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TV 프로그램 하나가 몰고 온 엄청난 경제적 효과

- ‘혀끝의 중국’, 중국 정부 소비진작책보다 효과 높다는 평도 -

- TV프로그램에 소개된 식품의 온라인 판매 급증, 미식여행 상품도 인기 -

 

 

 

□ 중국은 지금 ‘혀끝의 중국’에 열광

 

 ○ 2012년 5월 16일 중국 관영방송인 CCTV가 중국요리를 소개하는 다큐멘터리 '혀끝의 중국'을 방영함.

  - '혀끝의 중국'은 모두 7부작으로 구성됨.

  - 5월 22일 첫 방송된 '혀끝의 중국' 평균 시청률은 0.5%, 최고 시청률은 0.55%임.

  - 중국에는 위성 포함 TV채널이 100개가 넘기 때문에 이정도 시청률도 무척 높은 것임.

  - 이 프로그램은 같은 시간대에 방영된 여타 종합예술 프로그램이나 황금 시간대에 방영된 대작보다 시청률이 높았음.

  - CCTV가 개설한 ‘혀끝의 중국’ 인터넷 홈페이지 클릭수가 TV 프로그램 관련 인터넷 홈페이지 클릭수 신기록을 갱신하기도 함.

  - 중국에서는 지금 "혀끝의 ~"라는 말이 유행임.

 

 ○ ‘혀끝의 중국’ 프로그램이 창출한 경제적 효과가 세간의 관심을 끔.

  - 일부에서는 '혀끝의 중국'이 여타 정부 장려책보다도 더 큰 소비진작효과가 있다고 말함.

  - 통계에 따르면, 방송 시작 5일 만에 584만4791명이 중국 최대 C2C사이트 타오바오왕에서 ‘혀끝의 중국’이 소개한 특산물 간식을 검색함.

  - 프로그램 방영 후 2005만 명이 관련 요리 홈페이지를 방문해 729만여 건을 구매함.

 

□ 타오바오, ‘혀끝의 타오바오’ 사이트 개설

 

 ○ 타오바오는 이 기회를 활용해 5월 24일 '혀끝의 타오바오'라는 사이트를 개설함.

  - '혀끝의 타오바오'가 온라인상에서 개설된 지 하루만에 클릭수가 1000만 건이 넘고 구매건이 7만 건에 달함.

  - '혀끝 속의 타오바오'이 개설된 지 일주일간 타오바오왕의 식품 거래액이 전월대비 16.7% 증가한 2195만 위안에 달했으며, 구매 고객은 전월대비 13.44% 증가하는 등 식품구매가 전반적으로 증가함.

 

타오바오가 개설한 ‘혀끝의 타오바오’ 사이트

출처: 타오바오왕

 

□ ‘혀끝’이 소개한 요리에 세간의 관심 주목

 

 ○ 과거 중국의 미식가들은 인터넷상에서 안후이 마오도우푸(安徽毛豆腐, 안후이지역의 기름에 부친 두부 조림요리), 송이버섯요리, 누어덩훠투이(諾鄧火腿, 누어덩지역의 돼지 뒷다리 소금절임요리), 루산(乳扇, 치즈의 일종으로 둘둘 말아 부채처럼 접어 생으로 또는 건조시켜 먹거나 튀겨먹음, 안주로 적합) 등을 주로 검색함.

  - 그러나 '혀끝의 중국'이 방영된 후 타이완우위쯔(台灣烏魚子, 타이완 우위어란을 소금에 절여 말린것), 네이멍나이도우푸(內蒙奶豆腐, 치즈의 일종으로 두부와 비슷하며 밀크티에 넣어 먹거나 생으로 먹음)로 바뀜.

  - 이들 요리에 대한 검색 횟수가 하루에 1만 건이 넘음.

  - 이외에도 장저스즈토우(江浙獅子頭, 장쑤·저장지역의 끓인 돼지고기볼), 닝보주이시에(寧波醉蟹, 닝보지역의 술에 담근 게요리), 동베이쉬에창(東北血腸, 둥북지역의 일종의 순대) 등도 미식가의 호응을 얻게 됨.

 

 ○ 농샹장야(濃香醬鴨, 간장에 절인 오리고기 요리)는 '혀끝의 중국' 프로그램 4회에서 소개된 저장성의 특산물임.

  - 방송이 나간 후 타오바오에 장야 전문 매장 수천개가 개설되고 판매가 잘되는 매장의 경우 최근 월 판매량이 2만700여 건에 달함.

  - 장야의 판매 단가는 개당 104.5위안임.

 

시판 중인 ‘장야’

    

출처: 바이두

 

 ○ 타이완우위쯔(台灣烏魚子)의 원산지는 타이완 가오슝임.

  - ‘혀끝의 중국’이 방영된 후 몇몇 타오바오 매장의 우위쯔 판매량이 방영 전보다 20배 이상 늘어남.

  - 특히 '혀끝의 중국' 방영 당일 판매량은 전일대비 두배 증가함.

 

시판 중인 ‘타이완우위쯔’

출처: 타오바오왕

 

 ○ '혀끝 속의 중국‘ 3부 변화의 영감편에서는 마오도우푸 요리법이 자세히 소개됨.

  - 마오도우푸는 안후이성 시우닝현이 원산지임.

  - 다큐멘터리가 방영된 후 마오도우푸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남.

  - 타오바오 온라인 매장인 구후이조우(古徽州) 특산품 전문점 천진민(陳金民) 점장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마오도우푸 판매량이 과거 3개월 총 판매량의 1.5배에 달함.

 

시판 중인 ‘안후이마오도우푸’

출처: 바이두

 

 ○ 산시성(山西省) 지역의 전통요리도 네티즌에게 큰 호응을 얻음.

  - 타오바오왕에 따르면, 최근 2개월간 1599명이 단체구매를 통해 산시 식품 1800건을 구매, 거래액이 20만 위안에 달함.

 

 ○ 타오바오왕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상하이, 저장, 톈진, 베이징 등지에서 특산물 식품구매가 크게 늘어남.

  - 상하이에서는 인구 100명당 3명이 특산물 식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음.

  - 일인당 구매량 기준으로 특산물 간식을 가장 즐기는 지역은 톈진과 베이징임.

  - 텐진과 베이징에서는 일인당 2.6회의 특산물 간식 구매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됨.

 

□ 미식열풍, 요리기구 시장까지 강타

 

 ○ 남방지역 사람들은 음식을 맛보는 것도 좋아하지만 직접 만드는 것을 더욱 좋아함.

  - 타오바오왕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가정용 요리 주요 구매 상위 10위 지역이 모두 남방과 중부지역임.

  - 그 중 쓰촨, 상하이, 장시에서 가정용 요리를 구매하는 사람이 가장 많음.

  - 세 지역의 매출 총합이 중국 전체 가정용 요리 매출액의 절반을 차지함.

 

 ○ 가정용 요리 열풍으로 요리기구, 식재료 구입이 크게 증가함.

  - 타오바오에 따르면, 5월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타오바오왕의 요리기구 검색횟수가 전월대비 143.8% 증가함.

  - 냄비, 주전자 검색 횟수는 전월대비 21.78% 증가함.

  - 전통요리 조리에 필요한 찜솥, 질그릇, 돌솥 등 거래량 증가폭이 가장 커 각각 전월대비 70.86%와 33.4% 늘어남.

 

 ○ 윈난 특산품인 치구어지(汽鍋雞) 조리기구인 치궈(汽鍋) 5월 거래량이 전월대비 20% 늘어남.

  - 타오바오 매장인 '구뎬타오바오거(古滇淘寶閣)'에서 최근 30일간 팔린 치궈는 총 411개임.

  - 최근 30일간 판매된 치궈의 대부분은 ‘혀끝의 중국’ 방송 직후 판매분임.

  - 치궈단가는 재질에 따라 56원에서 188원까지 다양함.

 

시판 중인 전통 조리기구

    

출처: 타오바오왕

 

□ 미식여행상품도 인기

 

 ○ '혀끝의 중국' 때문에 미식여행 상품까지 등장함.

  - 미식여행 상품은 씨에청왕(攜程網), 타오바오왕, 취날왕(去哪兒網)등이 처음 선보임.

  - 주요 여행 패키지 상품으로는 '특산물 여행', '혀끝의 여행', '미식여행' 등이 있음.

  - 여행객들이 볼거리와 먹거리를 동시에 즐길수 있어 만족도가 높음.

 

 ○ 씨에청왕은 ‘혀끝의 중국’이 소개한 맛집을 찾아가는 '혀끝의 여행'이라는 여행상품을 출시함.

  - 여행 중 먹거리 비중을 크게 높임.

  - 하이난의 허러씨에(和樂蟹), 윈난의 구어치아오미씨엔(過橋米線), 산시의 러우쟈모(肉夾饃), 네이멍구의 솬양러우(涮羊肉), 시짱의 쑤유차(酥油茶)등을 포함한 20여 개 미식여행 코스가 소개됨.

 

 ○ 타오바오왕 조사에 따르면, 타오바오 자유여행을 선택한 관광객 중 60% 이상이 미식관광을 희망함.

  - 윈난, 산시, 하이난, 쓰촨, 충칭지역이 관광객들에게 인기 맛집 여행지로 각광받음.

  - 하이난 산야는 평상시같으면 지금이 여행 비수기이나 미식가들이 몰리면서 호황을 누림.

 

 ○ 최근에는 중국 대학능력시험이 끝나고 졸업을 앞둔 고3 수험생들이 여행을 계획 중임.

  - 그 중 많은 학생들이 이미 쓰촨에서 충칭을 거쳐 윈난에 이르는 미식여행 코스를 선택함.

  - 미식여행은 일반 여행 패키지 상품에 비해 가격대가 다소 비쌈.

 

□ 시사점

 

 ○ 한국기업이 중국시장을 타깃으로 마케팅 전략 수립 시 중국 핫이슈를 신속히 반영할 필요성이 있음.

  - '혀끝의 중국'이 인기를 끌면서 식품, 여행상품 등 ‘혀끝의 중국’ 관련 비즈니스가 성황을 이룸.

 

 ○ 2012년 초 중국 CCTV는 한국 KBS 다큐멘터리 '누들로드'를 방영함.

  - 이 프로그램 다큐멘터리 방영 직후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 누들로드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지는 등 큰 관심을 모음.

  - '누들로드' 4부에서 한국 냉면이 소개됨.

  - 당시 우리 기업들이 이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었을 것임.

  - 중국 내수 소비재 마케팅 전략 수립 시 중국인의 일상생활을 정확히 파악하고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음.

 

 

자료원: 허쉰왕, 진양왕, 산시 비즈니스저널, 안후이 비즈니스저널, 남방도시보, 타오바오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