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용등급 하락이 러시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

- 큰 동요 없으나 원유 등 천연자원 가격하락에 따른 재정부족현상 우려 -

 ○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이 전 세계 경제를 강타하고 있음.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식시장 투자자들은 급격한 지수 하락에 큰 충격을 받고 있으며, 러시아 시장도 점차 영향권에 들어가고 있음.

 ○ 8월 9일 러시아 주식시장은 2010년 11~12월 수준으로 하락했음. MICEX(Moscow Interbank Currency Market) 지수는 2.47% 하락한 1464.35를, RTSI(Russian Trade System) 지수는 3.15% 하락한 1583.47을 기록했음. 또한 달러화 대비 러시아 루블 환율 변동폭도 커지고 있음.

루블화 대비 달러화 변동 추이

 ○ 원유가격도 하락세를 보이는데 미국 서부 텍사스산유(WTI)와 브렌트산 원유 가격이 각각 3.6%, 3.2% 하락했음. 반면, 금 가격은 지난 5일 전 대비 4.81% 상승세를 보였음.

 ○ 대부분의 러시아 현지 전문가들은 미국 신용등급 하락이 전 세계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일부에서는 아직 금융시장에서 미국을 대체할 만한 국가가 없으므로 전면적인 재편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함. 러시아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미국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영향은 아래와 같음.

 ○ 첫째, 달러화의 약세에 따라 러시아 국부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함. 나탈리아 오를로바(Natalia Orlova; Alfa-Bank Chief Accountant)와 같은 대부분의 금융권 전문가들은 달러화의 약세를 전망하며 다른 통화를 자산으로 보유할 것을 조언함. 즉, 채무불이행은 미국 달러의 신뢰도 하락을 의미하며, 다른 기축통화의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임. 세르게이 푸호프(Sergey Pukhov; Expert fo the Centre of Development of The Senior Economic School)는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10~20%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음.

 ○ 미국 재무부 자료로는 러시아는 미 국채의 8번째 소유국으로 2011년 4월 기준 1250억 달러 가치였으며, 이는 러시아 전체 국제준비금(International Reserve)의 1/4에 해당하는데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경제위기로 인해 불가피하게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됨.

 ○ 둘째, 원유가격 하락에 따른 러시아 재정 부족현상을 우려함. 안나 보그두케비치 Bank Trust Analyst는 미국의 경제위기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천연자원 소비가 감소할 것이고 결국 원유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함. 이는 정부예산의 상당 부분을 석유, 가스 등 천연자원 수출로 충당하는 러시아에 적신호가 될 수 있음.

 ○ 셋째, 금과 같은 귀금속 가격이 상승할 것임. 소비심리 위축, 실질소득 감소 등 발생할 시나리오를 감안할 때 투자자들은 더 안정적인 금과 같은 귀금속에 투자할 것이라는 전망임. 결국 투자자금의 이동은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의 하락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됨.

 ○ 넷째, 러시아 경제 전반에 하락세가 불가피하다는 점. 러시아는 2008년 세계 경제위기로 상당한 자금 유출과 급격한 석유 가격 하락 및 9%에 이르는 GDP 감소를 겪었음. 세르게이 구리예프 The President of New School of Economy는 국가 준비금이 고갈되고 있고 원유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2008년보다 높으므로 현 경제위기에 러시아가 더욱 취약할 수 있다고 경고함.

자료원: 이즈베스찌야, 라시이스까야 가제따, MICEX, RTS, Bank of Russia, KOTRA 노보시비르스크 KBC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