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데믹, 봉쇄조치로 시작된 온라인 구매 증가에 따른 이커머스 시장 활발 - 

- 유통업체, 온라인 상점을 통해 소비 트렌드에 맞는 상품 다양화 시작 -

그리스 Kotsovolos 기업은 그리스 전자·가전 제품을 유통하는 기업 중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이며 글로벌 Dixons South East Europe의 그리스 유통업체이다. 2005년 처음 설립됐으며 2021년 7월 기준 그리스 전역에 93개의 상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약 2600명의 직원을 둔 회사이다.

Kotsovolos 상점

주: 상점 외부(좌), 상점 내부(우)

자료: Kotsovolos 홈페이지(www.kotsovlos.gr, 2021.08.23)

Q1. 코로나19 확산 방지 정부 조치에 따른 2020년 판매 상황은 어땠나요?

A1. 2020년 3월 중순부터 그리스 정부가 록다운을 시행하며 오프라인 상점 휴업과 이동제한령에 따라 필요한 물품 구매가 힘들어지자 온라인 주문이 급증했다. 당사의 경우 2020년 온라인 주문은 2019년 대비 약 40% 증가했으나 갑작스러운 봉쇄조치로 인해 온라인 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 제품 재고 수량, 택배 인프라, 온라인 시스템 그리고 인력이 턱없이 부족했다. 봉쇄조치로 인해 많은 자영업자와 상점들이 피해를 봤으나 전자·가전 제품을 취급하는 우리 회사의 입장에서 볼 때 2020년은 역대 최고로 바쁜 해였다. 만약에 앞서 언급한 부분이 준비된 상황에서 모든 온라인 주문을 받았더라면 2020년 온라인 주문 매출은 2019년 대비 200%가 아닌 300%를 훌쩍 넘었을 것이다.

Q2. 코로나19 당시 유독 판매가 증가한 제품이 있다면?

A2. 정부 조치에 따른 이동제한령, 재택근무, 학교 온라인 수업 전환 등으로 인해 일상 생활에서 컴퓨터와 노트북 사용이 필수가 됐다. 웹카메라, 키보드, 마우스, 태블릿, 복합기, 모니터, 이어폰, 헤드셋, 마이크, 컨퍼런스 기기 등 다양한 제품들의 수요가 증가했다. 이 중 웹카메라의 경우 수요가 코로나 이전 대비 약 700% 급증했으며, 헤드셋은 약 400%, 프린터는 40% 증가를 보였고, 이에 따른 잉크와 토너 수요도 급증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자 TV, 냉장고, 요리 도구, 운동기구, 취미 생활 용품 등 거의 모든 제품 수요가 증가했다. 

특히, 웹카메라와 헤드셋 제품은 공급할 수 있는 브랜드 종류와 그 수량이 2021년 1월까지 매우 한정돼 구매를 희망하는 고객들로부터 수시로 문의가 접수되기도 했다. 2021년 1월부터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이 가속화되며 일부 국가에서는 일상생활 복귀 움직임을 보였고 아시아 공장들도 생산라인을 재가동하며 점차 물량확보가 수월해졌다. 2021년 7월 현재 기준으로는 그리스 공급과 수요 시장이 안정을 찾은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Kotsovolos사 구매 담당자 온라인 인터뷰

주: Kotsovolos 담당자(좌), 아테네 무역관 담당자(우)

자료: KOTRA 아테네 무역관 촬영(2021.08.16)

Q3. 포스트 코로나 시대 수요시장과 고객의 구매패턴에도 변화가 있습니까?

A3. 2020년은 봉쇄조치로 인해 오프라인 구매가 어려웠었고 특정 제품 수요가 급증된 특이한 수치를 보였던 해였기 때문에 제외하겠다. 우리 회사 고객들을 대상으로 구매 패턴을 분석해 본 결과 2019년 기준 매장 방문 구매는 80%, 온라인 구매가 20%였던 반면 2021년 상반기 기준으로는 방문 구매가 60%, 온라인 구매가 약 40%로 2019년 대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온라인 구매에 대한 인식과 안정성에 대한 그리스 소비자들의 신뢰도도 변하고 있는 것 같고 여러 번 구매를 접하며 복잡하고 어렵다라는 생각보다는 온라인 구매가 더욱 편리한 방식이라는 인식도 점차 자리잡아 가고 있는 듯하다. 

2020년 온라인 구매가 급증하며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던 부분은 택배회사들의 기존 인프라와 인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물량이 쌓이며 배송이 2~6주 지연되기도 했다. 그리스 택배회사들도 이러한 점을 고려해 인력과 택배 시스템을 보완했으며 우리 회사 또한 기존 택배회사 1개사와 계약했었으나 현재는 지역별 소규모 택배회사들과 추가 협력을 체결해 배송일이 지연되지 않도록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부분은 이미 구축됐어야 하는 부분이지만 그리스의 경우 온라인 구매가 저조한 시장이였기에 아쉽게도 팬데믹을 통해 대부분의 그리스 거주자들이 모두 직접 체험하면서 개선된 부분이다.

Q4. 온·오프라인 유통점의 입장에서 봤을 때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더 유리한가요?

A4. 분명 소상인, 자영업자들과 프리랜서 등 많은 이들에게 팬데믹은 매우 어려운 시기였을 것이다. 우리 회사와 같이 온라인 인프라와 택배 시스템을 잘 구축한 유통업체들의 경우 기존 인력과 시스템을 활용해 온라인 상점에서 더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더욱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이미 당사는 그리스 소비자들의 온라인 구매가 활발해졌기 때문에 기존 오프라인 매장의 취급 제품을 중심으로 온라인 판매하던 것을 벗어나 개인위생용 마스크, 손소독제, 전기스쿠터, 가구, 실내 인테리어, 운동기구 등 최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와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제품을 발굴해 온라인 시장에서 판매하기 시작했고 반응도 좋은 편이다.

Kotsovolos사에서 팬데믹 시대에 확장한 온라인 판매 주요 제품

 주: 전기스쿠터, 전기자전거, 탁구대, 트레이드밀

자료: Kotsovolos 홈페이지(2021.08.23)

Q5. 한국산 제품 수입 여부와 한국산 제품 중 관심을 두고 제품들이 있습니까?

A5. 한국에서 일부 전자·가전·통신 제품 및 관련 액세서리를 한국에서도 직수입하거나 협력체인 Dixons를 통해 한국산 제품이 들어오고 있다. 내가 직접적으로 담당하고 있는 부분은 아무래도 PC, 노트북 등 전자통신 제품위주라 모든 제품 정보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우리 회사 자체적으로 온라인 마켓에서 취급하는 품목군을 더욱 다양화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기업들의 아이디어 상품, 에너지 절감제품, K-뷰티 제품, 한국에 잘 알려진 웰빙·건강 생활에 필요한 가전, 편리함을 도와주는 소형 가젯, 스마트 홈 제품, 마스크, 자가진단 키트 등 K-방역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진출할 수 있을 꺼라 생각한다. 대부분의 그리스인들은 한국 제품 품질력과 디자인을 우수하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인지도 또한 높은 편이다.

Q6. 그리스 이커머스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기업들이 유의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가요?

A6. 아무래도 시차가 있기 때문에 간단한 이메일 확인하고 답변을 주고받고, 필요 시 내용을 재확인하는데 1~3일이 금새 지나간다. 한국에서 항공 배송이 아닌 해양운송 시 배송일만 해도 30~45일이 걸리고 통관에도 5~10일을 잡아야 한다. 트렌드에 맞춰 수요 시장을 파악해 제품을 빠르게 발굴해 유통해야 하는데 배송, 통관 등 기본적으로 2~3개월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가능한 제품 정보, 수량, 지불 조건 등 비즈니스 협의에 대한 대응이 빨라야 한다. 한국과 같이 아시아 국가, 호주와 미국 기업들로부터 수입 시 협의가 장기화돼 여름 또는 겨울 시즌에 유통돼야 하는 제품이 한 계절씩 지나 통관되는 경우도 있으며 이런 제품들은 회사 창고에 쌓아 두게 된다.

또한, 한국 기업이 고려해야 할 부분은 그리스 시장이 다른 유럽국가들에 비해 규모가 작다는 점이다. 최소 주문 수량을 선진국 또는 인구가 많아 소비시장이 활성화된 국가와 동일하게 제시할 경우에는 수출 성사 확률은 어려울 수도 있다. 이외에도, 아이디어 상품이나 기능성 제품일 경우에는 사용방법과 효과가 잘 명시된 영문 브로슈어를 사전에 준비하여 제공한다면 구매자의 사전 검토 시 이해도와 시간 단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시사점

그리스 온라인 구매와 이커머스 시장은 유럽 타 국가들에 비해 저조한 편이였으며, 주요 사유로는 소비자들이 상점을 방문해 직접 보고 구매하기를 선호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2019년 그리스이커머스협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그리스인들의 온라인 구매는 호텔, 항공 티켓 등 여행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분야였으며, 이 외 특정 브랜드사 타 모델이 정해진 가전제품 위주로 이루어졌었다. 

하지만, 팬데믹 시기 봉쇄조치와 이동제한령으로 인해 온라인 구매를 직접 경험하고 집에서 편리하게 다양한 제품을 검색해 가격 비교, 구매, 배송까지 해결을 여러 번 경험하며 온라인 구매의 편리함과 신뢰도가 상승하며 위험한 온라인 구매라는 인식을 버리게 됐다. 앞으로 그리스 이커머스 시장은 진입 단계를 벗어나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그리스 유통업체들은 기존 보유하고 있던 온라인 상점과 인력을 활용해 다양한 제품을 취급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미 대형 유통업체들은 최근 소비자들의 관심분야와 트렌드를 파악해 관련 제품을 수입해 유통하고 있으며 중소기업 또한 공급처를 찾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리스 이커머스 시장에 관심을 두고 있는 한국기업들은  온라인 상점을 운영하는 그리스 주요 유통업체들을 발굴해 소형 가젯, 스마트 홈, 아이디어 상품, K-POP, K-Beauty, K-방역과 관련된 제품, 그리고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를 통해 주목받고 있는 한국 패션분야를 중심으로 그리스 이커머스 진출 시 유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료: 그리스 Kotsovolos사 담당자 인터뷰, 그리스이커머스협회, Global Trade Atlas 및 무역관 자료 조사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