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선 얼마나 벌어야 부자 소리 듣나?

- 연소득 4만5000파운드는 돼야 중산층 -

- 높은 소득세에 임금은 제자리걸음, 공공요금 등 물가상승률 높아 -

- 10년 전보다 영국인 구매력 7% 감소 예상 -

 ○ 영국 재정연구소 IFS(Institute for Fiscal Studies)는 14일 영국인 가구 소득 및 실질구매력 기준 인구당 분포 및 증감률 보고서를 발표. 이는 2001년 발표된 인구조사(센서스; 10년 단위) 이후 영국인 구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최신 자료로 평가받음.

 ○ 이 보고서에 의하면 자녀 2명의 가정은 매주 640파운드의 소득을 올려야 중산층에 들어가며 소득자 기준 연소득 4만5000파운드에 해당하는데, 이들의 구매력은 영국의 40% 소득세율, 20% 부가세율 등 높은 세금과 공공요금, 소비물가 상승률이 현대 4.4%이고 연평균 상승률이 지난 2001년 이후 3.8%인데 반해 임금상승률은 이에 못 미치는 연평균 3.3%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 실질 소비구매력(RPP: Reail Purchasing Power)이 2001년에 비해 2011년에는 7%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됨.

 ○ 영국의 세납자 3000만 명 중 73만 명이 연소득 10만 파운드 이상을 신고했으며 1만4000명이 연소득 100만 파운드 이상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001년 대비 각각 15%와 19.1% 감소한 것으로 고소득자의 수가 줄어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남.

영국의 가구별 소득분포

자료원: IFS, 2011

 ○ 영국의 높은 소득세율은 소득 양극화 현상을 더욱 두드러지게 하고 있는데, 올해 4월부터 40%의 소득세를 내야 하는 소득기준이 하향조정돼 연소득 4만2475파운드 이상은 40%의 소득세를 내야 함에 따라 기존 대비 75만 명의 납세자가 소득세를 더 내야 할 상황에 처해 실질구매력이 크게 감소했음.

 ○ 또한 이들은 2013년부터 아동복지수당(2명 자녀 기준 연 1700파운드)을 지급받는 대상에서 제외되므로 소득세 인상과 아동수당 삭감의 이중고를 겪어 가장 크게 구매력이 감소한 집단으로 나타남. 연소득 4만2475파운드인 납세자 집단은 2009년 영국소매산업협회 BRC(British Retail Consortium)의 조사에 의해 연평균 소매지출(공공요금 제외한 쇼핑지출 기준)이 5200파운드였으나 2013년에는 4380파운드로 가구당 평균 820파운드나 구매력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됨.

□ 시사점

 ○ 영국인의 실질구매력은 영국인 납세자 전체의 과반(58%+)을 차지한 중산층 가구에서 가장 크게 감소했으며 이는 영국인 전체 기준 최대 3.2%의 구매력 감소한 것으로 볼 수 있음. 또한 2013년부터는 기본적인 복지수당의 삭감 대상이 돼 더욱 구매력이 감소하기 때문에 향후 소매경기 전망이 다소 어두운 상황. 영국에서는 특히 수도 런던 동부 지역과 서미들랜드 주 등 대도시 주변지역에 가장 빈곤층 분포가 높고 그 증가율 또한 높으므로 상대적으로 저성장 시장으로 평가될 수 있음. 이는 해당 지역의 노동력이 상대적으로 값싼 원인으로 지목되며 또한 해당지역 투자 인센티브가 타 지역에 비해 활발한 이유로 꼽힘.

자료원: Census 2001, IFS 2011, People&Places 2011 인용, KOTRA 런던 KBC 보유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