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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벨기에 사람을 만날 때 준비해야 할 것은?
  • 외부전문가 기고
  • 벨기에
  • 브뤼셀무역관 이재욱
  • 2014-12-09
  • 출처 : KOTRA

 

벨기에 사람을 만날 때 준비해야 할 것은?

 

강지하(벨기에 KU LEUVEN  박사과정 연구원)

 

 

 

벨기에는 영국, 독일, 프랑스와 같은 유럽의 강대국 사이에 자리한 지정학적인 특성 때문에 다양한 언어권의 문화가 공존하는 독특한 나라입니다. 유럽연합의 본부가 브뤼셀에 위치해 '유럽의 수도'라는 별명을 가진 벨기에, 하지만 벨기에 사람을 대하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데요. 이 글에서는 한국에 아직 조금 낯선 벨기에 사람의 문화를 간단한 역사적 배경과 가톨릭 문화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해해보고자 합니다.

 

벨기에는 네덜란드로부터 1830년 8월 25일 '벨기에 혁명(Belgian Revolution)'을 통해 형성된 국가입니다. 브뤼셀을 중심으로 현재의 벨기에 전역으로 퍼져나간 이 벨기에 혁명의 주요 원인은 개신교 국가 네덜란드와 종교적 갈등이었는데요, 당시 네덜란드보다 많은 인구가 살았던 벨기에는 가톨릭이라는 이유로 정치적, 경제적으로 차별을 당해야만 했습니다. 14세기 말, 도시화를 통해 시장경제와 건축, 과학기술을 발전시켰고 15세기 브루허(Brugge)와 16세기 안트베르펀(Antwerpen)항구를 중심으로 삼각 무역(아프리카의 노예를 아메리카로, 아메리카에서 생산된 설탕을 유럽으로 유럽에서 생산된 섬유, 기계 등 완제품을 아프리카와 인도로 중계한 무역)을 번성시켰던 벨기에는 17세기 패권을 차지한 네덜란드에 밀리기 시작했고 자존심은 물론 경제적인 위기를 맞습니다. 결국 종교적 갈등을 내세워 대중적 지지를 얻고 독립에 성공했고 산업혁명 (리에쥬(Liège)와 샤를루아(Charleroi) 중심의 석탄, 철강 산업)과 식민지 산업을 통해 부를 쌓았습니다.

 

네덜란드와 벨기에를 갈랐던 요소는 이처럼 종교적 차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은 단지 표면적인 차이라기 보다는 현대에도 두 나라의 문화가 형성되는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비록 매주 종교행사에 참석하는 인구는 5%도 안되는 세속화된 문화권이지만 인구의 60%가 가톨릭으로 분류된 만큼 벨기에의 문화 깊숙이에는 가톨릭적인 요소가 여럿 남아 있다고 할 수 있는데요. 몇가지 예를 소개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개인보다는 전통을 중시하는 가톨릭 문화권인 벨기에에서는 가족 간의 끈끈함이 서양의 다른 나라보다 단단합니다. 예를 들어 대학도시인 루뱅(Leuven)에는 흥미로운 풍경이 있는데요. 주중에는 대학 근처에 방을 구해서 지내던 벨기에 학생이 주말마다 빨래가 잔뜩 든 가방을 끌고 부모님 집으로 돌아가는 거죠. 이것은 가족단위의 Family Business 사업체가 많은 것도 이런 특징과 무관하지 않아보입니다. 사실 많은 벨기에인은 작은 소도시에서 가족, 이웃, 친척과 어울려 살며 맛있는 음식과 음료를 즐기는 것을 큰 행복으로 여긴다고 합니다. 수많은 맥주, 감자튀김(French Fries)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벨기에 남부지역에서 유래), 초콜릿, 와플, 등등 식문화가 발전한 것도 이런 행복에 대한 태도와 무관하지 않을 겁니다.

 

비즈니스에 있어서도 수십 년 동안 거래를 해 온 기업의 담당자 간의 사적인 유대감이 매우 단단한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바이어를 찾기 위해 연락을 하면 "지난 20년간 거래해 온 기업이 있는데, 가격이 아무리 좋더라도, 거래처를 바꾸긴 힘들 거야.”라는 답변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외국인에게는 폐쇄적으로 보일 수 있는 이 문화는 사실 강대국의 도전을 많이 받은 역사적 배경과 무관하지 않을 겁니다. 벨기에인은 대체로 외교적으로 뛰어나다고 할 수 있는데요. 쉽게 말하면, 얼굴을 마주할 때는 사교적이고 친절하지만 실리를 따져야 할 때는 이해득실을 정확히 따지는 느낌이고 라틴 사람처럼 열정적이기보다는 신중하고 합리적인 편입니다. 종종 지나치게 신중해서 한 달이 지나도록 이메일 답장을 받기 힘든 경우도 있지만요.

 

전통을 중시하는 문화 때문에 상하관계나 나이에 따라 존경을 표하는 태도 등 한국의 문화와 유사한 점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또 겉으로 보이는 형식(예를 들면, 깔끔한 옷차림, 훌륭한 식사, 작은 선물)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인데요. 미팅을 할 때도 이런 특성을 이해하면 인내력을 좀 덜 발휘해도 될 것 같습니다. 네덜란드가 사람이 회의할 때 본론으로 쉽게 들어가는 실용적인 모습을 자주 보인다고 한다면, 벨기에인은 식사를 여유롭게 즐기며 잡담을 좀 나눈 뒤에 본론으로는 천천히 들어가는 편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벨기에 사람을 만날 때 특별히 준비해야 할 것이 있을까요? 있다면 무엇일까요? 대부분의 경우에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덕목이라면 농담을 곁들인 수다, 벨기에 음식에 대한 관심, 그리고 약간의 인내심이 아닐까 합니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적인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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