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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에틸렌 수급 차질이 터키 석유화학 시장에 미친 영향
  • 트렌드
  • 튀르키예
  • 이스탄불무역관 김우현
  • 2021-04-08
  • 출처 : KOTRA

경기 불황에도 폴리에틸렌 수요 지속 발생 -

터키 플라스틱산업 기업들, 제품 가격 폭등하자 글로벌 석유화학제조회사 대상 보이콧 선언 -




나프타(납사)를 가공해 만드는 에틸렌은 오늘날 중요한 플라스틱 원료 중 하나다. 2020년 상반기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세계 경제가 둔화되고 원유가가 하락하며 에틸렌 가격도 하락했지만 하반기부터 세계 경제가 반등세를 보이며 에틸렌 가격도 상승했다. 또한 미국 텍사스 정전으로 인해 에틸렌 공급 차질이 생기며 가격 상승폭도 커지고 있다. 터키는 에틸렌을 가공한 폴리에틸렌 수요가 많은 국가로 일회성/지속성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틸렌과 폴리에틸렌


에틸렌(HS Code 2901.21)은 흔히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며, 국내를 비롯해 대부분 원유 정제과정에서 생성되는 끓는점 100℃ 이하의 경질 나프타를 이용, NCC(Naphtha Cracking Center) 공정을 통해 생산된다. 생산된 에틸렌은 석유화학의 3대 품목군인 합성수지, 합성원료, 합성고무로 가공된다. 즉, 에틸렌은 정유제품, 석유화학(다운스트림 분야), 고무 및 플라스틱업까지 연관 산업의 범위가 넓다.


폴리에틸렌은 가볍고 유연해 성형에 용이하며 화학 안정성이 뛰어나다. 따라서 일상에서 공업 재료부터 소비재까지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는 범용 열가소성 플라스틱이다. 폴리에틸렌은 에틸렌을 주원료로 가공해 만들어지며 제조방법과 성능 등에 따라 저밀도 폴리에틸렌, 고밀도 폴리에틸렌으로 나뉜다.


세계 에틸렌 시장 동향


(전 세계 에틸렌 생산) 한국석유화학협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 세계 에틸렌 생산량은 연간 1억7440만 톤에 달한다. 미국은 생산 규모 1위로 연간 3740만 톤을 생산해 전체 생산량의 21.4%를 차지한다. 이어서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한국 순으로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다.


국가별 에틸렌 생산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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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석유화학협회

 

(에틸렌 및 폴리에틸렌 최근 동향) 석유화학제품은 IT, 나노기술 등 첨단산업과 연계되며 자동차, 전자, 건설, 섬유업 등에 핵심 소재를 공급한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석유화학제품의 시장은 인도를 비롯해 중동, 중국 등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당시 세계 여러 기관은 지속적으로 에틸렌 및 폴리에틸렌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예상은 엇나가고 지난 2020년 에틸렌과 에틸렌 스프레드 가격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분기까지 하락세를 보였다.

 

2019 하반기 및 2020년 분기별 전 세계 에틸렌, 에틸렌 스프레드 가격 추이

(단위: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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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석유산업협회, KOTRA 이스탄불 무역관 자료 편집


에틸렌 가격이 하락한 이유는 지난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세계 경기가 급속히 위축되고 국제 유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에틸렌 수요도 감소했으며 에틸렌 가격과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에서 원료인 납사 가격을 뺀 것)도 하락세를 보였다. 에틸렌 가격은 2019년 중 3분기에 최고점을 찍어 818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2020년 1분기에는 710달러, 2분기에는 566달러까지 하락했다. 3개 분기 만에 가격은 약 38% 하락했다.


2020년 월간 원유·나프타(납사)·에틸렌 가격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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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석유화학협회


그러나 2020년 6월부터 에틸렌 가격은 점차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2020년 3분기에는 775달러로 상승했으며 2020년 12월에는 1010달러를 기록해 최고를 기록했다. 2020년 하반기에 들어서며 전 세계적으로 일부 산업이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에틸렌을 가공해 만들어지는 폴리에틸렌 및 기타 가공제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꾸준히 발생하던 식품포장 필름, 일회용 위생제품, 포장재 원료 수요와 건설, 자동차, 전자 가전산업 등의 회복으로 인한 새로운 수요와 맞물렸기 때문이다.


한편,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데 비해 에틸렌을 만드는 NCC(나프타분해설비) 가동이 차질을 빚으며 에틸렌 가격의 상승폭을 가속화했다. 국내의 경우 롯데케미칼이 지난 2020년 3월 생산공장의 화재로 연간 110만 톤을 생산하는 NCC를 제대로 가동하지 못했고 여천 NCC 등 한·중·일 NCC 일부가 정기 보수에 들어가며 생산이 중지됐다. 미국 남서부에 걸프 연안에 위치한 텍사스주에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치며 대규모 정전사태가 일어나며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주요 생산품인 에틸렌과 프로필렌은 공급에 차질을 빚게 됐다. 그 결과 지난 2021년 3월 5일 에틸렌-나프타 스프레드는 통상 손익분기점인 US$ 300~350/mt를 상회하는 US$ 580/mt를 기록했다.


국내 동향


국내 에틸렌은 총 6개의 석유화학기업이 생산하고 있다. 석유화학협회 자료에 따르면 2006~2016년 국내 에틸렌 생산과 수요의 연평균 성장률은 각각 4.1%, 3.3%로 지속 성장했으며 2019년 기준 981만 톤이 생산됐다. 석유화학협회의 통계상 매년 생샨량의 약 10%는 수출되고 있다. 수출액 기준으로는 2018년에 10억 달러, 2019년엔 9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세계 경기 둔화로 인해 수요가 감소하며 수출액은 6억 달러 규모에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에틸렌 수출 강국 중 하나로 2019년 기준 에틸렌 수출이 세계에서 4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국으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2018년에 비해 2019년 일부 수출이 감소했는데 2020년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중국의 경기 역시 타격을 입으며 중국향 에틸렌 수출이 36% 가까이 감소했다. 주목할 점은 2019년까지 60만 달러 대를 유지하던 베트남 에틸렌 수출액이 2020년에 들어서며 260만 달러로 크게 증가한 것이다. 베트남은 2019년부터 석유화학산업을 키우며 에틸렌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반면 아직까지 터키 시장으로의 에틸렌 수출 비중은 높지 않다.

 

3개년 한국 에틸렌 수출 동향

(단위: 달러, %)

순위

국명

2018

2019

2020

'19/'20 증감률




전체

1,026,331,852

950,580,563

604,571,011

-36.4

1

중국

903,389,091

820,268,063

521,780,412

-36.3

2

일본

89,213,463

45,549,865

59,900,163

31.5

3

대만

29,126,278

71,580,952

18,564,938

-74.0

4

베트남

65,858

64,251

2,682,917

4075.6

5

호주

2,618,831

523,913

1,262,295

140.9

6

필리핀

381,135

339,208

197,758

-41.7

7

영국

100,820

117,950

129,401

9.7

8

인도네시아

92,286

2,580,479

43,800

-98.3

9

태국

11,754

15,287

8,692

-43.1

10

키르바시

2,713

5,797

635

-89.0

자료: Connect IHS Markit

 

한국은 에틸렌 생산량이 세계 5위 안에 드는 만큼 에틸렌 가공 기술도 뛰어나다. 기초유분인 에틸렌을 가공해 만들어지는 폴리에틸렌은 ‘20년 기준 4000만 달러가량 수출됐다. 그중 약 절반은 중국이 차지하며 이어서 베트남, 인도, 터키 순이다.

 

한국 HS Code 3901(폴리에틸렌) 3개년 수출 현황

(단위: 천 달러, %)

순위

국가명

2018

2019

2020

‘19/'20 변동


전체

4,369,017

4,139,638

4,028,460

-2.6

1

중국

2,166,747

2,225,784

2,369,764

6.4

2

베트남

310,555

265,457

313,508

18.1

3

인도

195,091

227,191

189,599

-16.5

4

터키

142,321

112,216

117,072

4.3

5

러시아

98,878

113,454

70,723

-37.6

6

인도네시아

91,483

95,317

70,611

-25.9

7

미국

62,900

76,523

70,324

-8.1

8

벨기에

83,784

92,379

69,118

-25.1

9

태국

46,913

56,463

60,163

6.5

10

스페인

63,749

58,531

44,744

-23.5

자료: 한국석유화학협회 

터키 시장 현황


터키 내에는 에틸렌 생산 또는 가공업체가 많지 않다. 아제르바이잔 국영 석유회사 SOCAR(소카르)의 자회사인 PETKIM(펫킴)이  터키의 유일한 에틸렌 생산업체다. PETKIM은 에틸렌, 프로필렌 등의 기초유분을 포함한 다양한 석유화학 제품을 제조하고 있는데 현재 연간 생산량은 58만8000톤에 수준이다.


기초유분 생산업체가 적다보니 가공업체의 수도 자연스럽게 적을 수 밖에 없다. 터키가 에틸렌보다는 1차 가공된 폴리에틸렌(PE) 수입이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지난 2020년 기준 폴리에틸렌(HS Code 3901)의 경우 수입 규모는 19억 달러이며, 전년대비 5.8% 증가했다. 2020년 기준 한국산 제품 수입액은 1억2000만 달러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의 수입 규모를 유지했다.


HS Code 3901(폴리에틸렌) 3개년 터키 수입 현황

(단위: 천 달러, %)

순위

국가명

2018

2019

2020

‘19/'20 변동

전체

2,255,831

1,866,665

1,974,903

5.8

1

사우디아라비아

469,417

372,015

329,525

-11.4

2

미국

180,984

301,939

313,847

3.9

3

이란

245,852

132,899

175,120

31.7

4

한국

141,285

122,304

122,626

0.2

5

벨기에

121,793

81,656

97,236

19.0

6

네덜란드

68,275

60,137

81,352

35.2

7

독일

100,187

71,933

76,817

6.7

8

스페인

93,262

82,509

72,828

-11.7

9

우즈베키스탄

103,572

65,801

61,905

-5.9

10

이탈리아

94,190

74,269

61,041

-17.8

자료: Connect IHS Markit


한편, 지난 3월 24일, 터키 플라스틱산업협회(PAGEV)는 중국 플라스틱제품 산업자협회와 함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과 터키는 석유화학제품 최대 수입국 중 하나이며 PAGEV는 터키 내 석유화학업체 80%(약 1750개)가 회원사로 등록돼 있다. PAGEV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글로벌 석유화학회사들의 생산량 감축에 따라 전체 석유화학제품의 가격이 평균 150%가량 상승했다. 이에 터키와 중국은 석유화학 제조업체들의 가격 상승을 규탄하며 4월부터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PAGEV 대표 야부즈 에르오울루는 터키와 중국의 보이콧은 결국 제조회사들에도 큰 피해를 안겨주기 때문에 당장은 터키 내 업체들이 어렵지만 가격이 하락할 때까지 국내 보유량으로 생산을 지속해달라고 당부했다.


시사점


전 세계적으로 에틸렌 및 에틸렌을 원료로 하는 하위 생산품의 수요는 급증하고 있으나 에틸렌의 공급은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한국도 현재 국내수요 때문에 수출용 에틸렌 및 하위생산품을 확보하기가 용이하지 않은 실정이다.


터키는 플라스틱 원부자재를 많이 필요로 하는 가전제품, 자동차 등의 완제품을 생산해 수출하는 산업구조를 갖고 있다. 반면 에틸렌 생산이 수요에 비해 현저히 부족하고 폴리에틸렌 등 하위생산품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현재의 전 세계적인 에틸렌 부족 상황은 플라스틱이 소요되는 완제품 생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석유화학 유통업체 V사의 구매 담당 C 씨에 따르면 원료의 수입가격도 대폭 상승한 것은 물론 3차 가공제품인 부틸글리콜, 다이에틸렌 글리콜, 모노에틸렌 글리콜, 폴리에틸렌 글리콜 400 등의 수입 자체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그러나 터키 플라스틱산업협회가 공동성명을 통해 수입 중단을 선언해 터키 업체들이 수출업체를 확보하더라도 당장은 수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터키의 화학원료 수입유통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재고가 소진되면 그 이후 화학원료의 수입 수요는 더욱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터키 수입상들도 이때를 대비해 사전에 수입선 확보에 주력하고 있고 무역관에 적격의 한국 기업 발굴을 요청하기도 한다. 보이콧을 종료하고 수입이 재개되면 터키 시장에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폴리에틸렌 및 부가 제품에 대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터키 수입상들이 수입선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이때 선도적으로 터키의 우량 파트너 발굴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자료: 한국석유화학협회, 터키플라스틱산업협회(PAGEV),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이슈보고서, GS칼텍스, Connect IHS Markit, S&P Global, Dow Chemical, Dünya, KOTRA 이스탄불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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