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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및 인도로 향하는 러시아산 석유
  • 경제·무역
  • 러시아연방
  • 모스크바무역관
  • 2024-02-13
  • 출처 : KOTRA

2023년 러시아의 대중국 석유수출은 전년대비 24% 늘어난 1억700만 톤 기록

인도 또한 대러시아 석유 수입량 70% 늘려 7000만 톤 수입

유가 상한제 등 서방의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수출시장 다변화 꾀하는 러시아

※ 참고: 러-우 사태 이후 러 통계당국은 석유수출에 대한 통계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아래 자료는 러 당국 및 업계의 언론 인터뷰 그리고 타국의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러 석유에 대한 서방사회의 제재

 

2022년 12월 미국은 G7국가들 및 호주·노르웨이·스위스와 함께 유가 상한제를 도입해 러시아산 원유의 가격을 배럴당 US$ 60로 제한했다. 2022년 12월 5일에는 EU의 러시아산 원유 해상 금수조치가 발효됐고 2023년 2월 5일에는 EU가 러시아산 석유제품의 수입을 차단하기 시작했다. EU는 또한 제11차 대러 제재 패키지를 통해 ‘드루즈바 송유관’의 북쪽 라인을 통한 독일과 폴란드 방면으로의 러시아 원유 공급을 차단한 바 있다. 다만, 헝가리·슬로바키아·체코로 향하는 남쪽 라인은 막지 않았다.


이어진 EU의 제12차 대러 제재 패키지에서는 유조선 등의 판매 통제와 같은 조치를 도입해 러시아의 원유 수출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다. 미국 역시 제재를 회피한 것으로 의심되는 유조선 8척, 선주 3명, 무역업자 3명에 대해 제재를 가하는 등 지속적인 제재를 시행하고 있으며 2024년 2월 19일부터는 유가 상한제 준수 여부를 파악하기 위하여 판매망 전반을 모니터링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또한, 2024년 2월 20일부터 러시아 원유 가격 상한제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러시아, “제재 불구 러시아의 석유 수출은 안정적” 주장

 

러-우 사태 장기화와 서방사회의 대러시아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내 전문가들은 2023년 러시아의 에너지 산업은 예상 외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고 주장한다. 2022년 4월 푸틴 대통령은 에너지 산업구조의 전환을 위해 ‘내수시장 육성’, ‘수출 다변화’, ‘정제기술 고도화’, ‘수입 대체를 위한 국산 기술 및 장비 사용의 확대’를 러시아 에너지 산업 전략과제로 삼았으며, 러 당국에 따르면 지난 몇 년간 러시아는 석유 및 가스 산업장비의 수입 의존성을 67%에서 35% 수준으로 감소시키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 2019~2023년 러시아의 석유 수출 동향 >

(단위: 백만 톤, %)

구분

2019

2020

2021

2022 (추정)

2023 (추정)

중량

267

239

230

242

250

증감률

2.3

-10.5

-3.8

5.2

3.3

[자료: 러 관세청, 러시아 부총리 발표]

 

러 관세청(2019~2021년) 및 러 부총리 발표(2022~2023년)에 따르면, 러시아의 석유 수출량은 최근 5개년 평균 약 2억5000만 톤을 유지하고 있다. 2023년 12월 21일, 안드레이 벨루소프 제1부총리는 러시아의 석유 수출이 당초 예측했던 2억4700만 톤을 넘어 전년 대비 3.3% 증가한 2억5000만 톤에 근접한다고 밝혔다.

 

< 2023년 러시아의 주요 석유 주요 수출국(중량 기준) >

(단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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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러시아 부총리 발표, Transneft사 인터뷰]

 

러시아 당국의 통계 미발표로 러시아 석유 수출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존재하지 않지만, 정부 고위 관계자 및 석유회사들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 및 인도가 EU 시장을 대체하는 러시아 석유의 주요 수입국임을 알 수 있다. 러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의 대중국 석유 수출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1억7000만 톤에 달했으며, 대인도 석유 수출 또한 전년 대비 70% 증가한 7000만 톤에 달해 러시아 석유 수출 비중에서 중국과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0%와 28%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다만, 인도는 최근 강화되는 G7의 제재로 인해 이라크·UAE·사우디아라비아·베네수엘라로 공급선 다변화를 검토하고 있다,

 

2023년에는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가 러시아 석유의 수출시장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으며 이집트·모로코·미얀마·파키스탄·UAE·사우디아라비아·튀르키예가 러시아 석유를 수입하고 있다. 그 중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산유국이지만 러시아로부터 석유를 수입해 국내의 수요를 채우고 자국산 석유를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한 국가에 수출하는 일종의 석유 교환을 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튀르키예나 인도 또한 러시아산 석유로 석유제품을 만들어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유럽연합에서 이 같은 문제에 대한 명확한 제재를 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러-우 사태 이전에 러시아 석유 수출에서 유럽연합이 차지하는 비율은 40-45% 였으나 2023년 기준 유럽연합의 점유율은 4-5% 정도로 떨어졌다.

 

< 2019~2023년 러시아 석유생산 동향 >

(단위: 백만 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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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러시아 통계청,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 발표]

 

2023년 12월 29일 니콜라이 슐기노프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이 러 언론사들과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러시아의 2023년 원유 생산량은 전년대비 약 2.1% 감소한 약 5억2300만 톤 정도이다. 러시아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감소 현상의 원인을 OPEC+과 러시아 간 석유 감산 합의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 최대 석유 기업 로스네프트의 사내 실적 자료에서는 2023년 1월부터 9월까지 석유 추출량은 사할린-1 프로젝트의 재개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해 일 400만 배럴정도 수준이라고 밝히고 있고 다만 3분기에는 자발적 감산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일 390만 배럴을 기록하고 있다.

 

러시아 내 석유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연간 5억2300만 톤을 훨씬 초과하는 석유 생산능력이 있다고 추정하지만 이는 미래에도 연간 1억3000만에서 2억3000만 톤 규모의 신규 석유 매장지를 개발해야 한다는 전제이다. 러시아 하층토 자원관리청에 따르면 2023년에 새로 발견된 러시아의 석유 매장량은 전년 대비 32.3% 감소한 5억5000만 톤으로 집계돼 201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러시아는 지질 탐사 소프트웨어, GIS(지리정보시스템) 기술, 각종 장비의 원거리 운용을 위한 범용성 인프라 장비 등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방의 제재에 대응하는 러시아

 

1) 제재 회피를 위한 ‘그림자 함대’

파이낸셜 타임즈 등 서방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노후 유조선을 대거 사들인 뒤에 일명 ‘그림자 함대’를 꾸려 대중국·인도 수출에 활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 북극 항로 등 새로운 물류·운송 루트 개척

2023년 러시아는 150만 톤에 달하는 석유를 북극 항로를 통해 운송했다. 이 정도의 물량을 북극항로로 운송한 것은 사상 최초이며, 북극항로는 지중해와 인도양을 거치는 기존 항로보다 2배나 가까이 짧아 수익성이 보장되기에 물동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2023년 가즈프롬 네프트와 가즈프롬은 각각 북극항로에서의 석유 및 LNG의 해양 운송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로스네프트는 크라스노야르스크 북쪽 지역에서 주력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보스토크 오일 프로젝트’에 물자를 운송하기 위해 북극항로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3) 석유 할인 제공

이전부터 러시아 우랄유는 브렌트유에 비해 일정한 할인 폭을 제공하며 석유 수출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왔다. 기존에 우랄유는 항상 브렌트유 대비 배럴당 1.5달러에서 2달러 정도의 할인을 제공했으나 2022년 봄 우랄유의 할인은 브렌트유 대비 배럴당 35달러로 폭등했다. 2년이 지난 2023년 12월 발표된 국제에너지기구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11월 기준 우랄유의 할인은 브렌트유 대비 배럴당 15.99 달러 정도로 안정화됐다.

 

4) 석유 및 가스 장비의 수입 대체를 통한 해외 의존 감소
러시아 내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는 보다 발전된 석유 시추를 위해 회전 조향 장치와 소위 ‘hydraulic fracturing fleet (이하 HFF)’와 같은 첨단장비의 설계 및 생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HFF’는 특수 액체를 유정으로 분사하는 이동식 펌핑 장치, 지휘통제소, 현장 실험실 및 다른 특화 장비들이 합쳐져 하나의 체계를 구성하는 것을 말한다. 가즈프롬 네프트에 따르면 러시아 내 석유 및 가스 분야 전반을 고려할 때, 135-140개의 ‘HFF’가 필요하며 이미 러시아 자체적으로 ‘HFF’를 완비하기 위한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주장한다. 본 프로젝트는 러시아 산업통상부가 주도하는 수입대체 프로그램에 일부분이며 2021년 11월에는 러시아 기업 ‘타이탄-바리카디’에서 ‘HFF’의 샘플이 공개된 바 있다.


5) 대중국 천연가스 수출 강화
2023년 러시아 가스 기업들의 전반적인 실적을 고려하면 러시아 연간 천연 가스 추출량은 전년대비 350억DRW0000c4605c0a 감소한 6420억DRW0000c4605c0c 로 추산된다. 
유럽 시장에서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급격하게 줄어든 상황에서 ‘시베리아의 힘’ 송유관을 통한 중국으로의 가스 공급이 늘어나 대유럽 수출량 감소의 영향을 어느 정도 상쇄하는데 성공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3년 러시아의 송유관을 통한 가스 수출은 전년 대비 4분의 1 정도 감소한 970억DRW0000c4605c0e로 예측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4년 1월 3일 가즈프롬은 2023년에 전년 대비 1.5배 증가한 총 227억DRW0000c4605c10 의 천연가스를 중국으로 공급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대중국 천연가스 수출을 강화하기 위해 동쪽(시베리아의 힘-1), 서쪽(시베리아의 힘-2), 극동(시베리아의 힘-3)방면 송유관 개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ㅇ 시베리아의 힘-1 프로젝트
2023년 러시아는 ‘시베리아의 힘-1’ 송유관을 통해 총 227억 ㎥의 천연가스를 중국으로 보냈다. 러시아 가스 압축기의 처리 능력이 향상되고 중국의 가스 수용능력이 확대되면서 ‘시베리아의 힘-1’을 통한 가스 공급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이다. ‘시베리아의 힘-1’은 2025년까지 연간 380억  이상의 가스 공급 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ㅇ 시베리아의 힘-2 프로젝트
해당 프로젝트는 러시아 서부 시베리아에 위치한 야말 반도 유전에서 생산되는 연간 500억 
 가량의 천연가스를 유럽 대신 몽골을 경유해 중국으로 공급하겠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2023년 9월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시베리아의 힘-2’의 중국 방향 노선을 확정 짓는 중이라 밝힌 바 있으며, ‘시베리아의 힘-2’의 경로는 아친스크 – 크라스노야르스크 – 칸스크 – 사얀스크 - 안가르스크와 이르쿠츠크를 지나 바이칼 남쪽 부랴티아 공화국을 통과해 몽골 국경까지 송유관을 연결하는 루트로 예상된다.

2024년 1분기에 송유관 건설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예측되었으나 1월 20일 아시안 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가스가격, 공급량, 건설비용 등의 이유로 추가적인 협상을 요구하고 있어 진행이 지연되고 있다. 가스프롬은 이미 2021년에 ‘시베리아의 힘-2’의 타당성 조사를 승인했으며 러시아는 2024년 1분기까지 협상을 마치기를 원하고 있지만 양국은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쟁점들을 이어 나가고 있다.

 

ㅇ 극동 루트(전 ‘시베리아의 힘-3’프로젝트)
러시아는 극동 루트를 통해 25년간 중국에 연간 100억 의 천연가스를 공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2022년에 계약이 체결됐고 2023년 양국 정부는 건설 및 상호 책임에 대한 협정을 추가적으로 체결했다. 러시아 정부는 사할린 제3프로젝트의 유전에서 극동 루트로 천연가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사할린-하바롭스크-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송유관은 오랫동안 극동 루트의 핵심 인프라였으며 가즈프롬은 우수리강의 강바닥을 통과해 중국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루트를 만들기 위해 준비 중에 있고 최소 2027년에는 극동루트를 통한 가스 공급을 시작하는 것이 그 목표이다.

 

시사점

 

러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경제에서 에너지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GDP의 27% 이상, 정부 예산의 40% 이상, 수출의 57% 이상을 차지한다. 자원 의존형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는 러시아에 EU를 대체할 에너지 수출 시장은 필수적이고 우호국인 중국과 인도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2023년 중국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1억700만 톤의 원유를 러시아로부터 수입했으며, 인도 또한 전년 대비 70% 증가한 7000만 톤의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했다. 이에 미국을 포함한 G7은 2022년 12월부터 시행 중인 ‘러시아산 유가 상한제’를 보다 엄격하게 통제하겠다는 입장이다. 2023년 12월에 발표된 미국의 ‘세컨더리 셍션 강화’(제재 대상과 거래하는 자 또한 제재) 및 EU의 제 12차 대러시아 제재 패키지 등 날이 갈수록 강화되는 서방사회의 제재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러시아의 대응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료: 러 관세청, 러 현지언론, 중국 해관총서, KOTRA 모스크바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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