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전쟁 호주달러의 운명

- 통화 당국의 노력에도 끄떡없는 호주달러 -

- 호주달러를 움직이는 요인은 무엇인가 -

□ 호주달러 환율 동향

 ○ 최고점에서 다소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

  - 2011년 미화 대비 1.1(1.1달러 = 1.0호주달러) 수준으로 사상 최고치 이후 달러 페리티를 오르내리며 고공행진을 하던 호주달러의 환율은 2014년 9월 현재 약 0.93 수준으로 주요 금융기관의 예측을 상회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음.

  - 높은 호주달러 가치는 호주 제조업의 경쟁력을 심각하게 손상시키며 수출경쟁력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돼 통화당국(Reserve Bank of Australia)의 적극적인 압력이 있었음.

  - 2013년 말에만 하더라도 2014년 하반기 호주달러는 0.85~0.9 정도 수준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됨.

자료원: The reserve Bank of Australia

 ○ 호주 환율변수

  - 환율을 결정하는 변수에 대한 이론은 여러 가지가 학문적으로나 실무적으로 논의되고 있으나 여러 가지 대외 변수 및 각국 통화의 특징을 공통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모델은 존재하지 않음.

  - 호주달러는 대표적인 상품통화(Commodity Currency)로 석탄, 철광석에 대한 국제가격, 주요 원자재 수입국인 중국의 제조업지수(PMI/HSBC 제공) 등이 주요한 변수로 작용

  - 석탄 및 철광석의 시세는 고점 대비 상당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음에도 호주달러의 가치 하락이 1.1~0.95까지는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나 그 이후 추가적인 원자재 가격 하락에도 호주달러는 견고히 0.9~0.95 사이에서 횡보하고 있음.

  - 그러나 최근인 2014년 8월 이후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호주달러가 민감히 움직이며, 이는 호주달러가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임.

자료원:The reserve Bank of Australia

□ 양국에 대한 시사점

 ○ 호주에 미치는 영향

  - 호주달러의 가차 하락은 호주 제조업의 채산성을 심히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돼 수출 가격경쟁력 확보에 유리해질 것으로 보임.

  - 다만, 양적 완화정책 이후 출구전략의 일환으로 각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대부분의 수출산업이 자본조달에 의존하는 상황으로 볼 때 막대한 금융 비용을 초래할 것을 보임.

  - 미국을 시작으로 단행될 금리 인상 움직임이 세계경기회복(총수요 증가)을 수반하지 못할 경우 호주 경제는 오히려 심각한 침체에 빠질 수도 있어 통화당국이 성급히 금리 인상에 동참할 가능성은 적어 보임.

  - 호주와 미국 간의 금리차이가 좁혀질 경우 호주달러의 가치는 상당부분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0.8~0.9 사이 혹은 그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음.

  - 호주달러 가치 하락이 가시화될 경우 호주 경제 성장에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는 주택가격 붐도 금리 인상 압력과 해외 투자자의 환 손실 우려로 급격한 냉각 가능성이 있음.

 ○ 한국에 미치는 영향

  - 호주를 수출시장으로 하는 중소기업은 높은 호주달러 가치가 수출경쟁력 확보 및 높은 수익성으로 유리한 점이 있었으나 호주달러가 전통적으로 큰 변동성을 가진 통화인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음.

  - 환율 변동이 커질 경우 바이어와 납기(Pay term)를 협의해 단축하는 것이 위험관리 측면에서 유리함.

  - 호주 자원 및 부동산에 투자하는 한국 투자자가 많이 있으며 이 경우 호주 환율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면 투자 결정에 있어서 환 변동 위험을 반드시 의사결정에 포함시켜야 할 것임.

 ○ 시사점

  - 호주는 우리와 주요 교역국으로 특히 공산품을 수입하고 원자재를 주로 수출하고 있어 한국 제조업에 공헌도가 높은 교역국임.

  - 양국 간의 교역에 환율이 미치는 영향은 생각 외로 다대하며 특히 급격한 환율 변동은 해당 시장의 경쟁력 상실로 나타날 수 있어 중국 및 경쟁국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호주시장에서 환율 관리 실패는 퇴출 이유가 될 수 있음.

  - 호주는 선진시장에서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주요 기축통화에 설정 가능한 환 헷지(Currency hedging) 상품도 없거나 실효성이 없어 관리에 어려움이 큼.

  - 중소기업에서 북미, 유럽, 아시아 같은 주요 시장이 아닌 틈새시장 호주에서 환위험관리까지 감당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으나 바이어와 협의를 통해서 지불기간 단축, 현지 조달 가능함 품목 확대 등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노력도 의미 있을 것임.

자료원: KOTRA 시드니 무역관 자체 자료, 현지 언론, 호주 중앙은행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