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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언덕 텔아비브와 평화의 터전 예루살렘
  • 경제·무역
  • 이스라엘
  • 텔아비브무역관 이영선
  • 2010-10-13
  • 출처 : KOTRA

 

봄의 언덕 텔아비브와 평화의 터전 예루살렘

 

 

 

ㅇ 이스라엘의 텔아비브는 봄, 낭만, 지중해, 모던이다. 반면 예루살렘은 가을, 엄숙, 분쟁, 산, 역사이다. 건장한 구리빛의 수영하는 남자는 텔아비브의 이미지이고, 검은 옷과 모자를 쓴 정통파 유대인들은 예루살렘의 이미지이다.

     

ㅇ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에서 느끼는 중력은 다르다. 두 도시 간의 거리는 60km에 불과하지만 서로 다른 세계이다. 텔아비브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큰 메뚜기 같다. 닐 암스트롱이 달에서 뛰어다니는 모습이 텔아비브라면 예루살렘은 깊은 생각에 잠긴 채 걸어가는 모습이다. 예루살렘 사람들은 뗀 발걸음을 다시 땅에 딛는 것도 신중하다. 2000년 만에 얻은 땅이기 때문에 너무 가벼이 뛰다가는 그 사이에 누가 땅을 가로챌지 모른다는 염려 때문이라고 한다.

     

ㅇ 20세기에 유충에서 나비가 된 것이 텔아비브이다. 1948년 건국된 이스라엘의 건설 역사가 텔아비브에 있다. 러닝 차림의 캡을 쓴 건장한 남자들이 하루종일 건축일을 한 후에 저녁에는 보름달 비추는 언덕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아가씨들과 춤을 추고, 심금을 울리는 노래를 하면서 건설한 도시이다. 역사가 BC 4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예루살렘은 재건축보다는 리노베이션의 도시이다. 긴 역사 동안 2번 철저히 파괴되고, 23번 적들에 포위되고, 52번 공격을 받았던 도시이다.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여러 세력과 종교가 갈등하면서 변화해왔다. 기존의 문화에 새로운 문화를 덧 씌웠거나 병행하는 모습이다. 예루살렘성은 이스라엘 역사의 투영이다.

     

ㅇ 텔아비브는 다문화(Multiculturalism)이고, 예루살렘은 양문화(Biculturalism)이다. 이스라엘 건국 후 동유럽, 서유럽, 중동, 북아프리카 등지에서 핍박받던 다양한 계층의 유대인들이 정착을 시작한 곳이 텔아비브이고, 예루살렘은 기존의 유대인과 아랍인들이 계속 살아왔던 곳이기 때문이다.

     

ㅇ 문화는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흐른다. 뉴스, 오페라, 발레, 현대예술, 새로운 논쟁들은 이스라엘 건국 초기부터 텔아비브가 먼저였고, 예루살렘 등 다른 도시로 퍼졌다. 이 흐름이 이제는 너무 자연스런 패턴이 됐다. 예전부터 예루살렘 사람들은 자존심때문에 내색은 안하지만 저쪽 서쪽에 무슨 소식이 있을까 하며 시기와 선망의 마음으로 텔아비브를 바라봤다.

     

ㅇ 40만 명이 사는 텔아비브에는 60% 정도가 종교에 중립적인 사람인데 반해 80만 명의 예루살렘은 80%의 인구가 기독교, 이슬람, 유대교 중 하나의 신자이다. 예루살렘은 종교적인 갈등의 최전선에 있다. 그래서 예루살렘과 텔아비브의 관계는 미국의 워싱턴과 뉴욕, 호주의 캔버라와 시드니, 브라질의 브라질리아와 상파울루의 형태에 종교적인 특색이 하나 더 가미된 차별화된 모습이다.

     

ㅇ 텔아비브가 자유롭고 유달리 녹색의 현대식 건물이 있는 금융과 비즈니스의 도시라면, 예루살렘은 아직도 돌길과 베이지색의 옛날 건물들이 주류인 전통과 종교적 영향에 있는 도시이다. 텔아비브에서는 코셔(Kosher, 유대교 율법에 따르는 음식법)와 안식일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과 레스토랑이 늘어가는 반면에 예루살렘 사람들은 철저히 안식일을 지키기를 요구받는다. 예루살렘에서 안식일인 토요일에 공장을 가동하던 인텔이 작년에 유대 정통주의자들의 강력한 항의 때문에 큰 홍역을 치렀던 것은 이스라엘에서 수개월 동안 뉴스거리였다. 쉴 새 없이 가동해야 하는 반도체 공장의 특성상 인텔은 결국 비 유대인을 공장에 투입하는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았다. 아직도 예루살렘의 한 거리에서 안식일에 자동차를 운행하면 손가락질 하거나 돌을 던지는 정통파 유대인들도 있다.

     

ㅇ 텔아비브는 밖으로 뛰고, 예루살렘은 사람들을 불러 모아서 돈을 번다. 텔아비브 인근에 운집해있는 신재생 에너지, 바이오, 항공우주, 농업 분야의 창의적 기술기업들과 R &D 연구소들이 외국과의 협력하면서 먹고 산다면, 예루살렘은 전 세계의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ㅇ 지금 텔아비브의 모습은 “봄의 언덕”이라는 원래의 뜻에 걸맞다. “평화의 터전”이라는 예루살렘은 제 뜻에 이르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과거 예루살렘 지역에서 많았던 전쟁만큼이나 평화의 정착을 위한 유대인과 팔레스타인계 아랍인의 다툼이 아직도 진행 중인데 예루살렘의 관할권이 핵심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평화를 위해 흘려야 할 피의 양이 정해져 있다고 하더라도 평화를 위한 협상은 계속될 것이다. 그것이 "평화의 터전“인 예루살렘이 해야 할 일이다.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의 두 개의 도시는 경쟁이 아닌 보완의 도시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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