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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대란으로 체코 자동차산업 생산 차질 심화
  • 트렌드
  • 체코
  • 프라하무역관 정지연
  • 2021-10-19
  • 출처 : KOTRA

- 체코 스코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연말까지 감산 발표 -

- 올해 체코 자동차 생산량, 2020년과 비슷한 115만 대 수준 예상 -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으로 체코 자동차 생산 차질 심화

 

체코 역시 코로나19로 야기된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을 피해가지 못하는 상황으로, 체코 자동차 산업생산의 차질이 심화되고 있다. 체코 최대 완성차 업체인 스코다 자동차는 지난 2021년 10월 7일, 10월 18일부터 연말까지 체코 내 3개 공장 모두 생산을 대폭 줄이거나 중단할 예정이라고 발표해 체코 전체 자동차 산업에 고전이 예상되고 있다. 스코다는 생산축소 이유를 아시아 지역의 반도체 제조업체 생산량 감소로 온보드에 사용되는 반도체 칩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반도체 부족으로 출고되지 못한 미완성 자동차가 장기간 3만~5만 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어 미완성 자동차를 완성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스코다의 생산 제한은 이전에도 일부 교대근무 취소, 여름휴가(정기 셧다운) 연장, 9월 마지막 주 생산 중단 등 이미 여러 차례 이뤄져왔다.

 

이에 따라 체코 전체 자동차 생산량 감소도 가시화되고 있다. 2021년 3월부터 체코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생산량을 초과해 코로나 이전 수준에 다가서는 듯했으나 지속된 공급난으로 6월 이후 생산량이 눈에 띄게 감소하기 시작했다. 2021년 7월과 8월 체코 승용차 생산 증감률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4%, -56.8%로 생산량이 큰 폭 하락했다. 2021년 8월까지 승용차 생산량은 약 77만 대로 전년 대비 12.6% 증가했으나 코로나 이전인 2019년 8월까지 생산량보다는 17.7% 감소했다.

 

2019~2021년 체코 승용차 생산 추이

(단위: )

자료: 체코자동차산업협회

 

스코다 외 도요타도 7월에 생산이 크게 감소하고 8월에는 생산이 전면 중단되는 등 생산에 큰 차질을 겪고 있다. 반면 체코 승용차 제조사 3사 중 유일하게 현대자동차는 큰 폭의 감소 없이 생산량을 유지하고 있다. 체코 현대 자동차 대변인은 언론보도를 통해 여전히 반도체 부품 공급에 문제를 겪고 있으나 공급을 강화하고 대체부품을 찾고 있어 지금까지 칩 부족으로 생산중단 등 큰 차질 없이 계획된 수준으로 생산대수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체코 완성차 3사 2021년 월별 승용차 생산 대수 및 전년 대비 증감률

(단위: , %)

구분

1

2

3

4

5

6

7

8

1-8

스코다

71,716

(-5.9)

68,743

(-19.1)

84,656

(61.7)

80,190

(1571.0)

59,881

(32.4)

55,652

(-24.8)

43,958

(-17.6)

21,627

(-63.8)

486,423

(7.9)

현대

18,450

(-12.6)

18,750

(14.3)

28,500

(53.2)

24,700

(152.3)

25,900

(86.3)

26,100

(57.2)

17,500

(-4.6)

22,500

(0.9)

182,400

(33.1)

도요타

14,410

(-31.8)

14,626

(-24.5)

12,046

(-5.4)

16,598

(n/a*)

*전년생산 0

20,768

(576.7)

21,329

(59.9)

6,896

(-37.4)

0

(-100)

106,678

(5.8)

합계

104,576

(-11.7)

102,119

(-15.4)

125,202

(49.6)

121,488

(732.7)

106,549

(71.3)

103,081

(-0.8)

68,354

(-17.4)

44,127

(-56.8)

775,496

(12.6)

주: 괄호 수치는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

자료: 체코자동차산업협회

 

전자제품으로 반도체 공급 이동, 자연재해 및 감염 확산 등이 공급부족 야기

 

글로벌 및 유럽 자동차 업계의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2020년 초 1차 봉쇄조치로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가 생산 차질, 수요 감소를 겪으면서 반도체 업체와 자동차 업체 사이의 공급계약이 축소된 반면 재택근무, 홈코노미 등으로 가전제품 수요 증가하면서 전자제품 업계와는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감염 상황이 안정되면서 자동차 수요가 다시 증가했으나 이미 반도체 공급은 전자업계에 주력하고 있어 증가한 차량생산을 따라잡기에는 반도체 공급이 역부족이었다. 또한, 반도체의 리드타임(생산주기)은 최소 26주로 빠르게 생산을 증가시키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더불어 일본의 차량용 반도체 업체 르네사스의 공장 화재 및 미국 텍사스 지역 반도체 생산시설의 눈보라 타격 등 악재가 겹치면서 공급 차질이 심화되었다. 최근에는 주요 반도체 공장 운영 지역인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의 감염 확산으로 주요 칩 공급업체의 생산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면서 공급난이 더욱 악화됐다.

 

이외에도 부품 재고를 가능한 낮게 유지하고 적시 생산하는 자동차 생산의 시스템의 특성도 공급 확보의 어려움 중 하나이다. 자동차는 6000개 이상의 부품이 필요하기 때문에 모든 부품을 보관하는 창고공간 및 비용이 상당해 기존처럼 공급망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경우 재고를 최대한 낮게 유지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브렉시트와 같이 공급 변동이 미리 예상 가능한 상황인 경우 이에 대비해 부품을 비축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팬데믹으로 야기된 불확실한 글로벌 상황으로 반도체 칩 부족 사태의 심각성을 예상하고 선제대응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공급난 파급력이 더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생산제한에 따른 경제·산업 영향

 

체코 전체 자동차 생산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스코다 자동차의 생산 감소로 체코 자동차 생산과 산업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컨설팅업체 EY 자동차 분야 컨설턴트는 스코다 자동차는 체코 GDP의 최대 5%(협력업체까지 포함할 경우 최대 10%), 체코 수출의 9~10%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컨설팅업체 딜로이트와 PwC는 만약 스코다 자동차가 연말까지 생산을 전면 중단하게 된다면 체코 경제는 연간 GDP의 0.5~1%에 해당하는 만큼의 손실을 입게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산업 생산도 자동차 산업의 부진이 반영되면서 감소했다. 체코 산업생산지수는 2021년 3월부터 5개월 연속 전년 대비 상승한 이후 최초로 2021년 8월 전년 대비 -1.4%, 전월 대비 -3.5% 감소를 기록했다. 자동차 제조부문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28.4% 감소하면서 산업생산 감소에 가장 큰 영향(-5.1p.p. 기여)을 주었다.

 

체코 자동차산업협회 이사도 스코다 자동차의 생산량 감소는 체코 전체 자동차 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를 표하며, 스코다 자동차의 생산제한 발표 이후 올해 체코 전체 자동차 생산량 추정치를 종전보다 하향 조정했다. 체코 자동차산업협회는 올해 자동차 생산이 코로나 영향을 크게 받아 전년대비 생산량이 19% 감소했던 2020년과 비슷한 115만 대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3만 명 이상을 고용하는 체코 최대 고용주 중 하나인 스코다 자동차의 운영 차질로 스코다와 관련 협력업체 직원의 실업 및 임금보전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스코다 자동차는 감산발표 시 회사의 최우선 과제는 일자리 확보와 직원 급여 보상이라고 밝혔으며, 현재 생산제한으로 일을 하지 못하는 직원은 평균 임금의 85% 수준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스코다에 플라스틱 부품, 시트, 대시보드 등 부품을 공급하는 여러 자동차 부품 제조사도 일부 기간 생산을 중단하거나 50명 이상의 직원이 일을 할 수 없어 임금의 60%를 보전해주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코다 자동차 및 다수의 협력업체의 생산축소에 따른 자동차 업계 노동자의 임금보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10월 18일에 체코 정부, 노동자측, 고용주측 대표로 구성된 3자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체코 산업부 장관은 지난 10월 11일에 어려움에 처한 자동차 업체 직원 임금의 60% 지원을 제안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상세사항은 회담 이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사태는 자동차 부품업체의 생산계획과 물류에 있어서도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다. 체코자동차산업협회는 반도체 부족은 전체 공급망에 극심한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부품공급 기업은 생산 재편성, 교대 근무 일정 조정, 갑작스러운 오더취소 등에 수시로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고 전했다. 또한, 체코 진출업체 A사의 담당자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재고계획 수립 시 반도체 부족으로 재고확보 및 생산계획에서 변수가 많기 때문에 종전처럼 몇 개월정도 계획해서 부품재고를 확보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으며, 더불어 글로벌 물류대란으로 최근 해상 물류비가 5~6배 상승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신차 등록 감소속 중고차 및 전기차 판매 증가

 

원활하지 못한 생산은 신차 출고 연기로 이어지면서 자동차 소비사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중고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체코의 2021년 9월까지 신차 등록은 전년 대비 19.4% 감소한 1만4165대를 기록했다. 2021년 1~9월까지 신차 등록은 전년대비 9.1% 증가한 16만1824대를 기록했으나 2019년과 비교하면 15.3% 감소했다. PwC는 공급난으로 올해 체코 신차 판매를 전년 대비 소폭(1~3%) 증가한 20만5000~21만 대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2019년보다는 16~18% 감소한 수준이다.

 

PwC는 올해 3분기 신차의 체코 내 수요는 여전히 강력하지만 신차 부족으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충족되지 않은 수요가 부분적으로 중고차 수요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1년 8월과 9월 수입 중고차 등록은 전년 대비 각각 27.3%, 16.8% 증가해 신차 등록 대수를 초과했으며, 2019년 수입 중고차 등록 대수보다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중고차 수입 증가와 가격상승도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2021년 체코 신차 및 중고차 등록 추이

(단위: 대)

주: 중고차는 체코에 최소로 등록된 수입 중고차 기준

자료: 체코자동차수입협회

 

또 다른 추세는 전기차 수요 증가로 볼 수 있는데, 신차 등록 대수 감소 속에서도 체코에서 신규로 등록되는 전기자동차 대수는 상대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1~9월까지 배터리 전기차(BEV)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신차 등록 대수는 총 4921대(각각 1825대, 3096대)로 전년 동기 대비 69.2% 증가했으며, 전체 신차 등록의 약 3%를 차지하고 있다. 증가하는 수요와 함께 체코의 전기자동차 생산도 본격화돼 2021년 8월까지 전기차(BEV, PHEV) 생산량은 전체 승용차 생산의 약 10.5%를 차지했다.

 

시사점

 

반도체 부족 여파가 커지면서 EU 차원에서도 유럽의 반도체 공급의 아시아 및 미국 의존도를 줄이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럽 내 공급망 확보 필요성 증가로 EU집행위원회는 향후 10년 안에 세계 반도체 제품의 최소 20%를 EU 내 설비에서 생산하는 내용을 포함한 ‘2030 Digital Compass’ 계획을 발표해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내연기관보다 더 많은 반도체 칩이 필요한 전기차로 수요와 생산이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반도체 공급망 확보는 보다 중요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반도체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완성차 업체의 자체 반도체 개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스코다는 반도체 생산이 2022년 하반기부터 점차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한 바 있으며, EY의 자동차 분야 전문가는 반도체 칩 부족 문제가 내년 하반기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최근 공급난의 주요인인 말레이시아 지역의 백신 공급과 함께 감염 확산 상황 개선으로 반도체 공장가동률이 증가하면서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문제는 전 세계적 문제로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해결 시점에 대한 예측도 다양한 가운데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현시점에서는 공급 상황에 대한 지속적이고 면밀한 모니터링을 통한 장단기 전략 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체코자동차산업협회, 체코자동차수입혐회, 체코통계청, Hospodarske noviny, idens.cz, auto.cz, KOTRA 프라하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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