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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핵심광물 및 소재시장, 인플레이션 감축법 영향으로 변화 전망
- 트렌드
- 미국
- 실리콘밸리무역관 이지현
- 2022-09-20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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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 통과로 코발트, 니켈, 알루미늄 등 원자재 시장 변화 예상
우리 수출기업, 미국 시장 내 경쟁조건 변화 예의주시 요망
미국 상∙하원에서 통과된 ‘인플레이션 감축법(The Inflation Reduction Act of 2022, 이하 ‘IRA’)이 2022년 8월 17일 美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최종 발효됐다. IRA에는 미국시장에서의 보조금(세액공제) 적용을 위한 미국 등 특정 지역에서의 전기차 의무 생산과 주요 배터리 광물∙부품 조달 비율 조건이 명시돼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배터리를 포함하는 전기차 관련 부품∙소재들에 대해 미국 내 생산기지와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기 때문에 미국으로 수출되는 배터리와 부품을 생산하는 우리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의 경우 IRA에서 요구하는 보조금 수혜조건은 배터리 제조에 사용된 핵심광물이 적용비율 이상 1) 미국에서 추출 및 처리된 경우, 2) 미국의 FTA 체결국가에서 추출 또는 처리된 경우, 또는 3) 북미에서 재활용된 경우로 한정된다. 여기에서 상기 적용비율은 장관 지침 발행일부터 2023년 12월 31일까지 40%에서, 이후 매년 10%씩 올라 27년 1월 1일부터는 80%로 적용된다. 배터리의 주요 부품(양극재∙음극재∙전해액 등)에 적용되는 보조금 수혜조건도 적용비율과 시기만 다소 차이가 있을 뿐 비슷한 상황이며, 이러한 조건과 더불어 전기차의 최종 생산(Final Assembly)이 북미지역에서 이뤄져야 한다. 이 조건 때문에 코발트, 니켈, 알루미늄 등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들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코발트 글로벌 가격 상승 예상, 배터리 제조기업들은 코발트 활용도 낮출 전망
업계 전문가들은 전기차 수요 상승으로 미국에서 코발트 수요가 향후 몇 년간 계속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P 글로벌마켓 인텔리전스에서 분석한 데이터에 따르면 배터리 제조에 사용되는 핵심광물 중 가장 비싼 광물에 속하는 코발트는 2021년과 2022년에 톤당 5만 달러를 초과했으며, 2022년 3월에는 톤 당 8만2840달러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코발트 및 철광석과 같은 산업용 금속 가격이 최근 몇 년간 크게 변동 폭을 보인 건 사실이나, 2021년 코발트 부족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퍼지자 코발트 가격 변동은 이전보다 더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2022년 8월 24일 기준으로 코발트 가격은 톤당 5만1500달러로 같은 날 철광석 가격보다 약 488배 높았으며, 니켈과 같은 다른 일반적인 배터리 원료와 비교해봐도 코발트는 2.4배 이상 비싸다.
<전기차 코발트 수요 전망>
[자료: S&P Global Market Intelligence]
<최근의 코발트 가격 동향>
[자료: S&P Global Market Intelligence]
코발트 가격은 지난 3월 이후 안정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번에 통과된 IRA로 인해 해외의 금속 생산, 세계 금속 수요 및 가격이 다시 증가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IRA에서 보장하는 혜택 덕분에 의심할 여지 없이 향후 몇 년 동안 미국에서 전기차 보급이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Fastmarket은 배터리 핵심 원료인 니켈과 코발트 글로벌 판매자의 의견을 인용하며 ‘지금 미국 금속 시장 내에서 즉각적인 변화는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에서 전기차 채택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고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며, 코발트는 2~3개월 내 파운드당 35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2022년 8월 12일 기준으로 미국에서 코발트 가격은 파운드당 30달러 수준이었다.
한편, 배터리 제조업계에서는 코발트 활용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코발트는 가격이 비쌀 뿐만 아니라 코발트 최대 생산국인 콩고는 채굴 노동과 관련된 관행적인 문제가 있고, 글로벌 추세로 자리 잡고 있는 ESG 또한 코발트 공급망 이슈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배터리 제조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코발트를 덜 사용하는 새로운 화학물질을 개발하는데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BMW AG 및 Ford Motor Co.를 비롯해 다양한 전기차 제조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 생산업체인 Solid Power Inc.는 코발트가 없는 황화철 음극재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배터리를 채택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S&P Market Intelligence의 Alice Yu 수석 애널리스트는 ‘코발트가 비싸기 때문에 전기차 배터리에서 코발트 활용도가 낮아지는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니켈은 가격 상방 및 하방 리스크 공존
니켈은 리튬과 더불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원료로 배터리 성능 향상을 위해 양극재료로 투입되는 니켈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인 원자재 인플레이션과 더불어 러-우 사태로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2022년 3월부터 가격이 급등하고 거래가 일시 중지되는 등 공급망 불안이 높아지기도 했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고순도 니켈은 글로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편이다. 미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미국은 배터리 생산에 주로 활용하는 황산니켈, 그리고 그것을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니켈 브리켓을 거의 생산하지 않는다. 미국은 니켈을 국방물자조달법 적용 대상으로 하고 지질조사국에서도 2022년 핵심광물 리스트에 니켈을 추가하는 등 안정적으로 니켈을 확보할 방안을 마련하는 중이다.
미국에서 니켈 가격은 지난 3월 이후 안정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상방 리스크와 하방 리스크가 공존하고 있다. 니켈 수급의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니켈 가격 상승에 힘입어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생산설비의 가동이 확대되고 있고 신규 투자가 증가하면서 가격 안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는 시각도 있으나, 이번 IRA 통과로 미국에서 전기차 수요가 더 늘어나 배터리용 니켈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 현상,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세계적인 경기침체도 지속적으로 니켈 가격 변수로 작용할 수 있고, Bloomberg 통신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 최대 생산국인 인도네시아는 2022년부터 니켈 수출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추이를 계속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니켈 가격 동향>
(단위: US센트/파운드)
[자료: Fastmarket]
알루미늄, 특히 알루미늄 스크랩(scrap) 수요 상승 예상
차량 경량화는 전기차의 핵심과제이기 때문에, 차량 무게를 줄이고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철강 대신 알루미늄 사용량을 늘리고 있다. 미국 알루미늄 협회(The Aluminum Association)는 알루미늄은 자동차 제조업체가 사용하는 재료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시장이 성장하고 있고, 2026년까지 차량당 514파운드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IRA 통과로 미국에서 전기차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알루미늄 산업에 있어서 재활용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미국 알루미늄협회에 의하면 재활용 알루미늄은 미국 알루미늄 전체 생산량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알루미늄은 거의 무한 재활용이 가능하고 재활용된 2차 알루미늄은 1차 알루미늄보다 에너지 집약도가 무려 약 95% 낮기 때문에 글로벌 ESG 흐름과 맞물려 알루미늄 스크랩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알루미늄 협회 대변인은 IRA 통과에 따라 차량 및 기타 분야에서 전장화가 증가하면서 미국의 알루미늄 분야는 혜택을 볼 것이 분명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사점
현재 IRA의 인플레이션 감축 효과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지만, IRA로 인하여 미국 내 전반적인 보건, 환경 및 조세 정책의 많은 변화가 따를 것이며, 미국 시장 내 우리 기업의 경제활동에서도 큰 파장이 예상된다는 점은 자명하다. 특히 전기차 보조금 지급 정책의 경우 미국 내 리쇼어링이나 FTA 동맹국 역내로의 공급망 이전을 독려하고 있어 우리 수출기업들의 통상관계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IRA에 따라 미국 내에서 상당 비율의 부품 조달이 가능한 우리 기업들이라면 IRA의 수혜 대상이 될 수 있는바, 미국 시장 내 경쟁조건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공급망 다각화 방안을 시의적절하게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료: S&P Global Market Intelligence, FastMarket, Bloomberg, The Aluminum Association,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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