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존기한 늘리는 포장지, '식물공장'용 설비 등 고객 수요 반영한 제품 눈길 끌어 -

- 복잡한 유통구조는 극복해야 할 과제 -

 

 

 

□ 제1회 관서 농업월드, 성황리 개최

 

  ㅇ 2017년 4월 5일(수)부터 7일(금)까지 3일간 인텍스 오사카 전시장에서는 서일본 최대급 농업분야 종합 전시회인 농업월드가 개최됨. 

    - 이번 전시회에는 총 394개 기업 및 단체가 농업용 로봇, 자동운전 농업기계 등 최첨단 제품뿐 아니라 농산물 포장재 등을 출시했고, 참관객 수는 1만5906명에 달함.

    - 주최측에 따르면, 내년부터는 작업복 및 농기구에 특화한 농기구 코너까지 포함해 규모를 2배까지 확대할 계획

 

성황리에 개최된 제1회 관서 농업월드

자료원: KOTRA 오사카 무역관 직접 촬영

 

□ 보존기한을 늘려라! 바이어의 눈을 끌어당긴 식품 포장재

 

  ㅇ 이번 전시회에서 참관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부스는 식품 포장재 전시 부스

    - 특수 포장자재 제조기업인 Belle Green Wise 및 TOPDOU는 장기간 청과물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포장 자재 및 항균 자재로 주목받음.

    - 전시회에서 만난 TOPDOU 담당자에 따르면, 7개월이 지난 식빵도 곰팡이가 생기지 않아 먹을 수 있음. Belle Green Wise의 포장재의 경우 냉장보관을 하지 않아도 포도는 15일, 딸기와 토마토는 12일까지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음.

 

6일이 지난 브로콜리(왼쪽은 일반 포장지, 오른쪽은 특수 포장재 사용)

 

7개월이 지난 식빵(왼쪽은 일반 포장지, 오른쪽은 특수 포장재 사용)

자료원: KOTRA 오사카 무역관 직접 촬영

 

  ㅇ 신선도 유지의 비결은?

    - Belle Green Wise에 따르면, 청과물은 수확된 후 산소와 접해 호흡하면서 에너지를 소모하고 시들어 감. 해당 회사 제품은 통기성을 최대한 낮추어 저산소·고이산화탄소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청과물의 호흡 속도를 늦추어 신선함을 보다 오래 유지

    - 또한, 보관 시 청과물에서 방출되는 수분 때문에 일반 포장재의 경우 물방울이 가득 차서 청과물이 더 빨리 상하는 원인이 되는데, 해당 회사의 포장재는 방수성이 높아 물방울이 맺히지 않기 때문에 장기간 신선도 유지가 가능

    - 한편, TOPDOU의 제품은 포장재에 항균제를 도포해 곰팡이 및 박테리아 증식을 억제

 

  ㅇ 장기간 보존이 가능한 포장재에 관심이 높은 이유는?

    - Belle Green Wise의 담당자에 따르면, 장기간 보존 가능한 포장재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유는 최근 일본의 농수산물 수출 확대 추세에 더해, 지진 등 재해에 대비해 유통기한을 늘릴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임.

    - 특히 농수산물은 그간 항공으로 주로 운송됐으나, 자사의 포장재를 사용하면 선박 운송도 가능해져 물류 비용 삭감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

    - 참고로 일본의 농림수산물 수출은 2013년 일식이 세계무형 문화유산에 등록된 이후, 일식 붐 및 2012년 이후의 엔화 약세를 배경으로 증가세

    - 2014년에는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6000억 엔을 돌파한 데 이어, 2016년에는 전년대비 0.7% 증가한 7502억 엔을 기록

    - 또한, 올해 6월부터는 관민펀드인 쿨재팬기구가 약 4억 엔을 투자, 홍콩에 직매소를 개설하고 일반 수퍼에 토마토, 오이, 시금치 등 야채를 해상운송해 판매할 예정. 향후 태국 등 동남아 시장 개척 확대 계획

 

일본 농수산물 수출동향

                                                                                                                                                                          (단위: 백만 엔, %)

구분	2012년	2013년	2014년	2015년	2016년	증감률(16/15)
수출액	449,687	550,523	611,706	745,100	750,214	0.7%

자료원: 농림수산성

 

□ 진화하는 식물공장, 설비시장을 노려라!

 

  ㅇ 식물공장이란 빛과 물, 온도, 습도 등을 첨단기술로 관리해 농산물을 재배하는 시설

    - 좁은 의미로는 콘크리트로 완전 밀폐된 환경에서 LED 등 인공조명으로 식물을 재배하는 시설을 의미하지만, 넓은 의미로는 비닐하우스나 유리로 된 온실재배도 포함.

    - 농약 없이 재배한 안전한 농산물을 계절이나 기후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서 주목을 받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첨단 IT 기술을 활용해 농촌 일손 부족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

    - 일본에서는 1970년대부터 식물공장에 대한 연구가 시작돼 1980년대 여명기, 1990년대 확대기를 거쳐 정부가 농업진흥지역정비법 개정을 통해 기업의 농업진출 물꼬를 튼 2009년 이후 제3차 붐이 불고 있음.

    - 2016년부터는 농지에도 식물공장 건설을 가능하도록 다시 법을 개정해, 식물공장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됨.

    - 시장조사기관 후지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기업의 농업 비즈니스 진출 수요 및 해외 수요 증가를 배경으로 일본 식물공장 시장은 2015년 80억 엔에서 2020년 147억 엔으로 약 84% 확대 전망

 

  ㅇ 이번 전시회에서도 파나소닉, ㈜딸기연구실 등이 식물공장 관련 장치를 전시

    - ㈜딸기연구실에 따르면, 기존에 식물공장에서 재배 가능한 농산물은 토마토, 상추 등 일부에 한정돼 있었으나 최근 딸기, 고추냉이 등 새로운 상품 재배기술이 개발됨.

    - 이번 전시회에서도 ㈜딸기연구실 및 ㈜Sunpower에서 식물공장에서 재배되고 있는 딸기를 전시

    - ㈜딸기연구실 담당자는 실험단계에서 딸기 및 고추냉이도 충분히 재배가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왔으며, 향후 채산성을 높여 양산도 가능하게 하는 것이 과제라고 설명. 해당 회사는 공간절약 및 식당 등에서 전시가 가능한 스탠드형 LED 딸기 재배장치를 전시

 

스탠드형 LED 딸기 재배장치(좌) 및 밀폐형 식물공장에서 재배되고 있는 딸기(우)

자료원: KOTRA 오사카 무역관

 

  ㅇ 식물공장 시장 확대에 따라 관련 설비 수요 증가도 기대됨.

    - 전시회에서 인터뷰한 파나소닉 담당자는 "식물공장은 24시간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비상시를 대비한 충전설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조언

    - 또한 식물공장용 LED 광원에 대한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고 함.

    - 참고로, 후지 경제연구소는 식물육성용 LED 광원 시장규모가 2015년 10억 엔에서 2020년 35억 엔, 2030년 154억 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

 

□ 고객 수요를 반영해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한 제품

 

  ㅇ 식품 소비자의 불편함을 개선한 종이테이프

    - 식품포장지 유통상사로 인지도가 높은 호리아키는 일본에서 농산물 및 식품을 포장할 때 많이 사용되는 테이프를 방수 종이로 만들어 전시

    - 기존 제품은 셀로판 테이프로 만들어져서 손으로 쉽게 자르기가 어려워 불편했는데, 방수 종이테이프는 자르기 쉽고 물기가 묻어도 찢어지지 않는 점이 장점

    - 호리아키 담당자에 따르면, 이러한 소비자의 불만을 개선해 종이로 된 테이프를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해 호평을 받고 있다고 함.

 

  ㅇ 식품 판매자의 목소리를 반영한 포장용기

    - 이 외에도 딸기나 복숭아 등 상처가 나기 쉬운 과일의 포장 용기에 손잡이를 만들어 운반 시 편리성을 높인 포장용기도 전시됨.

    - 담당자에 따르면, 식품 판매기업이 상품 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운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함.

 

식품 포장에 사용되는 종이 테이프(좌) 및 손잡이가 달린 포장용기(우)

  자료원: KOTRA 오사카 무역관 직접 촬영

 

□ 한국 전시 기업에 듣는 우리 기업의 진출 가능성

 

  ㅇ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한국 기업 2개사에 일본시장 진출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질문함.

 

  ㅇ 비닐하우스용 비닐 등 실내 원예 건축시설 제조기업 P사는 일본의 복잡한 유통구조가 가장 극복하기 어렵다고 함.

    - 일본에서는 한국과 달리 잘 찢어지지 않는 특수 소재의 비닐을 많이 사용하고 있어, 지난해 도쿄 농업 박람회 참가 후 특수소재 비닐을 제품화해 이번 박람회에 참가

    - 한국에서의 가격은 일본보다 저렴하지만 복잡한 유통구조를 거치고 나면 일본 제품보다 가격이 훨씬 높아지기 때문에 바이어 발굴이 어려움.

    - 또한, 바이어의 A/S 및 품질 관리에 대한 불안도 진출 장애요인임.

 

  ㅇ 물탱크 제조기업 PR사는 참신한 아이디어 제품으로 일본 시장 진출을 노리는 기업

    - 원래 스프링클러 제조기업이었지만 스프링클러가 막히는 원인이 물탱크에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 여과기가 장착된 물탱크를 개발, 이번 전시회에 참가하게 됨.

    - 일본에서는 아직 여과기가 장착된 물탱크가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는 바이어가 많은 상황

    - 단, 물탱크는 부피가 크기 때문에 한국에서 제조해 수출하면 물류비가 많이 들 것 같아서 기술 수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함. 해당 전시회를 통해 일본 기업과 대리점 계약 체결에 성공

 

□ 시사점

 

  ㅇ 농산물 부가가치 제고를 통한 농업 활성화에 주력하는 일본

    - 일본은 그간 수입할당 등을 통해 자국 농산품 시장을 보호해왔음.

    - 그러나, 최근 TPP 등 메가 FTA를 추진하면서 기존의 보호적인 입장에서 벗어나 농업체질 강화를 통해 일본 음식문화 및 식료품을 수출 동력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음.

    - 일본 상품과 문화 및 서비스 등의 해외 수출을 지원하는 민관펀드인 쿨재팬기구가 홍콩에 직판매장을 여는 등 농업 분야 투자를 통해 해외 중간 소비자층 공략을 강화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볼 수 있음.

 

  ㅇ 따라서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수요 확대가 기대되므로, 우리 기업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음.

    - 신선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식품 포장지 등은 농산품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물류비 삭감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됨.

    - 안심할 수 있는 농작물을 1년 내내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는 식물공장도 대상 품목 및 시장 확대가 예상되므로 관련 설비 시장 확대가 기대됨.

    - 또한, 식품포장용 종이테이프 같은 레드오션 제품도 고객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부가가치를 높이면 새로운 틈새시장 개척이 가능

 

  ㅇ 단, 농수산물 분야의 복잡한 유통구조는 극복해야 할 과제임. 

    - 일본 현지 진출을 통해 직접 농가나 자재 제조기업을 개척해 유통단계를 줄이거나, 현지 업체와 대리점 계약 등 협력을 통해 판로를 모색해야 함.

자료원: 전시기업 인터뷰, 농림수산성, 일본경제신문 및 KOTRA 오사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