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블록버스터급 리뉴얼 백화점 오픈

- 5000억 원 규모, 일본 대표하는 백화점 2개사 대규모 리뉴얼 -

- 침체일로 산업에 전환점으로 활약 기대 -

     

     

     

□ 백화점 전통 강자 2개사 새단장 마치고 오픈

     

 ○ 일본 백화점 사업의 전통의 강자 2개사 장기간의 리뉴얼을 마치고 야심차게 오픈해 관련 업계 및 일본 경제 전체에서도 큰 관심을 모음. 미쓰코시 이세탄 홀딩스 산하의 미쓰코시 백화점 긴자점과 세븐 &아이 홀딩스 그룹의 세이부 백화점 이케부쿠로본점이 그 주인공임.

     

 ○ 미쓰코시 백화점 긴자점은 2008년 4월부터 계속돼 온 리뉴얼 작업을 지난 9월 8일에 마치고 11일에 성대한 오픈식을 가졌는데, 현장 열기는 기대이상으로 뜨거워서 엄청난 인파가 오픈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 였으며 첫날 입장객수는 무려 18만명에 달했음.

     

 ○ 세이부 백화점 이케부쿠로 점은 이와 거의 비슷한 시기인 9월 7일에 먼저 오픈해 마찬가지로 좋은 반응을 얻어내고 있는데, 과거 엄청난 매출을 올렸던 두 대기업이 실적 부진 등의 이유로 절치부심해 새로운 모습으로 소비자들 앞에 동시에 나타나면서 일본 소비자들의 현 상황을 짚어볼 수 있는 의미가 있음.

     

미쓰코시 백화점의 화려한 정문, 오픈을 준비하는 직원들

          

     

□ 어마어마한 규모의 리모델링

     

 ○ 미쓰코시 긴자점과 세이부 이케부쿠로 본점은 도쿄 시내에서도 중요한 위치에 자리잡고 있어 양 점포는 기업의 상징이라고 불릴만큼 오랜 시간 높은 실적을 올려왔음. 특히 일본 경제부흥의 상징인 긴자에 자리 잡은 미쓰코시 백화점이 가지는 의미는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을 정도임.

     

 ○ 이처럼 기업 내 차지하는 비중이 막중함에도 불구하고 2년 여에 걸친 리뉴얼을 단행한 것은 최근 몇 년사이에 전체적으로 백화점 산업의 매출이 꾸준한 하락세에 접어들고 있어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임.

     

 ○ 이번 리뉴얼의 규모는 실로 엄청난 수준으로 미쓰코시 긴자점의 경우 8층 건물을 본관을 포함해 새로 사들인 길 건너편 12층 건물을 더해 2배 규모로 증축 공사를 했고 공사비만 해도 420억 엔(약 5600억 원)나 들어갔음. 세이부 이케부쿠로 점의 규모도 만만치 않아서 공사비 300억 엔(4000억 원)의 비용이 투입됐음.

     

미쓰코시와 세이부 리뉴얼 비교

 

□ 王道 미쓰코시가 구사하는 고급형 맞춤 전략

     

 ○ 두 백화점은 전통적으로 강자를 자리를 지켜왔으나 리모델링을 거치고 탈바꿈은 모습은 사뭇 다른데, 먼저 미쓰코시를 살펴보면 고급형 맞춤 전략이 눈에 띔. 긴자점 점장의 “매출증대뿐 아닌 고객에게 가장 사랑받는 매장이 되고싶다” 라는 발언에서 드러나는 고객 맞춤 경영 의지를 엿볼 수 있음.

     

 ○ 이번 긴자점 리뉴얼은 도쿄도 도시재생특별조치법에 의거 도시재생특별지구로 지정받아 2배 규모 증축이 가능했는데, 이로인해 기존보다 훨씬 넓은 판매공간을 확보했음. 이를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신설 코너를 마련했음.

     

 ○ 그 대표적인 것이 일본 최대드레스 매장인 몽밀로와르인데, 고급 브랜드 드레스를 판매하는 것은 물론이며 고급 드레스 구매의사가 없는 고객도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가격대의 드레스를 판매함. 여러 가지 용도의 드레스를 다양하게 준비함으로서 고급형과 다양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할 수 있는 맞춤형 전략을 동시에 추구함.

     

 ○ 이밖에도 남성 신사복 매장에는 약 1000종에 이르는 현지직접 생산 양복을 주문할 수 있으며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서 긴자 테라스로 불리는 휴식공간을 만드는 등 상품을 파는 것만이 목적이 아닌 고객 중심의 백화점으로 탈바꿈했음. 이것이 바로 미쓰코시 경영층이 주장하는 ‘백화점이 추구해야 할 본연의 모습’에 가깝다고 함.

     

미쓰코시의 일본최대 드레스 매장

    

          

고객을 위한 잔디밭 휴식공간

    

     

□ 革新 세이부가 추구하는 서민형 백화점

     

 ○ 한편 미쓰코시 긴자점 보다 일찍 리뉴얼 오픈을 실시한 세이부 이케부쿠로 점은 다른 경영전략을 추구함. 세이부는 세븐 &아이HD그룹을 함께 모기업으로 둔 일본최대 마트인 이토요카도와 원자재조달 및 매장장식을 공유해 백화점이라기보다는 대형 마트에 가까운 스타일을 취하고 있음.

     

 ○ 예를 들면 신사복, 여성복 매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이토요카도와 원자재 공동조달로 단가를 저렴하게 책정하면서도 디자인은 백화점에 어울리는 사양으로 만들어낼 수 있었음. 이로 인해 일반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제품과 같은 품질을 유지하면서 경쟁사보다 최대 4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등 저가격 전략을 가능하게 했음.

     

 ○ 식품매장에서는 같은 세븐 그룹 산하의 요쿠베니마루의 직원이 파견을 나와 상품배치 및 고객응대 방법 등을 전수해 마찬가지로 좋은 품질에 저렴한 가격을 현실화 했으며 이밖에 전문성 강화를 위해 스포츠 전문매장의 설치를 추진하기도 했음.

 

 ○ 세이부의 리뉴얼 방식은 기존의 의류, 패션 중심 경영에서 벗어나 식품, 잡화, 스포츠 등 지금까지 백화점에서는 보조역할에 지나지 않았던 분야를 적극 강화해 의식주 전 분야에 걸친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했음. 또한 강점을 지니던 의류 분야도 그대로 힘을 유지하면서 종합적인 개량을 이끌어냈음.

 

오픈을 기다리는 인파, 문을 열자마자 몰려드는 고객들

        

     

□ 침체일로 백화점 사업에 새바람이 될 수 있을지

     

 ○ 미쓰코시와 세이부 두 기업은 이번 대대적 리뉴얼을 통해 매출액 대폭상승을 기대하고 있음. 리뉴얼 오픈 후 1년 기준으로 미쓰코시는 630억 엔(약 8500억 원), 세이부는 2000억 엔(약 2조7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는데, 이것은 긴자와 이케부쿠로가 가지는 지역 특징에서 기인한 것이기도 함.

     

 ○ 대규모 리뉴얼에 대한 기대는 그 속사정을 살펴보면 다급함을 알 수 있는데, 일본 전국 백화점 매출액은 올해 7월까지 무려 29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할 정도로 침체기에 접어듦.

     

 ○ 이에 지방의 소규모 백화점들은 상당수가 문을 닫았고 도심의 이름있는 대기업 중에서도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파산한 경우가 생겨났음. 상황이 여기까지 오자 몇몇 대형 백화점 기업은 위기를 극복할 방법으로 이른바 인기 점포 집중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음.

     

 ○ 이 전략은 매출이 떨어지는 점포는 과감히 사업을 접고 장사가 잘 되는 점포는 더욱 힘을 집중해서 전체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시나리오인데, 실제로 이번 리뉴얼을 실시한 미쓰코시 긴자점과 세이부 이케부쿠로점은 결코 실적 부진으로 인한 결정이 아닌 오히려 주력 점포의 힘을 더욱 극대화 시키려는 전략에서 진행됐음.

     

미쓰코시 오픈을 기다리는 끝이 보이지 않는 행렬

    

     

□ 시사점

     

 ○ 세계를 호령하던 일본 경제의 침체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확인되고 있고 경기 지수를 알 수 있는 척도로 불리는 소비의 분위기 그중에서도 핵심이 되는 백화점 산업의 침체는 불황을 좀처럼 벗어나기 힘든 현 상황을 대변하는 듯함.

     

 ○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일본 대표 백화점 미쓰코시와 세이부의 특단의 조치인 대규모 리뉴얼은 붐을 일으킬 정도로 성공적인 출발을 보이고 있고 이를 지원하는 일본 경제도 호황을 바라는 마음에서인지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는 모습임.

     

 ○ 아직 뚜껑을 열었을 뿐 실제로 효과적인 결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일로 남아있지만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여러 가지 새로운 요소를 추가해 적극적으로 경쟁력을 높이려는 모습은 달라지는 일본 경제의 모습을 대변하는 듯함.

     

 

자료원 : 후지산케이, 일본경제신문, KOTRA 도쿄KBC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