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인공지능(AI)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약 142억 파운드(약 25조7226억, '25년 2월 우리은행 월평균환율 기준)로, 영국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큰 AI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영국에는 Google DeepMind, ARM, Wayve 등 세계적인 AI 선도기업이 자리 잡고 있으며, 영국 국립 AI 연구소인 앨런 튜링(Alan Turing) 연구소를 기반으로 데이터 과학과 AI에 대한 정부 주도의 다양한 연구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영국 정부는 2023년 AI 안전 전담 조직인 AI Safety Institute를 설립해 AI 안전과 거버넌스 분야에서도 강력한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2025년 1월 13일, 영국 정부는 새로운 AI 정책인 ‘AI 액션 플랜(AI Opportunities Action Plan)’을 발표했다. 영국을 AI 기업이 투자하기에 가장 최적의 장소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AI 인프라 구축, 인재 개발, 관련 규제 개혁, 공공/민간 부문 AI 도입 활성화 등 정부의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영국 정부는 컬험(Culham)을 시작으로 AI 성장 구역(AI Growth Zone)을 구축하고, 데이터센터 건설, 공공 컴퓨팅 용량 20배 증대 등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지속할 예정임을 밝혔다.

<참고: 영국의 「 AI 액션 플랜 (AI Opportunities Action Plan) 」>

<영국 AI 액션 플랜 개요>

[자료: 영국 정부 웹사이트(gov.uk), KOTRA 런던무역관 가공]

런던에서는 매년 AI를 비롯한 다양한 첨단테크 관련 전시회가 개최된다. 2025년 2월 5일(수)~6일(목) 이틀간 런던 올림피아(Olympia) 전시장에서는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전시회인 ‘테크엑스 글로벌(TechEx Global)’이 개최됐다. 영국의 AI 액션 플랜이 발표된 이후인 만큼 해당 전시회에서는 데이터센터, 사이버 보안, 지속가능성 등 새로운 AI 관련 트렌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테크엑스 글로벌(TechEx Global) 전시회

해당 행사는 매년 글로벌, 북미, 유럽 등에서 개최되는 전시회로 2025년에는 런던을 시작으로 캘리포니아, 암스테르담 등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런던에서 개최된 TechEx Global 전시회는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데이터센터,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사이버 보안, IoT 기술,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클라우드 전환(Cloud Transformation), 지능형 자동화(Intelligent Automation), 에지 컴퓨팅(Edge Computing)의 총 9개 테마를 중심으로 엑스포가 구성됐다. Shroders, Pfizer, Meta, Co-op 등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에서 연사로 참여해 AI 및 빅데이터의 최신 발전 현황에 대해 발표했으며, CTO, IT 디렉터, 개발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이 참여해 첨단 기술들을 선보였다.

<전시회 개요>

[자료: TechEx 웹사이트, KOTRA 런던무역관 정리]

<테크엑스 전시회 전경>

[자료: KOTRA 런던무역관 직접 촬영]

전시회 현장 스케치

전시회에는 Nscale, Salesforce, DeepL, Snowflake, Experian, Edge Impulse 등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분야의 선두 글로벌 기업들이 주요 스폰서 및 전시기업으로 참여해 인공지능 기반 고객 서비스, 머신러닝, 빅데이터 관리, 사이버 보안, 클라우드,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최신 기술을 선보였다.

런던무역관은 현재 영국 내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는 Nscale 기업 관계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이다.

<Nscale 기업 개요 >

[자료: 기업 홈페이지 및 KOTRA 런던무역관 직접 촬영]

Q: 안녕하세요, 간단한 기업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희는 데이터센터부터 AI 소프트웨어 스택(Software Stack)*까지 직접 소유하고 운영하는 하이퍼스케일러** 기업으로 생성형 AI 시장에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를 제공합니다. 기업 고객들이 효율적이고 확장할 수 있는 AI 학습, 미세조정(fine-tuning) 및 추론(inferencing)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소프트웨어 스택: 프로그램의 제어를 받을 수 있도록 별도로 마련된 기억 장소(storage location)

**하이퍼스케일러: 인공지능 산업에 필요한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기업

Q: 데이터 센터를 건설할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A: Nscale의 데이터센터 투자는 영국 정부의 AI 액션 플랜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데이터센터는 영국의 연구기관 및 기업들을 위해 필수적인 데이터 보호, 보안, AI 컴퓨팅 인프라 등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저희는 현재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해 영국 라우튼(Loughton) 지역에 부지 매입을 확정한 상태이며, 2026년 4분기부터 운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해당 데이터센터는 50MW의 AI 및 고성능컴퓨팅(High Performance Computing, HPC) 지원이 가능하며, 최신 NVIDIA GB200 GPU를 최대 4만5000대까지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Q: 최근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관련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Nscale은 이에 어떻게 대응하고 계신가요?

A: 저희는 100%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할 예정입니다. 또한 첨단 액체 냉각기술을 통해 효율적으로 쿨링 시스템을 관리하고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최대 40%의 자원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 외에도 전시장에는 인공지능 기반 고객 서비스 설루션, 사이버 보안 기술 등 최신 기술을 선보인 다양한 기업들이 있었다.

1) Salesforce

[자료: 기업 홈페이지, KOTRA 런던무역관 정리]

Salesforce 기업 관계자는 “우리는 데이터 통합(Data Integration), 인사이트 및 분석(Insights & Analytics), 에이전트포스(Agentforce)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에이전트포스의 경우, 고객과 기업을 연결하는 브릿지 역할을 하는데, 기업의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들이 물어보는 질문에 효율적으로 대답하는데 탁월하다”며, “우리의 챗봇은 레벨 2*정도의 AI 기술을 탑재하고 있어, 고객과 회사를 매끄럽게 연결해 줄 수 있다. 타 챗봇의 경우, 고객이 원하는 질문을 서술식으로 물어보는 것이 불가능하고, 그저 보기를 선택하는 방식으로만 물어볼 수 있으나 에이전트포스는 서술형으로 질문하는 것이 가능하고, 기업의 다양한 데이터 소스에서 정보를 받아와 고객들의 질문에 정확하게 대답하고 연결해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참고: 일반인공지능(AGI) 레벨>

[자료: 오픈AI]

2) EBRAND

3) KORA Sustainability

시사점

테크엑스 글로벌(TechEx Global) 전시회는 기업들이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는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기술에 대한 최신 트렌드를 선보이는 장이 됐다. 특히, AI 액션 플랜을 통해 정부 주도의 더욱 빠른 인공지능 산업 발전을 추진하고 있는 영국에서 개최된 만큼 그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 정책하에 앞으로 어떤 혁신적인 AI 기업이 등장할지, 이와 같은 혁신적인 기술을 영국에서는 어떻게 도입해 산업과 실생활에 영향을 미칠지 향방이 기대된다.

자료: 전시회 홈페이지, 정부 웹사이트(gov.uk) 및 각 기업 홈페이지, KOTRA 런던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