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12일 국제선 운항 전면 재개, 토쿠멘 국제공항 8월부터 단계적 운영 중 –

- 전년대비 최대 85%까지 수익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

 파나마 항공산업 개황

파나마 토쿠멘 국제공항(Aeropuerto Internacional de Tocumen)은 미주의 ‘허브(hub)’라 불리는 북미와 남미를 잇는 대표적인 교통 및 물류 거점이다. 주재국 내 항공운송업은 항공 수송과 관광객의 소비 규모를 합산하여 매년 73억 달러를 창출해 전체 GDP의 14.8%를 기여한다. 멕시코, 브라질 등 미주 역내 국가들의 국내총생산에서 항공운송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3% 이하라는 점과 비교하면 관광객의 잦은 왕래로 인한 직간접적 투자로 창출되는 경제효과가 상대적으로 높음을 보여준다. 세계적 항공 분석업체 OAG가 발표한 Megahubs International Index 2018에 따르면 토쿠멘 국제공항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연결성 좋은 공항 중 하나이다. 꾸준한 성장세를 구현해오던 파나마 항공산업이 이와 같은 추세를 유지했을 경우 2037년까지 155% 이상 성장, GDP 기여액 최대 200억 달러 증가, 일자리 약 30만 개를 창출할 것으로 예견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된 산업환경

활발한 운영을 이어왔으나 2020년 상반기 급격히 확산된 코로나19로 인해 토쿠멘 국제공항은 지난 3월 22일 23:59를 기점으로 운영을 사실상 중단했다. 행정명령 244호의 시행으로 국내선, 화물기, 의료 장비 및 의약품 수송, 공공 보건 성격의 의료 장비 수송 및 인도주의적 목적의 수송을 제외한 모든 상업 여객기(commercial flights)의 국제 항공노선의 운항은 금지됐다.

최근 5년간 토쿠멘 공항 이용객 현황

(단위: 명)

자료: 토쿠멘 국제공항 홈페이지

국제 항공운송협회(IATA-The 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는 2020년 파나마 항공운송업 매출이 최대 85%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상반기 토쿠멘 공항 이용객은 전년 동 기간 대비 약 472만 명 감소해 약 58%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본격적인 국경 폐쇄가 내려진 4월은 도착 여객 0명을 기록하기도 하였다. 전 세계적인 항공 산업의 침체는 자국의 관광 및 물류산업에도 필연적으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주재국의 경제를 견인하는 항공 산업과 관광산업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거듭되는 악재를 겪어 연평균 수입의 63% 이상이 급감하며 약 53억6000만 달러의 손해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해당 산업들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창출되던 일자리 역시 약 1만 6917개 가량 사라질 것으로 예견돼 파나마 경제 악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단계적 운영 재개의 움직임

지난 8월 14일 토쿠멘 공항은 5개월간의 동면에서 깨어나 국제선 운항을 재개했다. 기존에 파나마 항공당국 AAC(Autoridad Aeronáutica Civil)는 상용비행 운항 금지 기간을 10월 12일까지 7번째로 연장했으나 최근 토쿠멘 공항공사는 행정명령 제300호(2020.7.31.)의 시행으로 국제 항공기 환승 센터 운영을 허가받아 총 17편이 운항해 공항 운영을 재개했다. 17편 중 12편은 입국 편, 5편은 출국 편으로 약 1000명의 승객이 환승하고 730명이 파나마로부터 출국했다. 이와 같은 정책의 배경은 7개월간 지속되는 국경 봉쇄로 공항 운영 중단의 재정적 부담이 한계에 거의 다다른 것이라는 추측이다.  

10월 12일부터 전면 재개된 국제노선을 탑승한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적용되는 방역 지침은 다음과 같다. 내외국인 모두 입국 48시간 이내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의 음성 결과 확인서(PCR 또는 항체검사)를 제출해야 하며, 이 경우에는 14일간 자가격리를 시행할 필요 없이 입국 가능하다. 만일 양성 판정일 경우 지정시설 내에서 14일간 격리 조치가 시행된다.

코파 항공(Copa Airlines)

자료: 코파 항공 홈페이지

코파 항공은 파나마의 대표 국적기 항공사로 토쿠멘국제공항에 거점 공항을 두고 있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인 기업이다. 2019년 6월 기준 5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던 코파 항공은 2020년 매출이 96.3% 하락해 386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해당 기간 영업이익은 97.7% 감소해 1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8월 14일 토쿠멘 공항의 개방과 함께 코파 항공 역시 국제선 운항을 재개했다. 향후 코파 항공은 전체 항공기 이용률을 35%로 줄이고 기존 89개의 취항지 중 주요 도시 25곳을 먼저 운항 재개한 후 점차 확대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Copa Airlines의 A씨에 의하면 "9월 기준 평균 여객기 탑승율이 60%에 달하며, 아직까지 항공기 내 코로나19가 전염된 사례는 없다"고 한다. 더불어, "2020년 1~8월 여객기 운항이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했지만 2020년 8월 운항은 인도 또는 송환 여객기만 운행하던 지난 6월 대비 48% 증가했다"고 한다. 현재 Copa Airlines은 14개 이상의 미주 주요 도시를 운항하고 있으며 10월 12일부터 노선에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콜롬비아, 볼리비아 등 12개의 신규 목적지가 추가됐다. 

최근 5년간 코파 항공 운영 현황

(단위: US$ 천)

자료: 코파 항공 홈페이지

시사점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항공 이용객이 96% 이상 감소했으며 이전의 추세를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 최소 4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파나마의 주요 관광객과 취항지는 현재 최다 코로나19 확진자를 기록하는 미국과 브라질이며 페루, 멕시코, 콜롬비아, 칠레 등 인근 중남미 국가 역시 확진자 수 10위권에 든다. 파나마 항공운송업은 10월 12일 국제선 운항 재개로 2분기에 비해 반등할 것으로 예상이 되나 관광 목적의 중·단거리의 여행객 유입에 크게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로 향후 파나마가 교통, 물류 거점으로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부문 간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다. 항공사-공항공사-정부 삼자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구축해 효과적인 방역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점진적 재정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파나마 또는 중남미에 진출한 우리 기업은 파나마 국제선 운항 재개 소식을 오래 기다렸을 것이다. 파나마는 항공물류, 중남미 비즈니스 출장, 관광 등 파나마는 중남미에 진출하기 위해 한 번씩은 거쳐야 하는 주요 지점이다. 우리 기업이 코로나19로 변화된 파나마 항공, 물류, 관광 산업 동향을 충분히 이해하고 비즈니스를 행하는 동시에, 최근 재개된 국제선 운항이 파나마 경기 침체를 타개하는 새로운 돌파구로 작용할 수도 있음을 지켜보길 바란다.

자료: IATA, Copa Airlines, La Estrella Panamá, La prensa, 토쿠멘 국제공항 홈페이지, KOTRA 파나마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