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개요

코로나19는 세계인의 생활 양식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으며 각국의 봉쇄정책은 세계 경제의 침체를 가속화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가 오히려 긍정적 유인이 되어 시장이 성장하는 사례도 있다. 2016년부터 꾸준히 감소해온 사우디의 컴퓨터 및 주변기기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각 산업 분야의 디지털화에 따른 수혜를 받고 있는 시장이다. 코로나로 인한 봉쇄정책은 재택근무와 이러닝(E-Learning) 등 사우디 국민의 생활 양식을 변화시켰고 이는 사우디내 컴퓨터 및 주변기기 시장 활성화의 동력원이 되고 있다.

□ 시장규모

사우디의 컴퓨터 매출액은 2016년 약 11억 9천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4년간 감소세를 보이며 2019년 약 10억 9천만 달러를 기록하였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2020년 약 12억 8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큰 증가폭을 보였다. 이러한 증가세는 그대로 이어져 2021년 약 13억 4천만 달러를 기록하였다. 사우디내 컴퓨터 시장은 데스크탑의 비중이 매우 작고 노트북과 태블릿 시장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 2016-2021 사우디 컴퓨터 매출액 >

(단위 : US$ 백만)

[자료 : 유로모니터[

사우디의 컴퓨터 주변기기 시장 역시 컴퓨터 시장과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2016년 9,800만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감소하여 2019년에는 9,100만 달러를 기록하였으나, 2020년에는 처음으로 1억달러를 돌파한 이후 2021년에도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

< 2016-2021 사우디 컴퓨터 주변기기 매출액 >

(단위 : US$ 백만)

[자료 : 유로모니터]

사우디의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입액은 2017년 6,90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2018년 약 16억 달러로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2020년 약 22억 달러의 수입액을 기록하였다.

 <2017-2020 사우디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입액(HS Code: 847130, 847160) >

   (단위 : US$ 천)

[자료: KITA, 유로모니터]

한국의 對사우디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액은 2017년 약 9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2018년 약 260만 달러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2019년에는 약 250만 달러를 기록하였고 2020년에는 수출액이 급감하여 98만 달러를 기록하였다. 한국의 對사우디 수출은 컴퓨터 보다 주변기기 수출액의 비중이 높다. 2020년의 수출액이 급감한 원인도 주변기기 수출액의 감소가 원인임을 알 수 있다.

< 2017-2020 한국 對사우디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액(HS Code: 847130, 847160) >

   (단위 : US$ 천)

[자료: KITA, 유로모니터]

□ 시장 트렌드

사우디 정부의 산업 디지털화 노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가속화되어 사우디 사회의 많은 분야에서 디지털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전자 상거래 역시 활성화되고 있는데, 이에 따라 온라인 소매 시장이 큰 성장을 이루었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 역시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많은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온라인 쇼핑몰은 ‘반짝 특가(Flash deals)’와 같이 일정 시간동안 특정 제품에 대한 할인이나 프로모션을 제공하는 등의 마케팅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소비자가 스마트폰 등을 통해 쇼핑몰의 반짝 세일 알림을 받을 수 있게 하여 해당 쇼핑몰 플랫폼에 친숙해지도록 하고 있다. 또한 전자 상거래를 선호하는 트렌드와 디지털 플랫폼 사용의 확대를 활용한 실시간 판매 이벤트가 사우디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의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화웨이의 실시간 할인 판매 이벤트가 대표적인 해당 마케팅 사례 이다. 작년 7월 이슬람 명절인 이드를 맞이하여 화웨이는 자체 디지털 플랫폼인 App Gallery를 통해 실시간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였다. 유튜브 및 페이스북 등 다양한 매체를 동원하여 반짝 세일을 진행하였고 이는 사우디 소비자로부터 큰 반응을 얻었다.

< 화웨이에서 구사한 실시간 반짝 세일 홍보 전략 >

[자료: 화웨이 아라비아]

사우디에서도 5G 기술이 점차 널리 보급됨에 따라 컴퓨터 및 주변기기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5G 네트워크와 관련된 컴퓨터 장치를 런칭하고 관련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사우디 소비자들은 점차 SSD 및 최신 기술을 통한 효율적인 업무, 학습, 게임 플레이 등을 선호하고 있다. 또한 고해상도, 이중 데이터 저장, 우아한 디자인, 훌륭한 내구성 등 가격 뿐 아니라 고품질의 컴퓨터 장치에 대한 수요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저가 브랜드를 포함하여 고가 브랜드의 컴퓨터 및 주변기기 등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군이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경쟁 동향

사우디 내 주요 컴퓨터 및 주변기기 업체는 HP, 화웨이, 삼성, 애플, 레노버, 델 등이 있다. 미국의 HP는 사우디 내에서 점유율 20%에 근접하며 꾸준히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의 화웨이와 레노버, 한국의 삼성, 미국의 애플 등이 해당 시장 점유율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은 2020년 점유율 감소로 시장 점유율이 4위로 떨어졌으나 2021년에 다시 3위에 올랐다.

< 2018-2021 사우디 컴퓨터 및 주변기기 시장 브랜드 점유율 >

(단위 : %)

[자료: 유로모니터]

최근 화웨이, 샤오미, 비보, 오포 등 중국 전자제품 기업이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사우디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특히 화웨이는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 등 자사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시장 점유율 확보를 꾀하고 있다. 2020년 11월 25일부터 3일간 실시된 화웨이 카니발(Huawei Carnival) 프로모션을 통해 화웨이 플래그십 브랜드를 포함한 다양한 제품의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였다. 이 기간 동안 약 30만 명의 시청자가 실시간 이벤트에 참여하며 화웨이는 총 2,000만 사우디 리얄(약 534만 달러)의 수익을 벌어들였다. 또한 사우디 정부의 FDI 활성화 전략에 적극 동참하여 2021년 1월에는 인베스트 사우디(Invest Saudi)를 통해 사우디 부동산 개발업체인 Kaden Investment와 협약, 중국매장을 제외한 세계 최대 규모의 화웨이 매장을 사우디에 런칭하기로 합의하였다.

< 화웨이와 Kaden Investment의 협약식 >

[자료: Kaden Investment]

□ 시사점 

사우디 게이밍 인구의 증가로 게임 관련 컴퓨터 및 주변기기 판매는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의 게이밍 관련 장비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여 가까운 시일내 GCC 국가 중 최대 시장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성장의 원인은 사우디 ‘이 스포츠(e-Sports)’ 발족과 코로나19로 인한 생활 습관의 변화, Vision 2030에 따른 경제 다각화 계획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스포츠’가 활성화되어 있는 한국에서는 게이밍 관련 컴퓨터 및 주변기기에 대한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이와 관련한 시장이 크게 성장하였다. 게임 산업이 발달한 한국의 고품질 게이밍 장비는 향후 비디오 게임, ‘이 스포츠’ 등에 큰 투자가 이루어질 사우디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야드 전자상가 밀집 지역인 Olaya의 H컴퓨터 매장 매니저에 따르면, 사우디는 부가세가 2020년 7월에 5% 에서 15%로 큰 폭으로 인상됨에 따라 컴퓨터 및 주변기기의 가격 역시 크게 상승하였다. 부가세 상승으로 컴퓨터 및 주변기기를 포함한 모든 상품의 가격에 더욱 민감해졌다. 특히 온라인 수업 등 각 자녀마다 별도의 기기를 구매해야 하는 부모에게는 경제적인 제품 군이 각광받고 있다. 사우디 전자 상거래가 활성화되며 제품 간 가격 비교가 용이해짐에 따라, 이러한 중저가 브랜드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특수로 인해 사우디 컴퓨터 및 주변기기 시장은 큰 호황기를 맞이하였으나, 스마트폰의 기능이 점차 확대되고 이에 따른 편의성이 증가하면서 컴퓨터와 노트북 시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큰 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사우디의 게이밍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비디오 게임과 ‘이 스포츠’ 시장 등 관련 산업도 성장 추세에 있어 게이밍 관련 특화된 컴퓨터 및 주변기기의 수출은 가능성이 높다.

다만, 사우디는 수출입 관련 통관 절차가 복잡하고 담당자에 따라 규정을 달리 해석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현지 수출을 위해서는 선적이 진행되기 전에 수출 제품에 대한 CB인증을 받고 현지 수입업자가 IECEE를 미리 받아놓지 않을 경우, 현지 통관 계류가 장기화 될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자료원 : 유로모니터, 피치솔루션, Statista, ITC Trade Map, KITA, Saudi Customs, Huawei Arabia, Arab News 및, Saudi Gazette 등 현지 언론 종합, 리야드 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