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농업 성장과 기술 도입 확대

캐나다는 넓은 농지와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농업을 발전시켜 왔으며, 농업과 농식품 산업은 경제의 핵심 분야로 자리 잡고 있다. 현재 캐나다에는 18만9874개의 농장이 있으며, 이들 농장은 캐나다 전체 육지 면적의 6.2%인 6220만 헥타르에 걸쳐 있다. 농장은 주로 남부 온타리오, 퀘벡, 프레리 지역에 집중돼 있으며, 지난 50년 동안 농장 통합과 기술 발전에 힘입어 농장 면적이 거의 두 배로 증가했다. 2023년에는 곡물, 기름씨, 붉은 고기, 유제품 등 농산물 판매를 통해 930억 달러라는 기록적인 수익을 달성했으며, 지난 10년간 연평균 5.8%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곡물과 기름씨의 판매가 주요한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고, 전체 매출의 약 3분의 2는 상위 10%의 대형 농장들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인구 증가, 기후 변화, 노동력 부족, 생산성 향상 등의 문제로 농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첨단 기술 도입이 시급해졌다. 이에 따라 스마트농업과 로봇 트랙터와 같은 혁신적인 기술들이 캐나다 농업의 미래를 이끄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캐나다 스마트농업 및 스마트팜 동향

스마트농업은 정밀 농업으로도 불리며, 인공지능(AI), 위성 이미지, 데이터 분석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농민들이 작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2023년 캐나다의 스마트농업 시장 규모는 약 33억 9200만 달러로, 연평균 약 14.6% 성장해 2030년에는 88억214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캐나다는 전 세계 스마트농업 시장에서 15%를 차지하는 큰 시장으로, 그 성장과 혁신을 이끄는 선도국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2018~2030년 캐나다 스마트농업 추이>

(단위: US$ 백만)

[자료: Horizon Grand View Research]

스마트팜은 기존 농업 방식과 달리 온실 산업에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든다. 이를 통해 최적의 조명, 온도, 습도, 영양 등을 제어해 최소한의 자원으로 고효율을 낼 수 있으며, 고품질 식자재를 공급할 수 있다. 특히 '환경 제어 농업(CEA)' 시스템은 수직 농업과 수경 재배 형태를 포함하며, 과일과 채소류 수확에 주로 활용된다. 최근에는 도시, 추운 지역, 부적합한 토양에서도 사용되며, 건물이나 컨테이너 기반으로 개인부터 대규모 상업화까지 다양한 형태로 운영될 수 있다. 컨테이너 구조는 이동성과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 전체 시장의 50%를 차지한다. 수직 농업에서 재배되는 작물은 딸기, 미세 채소, 허브, 상추 등으로, 기술 발전에 따라 재배 가능한 작물의 범위도 확장되고 있다. 예를 들어, Goodlife Farms는 환경 제어 기술을 활용한 수직 농장으로, 4,000㎡ 규모에서 완두, 겨자 혼합물, 루꼴라, 베이비 케일 등을 재배하며,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물 사용량을 절감해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농장은 캐나다 전역으로 확장 중이며, 캘거리 지역에는 1만 ㎡ 규모의 수직 농장을 운영해 90만 kg의 채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온타리오 농업 및 식품부(Ministry of Agriculture, Food and Agribusiness)의 A 씨는 캐나다 스마트 온실 시장이 지난 10~15년 동안 매년 10%씩 성장해 왔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KOTRA 토론토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또한, 그는 주정부에서 에너지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비용 분담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기업들의 재정적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Goodleaf Farm 온타리오 수직 농장>

[자료: CBC]

퀘벡은 캐나다에서 도시 농업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몬트리올에 위치한 스마트팜 업체 Lafa Farms는 커뮤니티 기반의 옥상 정원과 세계 최초 상업용 옥상 온실을 운영하고 있다. 퀘벡 주정부는 2025년까지 실내 온실 운영을 두 배로 확장할 수 있도록 1억 달러 이상의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2023년 1월 기준, 퀘벡주는 온실 재배를 통해 과일과 채소 수요의 50%를 자급자족할 수 있었으며, 이는 2020년 대비 20% 증가한 수치다. 스마트팜 방식은 전통적인 농업에 비해 90~95% 적은 물을 사용하고, 동일한 식량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토지 면적이 98% 축소되며, 토양 침식도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수직 농업은 에너지 의존도가 높고 초기 투자비용과 운영비용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환경제어 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는 온도, 습도, CO2 농도, 관수 등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원격 제어 시스템과 LED 광원, 플랫폼 등 다양한 기술이 필요하다.

<캐나다 소재 스마트팜 기업>

* 상기 외 스마트팜 다수

[자료: KOTRA 토론토 무역관]

캐나다의 스마트팜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관련 교육 기관들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노지재배 분야에서 스마트팜 기술을 선도적으로 적용하는 Olds College는 드론, 인공위성을 활용한 정밀 농업, AI와 자동화 기술을 통한 무인 트랙터 등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개발하고 있다. 

농업의 자동화 시대: 로봇농업과 무인트랙터

온타리오 남부에 위치한 농업 서비스 및 농산품 판매 기업 Haggerty Creek은 온타리오에서 처음으로, 캐나다 서스캐처원 소재 자율 주행 로봇 개발 업체 DOT Technologies에서 개발한 DOT 로봇을 구매해 비료 살포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농작물 관리 및 작업 자동화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사례처럼 농업 분야에서도 첨단 로봇들이 빠르게 도입되고 있으며, 2022년 캐나다 농업 로봇 시장은 1억7840만 달러 규모였고, 2030년까지 연평균 16.7% 성장해 6억6636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농업 로봇은 기계 팔이나 특수 도구를 사용해 작물을 심거나, 살포, 모니터링, 수확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더 많은 분야에서 로봇 기술이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 온타리오 내 농업로봇 도입 사례>

[자료: Onfruit, KOTRA 토론토 무역관 정리]

이 외에도 캐나다 서비스 로봇 제조회사 Clearpath에서 선보인 DairyRobot R9500과 DairyProQ는 낙농업계에서 혁신을 이뤘는데, 효율적인 유즙 착취와 청소 최적화를 통해 노동 시간 절약과 생산성 극대화를 실현했다. 농업 로봇이 유망한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각 기업들의 참여도 확대되고 있는데, 현재 미국과 캐나다에는 농업 로봇 관련 기업은 273개로 파악된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Farmwise, Carbon Robotics, Pyka, Blue River Technology 등이 있으며, 자율주행 트랙터 분야에서는 John Deere(미국), Monarch Tractor(미국), Kubota(일본), Fendt(독일)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농업 로봇 허브, The Grove at Western Fair

2019년 캐나다 온타리오 런던에 The Grove at Western Fair라는 새로운 농업 로봇 센터가 설립됐으며, 해당 기관은 농업 혁신과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둔 연구 및 훈련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다양한 박람회 및 전시회가 개최되고 있으며, 농업 기술, 로봇, 자동화 관련 연구와 실험, 기업 및 정부 간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는 ‘농업 로봇 연구 센터(Agricultural Robotics Research and Training Centre)’의 본거지로 자리 잡았다. 이 센터는 5년간 연방, 주 및 지방 정부의 25억 달러 규모의 지속 가능한 농업 파트너십 지원을 받으며, 농업 로봇 연구 센터의 본부이자 온타리오 최초로 농업 로봇을 도입한 Haggerty Creek의 Chuck Baresich가 설립한 Haggerty AgRobotics Company가 센터와 인프라 운영을 맡게 된다. 농업 환경에서 차세대 농업 기술을 테스트하고 프로토타입을 개발하는 최첨단 농장 연구 센터로서, 향후 농업 비즈니스에 로봇 기술을 도입할 수 있는 원격 지원 및 모니터링 기술도 제공할 계획이다.

2025년 캐나다 주요 스마트농장 관련 전시회

<London Farm Show 개요>

[자료: KOTRA 토론토 무역관]

<Ag In Motion 개요>

[자료: KOTRA 토론토 무역관]

<Canada’s Outdoor Farm Show 개요>

[자료: KOTRA 토론토 무역관]

<Canadian Greenhouse Conference 개요>

[자료: KOTRA 토론토 무역관]

지난 31년간 매년 9월 개최되는 Canada’s Outdoor Farm Show는 100에이커 이상의 면적에서 최신 농업 기술, 장비, 서비스를 전시하는 대규모 야외 전시회로, 무인 트랙터와 드론 등 첨단 기술이 소개되고 있다. 농업 전문가, 농부, 산업 종사자들이 모여 최신 트렌드와 혁신적인 솔루션을 탐색하며, 농업 기술의 발전과 업계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한다. 다양한 교육 세션과 실습을 통해 실용적인 정보와 인사이트도 공유된다.

매년 10월 온타리오 Niagara Falls에서 열리는 Canadian Greenhouse Conference는 온실 업계의 최신 기술과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전시회로 자리잡고 있으며, 중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가 참가해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 기업들도 현지 박람회와 전시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캐나다 농업 업계 내 네트워크를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캐나다 농업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인증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핵심 요소로 부각된다.

시사점

캐나다는 스마트팜과 자율농업 로봇 기술을 통해 농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 기업들에게 유망한 진출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환경 제어 농업, 수직 농업 등 혁신적인 기술 분야에서 한국의 첨단 기술이 유망해 보인다. 또한, 캐나다 정부의 농업 혁신 지원과 규제 환경을 활용한 협력은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된다. 한국 기업들은 캐나다의 스마트농업 관련 연구 기관,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농업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양국의 농업 혁신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자료: BHive, CBC 뉴스, Olds College, ONfruit, Western Fair District, NMSC, 캐나다 농림부, KOTRA 토론토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