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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번성하는 일본 소매업계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
  • 외부전문가 기고
  • 일본
  • 오사카무역관 조은진
  • 2017-11-29
  • 출처 : KOTRA




최상철 간사이 대학 상학부 교수


국인 관광객에게 인기 높은 후쿠오카 다이소 매장

 

후쿠오카(福岡)는 일본에서는 규슈(九州)의 관문으로 알려졌지만, 요즈음에는 아시아의 관문으로 불린다. 실제 후쿠오카 시내에서는 연중 수 많은 아시아인 관광객을 볼 수 있기에 납득이 된다.

 

늘어나는 아시아인 관광객 중에서도 한국인 관광객 수는 압도적이다. 후쿠오카시 관광사업과의 발표에 따르면, 2016년에 후쿠오카 공항과 하카타(博多)항을 통해서 입국한 한국인이 전체 외국인 입국자(257만 명)의 약 40%103만 명에 달한다. 한국에서도 구마모토 지진 영향과 한일관계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후쿠오카를 방문한 한국인이 100만 명을 넘으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크게 보도됐다. 후쿠오카는 서울과 부산에서 서두르면 당일 여행도 가능할 정도로 가깝고, 최근에는 한국 저가항공사(LCC)에서도 운항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방문객 기록은 계속 갱신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후쿠오카를 방문할 때, 주로 후쿠오카역 주변의 호텔에 숙박하는 한국인이 반드시 들러야 할 장소로 한국의 소셜 미디어(SNS)에서 빈번하게 등장하는 매장이 있다. JR 하카타역과 바로 연결되는 하카타 버스터미널 5층에 있는 일본 최대의 100엔숍 다이소 매장이다. 실제로 1000평 정도의 넓이를 자랑하고 있어서 일본 최대급으로 인정되는 다이소 하카타 버스터미널점은 한국에서 온 여성관광객들로 늘 북적대고 있다.

 

다양한 소매 매장이 밀집한 후쿠오카

 

다이소가 입점한 하카타 버스 터미널 6층에는 저가 가구 전문점으로 유명한 니토리가 '가장 가까운 홈패션 스토어'를 캐치프레이즈로 한 '데코 홈'이라는 매장을 2016 10월에 오픈했다. 후쿠오카에 와서도 스마트폰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SNS를 통해서 다이소 다음의 쇼핑장소를 물색하던 한국인 관광객은 이 사실을 알고 급하게 에스컬레이터에 오른다.

 

호텔에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하지만, 그래도 역시 일본은 백화점이라고 생각한 관광객은 한큐한신 백화점이 운영하는 하카타한큐 매장이 JR하카타역 옆에 위치한 쇼핑센터 JR하카타시티에 있는 것을 호텔 로비에 비치돼 있는 후쿠오카역 주변 지도로부터 확인할 수 있다. 시영 지하철 후쿠오카역의 다음 역인 텐진(天神)역에는 1972년까지 일본 최대의 소매기업이자 백화점이었던 미쓰코시가 경영하는 후쿠오카 미쓰코시가 있기 때문에 두 백화점을 비교하면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나아가 텐진역 주변에는 1972년부터 약 30년간 일본 소매업계의 최대 기업으로 군림했던 종합양판점(한국의 대형마트) 다이에가 일본 최대급으로 개업했던 텐진점이 지금은 이온 쇼퍼즈 후쿠오카로 모습을 바꾸어 고객을 기다리고 있다. 후쿠오카역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규슈 최대 번화가인 나카스(中洲)에 있는 일본 최대 디스카운트 스토어인 돈키호테 매장도 이미 한국인 관광객에게는 소문난 곳이다.

 

그 밖에도 다양한 장르에서 일본을 대표하는 소매점포가 후쿠오카역 주변에는 넘쳐 흐른다. 단적으로 JR하카타역 지하상가에는 유니클로, 마츠모토 키요시(약국 체인), 세븐 일레븐 매장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일본 가전제품을 사고 싶으면 JR하카타역 지쿠시(筑紫) 출구 바로 옆에 요도바시 카메라 매장이 있고, 조금 걸어야 하지만 야마다 전기의 점포도 영업하고 있다.

 

후쿠오카에서 쇼핑을 즐긴 한국인 관광객은 귀국 후 후쿠오카에는 다이소 이외에도 너무나도 다양한 형태의 매력적인 쇼핑장소가 많았다고 소셜미디어에 사진과 함께 입력할 것이다. 후쿠오카는 앞으로도 한국인 쇼핑객으로 번성할 것 같다

  

한국인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일본 소매업계 분석 필요성


하지만 조금 생각해 보면 이상한 이야기다. 왜냐하면 한국에도 같은 이름의 매장 또는 동일한 부류의 점포가 수없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예로 이 글의 서두에 등장한 다이소를 들 수 있다. 한국에는 일본과 같은 이름의 다이소 매장이 2017 6월 현재 1180개나 존재한다. 일본에서 다이소를 운영하는 다이소산업(大創産業) 야노히로타케(矢野博丈) 사장이 34%정도 출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언하면 비슷한 시점에 일본 다이소 매장 수는 3150개이다. 일본보다 낮은 한국의 경제력, 일본보다 좁은 국토 면적, 그리고 일본의 반에도 못 미치는 약 5100만 명의 인구를 고려하면 한국의 다이소 매장 수는 일본에 비해 많은 셈으로, 한국인에게 다이소는 일본인 이상으로 가까운 존재인 것이다마찬가지로 유니클로와 세븐일레븐도 한국에서 매장 수를 늘리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경우 일본 기업이 직접 진출하지는 않았지만, 유통 노하우의 이전 및 인재 파견 등을 통해 일본의 경영수법이 이전됐다는 것은 알려진 바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께서는 필자가 일본 소매기업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물론 본심은 다른 곳에 있다. , 지금이야말로 일본 소매업계에 대한 냉철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고 싶다.

 

실은 지금까지 거론한 소매기업은 전부 일본의 다종 다양한 소매업계의 선구자적 기업이고 거의 그 분야 최대 기업이다. 이들은 '잃어버린 20년'을 겪으면서 영고성쇠를 경험했지만, 일본의 경기가 되살아나는 요즈음에 와서는 소비자에게 진화한 비즈니스 모델로 지지를 받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으로부터도 뜨거운 시선을 받고 있다. 한 때 가격경쟁의 악순환에 빠져서 '잃어버린 20년' 디플레 시대의 원흉으로 백안시되기도 한 일본의 소매업계가 쇼핑의 즐거움과 가치를 제공하는 인기 장소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으로서는 일본 소매업계를 견학하고 분석하는 것은 2가지 점에서 의의가 있을 것 같다. 하나는 일본이 겪었던 디플레의 악몽이 한국에서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일본 소매업계의 시행착오와 비즈니스 모델 진화에서 배울 점이 많다는 점이다. 또 한 가지는 누적되는 대일 무역적자 개선을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일본 소매기업 매장에 한국상품의 진열이 늘어나야 한다는 인식하에 일본 소비자에게 사랑 받는 소매업계에 대한 분석이 절실하다는 점이다.

 

그 점에서 후쿠오카를 방문해 소매점포를 열심히 물색하는 한국인 관광객은 이미 일본의 소매업계로부터 한국 기업이 배워야 할 것을 행동으로 표현하고 있다. 후쿠오카뿐 아니라 도쿄나 오사카, 그리고 나고야와 같이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곳에서도 일본을 대표하는 소매업계가 자랑하는 매장에서 실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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