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폴란드 중앙 교통허브 공항 ‘자유노조 (Solidarity)’(Centralny Port Komunikacyjny "Solidarność", 이후 CPK)건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총 사업비 약 350억 즈워티(한화 약 10조5000억 원) 상당의 이 사업은  동쪽으로 약간 치우친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 (Warszawa)에서 약 45km 정도 서쪽 떨어진 바라누프 지역(Baranów) 지역에 공항, 철도 및 도로를 연결하는 교통허브 건설과 향후 배후 지역의 도시 개발 구상을 포함하고 있는 메가 프로젝트이다.

CPK건설

2018년 제정된 중앙 교통허브 공항 특별법에 따라 폴란드 정부는 바르샤바(Warszawa)-우츠(Łódź) 주변 지역에 항공-철도-도로 환승이 가능한 공항 건설 사업을 승인하고 특수 목적 법인인 중앙 교통허브 공항사(Centralny Port Komunikacyjny, 이후 CPK사)를 설립하여 CPK건설과 관련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체 사업은 신 공항 건설과 약 1800km에 달하는 철로 부설, 400km의 새로운 도로 건설을 포함하고 있다. 폴란드 중심부에 위치하게 될 이 새로운 교통허브는 전국을 약 2.5시간 내에 연결하고 바르샤바 시내에서 약 15분 내에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전체 건설 비용 약 350억 즈워티 (한화 약 10조5000억 원) 중 공항 부분에 약 160-190억 즈워티(한화 약 4조8000억 원-5조7000억 원), 철도 부분 약 80-90억 즈워티(한화 약 2조 4000억 원-2700억 원), 도로 부분 약 70억 즈워티(한화 약 2조1000억 원)의 예산이 책정되어 있다.

현재 CPK사는 전체 넓이 74km²인 중앙 교통허브 공항 예정 후보지-바라누프 (Baranów), 테레신(Teresin), 비스키트키(Wiskitki) 지역에서 토지 매입 프로그램 (Program Dobrowolnych Nabyć)을 진행하고 있다. 폴란드 인프라부의 차관이자 정부의 CPK 전권 대리인인 마르친 호라와 (Marcin Horała )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0월 현재 10 ha의 토지 매입이 완료되었고, 사업 진행에 따라 공공 목적을 위한 토지 수용이 향후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CPK 건설계획>

[자료: KOTRA 바르샤바 무역관 자체 조사]

CPK-신 공항

신공항 건설은 무엇보다도 바르샤바에 위치한 폴란드 최대 공항인 쇼팽 국제 공항의 시설 포화 문제로 인해 적극적으로 추진되었다. 여객 운송의 경우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900만 명을 수용하여 최대 2200만 명 수용 가능한 이 공항은 85% 이상의 포화율을 보였으며, 2030년까지 여객 운송객이 최대 2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그 당시 전망되었다. 계속 심화되는 쇼팽 공항 시설 포화 문제로 폴란드 정부는 2017년 중앙 교통허브 공항 건설을 결정하고 2027년 신공항 완공 이후 쇼팽 국제 공항의 여객 운송 부분은 신 공항이 넘겨 받도록 결정되었다.

올해 10월 CPK사는 런던의  히드로(Heathrow) 공항, 코펜하겐 카스트럽(Kastrup) 공항 프로젝트 등을 수행한 바 있는 영국 Arup 그룹의 자회사 Arup Polska사와 종합 사업 계획(master plan) 용역 계약을 체결하였다. 이 회사는 환경 평가 완료 예정인 올해 말까지 공항의 최종 위치를 선정하고 2022년 말까지 신 공항 건설 제반 사항 및 접근 철도와 도로 관련 사항, 항공기 운행과 관련된 사항을 포함하여 종합 사업 계획을 제출하게 된다. Arup사는 종합 사업 계획 제출 완료 이후에도 약 15개월 동안 행정 허가 관련 지원, 종합 사업 계획 서류의 개정이나 설계 초기 단계 작업에도 참여하게 된다.

CPK신공항은 2개의 활주로와 4개의 터미널로 구성되며, 약 3000헥타르의 부지 위에 건설될 예정이다. 승객 수용 규모는 1차 완공 시 연간 약 4500명, 최종적으로는 연간 약 1억 명으로 계획되고 있다. 신공항은 2027년 완공 후 세계 10권 내에 드는 공항으로 성장할 것을 목표로 삼고 이를 위해 한국의 인천 국제 공항공사와  올해 2월 신공항 개발 양해 각서 및 전략적 자문 용역 계약을 체결하였다. 인천 국제공항공사의 종합 사업 계획(master plan)에 대한 자문 및 교육, 컨설팅을 진행을 통해 폴란드는 공항 건설과 운영에 관한 노하우를 전수받게 된다.

한편 독일의 일간지 프랑크프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을 인용한 도이치 웰레(Deutsche Welle)의 보도에 따르면, CPK교통망의 연결로 베를린-바르샤바 간 이동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들게 되어, 베를린에서 출발하는 해외 여행객들은 국제선 연결편이 많지 않은 베를린-브란덴브르크 공항(BER)보다는 폴란드의 신공항 이용이 더 편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이는 독일 국적기 루프트한자(Lufthansa)의 국제 노선은 프랑크프르트 암 마인과 뮌헨 공항에서 주로 출항하는데, 이동 시간으로 보면 자국의 국제 공항보다 폴란드의 신공항이 더 가깝기 때문이다. 그러나 베를린 공항의 대변인은 CPK가 자동차로 이동 시 베를린에서 약 3시간 거리에 있으므로 폴란드의 신 공항을 경쟁 상대로 보지 않는다고 인터뷰하였다.

<CPK 신공항 예상 이미지>

 [자료: Businessinsider.pl]

CPK-철도망

전체 CPK 사업 중 접근 철도와 폴란드 전국 철도망 부설은 신공항 건설과 마찬가지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CPK사는 약 670km의 고속 철도 노선을 포함하는 전체 연장 1,789km 철도망을 2034년까지 부설해 폴란드 전역의 10개 방향, 12개 노선이 CPK를 중심으로 2.5시간 안에 연결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는 700km 이상의 철로 부설과 관련된 예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2027년 바르샤바-브로츠와프 (Wrocław) 노선(지도 9번 노선 참조) 531km 완공을 시작으로 2034년까지 약 1800km 에 달하는 철로 부설이 완료될 계획에 있다. CPK 철도망 공사가 완료되면 장거리 이동 승객은 약 2배로 증가하여 그 수는 약 1억2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PK 철도망 건설 계획>

[자료: rzeszow.wyborcza.pl]

철도 노선 연결과 관련하여 CPK는 EU의 유럽 연결 기금("Connecting Europe Facility”, 이후CEF)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유럽 연합 국가들 중에서 CEF 2014-2020년 기금의 가장 큰 수혜국은 2억1220만 즈워티(한화 약 630억 원) 를 받게 된 폴란드인데, 폴란드 전체 프로젝트 지원금 중 약 50%인 1억800만 즈워티 (한화 약 324억 원)를 CPK사가 지원받게 되었다. CPK에 지원된 금액은 두 부분으로 나뉘어 활용될 예정인데, 그중 하나는 우츠(Łódź)의 장거리 고속철도용 터널 설계 비용에 약 6000만 즈워티(한화 약180억 원)가 배정되며, 나머지는 바르샤바-포즈난(Poznań) 노선 조사와 관련되어 약 4950만 즈워티(한화 약 149억 원)가 쓰이게 될 예정이다. CPK는 향후 CEF 2(2021-2027년) 자금 지원 프로그램에서 우츠 장거리 고속철도 터널 공사 비용과 우츠-브로츠와프/포즈난 구간의 설계 비용으로 약 22억5000만 즈워티(한화 약 6750억 원) 지원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CPK사는 철도 사업에서 가장 핵심 사업중의 하나인 우츠지역 4km연장의 고속 철도용 지하 터널 공사 설계 계약을 올해 11월 Metroprojekt 와 SUD Architekt Polska 콘소시엄과 체결하였다. 이 계약은 터널과 철도 노선 및 부속 인프라 설계와 행정 인∙허가를 위한 지원이 포함되어 있으며, 계약 금액은7,360만 즈워티(한화 약 220억8000만 원)이다. 설계 계약에는 앞서 언급된 것과 같이 EU의 CEF 기금이 활용되었으며 공사는 설계가 완성된 이후 2023년에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에 설계 계약을 체결한 우츠 고속 철도용 지하 터널은 바르샤바-우츠-브로츠와프/포즈난을 Y자 형태로 연결하는 9번 노선의 첫 번째 구간으로, 이 노선이 연결되면 바르샤바-우츠 간은 현재 1시간 이상의 이동시간을 45분으로 단축하며, 현재 3시간 30분 이상 걸리는 우츠-브로츠와프/우츠-포즈난 구간이 1시간 10만에 연결된다. 또한 핀란드-발틱3국-폴란드-독일-벨기에로 이어지는 유럽의 TEN-T (Trans-European Transport Networks) 노선의 일부인 우츠 철도 라인이 건설되면 서유럽과도 더욱 긴밀하고 편리하게 연결될 전망이다.

CPK-도로망

CPK사는 폴란드 도로 관리청과 함께 도로 건설 사업을 추진, 총 약 400km의 새로운 도로를 건설하게 된다. 주요 계획은 A2 고속도로 바르샤바-우츠 구간에 양방향 1개 차선 확장, 바르샤바에서 약 40-50km 떨어진 곳에 외곽 순환도로A50, A55건설과 토룬(Toruń)-프워츠크(Płock)-바르샤바 방면에 고속도로 S10 건설이며, 새로 건설될 도로들은 CPK로의 접근성을 높이게 된다.

<CPK 도로망 건설계획>

[자료 : zachodniemazowsze.info]

CPK-배후 도시

CPK는 항공, 철도, 도로를 연결하는 것 뿐만 아니라 신공항의 배후에 법률상으로나 인프라 설비면에서도 도시가 입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준비되고 있다. 이 배후 도시에는 비지니스 파크나 중부 유럽 지역을 커버할 수 있는 국제 전시회장 및 컨벤션 센터, 행정∙사무 시설 그리고 대학 캠퍼스가 들어올 수 있게 된다. CPK의 정부 대변인 미코와이 빌드 (Mikołaj Wild)는 이 도시는 약 6만 명 정도 되는 규모의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CPK 배후도시 예상 이미지>

[자료: cpk.pl]

CPK 사업의 고용창출 효과

EU 집행위원회의 유럽 항공 산업 전략(Aviation Strategy for Europe) 조사에 따르면 항공 분야의 1개의 일자리는 다른 산업에서 3개의 일자리를 추가로 창출시키는 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 분야는 코로나 팬더믹 이전에 유럽에서 약 120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있었으며, 이는 전체 GDP의 4%에 해당하였다. 폴란드의 경우는 여객 수송과 관련된 일자리가 약 44만 개 정도 있었던 것으로 추산되었으며, 이 중 항공 산업과 직접 연관된 일자리는 4만 개 이상인 것중으로 나타났다. 신공항과 교통허브가 연결되는 이 CPK 사업은 약 15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것이며, 그중 4만 개는 교통허브와 직접 연관된 직업이 될 것이고 나머지 11만 개의  일자리는 물류, 관광, 호텔, 건설, 상업 및 서비스와 관련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사점

전체 10조 원 규모의 대형 인프라 사업인 CPK 사업 중 가장 중요한 신공항 종합설계와 우츠 지하터널 공사 설계가 이제 초기 단계에 진입하였다. 향후 이 사업에서 건설 및 유관 인프라 사업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 건이 예상되는 바, 관련된 우리 기업들이 경쟁 입찰 기회를 계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Centralny Port Komunikacyjny sp. z o.o., 폴란드 인프라 부( Ministerstwo Infrastruktury) , muratorplus.pl, 일간지Gazeta Prawna, Deutsche Welle, rynek-kolejowy.pl, KOTRA 바르샤바 무역관 자체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