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5년간 제약품 및 의료기기 수입은 감소했지만 우리 기업의 수출 기회 존재 -

- 민간 클리닉과 병원 중심 첨단 장비 수요 -

베네수엘라 의료 현황 

세계보건기구(WHO)는 2016년 베네수엘라 의료 비용 지출이 전체 GDP의 2.7%(약 6억 달러)를 차지하며 정부가 의료 비용 전체의 약 22.7%를, 개별 국민이 나머지 77.3%를 부담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베네수엘라 국민의 의료비 부담이 상당한 것을 알 수 있는 지표이다. 지난 10여 년간 경제·사회·정치적 위기로 베네수엘라의 의료 시스템은 악화되고 있으며, 2020년에는 코로나19 대유행과 세계적 유가 하락으로 인한 석유 매출 감소가 정부의 의료 비용 부담을 더 어렵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기준 베네수엘라 인구 사망률은 천 명당 5.7명, 영아 사망률은 천 명당 12명으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 외에도 감염성 호흡기 질환, 뎅기열, 말라리아 등 전염성 질병의 발병률이 높으며 2018년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접종 질병 범위를 기존 8개에서 18개로 확대한 '국가예방접종계획(Plan Nacional de Vacunacion)'을 도입했다.

베네수엘라 보건의료시스템

1999년 베네수엘라 헌법은 전 국민의 보편적 의료권을 보장하지만 사실상 정부의 재정 문제와 보건사회개발부(Ministerio de Salud y Desarrollo Social)의 의료 서비스 분산화 잠정 중단으로 공공의료체계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가 공중보건 프로그램인 'Barrio Adentro'는 공공의료체계를 총 4단계로 나눈다. Barrio Adentro I은 기본 진료소, Barrio Adentro II는 재활 시설, Barrio Adentro III는 전문병원, Barrio Adentro IV는 종합병원으로 전 국민에게 의료시설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도입됐지만 현재 약품, 의료 및 수술 장비, 의료진이 부족한 상황이다.

2016년 7월 정부는 경제 위기 상황에 자국 내 원활한 생활소비재의 공급을 위해 자주조달대임무(Gran Mision Abastecimiento Soberano, 이하 ‘GMAS’)를 창설하는 법령 2367번을 승인했다. 이는 국방부 장관이 식품, 제약, 의료기기, 가정 및 위생관리 등 주요 제품의 수입을 총괄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또한, 의료 서비스, 의약품 및 의료기기 조달을 개선하고 총 23개의 행정 주와 수도 Caracas, 즉 총 24개의 주립 보건 당국이 국가 공공의료 시스템을 관리하고 운영한다. 

베네수엘라 의료장비 현황 

베네수엘라 국회 보건위원회 관계자 J씨에 따르면 “2017년에 전국 병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진단 의료장비 중 초음파 장비 전체의 71%(2015년 23%, 2016년 29.3%)와 X-ray 장비 전체의 89%(2015년 26%, 2016년 37.5%)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또한, “CT 장비 전체의 94%(2016년 80%, 2015년 47%)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베네수엘라 주립 병원 23곳과 공공 또는 민간 의료기관 및 병원 92곳이 해당 설문에 응답했다는 것을 고려할 때, 베네수엘라 의료기관의 대부분의 의료장비가 30년 이상된 노후 장비로 정부가 신규 장비 구매하고 교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5개년(2015~2019년) 베네수엘라 제약품(HS Code 30) 수입 현황

(단위: US$ 천, %)

자료: Global Trade Atlas

2019년 베네수엘라의 제약품(HS Code 30) 수입액은 약 4819만 달러이며, 콜롬비아가 수입 시장 전체의 약 72%를 차지한다. 그 뒤로 인도와 미국이 각각 11.5%, 6%를 차지하고 있다. 2015년 수입액은 약 17억8995만 달러로 최근 5년간 베네수엘라 제약품 수입이 약 97.3%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2015년 수입 시장점유율 1위였던 미국은 약 8.8%, 2위 브라질은 약 7.3%, 3위 멕시코는 약 5.8%를 차지했다.

최근 5개년(2015~2019년) 베네수엘라 의료기기(HS Code 9018) 수입 현황

(단위: US$ 천, %)

자료: Global Trade Atlas

2019년 베네수엘라 의료기기(HS Code 9018) 수입액은 약 4397만 달러이며, 파나마가 전체의 약 47%를 차지한다. 그 뒤로 스페인이 15.3%, 미국이 13.4%, 독일이 10.9%를 차지한다. 2015년 수입액은 약 2억8585만 달러로 최근 5년간 베네수엘라 의료기기 수입이 약 85%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2015년에는 미국이 1위로 전체 시장의 약 30%, 중국이 약 22%, 독일이 약 13%를 차지했다. 

베네수엘라 민간 의료기관 

2007년에 설립된 베네수엘라 클리닉 및 병원 협회(AVCH, Asociacion de Clinicas y Hospitales)는 총 236개의 민간 클리닉과 병원으로 구성된다. 해당 협회의 연간 의료기기 수입 수요는 약 10억 달러에 달하며, 최근 몇 년간 고인플레이션 상황에도 진찰 비용을 올릴 수 없는 상황에 재정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016년 기준 공공의료기관은 약 4만 개의 병상을, 민간 의료기관은 약 7600개의 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수도 Caracas의 첨단 의료장비 보유 병원

자료: EMIS 

시사점

베네수엘라 제약품 및 의료기기 수입액 감소와 의료장비 노후 상태로 현재 의료 공백이 상당한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기업이 베네수엘라 제약품 및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할 시 정치·경제적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고 신뢰할 수 있는 현지 의료 전문 유통상과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베네수엘라를 관할하는 KOTRA 파나마 무역관의 지사화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안이다.   

베네수엘라 클리닉 및 병원 협회(AVCH)에 따르면 현재 수도 카라카스에 총 11개의 협회 소속 병원이 베네수엘라 보건부의 지휘 아래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해당 병원들은 Caracas Medical Center, Caracas Clinic Hospital, Metropolitan Polyclinic, La Floresta Clinical Institute, Loira Clinic, Sanatrix Clinic, Leopoldo Aguerrevere Clinic, La Trinidad Teaching Medical Center 등이며 최근 감염자 수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협회는 주 정부에 대출을 요청했으며, 이로 병상 및 의료장비를 늘릴 계획이다. 이와 같이 우리 기업의 대베네수엘라 코로나19 관련 의료장비 수출 또한 고려할 수 있다.

자료 : EMIS, El Impulso, El Nacional, Observatorio Venezolano de la Salud, Ministerio Del Poder Popular Para La Salud, KOTRA 파나마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