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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미래차 전환 동향 ②
- 트렌드
- 일본
- 도쿄무역관 진석순
- 2023-10-23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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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급속충전기 대수 확대 등 충전 인프라 정비 도모
충전설비 설치, 취급 규제 완화, 종량제 요금제 도입으로 사업자 수익 향상 비즈니스 모델 도래 전망
일본 정부는 2021년 6월 발표한 ‘그린성장전략’에서, 2035년 판매되는 승용차 신차는 EV(전기자동차), FCV(연료전지자동차),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 HV(하이브리드) 등 전동차로 100% 전환하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 공공용 급속 충전기 3만 대 및 완속 충전기 12만 대 설치 ▲ 충전 인프라 보급 촉진과 규제 완화를 통한 최적의 배치 및 비즈니스 향상 도모 ▲ 공동주택 내 급속충전기 도입 촉진 ▲ 상용차(버스, 트럭 등)용 충전설비와 수소충전소 충전설비 정비 ▲ 충전 및 충전 인프라 설비 기술개발 및 표준화 등 세부 과제를 설정하고 전기차 보급을 위한 각종 규제 및 제도 재검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렇듯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충전 인프라 정비 및 확산이 1차적 중요 과제로 부각된다. 경제산업성은 2030년까지 편의성이 높고 중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충전 인프라 정비를 위한 과제 해결을 목적으로 '충전 인프라 정비 촉진에 관한 검토회'를 설치했으며 2023년 8월 향후 일본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정비의 지침이 될 ‘충전 인프라 보급 촉진을 위한 지침안’을 제시, 2023년 9월경 로드맵을 결정할 예정이다.
KOTRA 도쿄 무역관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청정에너지인 전기차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자동차 산업구조를 변혁해 경제성장을 도모하는 일본의 동향을, ‘① 일본의 전기차 시장 동향, ② 일본의 전기차 충전인프라 보급 현황과 과제 시리즈로 나눠 소개하고자 한다.
일본 전기차(EV) 보급 현황
일본자동차판매협회연합회가 발표한 연료별 판매량(승용차)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전기차(경차 제외) 신차 판매 대수는 전년대비 150% 증가한 약 3만1600대에 달했으며 이는 2020년 1만5000대, 2021년 2만1000대 판매 이후 최대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같은 기간 승용차 전체 판매량인 약 222만 대 중 전기차 비율은 전체 약 1.4%로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다.
<2022년 연료별 신차 판매 대수(경차 제외, 승용차 기준)>
(단위: 대, %)
주: HEV(하이브리드차), PHE(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FCV(연료전지자동차)
[자료: 일본자동차판매협회연합회]
위 판매 기록에 경차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2022년 6월 EV 경차 신모델인 닛산 ‘사쿠라’, 미쓰비시 ‘eK크로스’가 등장해 200만 엔 대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주목을 받았다. 전국경차협회연합회에 따르면 2022년 EV 경차의 전체 판매 대수는 2만7645대로, 보통 EV승용차에 육박할 정도의 엄청난 판매량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승용차와 경차를 합친 2022년 EV 신차 판매량은 전년대비 약 2.7배 증가한 5만9237대로, 신차 판매 비중은 약 1.7%를 차지하며 경차를 중심으로 전기차가 빠르게 보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추가적으로 2023년 상반기 기준 월별 EV 승용차 판매량은 2만2857대로, 같은 기간 전체 판매대수 대비 약 1.7%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EV 경차 판매도 호조세를 보여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을 상회한 2만5807대의 판매 실적을 나타내 하반기 판매 실적도 상승세가 예상된다.
<월별 EV·PHEV 신차 판매대수 추이(2021~2023년 6월 기준)>
[자료: 일본자동차판매협회연합회, 전국경차협회연합회 통계 참조하여 KOTRA 도쿄 무역관이 작성]
EV 충전 인프라 정비 상황
EV 충전기는 크게 완속 충전기와 급속 충전기로 나뉜다. 완속 충전기는 10㎾ 미만으로 출력이 낮아 완충에 최대 24시간 정도 걸리는 반면, 150㎾ 이상 출력기능을 가진 급속충전기는 30분 정도의 단시간 내에 완충이 가능하다.
설치 비용은 급속 충전기가 완속 충전기에 비해 최소 4배 가까이 소요된다. 완속 충전기 시공비는 자재 값을 포함해 1기당 200만 엔 내외인 것에 반해 급속 충전기는 기본 730만 엔부터 시작되며 전기요금 및 유지보수 비용도 연간 100만 엔 이상의 고액이다.
또한, 충전 장소에 따라서도 자택이나 직장에서 실시하는 ‘기본 충전’, 이동 도중 충전소에서 실시하는 '경로상 충전', 이동 목적지에서 실시하는 '목적지 충전' 등 이동 목적과 각 장소별 체류시간에 따라서 ‘완속 충전’과 ‘급속 충전’을 조합한 '복합 충전 인프라'가 필요하다.
<일본의 충전기 설치 기수 및 EV·PHEV 보급 대수 추이>
(단위: 만 대, 기, %)
[자료: 경제산업성]
2023년 4월 기준 일본 내 전기차(EV)용 충전소는 1만9768개소였으며, 이 중 완속 충전기가 1만3677개소, 급속충전기가 8361개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충전기 설비는 2018년 이후 포화상태에 이르러 더 이상 신규 개소 설치가 거의 증가하지는 않으나 급속충전기의 비중은 여전히 모자란 수치다. 그 이유는 공공용 충전설비가 10년 전부터 보급됐기 때문에 초기 타입의 완속 충전기 보급 비율이 높고 완속 충전기 가동률이 상승하지 않는 데다 유지비용 증가로 인해 추가 증설을 하지 않고 철거돼 폐쇄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완속 충전기의 대부분은 상업시설이나 자동차 매장에 설치돼 있는 반면, 급속 충전기 중 약 절반은 전기차 자동차 매장에 집중적으로 설치돼 있다.
<(좌)일본의 충전기 설치 현황 및 (우)각 제조사 차종별 충전능력 예시>
(단위: 기, %, kW)
[자료: 경제산업성]
향후 EV 판매량이 증가하고 이용대수가 늘어나면 충전기 가동률도 서서히 올라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평균 가동률 20%를 기준으로 충전 정체가 발생하기 쉬워진다는 점이다. 가령 장거리 이동 전 충전을 위해 고속도로 충전소로 몰린다거나 쇼핑센터 등 상업시설의 혼잡한 시간대에서는 충전 정체가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이에 대응할 수 있도록 EV충전기 설치 대수 및 고출력화 등의 설비 증강이 필요하다.
이에 일본 정부도 2030년까지 '공공용 급속 충전기 3만 대 설치를 포함한 EV 충전 인프라 15만 대 설치'라는 목표를 세우고 보조금 지급 등을 통해 민간기업의 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간기업 간 협업으로 EV 충전기 인프라를 보급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고속도로 관리를 담당하는 기업인 NEXCO 동일본, NEXCO 중일본, NEXCO 서일본 등 NEXCO 3개사는 e-Mobility Power사와 2023년 3월 협약을 맺고 2025년까지 NEXCO가 관리하는 고속도로 휴게소 및 주차장에 EV 급속충전기 1100대를 도입할 것을 발표했다.
또한, ENECHANGE사는 루트인재팬이 운영하는 숙박시설 214개 점포에 숙박자 전용 6㎾ EV 충전기를 설치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숙박하는 하룻밤 사이에 완충이 가능하도록 기능을 개선하여 완속 충전기이지만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외에도 파나소닉은 2023년 8월 전기차 배터리 전력을 건물에 공급하는 ‘V2B(Vehicle To Building)’사업 진출 의사를 밝혀 정전 시 오피스 기기를 움직이는 비상용 전원으로써 EV 배터리를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고전압 전력을 사용하는 건물에서는 건물 내에 설치된 축전지와 EV 배터리를 동시에 충전, 방전할 수 있는 V2X 시스템을 개발해 에너지 자가소비율을 높이고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와의 연계성을 더해 친환경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전기차 충전기 인프라 보급을 위한 기업별 추진 계획>
[자료: 경제산업성]
일본 정부의 EV 충전 인프라 보급 방안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6월 EV 충전설비 설치 촉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충전 인프라 정비 촉진에 관한 검토회'를 개최하고 인프라 정비 로드맵을 책정했다. 경제산업성은 정비 촉진을 위한 과제로, ▲ 설치 장소 ▲ 다양한 이용 형태 ▲ 규제 및 제도 ▲ 충전 서비스 사업 채산성 제고 및 사회비용 최소화 등을 언급했다. 또한, EV 충전사업자, 고속도로 회사, 자동차업계, 상업시설, 주택 건축업, 관광·숙박업 등 관련업계 종사자들과 과제를 공유했다.
아울러 충전기의 고출력화 및 복수 충전기화 등 EV 충전기의 질적 향상에 더해 EV 차종 확대와 차량용 배터리 용량 확대 등 자동차 기술 향상도 고려하여 과제를 이행하기로 했다. 특히 최근 제조사별로 자사 전용 플러그를 도입하는 등 비공공용 충전기가 증가하는 점에 대해 일본 정부에서도 충전규격 통일 등의 의견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정비의 주요 과제 및 논점>
[자료: 경제산업성]
경제산업성은 공공용 EV 충전 인프라 향상을 위해 고속도로 휴게소 및 주차장에 향후 설치할 충전기는 1기당 90㎾ 이상 고출력 급속 충전기를 기본으로 하고 특히 수요가 많은 곳에는 150㎾ 급속 충전기도 도입하도록 유도해 이를 정부 보조금 등으로 지원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문제는 급속 충전기 규격 방식이 미국-유럽, 한국, 중국이 각각 상이하고 심지어 자동차 제조사별로도 다르다는 점이다. 일본은 'CHAdeMO(차데모)', 미국과 유럽 및 한국은 'CCS(콤보 커넥터 방식)', 중국' GB/T를 사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테슬라는 독자적인 'NACS(North America Charging Standard)' 커넥터를 사용하고 있어 전기차 충전규격 등의 규제가 정해지지 않을 경우 정책 추진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모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일본의 CHAdeMO는 50㎾ 완속 충전기가 주 모델인 점도 일본 정부의 급속충전기 보급 확대의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일본자동차연구소(JARI)는 완속 충전기의 경우 6㎾를 넘는 출력의 충전기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 보조금 대상 기종이 되지 않아 향후 10㎾까지 인증 기준 범위를 늘리는 조속한 규제 완화가 관건이다.
추가로 충전 요금제가 일본은 시간제인 반면, 한국과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 충전 전력량에 따른 종량제 과금이 주를 이루는 점도 고민 대상이다. 현재의 시간제 요금정책은 전기차 충전서비스 기업이 선호하는 모델로, 급속 충전을 보급할 경우 이용시간이 줄어들어 수입이 줄어드는 역효과가 발생한다. 또한, 급속충전기를 설치하면 충전서비스 기업들의 전기세 부담도 높아지기 때문에 기업들의 반응은 매우 미적지근하다. 일본 정부는 이러한 서비스 기업들의 이윤을 보장해 주면서도 급속충전 보급을 확대할 수 있는 규제 개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전기차 급속 충전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린 차지(GREEN CHARGE)' 스즈키 대표는 KOTRA 도쿄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내 전기차 충전기 대부분은 충전한 전력량이 아니라 충전한 시간에 따라 지불금액이 결정되는 구조로, 차종에 따라 충전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불공평함을 호소하는 소비자가 많다”며 “㎾h 단위의 종량 과금제를 채택한 새로운 급속 충전기를 제공함으로써 차종에 관계없이 이용자가 실제로 사용한 전력량에 근거해 요금을 지불하고 일반 주유소와 마찬가지로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만 충전하도록 공정하고 간편한 급속 충전기 사업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같은 기업의 하시모토 영업부장은 “현재 도쿄 등 급속 충전기 설치에 보조금을 지급해 주는 지자체의 도입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 급속충전기 도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예상을 함께 언급했다.
<(상) 각국의 충전 인프라 충전기 규격 및 (하) 요금체제 상세>
[자료: 경제산업성]
시사점
경제산업성은 2023년 8월 28일 일본 전기차 충전소 확충을 위한 ‘충전 인프라 정비 촉진을 위한 지침안’을 공표해 본격적인 충전 인프라의 대폭적인 확충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정할 전망이다.
‘세계와 견줄 수 있는 수준’을 목표로 충전기 설치 대수를 설정해 2030년까지 15만 대에서 30만 대로 늘리고 총출력수도 현재의 10배로 확장해 자동차 전동화 사회 구축을 위해 충전 인프라 정비를 가속시킬 계획이다. 또한, 각 지자체에서도 국가 보조금과 병용할 수 있는 보조제도를 도입하는 등 토지 특성에 따른 독자적인 시책으로 충전 인프라 정비를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도쿄도는 2030년을 목표로 ‘도내 공동주택에 충전기를 6만 대를 설치한다’고 책정해 기존 아파트 설치 공사비를 보조하는 것 외에 2025년도 이후 신축 아파트에는 충전설비 설치를 의무화했다. 이번 지침안을 통해 향후 전기차 운전자가 충전에 필요한 시간을 단축하고 장거리 이동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시키는 등 이용자의 편리성을 담보로 전기차 보급을 위한 이용 환경이 정비될 것이다.
이로 인해 충전설비 설치 및 취급에 관한 규제완화가 가능해지면 기업의 새로운 사업 영역 도전 및 업태 다각화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이를 활용한 우리 국내 기업들의 현지시장 진출 기회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자료: 일본 경제산업성, 일본자동차판매협회연합회, 전국경차협회연합회, JARI, NIKKEI신문, 각 기업 보도자료 및 홈페이지, KOTRA 도쿄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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