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김, 김치의 뒤를 잇는 미국인의 건강식품 될까?

□ 김, 엄마가 아이들 챙겨 먹이는 주요 스낵으로 자리 잡아

 ○ 그동안 미국인에게 김은 일식집에나 가면 볼 수 있는 다소 낯선 식재료였음. 그러나 최근 Costco, Trader Joe's를 위시한 미국 주요 식료 매장에서 포장된 김을 쉽게 찾을 수 있는데, 재미있는 사실은 김을 밥반찬이 아니라 간식(스낵)으로 먹고 있다는 점.

 ○ 김은 미국인이 통상 간식이라고 생각할 때 기대하는 맛인 바삭하고 짭짤한 맛을 잘 느끼게 하기 때문에 미국인의 취향에 잘 맞는 간식이 됨. 특히 실리콘밸리 지역은 높은 소득으로 인해 유기농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김을 철분, 칼슘, 비타민 A, K 등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면서 칼로리는 낮은 건강식품으로 인식하고 있어 아이가 소풍이나 학교에 갈 때 챙겨주는 간식으로 인기가 높음.

 ○ 게다가 현재 시장에 진입한 기업이 김을 시중에 간편하게 소포장된 상태로 유통시켰기 때문에 소비자는 이미 김을 간편하게 휴대해 상시로 꺼내 먹는 아이템으로 인식하게 됐는데 최근에는 일부 스낵 자판기에 판매 제품으로 들어간 것도 관찰됨. 따라서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지도도 상당히 있는 고무적인 상황

미 서부 지역 시중에서 유통되는 김의 포장 형태

자료원: Costco

□ 김의 인기, 전미로 확대할 수 있을까?

○ 구글 트렌드를 통해 분석해 보면 2011년 이후로 구운 김에 언론 보도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을 볼 수 있음. 물론 기업의 제품 마케팅 차원이라 하더라도 소비자의 김에 대한 인식이 확대된 좋은 계기

 ○ 다만, 아쉬운 점은 현재까지 관심이 높은 지역은 아시아 이민자 비중이 높은 캘리포니아주와 새로운 식료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지역인 뉴욕 인근 대도시 위주

 ○ 그러나 현지 식품 유통 전문가가 제공한 통계에 의하면 구운 김에 대한 미국 수입시장 규모(HS Code 200899 기준)는 2007년에 139만 달러이던 것이 2010년에는 214만 달러, 2011년 316만 달러 2012년 477만 달러로 급격히 증가. 특히 김에 대한 미국시장의 관심이 높아진 2011~2012년 사이에는 수입 증가율이 50%가 넘었으며 2013년에는 수입규모가 800만 달러로 추산

 ○ 사실 금액 자체는 엄청난 규모는 아니나 주목할 것은 성장률. 매년 2배씩 성장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잠재력은 매우 큼. 업계에서도 시장 확대를 확신하고 있기 때문에 전망은 밝은 상황

미국 내 김에 대한 검색 빈도 증가 양상과 관심지역

자료원: 구글 트렌드

□ 미국 식료품 유통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관건

 ○ 현재 미국시장에 김을 주로 생산, 유통시키는 기업은 Costco와 Trader Joe's 외에 SeaSnax, Annie Chun's, gimMe Health와 일본의 Nishimoto와 한국의 CJ Foods 정도임. 물론 이미 이 기업이 월마트를 비롯한 주요 유통체인에 납품을 하고 있지만 시장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에 여전히 기회는 존재

미국 내 주요 유기농, 건강식품 유통기업

□ 시사점

 ○ 김을 채취하고 식품으로 가공 생산하는 기업은 일본과 한국밖에 없음. 따라서 한국 기업이 유통과 보관에 주의를 기울인 포장만 단단히 한다면 확대된 시장의 수혜를 누릴 가능성이 풍부함.

 ○ 또한 건강식품으로서 김의 이미지를 살려 다양한 종류의 가공식품을 제조해 도전할 수 있는데 이미 미국 동부 메인주의 한 맥주 제조사에서 김이 함유된 맥주를 제조해 지역 내에서 좋은 반향을 얻고 있음.

 ○ 미국 내에서 김이 인기를 끌게 된 것은 주요 유통 채널의 적극적인 소비자 대상 마케팅 때문이기도 함. 따라서 김치를 뒤이을 한국의 건강식품으로서 김을 선정하고 정부나 유관기관, 민간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해준다면 김 관련 제품 생산과 미국시장 진출에 더 큰 기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됨.

자료원: USDA, 허핑턴 포스트, Costco, Google Trend, 식품 유통 전문가 인터뷰,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자체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