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美 비디오 렌탈시장은 지각변동 중?

- 대여점 체인 무너지고 인터넷 기반 서비스 득세 -

- 스트리밍 서비스에 기업들 올인할 듯 -

     

     

     

□ 도입

     

 ○ 블록버스터 및 헐리우드 비디오 등 과거 미국인들이 즐겨찾던 비디오대여점 체인들은 실적 부진과 누적되는 적자로 위기에 봉착하고, 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과 함께 새로운 시장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강화함.

     

 ○ 비디오 대여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업체는 인터넷으로 대여 DVD를 주문, 우편으로 받아보고 반납하는 형태의 넷플릭스(Netflix), 점포가 없이 키오스크 형식으로 DVD를 대여하는 레드박스(Redbox) 등이 있음.

     

 ○ 2009년 2분기 현재 블록버스터는 397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며 매출이 22% 감소한 데 반해, 넷플릭스와 레드박스의 매출은 각각 20% 및 110% 상승

     

 ○ 넷플릭스와 레드박스가 DVD 대여사업에서 성장하는 한편, PC 등에서 영화를 내려 받거나 셋톱박스나 게임콘솔, 웹 기능 TV 및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을 통해 비디오를 내려 받아 TV에서 시청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도 득세

     

 ○ 블록버스터 및 넷플릭스도 스트리밍 서비스를 병행하고 애플과 소니, 구글, 아마존 등 업체들도 스트리밍 서비스에 참여해 경쟁 고조

     

□ 기존 대여점체인 현황 - 블록버스터, 헐리우드 비디오

     

 ○ 기존 비디오대여점 체인 중 가장 규모가 큰 블록버스터는 2009년 현재 운영 중인 4356개 점포 중 올해 말까지 960개 점포 폐쇄를 결정. 점포에 고객이 원하는 영화가 없을 때 우편으로 받아보게 하거나 점포없이 레드박스처럼 키오스크를 설치하고,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도 제공하는 등 새로운 트렌드에 적응하려고 노력 중임. 하지만 과거의 영광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

     

 ○ 블록버스터에 이어 비디오대여점 체인 2위인 무비 갤러리는 현재 직원 수 2만1000명에 미 전국에서 2700개의 점포를 운영 중. 헐리우드 비디오체인을 소유한 무비 갤러리사는 현재 6억 달러 규모의 적자에 허덕여 최근 2년 내 두 번째 파산보호신청을 낸 적이 있고, 2008년 500여 개 점포를 폐쇄한 데 이어 현재 전체의 1/3에 달하는 850개 정도의 점포 폐쇄를 고려 중임.

     

 ○ 2009년 상반기 미국 내 전체 DVD 대여서비스 매출이 8.3% 증가했음에도 기존의 블록버스터 및 헐리우드 비디오체인의 영업이 부진하다는 사실에서 소비자와 시장의 판도 변화를 읽을 수 있음.

     

□ 새로운 시장 주도업체 - 넷플릭스, 레드박스

     

 ○ 넷플릭스는 매달 최저 8.99달러의 회비를 지불하면 온라인으로 원하는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골라 주문하고 주문한 DVD를 우편으로 받아볼 수 있게 하며, 동시에 인터넷상으로 다운로드를 받는 스트리밍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음. 요금에 따라 1회 대여 편수에 차이가 있고, 월 이용횟수는 제한이 없음. DVD 대여사이트 중 최대인 8만5000여 편의 영화 프로그램을 보유한 것이 강점

  - 이 회사는 2009년 지난해에 비애 36% 오른 1억1590만 달러의 순익을 기록했으며, 2009년 매출은 16억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2% 증가, 주가는 62.25달러를 기록

  - 회원 수도 2008년 대비 31% 증가한 280만 명이 2009년 신규 가입함. 총 회원 수는 1200만 명에 달하며, 연말까지 16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

  - 등장 초기에는 우편으로 DVD를 주고받는 방식과 매달 일정 요금을 내는 데 대한 부담감 등을 이유로 회의적인 전망도 있었으나, 소비자들의 생활패턴이 직접 대여점을 찾아가기보다는 앉은 자리에서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받는 방식을 선호한다는 것이 입증된 셈

  

 ○ 레드박스는 동전교환자판기로 알려진 코인스타사가 운영 중인 DVD 대여서비스. 별도 점포없이 자판기 형태의 키오스크를 슈퍼마켓이나 맥도날드 체인점 내에 설치해 원하는 곳에서 대여 및 반납할 수 있고, 하루에 1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DVD를 대여,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음. 현재 1만9000곳에서 자판기 운영 중

  - 비디오 대여시장에서 레드박스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해 거의 2배 가량 오른 17%를 나타냈으며, 2009년 4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 420만 달러에서 크게 오른 550만 달러, 매출은 44% 증가한 3억2800만 달러를 기록

 

레드박스 DVD 대여자판기 이용 모습

자료원 : Redbox

     

□ 새로운 서비스 트렌드 - 스트리밍 서비스

     

 ○ 넷플릭스 이용고객 중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 고객의 비율이 2008년 28%에서 2009년 3분기 41%, 4분기 48%로 증가했고 2011년 말에는 66%가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돼 스트리밍 서비스가 대세임을 반영함.

     

 ○ 실리콘밸리의 신설 기업 로쿠(Roku)사는 넷플릭스 등 콘텐츠를 내려 받아 TV에서 시청하게 해주는 셋톱박스 판매업체임. 지난 해 50만 대의 판매실적을 올리고, 2010년 100만 대 판매 및 7500만 달러의 매출을 목표로 한 이 회사는 올해 기업 공개를 계획 중

     

 ○ 로쿠는 최근 ‘채널 스토어’ 서비스를 내놓고 넷플렉스 이 외에 메이저리그 TV(MLB TV), 페이스북 포토스, 플리커, 판도라 등 채널을 제공하며 향후 100개의 콘텐츠 제공자와 계약을 하겠다는 목표를 밝힘.

    

로쿠사의 셋톱박스 제품과 채널 스토어 화면

자료원 : Roku

 

 ○ 아마존은 5만 편의 영화 및 TV 프로그램을 갖추고 자사 웹사이트에서 주문형 비디오 상품을 판매 중이며(일정 비용을 내고 내려 받아 24~48시간 내에 감상하는 방식), 소니는 영화 스트리밍이 가능한 터치스크린 웹 기기인 대시(Dash)를 발표

 

 ○ 넷플릭스의 스트리밍 서비스보다 뛰어난 화질과 음질을 내세운 훌루(Hulu)는 방송 스튜디오들이 TV 프로그램과 영화를 인터넷상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광고 기반의 서비스임. 그러나 최근 일부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하거나, 월정 요금제로 운영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알려짐.

     

 ○ 한편 프리미엄 영화채널인 HBO는 기존 가입자들이 추가비용없이 PC에서 영화를 내려 받을 수 있는 서비스인 HBO Go를 내놓으며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세, 넷플릭스보다 최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장점을 내세움.

     

□ 전망 및 시사점

     

 ○ 넷플릭스와 레드박스는 최근 워너 브라더스 스튜디오와 신간 DVD 출시 초기 28일이 지난 후부터 DVD 대여를 시작하도록 하는 계약을 체결함. 이는 DVD 가격 할인 및 더 많은 프로그램을 확보하는 대신, 스튜디오 측의 이익이 더 큰 DVD 판매와 케이블 TV 및 기존 채널 유통에 대한 우선권을 보장해주는 내용

     

 ○ 웹 기능을 갖춘 기기의 수가 2013년에는 2009년에 비해 7배에 이르는 5억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영화 감상도 스트리밍 서비스 위주가 될 것으로 전망

     

 ○ 현 시장의 강자인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프로그램 확보 및 화질과 음질 개선에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

     

 ○ 시장조사기관 파크스 어소시에이트의 커트 셔프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블록버스터 등 기존 비디오대여점과 같은 비즈니스 모델의 시대는 이미 지나갔고, 이들이 새로운 시장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을 확보하는 것만이 부진 탈출의 출구가 될 것”이라고 평가함. 그러나 “현재와 같은 경쟁자 모방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아직 넷플릭스가 제공하지 않는 모바일 기기 스트리밍 등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

     

 ○ 국내 업체들은 급변하는 미국의 시장상황을 주목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인 스트리밍 서비스, 특히 모바일 스트리밍분야에 접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세계 시장 진출의 기회로 삼아야 함.

 

     

자료원 : SF Chronicles, WSJ, LA Times, 업계 관계자 인터뷰, KOTRA 실리콘밸리KBC 자체 보유자료 등