신세대 농업인, 대규모 농장 사업자 등을 통해 보급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며 아직까지 소형 드론은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현재 많은 유통업체들이 제품 구매 시 NBTC 및 CAAT등록절차 무료대행, 제3자 배상책임보험 추천, A/S서비스, 운전 교육 등을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으며 일부 판매자는 매뉴얼을 태국어로 번역하여 제공하는 등 현지 프로세스에 맞춰 제품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관련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우리 기업의 경우 태국 소비자들에게 제품 판매뿐만 아니라 관련 부가 서비스까지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유통업체를 찾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자료: 태국민간항공청(CAAT), 방송통신위원회(NBTC), 정부 관보, 끄룽타이 컴파스, 현지 언론보도(방콕 포스트, Forbes Thailand, MReport, MGR Online), 드론 제조사,  유통업체, 서비스 제공업체 홈페이지(DJI, Hubsan, Autel, HG Robotics, ATI, Fling, Nac drone, Kaset Gen Y, Bug Away Thailand, Phantom Thailand, 13 Store) 및 KOTRA 방콕 무역관 보유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