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력난 심화에 따라 필수품으로 자리매김 -

- 소비자 선호에 맞춘 저사양제품 유망 -

  

 

□ 시장 현황

 

  ㅇ 시장 수요

    - 파키스탄은 만성적인 전력난을 겪고 있어 비상조명등(emergency rechargeable light)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는 시장임.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17년 8월 기준 1061MW의 전력이 상시 부족한 상황으로 공장, 학교 등에도 계획정전(load shedding)을 시행 중임.

    - 특히 2007년 이후 10여 년간 전력부족 사태가 심화되면서 현재는 파키스탄 주요 도시에도 하루 6~8시간의 정전이 발생하고 있음. 이에 따라 정전 시 대체 조명으로 활용 가능한 비상조명등의 수요는 계속해서 늘고 있음. 오늘날에는 일반적인 파키스탄 가정에서는 최소 1~2대의 비상조명등을 보유할 정도임. 또한 대부분의 사무용 건물에도 비상조명등을 상시 비치하고 있음.

    - 비상조명등은 크게 벽걸이형과 스탠드형 두 종류로 분류됨. 파키스탄에서는 보다 밝고 조명 범위가 넓은 벽걸이형이 상대적으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음.

 

비상조명등 예시

벽걸이형

스탠드형

자료원: Rutam Electric

 

    - 유통 구조를 살펴보면 대체로 소매점이 수입업체로부터 비상조명등을 조달해 최종소비자에 판매하고 있음. 10년 전에는 일부 전기제품 소매점에서만 비상조명등을 판매했으나 오늘날에는 주요 슈퍼마켓 어디에서나 구매가 가능함.

    - 한편 파키스탄 기업들은 해외제품의 유입으로 채산성이 악화되면서 더 이상 비상조명등을 생산하지 않고 있어 제품 수요를 전적으로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임. 따라서 전체 시장규모는 수입시장 규모와 일치함.

 

  ㅇ 수입 동향

    - 회계연도 2015/16 기준 파키스탄의 비상조명등 공식 수입규모는 약 968만 달러로 전년대비 17.3% 감소함. 이는 직전 회계연도 2014/15에 수입이 전년대비 4배 가까이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보임.

    - 회계연도 2015/16 기준 중국산의 수입이 약 961만 달러로 사실상 수입시장을 독점하고 있음. 이어서 영국(약 2만6000달러), 일본(약 1만1000 달러) 등이 소규모 틈새시장을 점유함.

 

파키스탄 비상조명등 수입현황(HS Code 8513.1030 기준)

                                                                                                                                     (단위: 달러, %)

자료원: Pakistan Bureau of Revenue

 

    - 중국산 비상조명등이 현지 수입시장을 장악한 현실은 파키스탄이 무엇보다 가격 민감도가 높은 시장이라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줌. 심지어 저가제품의 경우 판매 후 부품 교체 등 품질보증이 제공되지 않음에도 단순히 낮은 가격만으로 인기를 얻고 있음.

    - 한국산(7200 달러)의 경우 기존에는 파키스탄 시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웠으며 여전히 미미한 금액이지만 회계연도 2015/16 들어 종전 대비 2배가 넘는 성장을 보인 바 있음.

    - 국내 통계(한국무역협회) 기준으로 회계연도 2015/16 기간(2015년 7월~2016년 6월) 조회 결과 한국산 비상조명등(HS Code 8513.10)의 파키스탄 수출액은 약 1만5000달러로 나타남. 현지 바이어들 사이에서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한 언더밸류(under value)가 성행함에 따라 현지 공식통계가 실제 거래규모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 집계된 것을 확인 가능함.

 

한국의 대파키스탄 비상조명등 수출 현황

                                                                      (단위: 천 달러)

2014		2015		2016
상반기	하반기	상반기	하반기	상반기	하반기
13	5	24	1	14	4

주: 파키스탄 회계연도 2015/16(2015년 7월~2016년 6월)와 동일 기간으로 산출

 자료원: 한국무역협회

 

□ 현지 바이어 인터뷰

 

  ㅇ 업체명: Rustam Electric / 담당자: Mr. Khalil Rustam(CEO)

    - Rustam Electric은 파키스탄 카라치에 소재하며 비상조명등을 비롯한 전기, 조명제품을 판매 중인 소매업체임. 기존에는 주로 중국에서 비상조명등을 수입했으며 영국 제품도 소량 구매한 경험이 있음.

    - 업체 CEO인 Mr. Khalil Rustam에 따르면 파키스탄에서는 가정용 발전기와 더불어 비상조명등 수요가 높아 다양한 종류의 제품이 널리 수입되고 있음. 정전이 장시간 지속될 경우 가정용 발전기마저도 작동을 멈추어 전등을 사용할 수 없으므로, 비상조명등은 현지 가정에서 최후의 보루이자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함.

    - 바이어에 따르면 과거에는 파키스탄에서 중국산 외에 다른 원산지 제품을 찾아보기 힘들었으나 최근 2~3년 사이에 영국, 미국산 비상조명등도 소규모 판매되고 있음. 기존에 중국제품의 아성이 워낙 공고하므로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해야 시장 진입이 가능함을 언급함.

 

  ㅇ 업체명: Kiran Electric / 담당자: Mr. Kazim Bukhari(CEO)

    - Kiran Electric 역시 각종 전기제품을 취급하며 수도 이슬라마바드 인근 도시인 라왈핀디에서 영업 중임. 기존에 중국산 비상조명등을 수입해왔으며 파키스탄 북부 펀잡주, KPK주를 중심으로 유통하고 있음.

    - 바이어에 따르면 파키스탄 비상조명등 시장은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음. 하나는 A/S를 제공하는 중급 이상의 제품이며, 나머지는 품질보증이 전무한 그야말로 저가, 저사양 제품 시장임. 아직까지 파키스탄에서는 저가제품의 비중이 70%에 가까운 상황이므로 한국 기업들도 이를 참고해 고사양의 비싼 제품을 공급하는 방안은 지양할 필요가 있음.

    - 현재 파키스탄 내에서 유통 중인 비상조명등 원산지별 소매가는 아래 표와 같음. 중국산 제품의 가격이 타 국가 제품에 비해 절반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음.

 

원산지별 비상조명등 가격 현황 

구분	원산지	소매단가(달러)
3와트	중국	5
	영국, 한국	10
6와트	중국	11
	영국	22
9와트	중국	17
	영국	35

자료원: 인터뷰 바이어(Rustam Electric, Kiran Electric)

 

□ 시사점  

  

  ㅇ 사양보다는 가격 인하에 주력

    - 아직까지 파키스탄 비상조명등 시장은 저가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하므로,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저사양의 제품을 적정한 가격에 공급하는 자세가 필요함.

    - 현지 바이어와 소비자들은 이미 한국 제품의 품질에 대해서는 상당수 인지하고 있으므로, 중국 제품과의 가격차이가 크지 않다면 향후 현지에서 판매망을 확대할 가능성이 충분함.

    - 한편 비상조명등 품목의 현지 관세율은 16%로 확인되므로 가격 책정 시 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음.

 

현지 수입관세 및 기타 세율

HS Code	관세(Custom Tariff)	일반판매세(GST)	원천세(WHT)
8513.1030	16%	17%	6%

자료원: Pakistan Customs Tariff

  

  ㅇ 현지 소비자들의 선호도 반영

    - 현지 바이어 Progressive Electric에 따르면 파키스탄 고객들은 대체로 케이스 겉면이 밝은 색상의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남. 특히 인구 1억 명이 거주하는 중북부 펀잡주에서는 적색, 녹색, 청색 등 원색을 겉면에 포함한 비상조명등이 인기를 끌고 있어 이를 감안한 필요가 있음.

    - 최근에는 중국 업체들이 새로운 형태의 비상조명등을 파키스탄에 공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음. 아래 사진과 같이 밝은 색상의 실리콘 소재로 제조한 USB 타입의 비상조명등이 대표적인 사례임. 해당 제품은 휴대가 간편하며 컴퓨터, 노트북 등 USB 단자를 통해 어디서나 충전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보유함.

 

USB형 비상조명등

자료원: Progressive Electric

 

  

자료원: Board of Revenue, Pakistan Customs Tariff, Rustam Electric, Kiran Electric, Progressive Electric, 한국무역협회, KOTRA 카라치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