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할랄식품 시장 규모는 현재 10억 캐나다 달러 이상으로 추산되며 매년 빠르게 늘고 있다. 시장 규모뿐 아니라 캐나다 내 무슬림 인구는 140만 명을 넘어섰고 비무슬림의 할랄 소비량도 증가하고 있다. 또한, 캐나다 정부는 할랄 음식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할랄에 대한 관심도를 높였다. 이에 더불어 한류의 인기로 '할랄 한국음식'을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캐나다 할랄식품 시장 규모, 트렌드, 그리고 인증 절차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할랄푸드란?

할랄(Halal)은 아랍어로 ‘허용’을 의미하며, 할랄푸드란 이슬람 율법에서 허용된 무슬림이 소비 가능한 식품을 말한다. 무슬림이 소비 가능한 육류로는 사육된 조류(닭, 오리 등), 낙타, 소, 양, 염소, 사슴, 토끼, 생선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생선을 제외한 모든 육류는 알라의 이름과 축복 아래 신속하게 도축돼야 하며 축산, 도축 과정에서 이슬람 율법을 지키지 않은 육류는 섭취가 불가능하다.

캐나다 할랄 시장 규모와 전망

식음료, 패션, 약품, 화장품 등을 포함한 전 세계 할랄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4조5000억 달러로 추산되며, 이 중 할랄식품 시장 규모는 2021년 1조9000억 달러에 달했다. 이 수치는 전 세계 식음료 시장의 26%를 나타낸다. 매년 10~15%의 성장을 기록하며 할랄 소비자는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타 식품 시장의 연 성장률이 1~2%인 것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치이다. Tree of Life*사에 따르면, 캐나다 할랄식품 시장 규모는 10억 캐나다 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주*: KeHE Distributor의 자회사로, 4만 개 종류 이상의 식품을 판매·유통하며 연 매출 55억5000만 달러 기록

급성장하는 시장 규모와 함께 소비 인구수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2021년 캐나다 무슬림 인구는 140만6000명으로 전체인구인 3800만 명 중 3.7%를 차지했다. 이슬람교는 캐나다 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종교로, 1996년 전체인구의 1.1%를 차지했던 것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캐나다 내 무슬림 인구는 빠르게 증가해 2036년에는 최대 273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캐나다 전체 인구 내 소수 종교 신자 비중>

(단위: %)

주: 빗금 쳐진 공간은 향후 이민자 수 증감 등 여러 시나리오를 고려했을 때의 최저와 최댓값의 차이를 나타냄.

[자료: 캐나다 통계청]

할랄푸드에 대한 일반 소비자의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이다. 주 이유로는 할랄 인증을 받은 육류의 가축 과정이나 도축 방식이 비할랄 제품보다 청결하고, 비교적 높은 비용임에도 효율적이게 소비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캐나다 할랄 인증기관과 소비자 트렌드

캐나다 통계청에 의하면 무슬림 인구 3.7% 가운데 종교가 매우 중요한 삶의 요소라고 응답한 사람이 82%에 이른다. 이들은 식품 구입 시 비종교인보다 더욱 신중하고 꼼꼼하게 제품을 탐색하고 고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Tree of Life사에 따르면, 할랄 소비자가 제품 구입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유기농 여부, 가격, 가용성, 재료의 신선도와 품질이다. 이들은 제품의 포장 모양은 비교적 덜 중요하게 여겨지지만, 포장지에는 반드시 할랄 인증 마크가 있어야 한다. 캐나다 할랄 식료품 소비자의 30%만이 주요 식품 회사가 할랄 제품 요구 사항을 잘 충족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소비자의 이러한 염려를 반영해 캐나다 정부는 2016년부터 음식 포장지, 라벨, 광고 자료에 할랄 표시와 관련해 인증기관 명칭 또는 담당자 이름 표기를 규제화 했다.

캐나다는 단일 할랄 인증기관이나 마크는 존재하지 않아 여러 기관을 통해 인증 받을 수 있다.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인증기관은 여러 곳이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3사 기관의 할랄 인증 절차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아보자.

<캐나다 할랄 인증 기관과 절차>

[자료: 각 인증 기관 웹사이트]

할랄 인증 신청 시 주의할 점

할랄 인증 신청 전 요구되는 구비 서류로는 사업 설명서, 사업자 등록증, 인증을 받고자 하는 제품이나 메뉴명, 식재료 공급업체명과 주소, 할랄 인증을 완료한 원재료 사용 인증서, 포장제품 설명서, 제조과정 및 절차 설명서가 있다.

서류상의 사업 취지, 설명, 식재료 종류, 제조와 포장 과정은 전부 할랄 규정에 맞아야 한다. 식품 제조 과정에서 비할랄 요소가 있으면 신청이 거부될 수 있다.  

또한, 인증을 받고자 하는 제품이 있다면 그 제품만 감사를 받는 것이 아니라 생산 공장, 생산 관련 직원, 원재료, 첨가물 등이 감사 대상임으로 원재료부터 최종 제품까지의 생산 과정이 평가된다. 예를 들어 김치라면을 생산하는 업체가 할랄 인증을 신청할 경우에 라면의 스프, 면의 성분, 포장 과정, 생산·제조·가공·포장 등 전 단계에 개입되는 직원 등이 감사 대상이 된다.

캐나다 할랄시장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제품

까다로운 인증 절차와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한 식품 종류로, 현재 캐나다 할랄 시장 진출에 성공한 한국 기업은 소수로 삼양식품, 청정원 등이 있다.

한국 기업이 생산, 수출한 할랄 제품으로는 캐나다 현지 한국 식료품 마트에서 판매되는 삼양식품의 대부분의 면류(삼양라면, 육개장, 불닭볶음면 시리즈 등)와 스낵류(짱구)가 있다. 또한, 한국 마트뿐 아니라 Walmart, Sobeys, Loblaws와 같은 현지 마트에서도 할랄 인증을 받은 불닭볶음면이 판매되고 있다.

<캐나다에서 판매 중인 할랄 인증 한국 식품>

[자료: Walmart Canada Online Store]

현지 주요 브랜드와 식당

할랄 식품과 비할랄 식품을 동일 라인에서 생산하면 할랄 인증을 받을수 없어 할랄식품용 별도 브랜드를 설립해 전문 할랄식품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도 존재한다.

(Maple Lodge Farms) 캐나다 최대 육류 가공업체 중 하나로 1990년에는 100% 할랄 인증을 받은 제품라인을 선보였고 2003년에는 자비하 할랄(Zabiha Halal)이라는 브랜드를 론칭했다. 해당 업체의 육류는 CHFCA(Canadian Halal Food Certifying Agency)와 IHLA(International Halal Integrity Alliance), HMO(Halal Monitoring Organization) 3개의 기관에서 할랄 인증을 받았으며, 현재 캐나다 할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Maple Lodge Farms의 할랄 제품-Zabiha Halal>

 [자료: Zabiha Halal웹사이트]

(Maple Leaf) 캐나다 최대 가공육 및 가금류 생산업체로 100년이 넘은 역사를 지녔다. 가금류를 주로 취급하는 미나(Mina)라는 할랄 브랜드를 론칭했고 모든 육류는 HMA의 인증을 받아 판매 중이다. ‘Zabeeha by Hand’ 라는 문구를 로고에 넣음으로써 손으로 도살된 육류를 선호하는 소비자에게 인기가 있고 공기 냉각, 냉동, 완조리, 런치 키트, 팔라팰 닭고기를 판매 중에 있다.

<Maple Leaf의 할랄 제품-Mina>

 [자료: Mina 웹사이트]

(Crescent Premium Foods) 포장된 할랄 음식과 육류 판매업체로 100% 손으로 도살된 육류를 취급한다. 최근에는 식품 트렌드에 맞춰 케이지 프리(cage-free) 유기농 닭고기 제품을 추가했다.

<Crescent Premium Foods의 할랄 제품>

 [자료: Crescent Premium Foods 웹사이트]

(The Halal Guys) 미국에서 시작해 캐나다 진출에 성공한 북미 최대 규모의 길거리 음식 콘셉트의 할랄 프랜차이즈 음식점이다. 캘거리를 포함해 토론토에 있는 2개 지점까지 현재 캐나다 내 3개 지점을 오픈했다. CEO인 아메드 아불엘네인(Ahmed Abouelenein)은 현지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10년 동안 캐나다에 50~100개의 지점 오픈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Paramount Fine Foods) 미시사가 온타리오를 시작으로 현재는 캐나다 전 지역에 70개 이상의 프랜차이즈 지점을 운영 중인 할랄 음식점이다. 2021년 8월에는 몬트리올에 새 지점을, 6월에는 Rabba Grill & Kitchen이라는 프랜차이즈 식당과 고급 정육점을 미시사가와 리치몬드힐 지역에 오픈했다.

시사점

현지 아시안 마트 관계자는 KOTRA 토론토 무역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류 열풍과 인터넷에서 한창 인기였던 파이어 누들 챌린지(fire noodle challenge)로 마트를 방문하는 손님들 중 할랄 인증을 받은 한국 식품을 찾는 외국인 손님이 천천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어 누들 챌린지란 한국산 매운라면을 먹는 도전 영상을 찍어 올리는 것을 의미한다. 이 관계자는 또한 한국 식품을 찾아 마트를 방문하는 외국인 비율이 매년 늘고 있다고 밝히며, 한국 식품의 캐나다 할랄 전용 마트 진출은 부족해 한국 기업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더했다.

<파이어 누들 챌린지>

[자료: 유튜브 동영상 “SAMYANG SPICY KOREAN NOODLES CHALLENGE!!!(HALAL)” 캡처]

캐나다 정부 역시 할랄 인증마크 사용에 대한 규제를 세분화하는 등 할랄 식품 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음으로 캐나다 진출을 염두하고 있는 한국 식품업체의 관심이 필요하다.

자료: 캐나다 통계청, Canadian Halal Food Certifying Agency, Halal Montreal Certification Authority, Halal Monitoring Authority: HMA Canada, 캐나다 내 주요 할랄식품 판매기업 홈페이지 및 KOTRA 토론토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