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태환 페소(CUC) 8% 평가절하

 ○ 쿠바 중앙은행은 올해 3월 14일 부로 쿠바 태환 페소(CUC : Cuban Convertible Peso)를 8% 평가절하함.

 ○ 이번 조치는 수입대체와 수출확대를 통한 외환 사정을 개선하려는 것임. 미국 달러화에 대한 현금 환전 시 부과하는 10%의 벌금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힘.

 ○ 현재 쿠바는 2개의 화폐를 사용함. 하나는 임금지급 및 농산품 구매 등을 위해 쿠바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쿠바 불태환 페소(CUP : Cuban Peso)이며, 또 다른 하나는 공산품 구매와 미국 달러화 등 외국통화와 환전해 사용하는 쿠바 태환 페소(CUC : Cuban Convertible Peso)임.

 ○ 쿠바는 1994년까지는 CUP만을 자국 화폐로 사용했으나 1994년 쿠바 태환 페소 CUC를 추가해 현재는 2개의 화폐가 유통되는데, 이에 따른 환율 시스템 이해가 다소 복잡함.

쿠바의 환율

 ○ 페루에는 2개의 공식환율이 있음.

 ○ 기존에 미국 달러화는 1CUC당 1.08달러화로 고정환율이었음. 쿠바은행에 계좌가 있으면 100달러를 환전하면 약 92.6CUC를 주었지만, 앞으로는 100CUC를 받게 됨.

 ○ 여기서 중요한 것은 현금환전 시에 미국 달러화에 대해서만 10%의 벌금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 기존에 현금 100달러를 가지고 환전소에 가면 10%를 벌금으로 떼고 나머지 90달러에 대해 공식환율인 1:1.08을 적용, 수수료 3%를 떼고 약 81CUC를 받을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87CUC를 받을 수 있음. 쿠바 은행에 계좌를 가진 경우보다 약 13CUC가 적음.

 ○ 한편, 태환 페소인 CUC와 불태환 페소인 CUP의 관계는 매우 복잡함.

 ○ 공식적으로는 1CUC는 1CUP이나 국영환전소(CADECA)에서는 1CUC 당 24CUP로 환전을 해주고 있으므로 비공식 환율이지만 현실적인 공식환율임. 실제로 CUP는 농산품 구매 등에서만 쓰이는 가치 없는 화폐임.

 ○ 쿠바정부가 CUC 대 CUP의 공식환율을 1:1로 책정한 것은 바로 쿠바의 독특한 '외국인 투자제도'와 관련이 있음.

 ○ 쿠바법은 원칙적으로 외국투자 기업의 독자 경영권을 인정하지 않으며, 모든 경우에 쿠바정부가 50% 이상의 지분을 합작법인만을 허용하는데, 바로 50% 이상에 해당하는 쿠바 정부의 투자분 계산시에 1CUC를 1CUP로 계산하게 됨.

 ○ 다시 말해 현실적으로는 미국 달러화 대비 24분의 1의 가치에 해당하지만 투자액 산정시에는 1:1의 가치를 가지게 됨.

 ○ 쿠바는 대부분의 공산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수입품 대부분을 CUC 상점을 통해 판매하기 때문에 이번 조치로 물가상승은 피할 수 없을 것임. 아울러 쿠바 내 외국기업의 자금 구성 포트폴리오에 따라 일시적인 피해를 본 기업과 이득을 본 기업이 있을 것임.

 ○ 2009년 쿠바 정부는 사전예고 없이 쿠바 내 외국인 계좌 전체에 동결조치를 단행한 바 있는데, 이번 조치도 급작스럽게 시행됨에 따라 쿠바 내 외국기업들이 매우 당황하고 있음.

자료원 : 쿠바 공산당 기관지 GRANMA 3월 14일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