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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프닝 이후, 중국 경제 어디로?
  • 경제·무역
  • 중국
  • 베이징무역관
  • 2024-01-18
  • 출처 : KOTRA

서비스 소비와 투자 등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되면서 2023년 5.2% 성장률 기록

내외부 불확실 요인으로 2024년 경제성장률 4.5~5% 수준으로 둔화 예상

1월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위드 코로나’ 원년의 경제 성적표를 발표했다. 2023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126조582억 위안으로, 전년대비 5.2% 증가했다. 국내외 기관들의 예상치와 비슷한 수준이며 작년 3월 양회(전인대와 정협, 兩會)에서 설정한 연간 목표치인 ‘5% 안 팎’을 실현했다.

 

<연도별 경제성장률>

 

[자료: 국가통계국]

 

지난 3분기 성장률이 4.9%로 꺾이면서 경기하강 압력 증대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그러나 4분기 5.2%로 반등하며 ‘안정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분기별 경제성장률>

 

[자료: 국가통계국]

 

주요 경제지표로 보는 중국 경기회복 흐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리오프닝 이후 중국 경제는 서비스 소비와 투자 등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다. 상하이증권(上海證券)연구소가 2022년 기저효과를 제거한 후 2023년 월별 누계 증가율을 산출한 결과, 중국 경제를 견인하는 삼두마차 모두 2023년 3월 이후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다. 수출의 둔화폭이 가장 크고 이어서 소비, 투자 순이다.

 

<삼두마차의 (누계)증가율 회복추세>

 

주: 2023년은 2022년의 기저효과를 제거한 후 산출한 수치임.

[자료: wind, 상하이증권(上海證券)연구소]

 

2023년 중국의 고정자산투자액은 50조3036억 위안으로 전년대비 3% 증가하는데 그쳤다. 증가율은 코로나19 사태 발발 첫 해인 2020년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인프라(5.9%)와 제조업(6.5%) 투자가 전체 고정자산투자 둔화세를 방어했지만 부동산(△9.6%) 투자 부진이 지속되면서 1992년 투자 통계 집계 이래 두 번째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 중국 고정자산투자증가율: (’20) 2.9% → (’21) 4.9% → (’22) 5.1%

 

<분야별·부문별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

(단위: %)

 

[자료: 국가통계국]

 

2023년 중국 민간 부문 투자는 2005년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0.4%)을 기록했다. 2022년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 및 주요 도시 봉쇄로 증가율이 0%대로 위축된 점을 감안하면 2년 연속 민간 투자가 악화된 셈이다. 국유 부문 투자 증가율은 2022년의 10.1%에서 2023년 6.4%로 내려앉았다.

 

중국 소매판매 증가율은 1년 만에 플러스 전환을 실현했다. 2023년 중국 사회소비품소매판매총액은 47조1495억 위안으로 전년대비 7.2% 증가했다. 방역통제 완화로 외식 등 서비스 소비가 빠르게 반등한 결과로 풀이된다. 하반기 리오프닝 효과가 종료되면서 연간 증가율은 상반기 대비 소폭 가라앉았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이다. 특히 화장품, 의류·신발 등 품목의 소매판매 증가율이 리오프닝과 더불어 플러스 전환되고 전체 소매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자동차 소비 증가율이 크게 개선되면서 코로나 충격으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개선세를 타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 품목별 소매판매 증가율: 화장품 (’22) △4.5% → (’23) 5.1%, 의류·신발 (’22) △6.5% → (’23) 12.9%, 자동차 (’22) 0.7% → (’23) 5.9%

 

<소매판매 증가율>

(단위: %)

 

[자료: 국가통계국]

 

코로나 기간 중국 경기회복세를 이끌었던 수출은 2023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2023년 중국 교역총액은 전년대비 5% 감소한 5조9368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4.6% 소한 3조3800억 달러, 수입은 5.5% 감소한 2조5568억 달러로 집계됐다. 월별 수출 증가율을 살펴보면 7월 저점을 찍고 U형 반등세를 나타냈으나 역성장은 면치 못했다. 자동차(+69%), 선박(+28.6%) 등 고부가가치 품목 수출이 높은 신장세를 보이는 등 수출구조 고도화 추세가 날로 뚜렷해지고 있지만 집적회로(△10.1%), 완구(△12.2%), 의류(△7.8%), 신발(△12.6%) 등 전통 품목 수출액이 두 자릿수 감소폭을 기록하며 수출의 감소세를 이끌었다. 국내외 경기회복세 둔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미중 경쟁 심화 등 불확실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중국 수출이 둔화세로 돌아섰다는 진단이다.

 

<중국 월별 수출·수입 증감률>

(단위: %)

 

[자료: 해관총서]

 

2020~2022년 코로나 기간, 해외 방역용품과 홈코노미* 관련 품목 수요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동남아의 수출 수주가 생산을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중국으로 이전하면서 중국 수출은 ‘코로나 특수’를 누렸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면서 중국의 미국 수입시장점유율, 전 세계 수출에서의 비중 모두 하락세를 타고 있는 모습이다. 2024년 글로벌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특히 미국 등 선진국의 성장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수출 부진세는 올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 홈(Home)과 이코노미(Economy)를 합성한 신조어로, 개인위생용품·건강식품·간편식품·개인PC·태블릿 PC 등 품목이 포함됨.

 

<중국의 미국 수입시장점유율 및 전 세계 수출에서의 비중>

 

[자료: Bloomberg, 궈진증권(國金證券)연구소]

 

2024년 중국 경제전망

 

내수 부진, 기대심리 약화, 서방국가의 대중국 견제, 지정학적 리스크, 글로벌 공급망 재편 가속화 등 내외부 불확실 요인으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4.5~5% 수준으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과학원은 ‘5.3%내외’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에 반해 해외기관들은 4%대로 잡고 있다.

    주: 2024년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IMF 4.2%, ADB 4.5%, 세계은행 4.4%, JP모건 4.9%, 노무라 4.0%

 

현지 전문가들은 복잡다단한 상황 속에서 중국 정부가 재정·통화 정책으로 경기 둔화를 방어하고 있고 ‘성장을 통해 안정 촉진(以進促穩)’을 2024년 경제정책 기조로 확정한 만큼, 경기부양 강도를 높여 경제 회복 모멘텀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5% 내외의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경제지표 및 2024년 전망치>

구분

단위

2020

2021

2022

2023

2024E

경제성장률

%

2.2

8.5

3.0

5.2

4.8

생산

산업생산 증가율

%

2.8

9.6

3.6

4.6

4.5

구매관리자

지수

(PMI)


-

52.1

52.4

49.2

52.6

-

제조

-

49.9

50.5

49.4

49.9

-

서비스

-

51.8

51.9

47.8

52.5

-

생산자물가지수(PPI)

-

△1.8

8.1

4.1

△3.0

△0.1

소비

소매판매 증가율

%

△3.9

12.5

△0.2

7.2

5.8

소비자물가지수(CPI)

-

2.5

0.9

2.0

0.2

0.9

투자

고정자산투자

증가율


%

2.9

4.9

5.1

3.0

4.4

부동산

%

7.0

4.4

△10.0

△9.6

△4.7

인프라

%

3.4

0.2

11.5

5.9

6.7

제조업

%

△2.2

13.5

9.1

6.5

6.1

교역

수출

%

3.6

29.6

5.6

△4.6

1.8

수입

%

△0.6

30.1

0.7

△5.5

1.6

[자료: 국가통계국, wind]

 

2024년 도시화, 서비스업, 전략적 신흥산업, 탄소중립 전환 산업과 관련된 인프라·제조업 투자와 소비가 중국 경제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23년 3분기 누적 소비의 중국 경제성장 기여도는 83.2%로 반등했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보다 24.6%p 높은 수준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순수출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13%로 위축됐다. 중국 시장조시기관인 윈드(wind) 등 기관은 2023년의 기저효과, 미국 등 선진국의 재고보충 수요에 따라 올해 소폭 플러스 전환될 가능성은 있으나 큰 폭의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여 년간 중국 경제성장의 주요 축인 부동산 부문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도 서비스 중심의 소비회복, 정부와 국유기업 주도의 인프라·제조업 투자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사회과학원 거시경제연구소 탕둬둬(湯鐸鐸) 주임은 KOTRA 베이징 무역관의 인터뷰에서 “민간 투자·소비 심리 약화로 민간 부문이 적극적으로 부채를 축소하는 상황 속에서 재정과 국유부문이 경기회복을 주도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항목별 중국 경제성장 기여도>

(단위: %)

 

[자료: 국가통계국]

 

시사점

 

2024년에도 중국은 내수를 중심으로 경제 회생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우리 기업들은 탄소중립 전환, 산업고도화, 디지털 경제 관련 정책, 투자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중국 내수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전략을 검토, 수립해야 한다.

 

한편, 중국 소비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은 중국 소비패턴의 변화, 토종 브랜드의 부상 등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중국 각급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내놓고 있어 올해 중국 부동산 시장이 안정세를 찾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마이너스 행진은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경기 침체, 경기 압력 증대는 소비심리에 영향을 미친다. 2023년 중국 상품 소매판매 증가율은 5.8%, 2022년 0.5%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 이전 수준(’19년 7.9%)을 크게 밑돌고 있다. 온라인 상품 소매판매 증가율도 2022년 한 자릿수로 둔화된 이후 저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양상이다. 시장 환경에 맞게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

    주*: 중국 온라인 상품 소매판매 증가율: (’21) 12% → (’22) 6.2% → (’23) 8.4%

 


자료: 국가통계국, wind, 상하이증권(上海證券)연구소, KOTRA 베이징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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