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명품시장의 최대 소비층 중국인, 시장 30% 장악

- 러시아·중동 갑부 제치고 英 최고 VIP 고객층 등극 -

- 영국 소매업계, 중국관광객 유치 중국어 구사 필수, 中 내국용 카드도 받아 -

 ○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는 중국경제의 저력은 영국의 소매시장에서 반영됨. 금융위기 이후 영국 정부가 단행한 긴축조치의 영향으로 소매시장이 고전하는 가운데, 영국의 소매업계는 올 크리스마스시즌을 역사상 최대의 세일시즌으로 기획, 단기에 소비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키겠다는 “Sales Boost" 프로젝트를 야심차게 준비해왔음. 하지만 100년만의 강추위로 폭설 등 이상기후로 외출하는 소비자의 발목이 잡혀 크리스마스 전 시즌 쇼핑대목이 무산돼 영국 소매업계는 매우 당황하는 상황이 전개됐음. (관련기사 참조: http://bit.ly/efZJtF)

 ○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본격적인 가격인하에 들어가는 시점에서 영국의 소매시장은 다시금 활력을 되찾았음. 날씨가 풀려 유동인구가 다시 많아진 탓도 있지만 갑자기 유래없이 몰린 중국인 쇼핑객의 영향이 매우 커서 영국 현지 언론들은 ”중국인들이 2010년을 살렸다“며 중국인의 엄청난 구매력에 주목하기 시작함.

□ 중국인, 영국 명품시장의 30%

 ○ 중국 명품족은 현재 영국의 고가 럭셔리제품시장을 지탱하는 가장 큰 소비층으로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거대한 시장으로 나타났음. 전통적으로 영국 럭셔리시장의 큰 손들이었던 러시아, 아랍계 등과 일본인 등이 순위를 이었으며, 내국인(영국인)들은 고작 시장의 15% 정도로 나타남.

□ 중국인 때문에 영국에 부는 변화의 바람

 ○ 런던의 유명 럭셔리백화점 셀프릿지스는 올겨울부터 차이나유니언페이(China UnionPay) 신용카드를 받기 시작했음. 이는 공산국가인 중국에서 내국인용으로 유일하게 사용되는 자국전용 카드임. 셀프릿지스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이러한 문제 때문에 명품구매 시 현금다발을 들고 다니는 불편함을 해결하고 카드사용을 통한 심리적 소비증진효과를 노림.

 ○ 복싱데이(성탄절 다음날 - 영국 최대의 세일 중 하나)에 셀프릿지스 백화점에 장사진을 치고 새벽부터 기다렸다가 입장한 수만에 달하는 인파 중 당일 두 번째 구매가 차이나유니온페이 카드로 이뤄졌다고 백화점 측은 밝혔으며, 구매액은 1200파운드라고 함. 이날 중국인들의 “인해전술 쇼핑”으로 셀프릿지스는 시간당 1만 건의 판매실적을 올렸으며 전년동기대비 40%의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힘.

복싱데이세일에 런던 셀프릿지스 백화점 전경

사진 : 로이터

□ 중국인에게 가장 인기있는 영국명품 TOP 10?

 * 조사기관 시비리처드엘리스 선정

 * 런던 웨스트엔드지역 백화점 최다 구매 기준

 * 괄호안은 세일 전후가격
Burberry four-pocket herringbone jacket. (전 £615, 후 £199)
Vivienne Westwood Anglomania white printed dress. (전 £420, 후 £170)
Stella McCartney silk dress. (전 £1,095, 후 £425)
Mulberry Alexa clutch in plum. (전 £615, 후 £199)
Alexander McQueen Laverna Peep Toes. (전 £695, 후 £419)
Alejandro Ingelmo Thriller boots. (전 £730, 후 £439)
Paul Smith Jeans down jacket. (전 £209, 후 £99)
Stella McCartney Griffy ankle court shoes. (전 £465, 후 £279)
Alexander McQueen Virgo platform boots. (전 £895, 후 £625)
Alexander McQueen detachable scarf T-shirt. (전 £335, 후 £149)

□ 중국인시장의 성장배경

 ○ 시비리처드엘리스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루었고, 세계 최대 인구대국으로 소비자의 구매력이 매우 클 뿐 아니라 이들의 수도 많음. 또한 90년대 이후 신속한 개방의 물결로 해외로 나오는 이들이 많아졌는데, 다른 성숙시장국가의 국민과는 다르게 중국인들의 주요 방문지는 미국, 유럽 등 잘 알려진 선진국 순이라며, 그런 이유에서 영국은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필수코스라고 설명

 ○ 또한 중국에서는 신분과시용으로 유럽의 명품을 구매하는데, 내국에서는 짝퉁 즉 불법복제품이 넘쳐나기 때문에 브랜드의 희소가치가 없으므로 해당 브랜드의 본고장 영국 런던의 본점 매장에서 구입한 물건의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함. 또한 중국에서 수입하는 서방 럭셔리제품에 매겨지는 높은 관세 때문에 영국에서 구입하는 것이 중국에서보다 약 20~30% 더 싸기 때문

□ 전망

 ○ 올해 서유럽지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250만 명으로 전년대비 20% 증가한 수. 그러나 그들이 소비한 금액은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Tourism Economics, Global Blue 인용). 또한 지난 2년간 영국파운드화의 가치는 중국 위안화에 대비 30% 정도 하락했음. 향후 수년간 파운드화의 가치는 더 하락할 것이며, 위안화는 상승전망임. 따라서 앞으로 영국 명품시장의 중국화는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

자료원 : CBRE, The Daily, Selfridges 및 KOTRA 런던KBC 자체조사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